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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뉴스위크가 꼽은 내분비·소화기·암·비뇨기 TOP5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 서울아산병원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시행한 임상분야별 세계 병원 평가에서 내분비 분야 세계 3위를 비롯해 소화기 4위, 암·비뇨기 5위에 올랐다.세계 5위권에 4개의 임상분야를 진입시킨 병원은 국내에서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다섯 곳 안에 들어갈 만큼 손에 꼽는다.특히 내분비 분야는 3년 연속 세계 3위로 선정되며 미국의 메이요클리닉,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등 세계 최정상급 의료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암 분야에서도 작년보다 순위를 한 계단 올려 세계 5대 암병원에 이름을 올렸다.서울아산병원 전경 국내 1위를 차지한 분야는 내분비, 소화기, 신경, 심장, 심장수술 총 5개로 국내 병원 중 최다로 기록됐다. 심장과 심장수술 분야는 5년 연속 국내 1위로 선정되며 대한민국 최고 심장병원의 위상을 높였다.뉴스위크는 글로벌 조사 기관인 스타티스타와 함께 ‘2025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평가를 시행했으며, 최종 결과를 뉴스위크 홈페이지에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이번 평가는 △30여 개 국가 의료종사자 4만 명 대상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90%) △의료기관 국제 인증(6.5%) △환자자기평가도구(PROMs) 시행 여부(3.5%)를 기준으로 이뤄졌다.서울아산병원은 세계 5위권에 든 분야 외에도 신경 8위, 정형 12위, 심장 24위, 호흡기 25위, 심장수술 42위라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올해는 순위가 상승한 분야들이 많았다. 심장수술 분야는 10단계, 심장 분야 9단계, 호흡기 분야는 7단계 올랐으며 소화기, 암 분야는 한 단계씩 상승했다.한편 올해 초 뉴스위크가 발표한 세계 250개 병원 종합 순위에서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22위, 국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서울아산병원은 중증환자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진료부터 수술, 입원까지 환자가 접하는 모든 서비스에 자체 표준지침(아산 글로벌 스탠다드·AGS)을 정립해왔다.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많은 해외 중증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찾고 있다. 작년 한 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해외 환자 수만 120여 개 국가 1만 9천여 명에 달했다.해외 환자뿐 아니라 해외 의학자들도 암·장기이식·심장질환 등 서울아산병원만의 중증질환 치료 노하우를 배우고자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서울아산병원으로 연수를 온 해외 의학자만 51개국 466명에 이르렀다.지난 10년간 다녀간 해외 의학자는 총 90여 개 국가 37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병원 측은 연수를 마친 이들이 자국에서 치료가 힘든 중증환자들에게 최후의 보루로 서울아산병원행을 권하면서 국제적인 신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4-09-19 10:04:36병·의원

건국대병원 윤익진 교수, 이종장기이식 연구성과 복지부 표창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건국대병원 외과 윤익진 교수건국대병원 외과 윤익진 교수가 지난 27일 이종장기 이식분야에서 혁혁한 연구성과로 첨단 바이오 분야와 첨단재생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건복지부 표창을 받았다.연구팀은 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2023년 이종장기 연구개발 사업으로 선정, 이종장기 이식 임상화 진입을 목표로 국내 최고 임상전문의들이 참여해 비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다.윤익진 교수는 " 수상으로 더욱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며 "이종장기이식이 임상적으로 실용화 될 수 있도록 더욱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윤익진 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우리나라와 건국대병원이 이종이식을 비롯한 장기 이식 분야의 선두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연 80억의 5개년 국가 대형 과제를 잘 마무리 짓고, 후속 이종장기이식 임상화 과제까지도 연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2024-09-10 11:36:45병·의원
[장기이식 특별칼럼]

9개의 사랑의 선물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메디칼타임즈=홍석진 은평성모병원 운영팀장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5회] 9개의 사랑의 선물이 무엇인지 아시나요?홍석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운영팀장(간호사) 장기기증의 날(Save 9)은 뇌사 환자의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심장, 간장, 신장 2개, 폐장 2개, 췌장, 각막 2개)을 구할 수 있다는 생명나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가 1997년부터 매년 9월 둘째 주를 장기주간으로 정하여 대대적인 홍보 행사를 진행하던 것을 2008년부터 “9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더욱 살리기 위하여 매년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정하고 여러 기관, 단체, 학교, 기업과 함께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9월 9일을 맞아 1년 중 하루만이라도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우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장기기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서 지정된 날이다. 장기기증의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약속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실제 장기기증자 및 그 가족들에게는 생명을 살렸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펼쳐진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도 매년 생명나눔주간 행사에 동참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기증 캠페인, 장기기증 교직원 홍보, 장기이식 관련부서 감사운동, 장기이식 사진전 또는 스토리전 등의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환자 및 보호자와 교직원들에게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의 변화를 주고자 노력한다. 먼저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 활동은 생명나눔주간 기간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장기이식병원은 매년 2회의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은평성모병원의 장기기증 희망등록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족, 젊은 MZ세대 등이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암 환자들의 기증 가능 여부와 백내장 수술을 한 어른들의 각막기증 여부이다. 암 환자는 완치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기증이 가능하고 백내장 수술을 하여도 각막기증에 문제는 없다. 항암치료 중에 힘든 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기증 희망등록지에 정성스럽게 서명을 하는 분들을 많이 보곤 하는데 삶을 대하는 그들의 진지한 자세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 감사함을 느끼곤 한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은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뇌사상태가 되어 장기를 기증할 상태가 되었을 때 선순위 보호자의 동의가 없으면 장기기증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기증 희망등록이 장기기증으로 연결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한 홍보도 매우 중요하다.장기이식병원에서는 장기기증 및 이식을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부서에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있다. 장기이식은 어느 한 부서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많은 부서의 도움이 필요하고 빠른 결정과 실행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최선을 다하는 관련 부서 교직원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현할 수 없지만 생명나눔주간 행사기간에는 각 부서를 방문해 작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장기의식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생명나눔주간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은 개원 후 처음으로 사진전을 진행하였다. 각 사진의 제목과 내용을 사진에 첨부하고 도슨트를 통해 내원객들에게 사진의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모든 시간이 소중했고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이지만 특히 더 잊을 수 없는 순간도 있었다. 사진전을 보신 어떤 보호자가 장기이식병원을 방문하고 “이 일은 ‘사랑’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네요. 감동이고 존경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신 것이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에 ‘사랑’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되뇌어 보았지만, 특히 장기기증과 이식은 ‘사랑’이 정답인 일임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생명나눔주간 행사 기간이 다가오면 “기증 희망등록은 많이 해 주실까? 작은 행사에 교직원들이 참여를 잘해 주실까? 장기기증에 대하여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만의 축제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를 고민하며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그러나 늘 기우였다. 생명나눔주간 행사는 늘 감사로 마무리된다. 우리 주위의 많은 이들이 생명나눔에 대하여 점차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하고 있으니 앞으로 생명나눔 활동은 희망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본인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일, 이를 통해 다른 이에게 새로운 생명이 선물처럼 오는 일, 기적을 느끼게 하는 일이 바로 장기기증이다. 장기기증의 현장에서 기증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우리 모두는 더욱더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2024-09-09 05:00:00오피니언

"리브텐시티 급여 6개월…이식 후 감염 관리 무기 정착"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 치료는 임상현장에서 동종조혈모세포 이식과 고형장기이식 후 필수적으로 이뤄지는 치료로 평가된다. 이식환자 사이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지만 치명적인 위협을 준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최근 임상현장에서의 쓸 수 있는 '무기'가 늘어나면서 환자 접근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다만, 의료진들에게 있어 '삭감' 위험도 동시에 존재해 해결 과제는 여전한 모양새다.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조혈모세포이식 및 고형 장기이식 환자 CMV 치료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다만, 최근 의료현장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식 치료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점은 우려사항으로 평가했다.서울아산병원 김성한 교수(감염내과)는 최근 한국다케다제약이 마련한 행사에 참석해 CMV 감염 환자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여기서 CMV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이중 나선 구조의 DNA 바이러스로 주로 체액, 백혈구, 이식된 장기와 같은 조직을 통해 전파된다. 이로 인해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혹은 고형장기 이식 환자들 사이에서는 필수 관리 질환으로 여겨진다.CMV 감염은 이식환자에게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으로 수주에서 수개월내에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의 약 94%에서 CMV가 혈청 양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내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최대 88%, 고형장기 이식 후 최대 55%의 환자가 CMV 감염을 경험한다. CMV 감염은 초기에는 무증상일 수 있으나, 성공적으로 치료되지 않으면 CMV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CMV 감염은 이식거부반응, 기회감염, 그리고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위협으로 간주된다.CMV의 고위험군인 고형장기이식과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환자에게는 1차 치료법으로 간시클로버(정맥주사용)와 발간시클로버(경구용)가 처방된다.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이나 불응성을 보여 2차 치료가 필요한 경우, 고형장기이식 환자에게는 면역억제제의 투여량을 조절하고 간시클로버 또는 발간시클로버를 병행투여 한다. 포스카네트와 시도포비어도 고려될 수 있지만 비급여라 사용이 제한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4월 리브텐시티(마리바비르)가 2차 치료에 급여로 적용, 임상현장의 추가 치료 선택지를 제공했다. 간시클로버 및 발간시클로버 치료에 불응하거나, 내성이 발생한 이식환자 대상 CMV 감염 및 질병치료에 급여가 적용된 것, 김성한 교수는 "리브텐시티는 차별화 된 다중모드 작용기전으로 UL97 단백질키니아제와 천연기질의 활성화를 낮춰 바이러스의 증식과 이동을 억제한다"며 "기존 치료제 대비 2배 이상 향상된 CMV 바이러스 혈증 제거를 보였고, 기존 치료제 대비 더 우수한 CMV 바이러스 혈증 제거 유지 및 증상조절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그는 "상대적으로 리브텐시티는 경구용 알약 형태로 복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래진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치료 편의성 또한 높였다"고 설명했다.다만, 김성한 교수는 치료제가 고가인 탓에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치료에 있어 추가적인 진료지침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고형 장기이식과 달리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의 경우 치료 순서상에서 간시클로버, 발간시클로버 등 기존 1차 치료제를 활용한 후 리브텐시티를 2차 치료로 활용할 수 있다. CMV 감염 예방요법으로 사용되는 MSD의 프레비미스(레테르모비르)가 등장했지만 장기 이식 후 100일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김성한 교수는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예방요법은 대부분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다만, 치료제가 고가인 점과 삭감 우려 탓에 적정한 때가 아닌 시기에 투여를 종료하는 경우도 있다"며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에 따른 CMV 관리에 있어 혈액내과와 감염내과 사이에서의 치료제 프로토콜 상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그는 "현재 상황 상 이러한 프로토콜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은 문제"라며 "전반적인 의료계 상황이 나아진다면 이러한 프로토콜을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9-06 05:30:00제약·바이오

은평성모병원 자부심 '장기이식병원'의 뇌사판정과 장기기증

메디칼타임즈=류나영 은평성모병원 교수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4회] 은평성모병원의 자부심,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에서의 뇌사판정과 장기기증류나영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은평성모병원은 故김수환 추기경의 이름을 딴 장기이식 전문병원으로서 그 명성을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 칼럼을 신경과 전문의로서 의뢰받았을 때,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제 핸드폰 속 병원 뇌사판정팀 단체 연락방이었습니다. 은평성모병원의 장기이식병원 운영팀은 외과, 내과,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거의 모든 과가 포함된 팀으로 구성되어 있어, 장기기증이 필요한 순간에 즉각적으로 효율적인 의료 대응이 가능합니다.뇌사 장기기증은 뇌의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실되어 회복이 불가능할 때, 환자 본인의 사전 동의나 가족의 동의를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뇌사 판정의 첫 단계에서 신경과 전문의는 환자가 어떠한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지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이는 물리적,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포함한 다양한 자극에 대한 반응 여부를 평가하며, 뇌간 반사 검사를 통해 환자의 기본적인 생명 유지 기능이 손실되었는지도 검토합니다.자발 호흡의 유무는 특히 중요한 판단 지표입니다. 인공 호흡기를 일시 중단하고 환자가 스스로 호흡할 수 있는지를 관찰하며, 이 과정에서 혈액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일정 수준을 초과하여 높아지는 지도 확인합니다. 이러한 단계들을 거쳐 1차 통과가 되면 최소 6시간 뒤에 다른 신경과 전문의가 위의 절차를 다시 거쳐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이후 뇌의 전기생리적 활성을 측정하는 뇌파(EEG) 검사를 실시하여 뇌 기능의 완전한 정지를 확인합니다.이후, 뇌사판정위원회가 개최되어 다양한 전문과 의료진들과 장기이식팀이 모여 국가 기준에 따른 뇌사 판정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장기이식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뇌사 판정은 법적, 윤리적, 그리고 인간적 관점에서 매우 엄중하게 처리되어야 하며, 신경과 전문의로서 이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막중한 책임감과 동시에 큰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환자와 가족의 아픔을 가까이에서 목격하며, 때로는 이러한 뇌사 판정 과정이 가슴 아픈 순간임을 느낍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결정을 통해 장기기증이 이루어질 때, 그 숭고한 선택은 끝나는 생명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합니다. 이는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이 아닌, 내일에도 살아있을 수 있는, 슬픔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 은평성모병원에서는 장기 기증자와 가족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미사를 개최하여 그들의 숭고한 결정을 기립니다. 저 역시 이 미사에 참여하면서, 비록 얼굴을 마주 보지는 못하지만, 그들에게 평화와 행복이 함께 하길 마음 깊이 기도합니다. 이러한 기도와 함께, 우리 병원의 장기이식팀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전하며 환자와 사회에 봉사할 것을 다짐합니다. 
2024-09-02 05:10:00오피니언

‘뇌사’, 어떤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

메디칼타임즈=은진 은평성모병원 교수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3회] ‘뇌사’, 어떤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 은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사실 저는 장기이식병원에서 오는 연락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그래서 장기이식코디네이터 선생님들께 버럭 불퉁한 표현을 하고, 뒤늦게 후회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런 연락들은 여전히 반가워지지 않습니다. 제 환자분들은 수여자가 아니라 기증자가 되시니까요.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저는 현재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입니다. 뇌혈관질환, 외상, 다른 어떤 이유로 인해 뇌손상이 생겼을 때 혹은 뇌손상이 예상될 때 악화를 막기 위한 수술을 하고 처치를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제가 장기이식병원과 연락하게 될 때는 제가 치료하고 있던 환자에게 더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어졌을 때 입니다. 흔하게는 ‘뇌사’라고 얘기하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뇌사’라는 말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질병관리청에서 내리는 정의는 이렇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전체 뇌의 기능이 비가역적으로 손상을 받고 자발 호흡이 없이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하며 일정기간 자동 박동 기능을 가진 심장이 기능을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뇌 기능이 정지할 경우 일반적인 의학적 사실은 여러 가지 방법에도 불구하고 수일 내지 2주 내에 심정지, 사망으로 이어진다.’ 응급실로 내원하자마자 ‘뇌사’가 추정되는 환자분들도 계십니다. 교통사고 같은 기전으로 갑자기 큰 충격을 받아 뇌손상이 진행하는 경우들, 뇌출혈이 짧은 순간에 다량 발생하는 경우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경우들에서 응급실 내원 당시에는 그 정도로 나쁘지 않았고, 심지어는 약하게나마 의사소통이 가능했지만 수술 후, 혹은 중환자실 입원 중 뇌사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수술하고 나서 보호자분들에게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할 수 있는 건 최대치를 다 했다. 여기서 버티는 건 환자분께서 해주시는 거다. 경과를 기다려보자.” 사실이 그렇습니다. 수술을 해서 출혈을 일부 제거하고, 감압을 해주더라도 뇌손상에서 회복을 하는 건 환자의 몸이 스스로 해내야하는 일입니다. 약은 그런 과정을 아주 일부 도와줄 뿐이고, 수술로 해줄 수 있는 것 또한 일부에 불과합니다.감히 보호자분들의 마음에 비견할 수는 없겠지만, 의료진도 비슷한 마음으로 환자를 기다립니다. 그렇게 기다리는 과정 중에 환자가 점점 버티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참 괴롭습니다. 안되겠구나. 어렵겠구나. 그렇게 버티다가 정말 어려운 순간이 오면 보호자분들에게 연락을 드립니다. 그리고 나누는 면담 또한 마음이 늘 무겁습니다. 사실 더 괴로운 부분은 그 다음입니다. “뇌사가 추정된다. 앞으로 잘 버텨도 2주가 어려울 것 같다”라는 얘기를 하고 난 다음 말입니다. 이후로는 보호자들에게 고통의 시간입니다. 이미 뇌사가 추정된다는 이야기는 들었고, 이 때부터 보호자들이 기다리는 병원의 전화는 “심박이 떨어져서 임종이 얼마 안 남으셨습니다”인 것뿐입니다. 그렇게 피말리는 한 시간, 두 시간, 하루, 이틀이 갑니다. 사실 이 시간은 의료진에게도 너무나 괴롭습니다. 지금인가, 아닌가, 아직 아닌가. 회진을 돌고, 환자를 보면서 아직은 버티시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환자가 좋아지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태로 하는 처치는 힘이 듭니다. 가끔 하루 이틀 버티는 환자를 보며 보호자분들이 새로이 기대를 하시다가 여전히 아무 반응 없는 환자를 보고 다시 실망하시는 모습들을 보는 것도 속상합니다.그래서 저는 장기기증을 한 번 더 얘기합니다. 모든 생명의 탄생이 축복받는 것과 같이 좋은 죽음 또한 매우 중요한 명제입니다. 기다리는 가족이, 마지막을 지키는 의료진이 모두 시간마다 괴로워하는 죽음이 아닌, 모두가 그 시간을 준비할 수 있으며 곁에서 충분한 인사를 나눌 수 있고, 그 끝이 괴로움이 아닌 다른 희망을 주는 마무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얘기합니다. 저는 수여자를 위한 장기기증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기증자가 되실 환자분과, 그 보호자분들을 위해서 말씀을 드립니다.이번 얘기를 쓰면서 기억나는 보호자분이 한 분 계십니다. 정확한 경위는 이제 가물가물해질 만큼 오래전 이야기이긴 합니다. 환자분은 청년에서 중년쯤 되었을까요. 저와 말씀을 나누셨던 그 보호자는 환자의 노모셨습니다. 교통사고였던 것 같고, 갑작스런 사고에 보호자분들이 모두 황망한 상황이었습니다. 내원 당시 뇌 CT 상 이미 뇌사라고 의심할 단계였고, 보호자분들과 환자 상태에 대한 긴 면담 후 장기기증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아직 젊은 환자니, 부디 고려해주시면 좋겠다. 지금 처음 얘기를 들으셨으니 생각할 시간을 갖고 말씀해달라”라고 면담을 마무리했습니다. 불과 3시간이나 지났을까요, 그 보다 짧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갑자기 환자가 심정지 상태가 되었습니다. 뇌사 상태로 진행했으니 생길 수 있는 경과였지만, 젊은 환자였기 때문에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너무나 빨리 심정지로 진행한 상황이었습니다. 보호자분들이 이미 심폐소생술은 원치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환자는 결국 임종하시게 되었습니다. 그 때 그 보호자께서 저를 붙잡고 하셨던 말씀이 아직 기억에 남습니다. 면담 후에 어렵게 장기기증을 결정하셨고, 그렇게나마 어떤 모습으로든 자식이 그래도 이 세상에 남아 있겠구나하는 희망을 가지셨는데, 이렇게 빨리 나빠져서 그 기회마저 잃어버렸다고. 그게 너무 속상하시다고. 정말 아무것도 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보호자분 손을 같이 잡고 있는 것 말고는.보호자분들에게 뇌사를 설명하고 장기기증 얘기를 꺼내면 가끔 분노에 가득한 눈빛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는 그런 표정들. 그렇게 적의에 찬 눈빛을 받는 것은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지만, 그 분들의 마음도 십분 이해가 됩니다.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에, 아직 다 이해하지도 못 했고, 심적으로 충분히 받아들이지도 못했는데 환자에게 다시 칼을 대겠다는 말을 꺼내는 게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느껴질지도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한 숨 돌리고 나면 한번 되짚고 나면 이런 기회마저 소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 어르신의 손을 기억하면서 말을 합니다. 지금 바로 답을 주시지 않아도 되니, 고민해주시라고.여전히 저는 장기이식병원의 연락을 싫어하고, 보호자분들과의 면담이 힘듭니다. 이런 면담은 안 하고 싶고, 안 생기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사가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다시 말을 꺼내야 합니다. 장기기증에 대해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좋은 마지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저는 운전면허증에 기증희망등록이 되어있습니다. 가족들도 제 의사를 알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는 분들도 어느 평화로운 날에 가까운 사람들과 이런 이야기를 해보는 게 어떤가 합니다. 환자가 건강할 때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는 건 보호자분들에게 더 많은 고민거리를 줍니다. 꼭 장기기증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어도 좋겠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어떤 형태로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남겨질 사람들에게도 지침이 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소소한 이야기가 어느 누군가에게는 작은 생각의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2024-08-19 05:00:00오피니언

"내가 깨달은 장기이식, 중립에서 중도로"

메디칼타임즈=신혜림 은평성모병원 코디네이터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12회] 중립(中立)을 지킨다는 것은...신혜림 장기이식코디네이터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중립(中立)이란,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적인 입장에 서 있다’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저는 그 ‘中立’이 장기이식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중에 장기이식코디네이터라면 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장기이식과 관련된 일련의 모든 업무들을 가운데서 중재하고 조율하는 간호사를 말합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에는 총 4명의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근무하며 24시간 이식에 대한 절차 안내와 조율, 이식 대기 환자의 상태 파악과 관리, 장기구득과 이송, 뇌사추정자 신고, 기증상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합니다.그 중에서도 뇌사상태에 있는 기증자가 장기기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과 그런 기증자로부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장기를 무사히 수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업무가 대표적입니다.  저는 장기이식코디네이터 간호사로 늘 뇌사 장기기증자의 유가족분들과 수혜자 간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그 어느 쪽에도 기울어지지 않도록 중간을 잘 유지하는 것이 코디네이터의 자질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혜를 받는 수혜자와 가족들의 기쁜 마음에도 마냥 기뻐하고 앞날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온 마음으로 대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장기기증을 하고 하늘의 별이 되는 기증자와 그의 유가족분들을 조금이나마 위로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수혜가 확정된 환자와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힘든 나날들을 보내왔으며, 막연한 아픔에 그 가족들 또한 환자 못지않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의 빛이 비춰져 앞으로의 새 삶을 생각할 수 있는 미래가 생기게 된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나의 가족이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하늘의 별이 되는 순간에는 힘들고 아프겠지만 그 선물로 인해 새 삶을 사는 수혜자를 볼 때 마냥 슬픈 일만은 아니라 나의 가족이 어딘가에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기증자 유가족분들을 보며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저의 어설픈 중립에 대한 마음 때문에 온전히 그들의 입장에서 마음을 다해 헤아리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그들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코디네이터의 덕목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쩌면 수혜자의 마음에 가까이 가지도 않고, 장기기증자 유가족의 마음 그 어느 곳에도 온전히 도달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어 얼굴이 붉어졌습니다.한자성어 중에 중도(中道)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도(中道)라는 말은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올바른 길이라고 합니다. 저는 양극단에 치우지지 않기 위해 노력은 하였지만, 올바른 길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이제부터 그 중도(中道)에 맞는 장기이식코디네이터로서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에서 다른 상황에 놓여진 양극단의 기증자 유가족과 수혜자의 중간에 우두커니 서서 중간만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온전히 느끼고 어루만질 수 있는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되는 게 앞으로 제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08-05 05:30:00오피니언

일송학원 故 윤대원 이사장 자서전 '마이티 닥터' 발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의료발전에 기여하고 약자를 위해 헌신했던 故 도헌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의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가 23일 발간됐다.윤대원 이사장은 아버지였던 故 일송 윤덕선 학교법인일송학원 설립자를 이어 1989년 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35년간 한림대학교의료원, 한림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그리고 6개 복지관을 지휘하며 성장시켰다.자서전의 제목 '마이티 닥터'는 모든 의사가 바라보고 가야 할 가치적 지향점을 뜻한다. 그의 유년기부터 79세까지의 인생이 녹아있는 자서전 '마이티 닥터'에는 ▲전란 속 힘들었던 어린 시절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해준 생물 채집단 활동 ▲외과 의사로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간 ▲병원을 설립하고 대학과 복지관을 운영했던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덕적도 명의로 불리던 시절 ▲간염의 발병, 간암 진단, 간이식까지의 과정 등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도 실렸다. 책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그의 도전정신과 신념을 보여준다. 의료학술 파트너십을 맺고 교류했던 마크 하디 미국 콜럼비아의과대학 외과 명예이식센터장은 "윤대원 이사장은 첨단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소외된 나라를 도우며 인류를 위해 최고 수준으로 봉사했다"고 전했다. 또 로버트 켈리 미국 뉴욕프레스비테리언병원 명예원장은 "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훌륭하고 많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며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대담한 비전으로 이끌어 모두가 동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 생물 채집단 통해 느낀 생명에 대한 경외심… 의학 향한 열정으로 승화책 속에서 그는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생물 채집단의 일원으로 전국을 누비며 온갖 식물을 탐색했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집 앞의 작은 텃밭이었다. 밭을 들여다보고 흙에서 자라나는 생명을 지켜보는 시간이 한없이 좋았다"며 "그 시절의 나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저건 천생 농부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런 그를 보며 고모는 "풀 한 포기, 나무 하나에 온 정신을 쏟는 성정이니 그 정성을 사람을 살리고 고치는 데 쏟아보는 것도 분명 보람 있는 삶이 될 게다"며 조언했다.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농부까지 꿈꿨던 그는 고모의 끈질긴 설득에 의과대학으로 편입했고 결국 외과 의사가 됐다. ■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결핵 환자 돌보고 응급수술 집도 레지던트 2년 차 시절 덕적도에서 근무했던 생생한 이야기도 남겼다. 그는 당시 인천 서쪽으로 배를 타고 4시간 동안 가야 하는 아득한 섬 덕적도 파견을 자처했다. 덕적도는 열악한 의료 환경 탓에 레지던트들에게 기피 지역이었다. 거즈도, 링거액도, 수혈용 혈액도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그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했다.그는 결핵 환자를 회진했던 때를 떠올리며 "지하실에 내려가니 그냥 맨땅에 놓인 기둥들에 빨래를 칸막이 삼아 20여 명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회진 약속을 지킨 것에 다들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지금껏 어떤 원장도 얼굴을 비춘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중략) 그 시절 결핵 환자들은 그렇게 국가와 사회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는 비참한 삶을 살았다"며 안타까워했다.방송사가 보도한 췌장이식 수술 성공 모습또 응급 환자를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수술을 집도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2년 차 레지던트 신분이던 나로선 위 수술을 해본 적이 없고 조수조차 서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당시 병원에는 링거액이나 혈액도 없었다. (중략) 수술 기구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나마 쓸모 있어 보이는 몇몇 기구들을 준비하고 로사와 중학생 2명을 더 불러와 수술 준비를 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수술을 도감을 보아가며 시도했다"며 환자를 살리고자 수술했던 순간을 떠올렸다.이후 그는 연이어 수술에 성공하며 '덕적도 명의'라 불렸다. ■ 온갖 수술 섭렵하며 수련… 국내 최초 췌장이식 수술 성공 쾌거덕적도 파견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윤 이사장은 외과 의사로서 끊임없이 수련했다. 당시에 대해 그는 "일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잠자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고 썼다. 그는 췌장 머리부분에 암이 생겼을 때 하는 휘플수술, 양잿물로 식도가 녹았을 때 대장을 식도에 붙여주는 대치 수술 등 각종 고난도 수술을 익혔다. 그는 안주하지 않고 선진 의료를 배우고자 미국 콜럼비아대학병원 외과학 교실로 해외연수도 떠났다. 장기이식에 주목하며 당뇨병 치료를 위한 췌장 도세포 이종이식 연구에 참여했다. 그는 "9시부터 5시까지 줄곧 실험에 매달려 있었다. 식사하러 갈 시간도 없었다. 3개월 새 체중이 10킬로그램이 빠졌으니 내 몸을 얼마나 혹사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며 연구에 몰두했던 때를 회고했다. 이외에도 신장이식을 연구하며 환자를 돌봤고, 당시 우리나라에서 하지 못하던 심장수술 참관도 이어갔다.이렇듯 그는 끊임없는 수련으로 국내 의료 발전을 이끌었다. 1987년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것이다. 당뇨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된 순간이었다.그는 "의사로서의 도전 중 가장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꼈던 것은 신장이식과 췌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식 수술은 더 이상의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치료이기에 더욱 신중해야 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의사로서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용산중학교 재학시절 생물 채집단 활동을 바탕으로 ‘전국학생생물연구발표회’ 1등상을 수상한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 모습(가운데). 왼쪽은 그의 선친 故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 ■ 인술(仁術) 펼친 경영인… 취약계층 위한 무료진료 지속그는 "아버지는 늘 밤마다 새벽마다 불려 나가서 수술하고 돌아오셨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나였으니 당연히 의사는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중략) 환자가 있는 곳에 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 그에 따라 사는 삶이 의사의 숙명이라고 믿었다. 그 습관이 몸에 배서 의사가 되어서도 그런 생활을 당연하게 여겼다"며 책을 통해 의사로서의 삶을 회고했다.실제로 그는 매 순간 환자를 살리겠다는 사명으로 의술을 행했다. 그에게 있어 의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람을 지키는 ‘인술(仁術)’이었다. 성심자선병원 부원장 시절부터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진료를 펼쳤던 윤 이사장은 이후 경영인이 되어서도 한림대의료원과 복지관 차원에서 꾸준히 무료진료를 시행했다.  그는 "무료진료라 해서 임시로 간단한 약 처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시설을 갖춤으로써 웬만한 치료는 거의 해결할 수 있었다"며 "성심자선병원은 영세민을 위한 무료병원으로 극빈 환자들에게는 한 가닥 희망의 끈이 되어주었다. 국가가 복지나 무료진료에 여유를 가질 수 없었던 시절, 그 역할을 앞서 수행한 국내 최초의 민간 무료병원이었다. (중략) 무료진료사업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리고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인술이었다"고 설명했다.또 인간애를 바탕으로 사회복지 증진에도 기여했다. 그가 서울시 관악구 난곡동 주민을 위해 2000만원을 출자해 실시했던 긴급재난지원제도는 정부 제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출자했던 금액이 종잣돈이 돼 ‘SOS 기금회’가 설립됐고, 2006년 긴급복지지원법 제정을 통한 긴급생계비 지원 제도 시행에 초석이 된 것이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 성과는 대단히 컸고 결과 또한 아주 흡족했는데, 이렇게 신림종합복지관에서 시작된 SOS 긴급재난지원금은 수년 후 전국적으로 수십억 단위의 SOS 긴급재난지원제도로 발전했다"고 했다.  ■ 100억원대 적자에도 불구… 공익 위한 화상치료 계속해이와 함께 공익을 위한 화상치료도 지속했다. 윤대원 이사장은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인 화상치료에도 꾸준히 투자하며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을 보건복지부 지정 대학병원 유일의 화상전문병원으로 만들었다. 그는 "모두가 기피하는 화상치료에 과감히 투자한 것은 오로지 화상환자들을 살리겠다는 사명 때문이었다"며 "어떤 이유로든 생명을 방치할 수는 없다. 생지옥 같은 화상치료를 누군가는 해야만 했다. 아무도 안 하니까 우리라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썼다.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2008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을 출범해 취약계층 화상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2009년부터는 해외 화상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당 사업으로 현재까지 8개국에서 화상환자 1105명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했으며 97명은 현지에서, 57명은 국내로 초청해 수술했다. ■ 시대에 발맞춰 혁신하는 교육인… '글로컬대학' 선정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왼쪽)이 안데스 하그펠트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총장(오른쪽)으로부터 린네 골드메달을 받는 모습 그는 책을 통해 교육자로서의 비전도 제시했다. 전공 간 벽을 허물어 융합인재를 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AI 교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런 비전을 바탕으로 한림대학교는 K-고등교육모델을 선도하며 2023년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한림대학교는 교육부로부터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그는 글로컬대학 계획서에서 밝힌 주요 전략을 소개하며 "새로운 전공과 융합 분야가 속속 출현하는 세상인데 지금의 폐쇄적인 구조로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 학과의 경계를 초월한 토론과 연구는 새로운 전공 개설, 융합학문 출현 등 혁신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중략) 다음으로 중요한 전략은 AI 기반의 교육 개혁이다. 한림대는 2032년까지 전체 교과목의 20퍼센트를 AI 교수가 담당할 계획"이라며 한림대학교가 걸어갈 길을 제시했다.■ 병원 설립과 복지관 운영, 해외 학술교류까지… 개척자로서의 삶1945년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윤덕선 학교법인일송학원 설립자의 첫째 아들로 태어난 故 윤대원 이사장은 용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톨릭의과대학 의학 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한림대의료원 최초 신장이식 수술, 국내 최초 췌장이식 수술을 연이어 성공하며 국내 의료 발전에 기여했다.  학교법인일송학원 2대 이사장에 취임한 후에는 1999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2013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설립하며 학교법인일송학원 산하 한림대학교의료원을 5개 대학병원(한림대성심병원,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을 지닌 대규모 기관으로 성장시켰다. 이외에도 1991년 한국노인보건의료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성심복지관(현 신림종합사회복지관), 안양복지관,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화성시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동탄노인복지관 등을 운영하며 의료사회복지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한림대학교의료원과 한림대학교의 세계적인 도약을 위해 2003년 ‘마이티 한림(Mighty Hallym)’을 선포했다. 세계적인 선두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경쟁력을 키워가고자 함이었다. ‘마이티 한림’의 비전 속에서 미국 NYP병원·콜럼비아의대·코넬의대·UCLA, 스웨덴 웁살라대학, 핀란드 오울루대학,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일본 나고야시립대학·나가사키대학 등 해외 유수 대학과 긴밀한 의료학술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정기적으로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열어 양국의 최신 의료지론을 공유하며 의과학 분야 발전을 이끌었다. 이에 2020년에는 국제 학술교류를 통해 의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스웨덴 웁살라대학교로부터 아시아 최초 ‘린네 골드메달’을 수여 받았다. 린네 메달은 세계 최초로 동식물을 분류한 생물학자 칸 폰 린네를 기리기 위해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에서 제정된 상으로, 지난 2007년부터 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거둔 인물에게 수여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웁살라대학교와 한림대학교, 한림대학교의료원의 학술교류를 통해 난치질환과 암에 대한 유전자·세포치료 연구를 발전시킨 공헌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또한 한국의 의료와 대학 교육 발전 및 국내외 사회봉사에 평생을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될 예정이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훈장 5등급 중 가장 높은 1등급에 해당한다. 앞서 1996년 그의 선친인 故 윤덕선 박사도 같은 훈장을 받은 바 있다. 훈장이 추서되면 그는 2대째 무궁화장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된다. 학교법인일송학원은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의 생전 뜻에 따라 자서전 인세 전액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한편, 윤 이사장의 일대기가 담긴 자서전 ‘마이티 닥터’는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영풍문고, 북스리브로 등 온오프라인 서점과 쿠팡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24-07-26 19:28:09병·의원

다큐멘터리로 본 장기공여자와 그들의 이야기

메디칼타임즈=정현식 은평성모병원 교수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1회] 생명을 나누는 숭고한 선택: 장기공여자와 그들의 이야기정현식 교수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마취통증의학과)장기이식이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라면, 그 출발점에는 항상 장기공여자가 있습니다. 장기공여자는 자신의 일부를 타인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는 사람들입니다.오늘은 장기공여자들의 숭고한 선택과 그 중요성,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독자들께 소개하고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우리나라의 장기공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생체 장기공여와 뇌사 후 장기공여입니다. 생체 장기공여는 건강한 사람이 자신의 일부 장기를 기증하는 것으로, 주로 신장이나 간을 기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체 장기공여는 주로 가족이나 친지 사이에서 이루어지지만, 때로는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생체 공여자들은 자신의 장기의 일부를 떼어 내었지만 그것으로 다른 사람의 고귀하고도 고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한편, 뇌사 후 장기공여는 뇌사 상태에 빠진 환자가 자신의 장기를 장기이식이 필요한 다수의 타인에게 기증하는 것입니다. 이는 사후에도 자신의 몸을 통해 다수의 다른 사람들에게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뇌사 후 장기기증은 한 사람의 기증으로도 다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지니지만, 장기기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결단과 용기도 필요하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생면부지인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장기를 기증하는 것은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며, 따라서 큰 존경과 감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렇듯 장기 공여자와 그 가족들의 숭고한 결단은 장기이식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과 새로운 생명을 주는 그 값을 따질 수 없는 것입니다.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도 뇌사 기증자를 추모하는 ‘기억의 벽’을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안에 설치하여 기증자와 그 가족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병원을 오가는 모든 이들이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장기공여자들과 가족들의 숭고한 선택과 희생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다큐멘터리들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많은 용기가 필요한 장기공여 결정 과정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는 보는 이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며,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실제 장기공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들에게도 장기 공여자의 숭고한 뜻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첫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최고의 선물, 생명의 나눔”입니다. 이 작품은 다양한 장기 공여자와 수혜자의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수혜자들의 감사와 기쁨을 집중 조명하며, 기증자들의 숭고한 선택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두 번째로 소개할 다큐멘터리는 “마지막 인사”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작품은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을 나눈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한 작품으로, 기증자와 그 가족들이 나누는 마지막 대화를 담고 있습니다. 기증자 가족들이 기증 후에도 그들의 결정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기증을 통해 얻은 위로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이렇듯, 장기기증은 새로운 생명을 나누는 숭고한 선택입니다. 기증자와 그 가족들의 희생과 사랑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주고, 이러한 생명 나눔의 사랑은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희망찬 곳으로 이끌게 될 것입니다.이 글을 통하여 우리는 장기공여자들과 그 가족들의 결단을 존중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림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또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들과 장기기증의 숭고한 가치를 공유하여,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열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4-07-15 05:00:00오피니언

장기기증자, 그 익명의 헌신을 생각하며

메디칼타임즈=박정현 은평성모병원 교수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0회] 장기기증자, 그 익명의 헌신을 생각하며박정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교수(간담췌외과) 여느 때처럼 앰뷸런스를 타고 장기를 구득하러 갑니다. KONOS(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리스트에 올라온 바로는, 00세 남자가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본인의 간을 기증했으니, 간 공여를 기다리고 있는 응급환자가 있는 병원의 의사는 하던 일을 미루거나 제치고 장기구득을 하러 오라고 합니다. 삐뽀삐뽀 귀를 따갑게 자극하는 앰뷸런스 싸이렌 소리에 몸을 싣고 근무지인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뇌사자 발생 병원으로 달려가는 동안, 손에 든 뇌사 장기 기증자의 의료 데이터 정보를 보다가 언뜻 상념에 잠깁니다. 기증을 한다는 것. 사전적으로는 거저 주다 혹은 대가 없이 내놓는다는 뜻입니다. 쉽지 않은 행위입니다.유사 이래로 남을 위해 무언가를 내어주는 행위에는 찬사가 따라붙는 것이 당연할지 몰라도, 자신의 신체 일부를 내준다는 말은 실현의 경험이 없이 그 기저에 흐르는 숭고한 뜻만 있을 뿐! 의학이 발달하기 전 인간사에, 거저 주는 일은 사람의 몸에는 해당되지 않던 일임에는 틀림이 없었을 것입니다. 주어서 도움이 되지 않았을 테지요. 근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달하면서도 실제 장기를 이식해 잠시라도 기능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건 20세기 초중반이 되어서였습니다. 기술적인 문제, 면역반응, 합병증 등을 논하기에는 지면은 짧습니다.요새는 간, 신장, 췌장, 심장, 폐 등 여러 장기를 기증자에게서 받아서 필요로 하는 수혜자에게 제공합니다. 기증자에게서 받는 장기는 장기별로 소위 골든타임 내에 이식을 해야 제대로 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고가 되어 있고, 그를 위해 의료진은 최선을 다합니다. 그 긴박한 와중에 수술을 진행하고 기증자 가족을 다독이고 사연을 들어가며 일을 진행시키는 것은 사실 일개 직장인의 업무입니다. 물론 그 직장인이 늘상 겪는 일이라기에는 들어 알게 되는 사연들이 너무나도 다양하고 절절합니다. 뇌사의 원인도 가족관계도 단편적으로 알게 된 뇌사 이전 공여자의 삶도… 혼자 외롭게 일상을 보내다 우연히 이웃에 의해 의식불명인 채로 발견된 경우, 힘든 하루를 보내고 귀가하다 발생한 교통사고, 집에서 자다가 갑자기 발생한 뇌출혈,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한 모진 선택, 가족과 일상을 보내다가 눈앞에서 의식을 잃거나, 회사에서 일하다가 생긴 급작스런 발병 등등 어느 하나도 쉽게 견디지 못할 불운을 겪은 분들이며, 그럼에도 자신의 신체를 기증하여 모르는 이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이러한 기증을 하는 기증자의 몸에 손을 대고 수술을 집도하고 장기를 구득하는 나는 그냥 ‘직장인’이어도 되는 것인가. 전공의 때부터 훈련되어온 환자를 치료하는 수술이 아닌, 환자를 결과적으로 심장사에 이르게 하는 수술을 하는 행위를 나는 진실로 성스러운 마음으로 대해본 적이 있던가. 상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결국에는 내가 아닌 기증자의 마음에 다가섭니다.내 것을 정해진 누구에게 주는 것이 아닌, 내 것을 ‘어느’ 누구에게 주겠다는 마음을 가졌던 환자 혹은 그런 결정을 하는 가족의 마음은 어떨지. 대가 없이 남에게 준다는 윤리의 극한에서 실현되는 장기기증은 의학의 힘을 입어 궤도에 올라서고 다시 윤리로 향합니다. 오늘 이 수술은, 안타깝지만 다음이 없게 된 사람의 뜻을 이어받아, 다음이 있을 사람을 위해, 오늘을 사는 사람이 하는 거룩한 행위인 것이 아닌가. 마른 침을 한번 크게 삼킵니다. 그러한 마음에 보답하는 길은 내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어야겠구나.생각의 나래는 되돌아와 귀에는 아까 듣던 삐뽀삐뽀 앰뷸런스 소리가 여전합니다. 한낱 직장인일 뿐인 장기이식 전문의의 마음속에는 장기이식 수술이 단순한 수술이 아니라 기증자의 바람과 윤리를 실현하는 행위라는 자부심이 스며듭니다. 뇌사기증자를 대하며 경건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오늘의 수술은 좀 더 경건한 마음으로 집도하게 될 것임에 분명해집니다.  *한국에서 가장 최근 통계정보인 2022년 한 해 뇌사 기증자는 총 405명이었고 장기를 수혜 받은 환자는 1641명이었습니다. 뇌사 기증자 1인당 평균 4인의 환자에게 새생명을 선물하고 사망하신 것으로-보건복지부 KONOS 2022통계연보-, 뇌사 기증자의 명복을 빕니다.
2024-07-01 07:43:26오피니언

국내 췌장이식술 선구자,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 영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최초 췌장이식수술을 성공시킨 장본인이자 한림대의료원을 굴지의 대학병원으로 일군 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이 별세했다.한림대의료원은 윤대원 이사장(향년 79세)이 지난 25일 오후 4시 20분 경기도 안양시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국내 최초 췌장이식수술을 성공시킨 장본인이자 한림대의료원을 굴지의 대학병원으로 일군 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이 별세했다.■타고난 외과의사, 국내 최초 췌장이식수술 성공…의학발전에 공헌고인은 1945년 6월 23일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윤덕선 학교법인일송학원 설립자의 첫째 아들로 태어나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톨릭의과대학에서 의학 석·박사를 마치고 1979년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외과학교실에서 장기이식과 첨단의학 연구를 섭렵했다.1980년 귀국 후 그는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외과에서 환자를 돌보며 1985년 한림대학교의료원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1987년에는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수술에 성공해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한국 의학 발전에 공헌했다.■‘정직’ 신념으로 의술보급 위한 대학병원 개원… ‘한림대의료원’의 완성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장, 한림대학교의료원장을 거치며 의술보급에 매진하고 경영철학을 새겨오던 윤대원 이사장은 1989년 학교법인일송학원 2대 이사장에 취임하며 한림대학교의료원, 복지관, 한림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를 본격 지휘한다.그는 아직 의술 보급이 원활하지 못한 국내에 더 많은 환자를 돌보기 위한 대형병원 건립을 추진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IMF외환위기 속에서도 꿈을 좇으며 1999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개원하고 이후 2013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개원했다.이후 학교법인일송학원 산하 한림대학교의료원은 5개 대학병원(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지닌 대규모 기관으로 성장한다.또한 배움이 국력과 인류 행복 추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론 하에 1990년 한림과학원 설립, 1997년 한국컨벤션산업경영연구원 개설, 2004년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그의 국가 공헌에 대한 노력은 1992년 보사부장관 표창장 제15927호 수상으로 돌아왔다.짧은 시간 동안 내실을 챙기며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경영신념인 ‘정직’에 있었다. 그의 경영을 함께하던 능력자들과 뜻을 모으고 그들을 설득할 때 적용하던 그만의 원칙이었다.생전 윤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자주 말해왔다. “내가 정직하면 된다. 자신에게 엄격해지도록 정직하면 스스로 자유롭다.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에는 어떤 방패나 울타리도 필요하지 않다. 거짓없는 정직만이 나를 자유인으로 만들어준다. 결국 정직은 행복을 불러온다.”■‘한없는 인간애’ 기반으로 의료사회복지 대폭 확장어렸을 때부터 생물과 자연에 경외심을 느끼고 인간을 포함한 생명에 깊은 애정을 느꼈던 그는 경영기간 동안 의료사회복지 확대에 특히 집중했다. 1974년 성심자선병원이 개원했을 때 부원장으로서 영세민을 위한 무료진료를 시행한 것을 시작이었다.1991년부터 한국노인보건 의료센터, 성심복지관(현 신림종합사회복지관), 안양복지관 등을 설립 및 개관했다. 또한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화성시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동탄노인복지관 위탁운영 등을 시행했다. 이 기관들은 학교법인일송학원 품에서 20년 넘도록 활발히 운영 중이다.IMF외환위기 당시에는 노숙자, 영세민, 결식아동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0년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민을 위해 2000만원을 희사했는데, 이 금액이 종잣돈이 돼 ‘SOS 기금회’설립으로 이어졌다. 이는 2006년 정부가 ‘긴급복지지원법’을 제정해 긴급생계비를 지원하는 제도 시행에 초석이 됐다.■적자에도 인술 기반으로 화상치료 지속… 해외화상환자 무료진료비 18억2430만원한림대학교의료원 소속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국내 화상치료의 메카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화상전문병원이며 입체적 치료를 시행하고자 화상환자만을 위한 화상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다.화상은 경제적 수준이 높아질수록 발생률이 낮아지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환자도 점차 줄고 있다. 그러나 한 번 당하면 그 흉터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으며 회복을 위한 수술 및 치료가 수십 년간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서 윤대원 이사장은 지속 적자를 기록하는 중에도 인류의 행복과 인술을 위해 꾸준히 투자와 관심을 쏟았다.윤 이사장은 생전에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의 존재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곤 했다. “생명을 방치할 수는 없다. 생지옥 같은 화상치료를 누군가는 해야만 한다. 아무도 안 하니까, 우리라도 계속할 수밖에 없다.”화상환자는 급한 치료 후에도 일상회복까지는 재활 등 긴 시간이 필요하다. 당연히 생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윤대원 이사장은 2008년 화상환자 사회복지만을 위한 한림화상재단을 설립한다.환자의 치료비 후원은 물론, 소아 환자가 흉터와 치료 탓에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학업을 이을 수 있는 화상병원학교를 운영한다. 화상병원학교 이용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1만2755명에 달한다. 현지 의료기술 및 장비의 한계로 치료받지 못하는 해외 환자를 위해 현지에서 또는 해외 환자를 국내로 초청해 무료치료를 시행하기도 했다. 2018년까지 베트남 등 8개국 화상환자에게 지원된 진료비는 18억2430만원에 달한다.■‘응전자’ 윤대원, 병원 스마트화 및 대학 글로컬화 실현윤대원 이사장은 ‘시대의 강력한 응전자’로서 기능할 것을 지속 추구했다. 2003년 ‘마이티 한림(Mighty Hallym)’을 선포하고 최고의 진료, 연구, 교육기관으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세부 프로젝트를 다수 시행했다.지난 2019년에는 4차산업혁명 아래 디지털 전환 시대에 부응키 위해 법인 산하 기관별 10년간의 발전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병원의 ‘스마트화(smartization)’를 통해 시대 변화를 선도했다. 그의 가치 아래 학교법인일송학원은 각종 의료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이용한 미래 의료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또한 21세기 대학 교육의 대변혁을 주도하며 한림대학교에서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K-고등교육모델을 선도해 2023년 교육부의 ‘글로컬 사업’에 최종 선정, 1000억원을 지원받았다.■세계로 눈을 돌린 ‘마이티 글로벌 플레이어’동시에 세계화 시대를 선도하고 혁신하기 위해 윤 이사장은 차별적 수월성으로 전문화 수준을 높여 ‘마이티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리란 비전을 품었다.이는 2004년부터 미국 콜롬비아의과대학, 코넬의과대학, 뉴욕프레스비테리언병원, 조지워싱턴 의과대학, UCLA(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일본 나가사끼 대학,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등과 긴밀한 의료학술 파트너십으로 실현됐다. 이후 학교법인일송학원은 매년 파트너 대학들과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양국 최신의료지론을 공유하고 기술발전을 위해 협력해왔다.국제 파트너십 확장에 대한 결과로 윤 이사장은 2023년 웁살라대학교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린네 골드메달’을 수상한다. 이는 스웨덴과 뚜렷한 학술교류가 없던 2000년대 당시 윤 이사장이 이끄는 한림대학교 및 의료원 팀이 스웨덴과 학술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한편, 고 윤대원 이사장의 빈소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고 장례는 학교법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장례가 끝난 후 고인은 경기 남양주시 금곡면 선영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장남 윤희성 학교법인일송학원 상임이사, 차남 윤희태 도움박물관 관장, 장녀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있다.
2024-06-26 08:29:03병·의원

장기기증과 이식의 정신심리학적 관점들

메디칼타임즈=박민현 은평성모병원 교수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9회] 장기기증과 이식의 정신심리학적 관점들 박민현 교수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정신건강의학과) 장기이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존 기증자와 이식 수혜자는 모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간단한 진료 및 평가를 거치게 됩니다. 장기이식과 정신건강의학과는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기증과 이식을 시행하기 전에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대상자들을 만나봐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첫째는 대상자의 정신건강상태가 기증과 이식에 적합할지 평가하는 것이고, 둘째는 생존 기증자의 기증 의사가 자발적인 것인지 평가하는 것입니다.먼저, 우리나라의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언급된 정신건강의학적 측면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법률의 제3장 11조는 ‘장기등의 적출・이식의 금지 등’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이중에서도 특히 생존 기증자의 정신건강상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장기적출을 해서는 안 된다는 금기사항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자・지적(知的)장애인. 다만,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가 본인 동의 능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그러하지 아니한다.*마약ㆍ대마 또는 향정신성 의약품에 중독된 사람법률이 이런 금기사항을 두는 이유는 정신질환자나 지적장애인의 경우 의사결정 능력, 현재 증상의 안정성, 예후와 관련된 위험성 등이 장기기증과 이식의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신질환자나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별표1의 제6호에 따른 지적장애인인 경우에는 기증의사를 밝힌 본인이 동의 능력을 갖추었다는 내용을 담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소견서를 지참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법률에 언급된 것처럼 마약・대마 또는 향정신성 의약품에 중독된 사람의 장기 적출도 금기사항입니다. 음주의 경우 국가별로 다른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데, 생존 기증자의 음주에 대해 미국에서는 이를 금기사항으로 보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음주의 정도에 따라 금기사항이 될 수 있고, 캐나다에서는 절대적 금기로 되어 있는 등 국가에 따른 차이가 있습니다.  생존 기증자의 자발적 의사에 대해서는, 법률에 정해진 바는 아니지만, 여러 문헌들에서 생존 기증자가 장기기증에 대해 양가감정을 가질 때는 금기사항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기증자가 장기기증에 대해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음에도 주변의 강요나 애원 등에 의해 마지못해 기증하기로 결심하였다면, 그러한 결심이 완전히 자발적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장기이식 전후로 생존 기증자는 물론 수혜자도 우울, 불안 등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 언제든지 정신건강의학과에 도움을 요청 할 수 있으며, 또한 생존 기증자의 경우 자발적 의지로 언제든지 기증 의사를 철회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장기이식 절차에 수반되는 정신심리학적 평가체계를 정립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사전사후 기증자 평가 및 스트레스 관리도 강화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역시 장기기증과 이식의 과정에 정신건강의학과가 함께 참여해 정신심리학적 시각에서 대상자들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안전한 이식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는 중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정신심리학적 평가에 대한 자료를 모니터링하거나 공식적으로 통계화 하고 있지는 않으며, 통일된 지침 등도 부재하여 장기이식을 시행하는 기관별로 상이하게 정신건강의학적 평가 및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국내에서도 점차 장기이식 절차에 수반된 정신심리학적 문제에 관심이 증대되고 체계적인 추적관찰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해 봅니다. 
2024-06-17 05:00:00오피니언
[장기이식병원 칼럼]

"눈 장기기증, 수입 각막에 의존하는 게 현실"

메디칼타임즈=가톨릭대 이현수 교수(장기이식병원)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8회] “눈은 마음의 등불” 김수환 추기경과 각막이식ⵈ수입 각막에 의존하는 현실이현수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교수(안과)각막이식수술은 안구에서 유리창 역할을 하는 투명한 각막에 영구적으로 혼탁이 생겨서 실명에 가깝게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 혼탁한 각막을 건강하고 투명한 기증 각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입니다.  각막 전층을 이식하고 봉합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안과 수술 중 난이도가 높은 편이며, 최근엔 각막 혼탁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 병변이 있는 부분만 이식하는 부분층 각막이식수술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푹스이영양증이나 수포성각막병증과 같이 각막내피세포에 병변이 있어서 각막에 물집이 잡히고 부으면서 혼탁해지는 경우에는 부분층 각막내피이식수술을 시행하는데, 전층 각막이식에 비해 수술 후 시력 회복이 빠르고 이식 거부반응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봉합으로 인한 난시 및 합병증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필자가 근무하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은 2019년 개원 직후 안은행과 각막이식팀을 꾸렸으며, 같은 해 7월 1일 양안 시력을 잃고 어둠 속에서 생활 중이던 80대 여성 환자의 우안 각막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습니다. 양쪽 눈 모두 실명 상태여서 3~4년 전부터 각막이식을 권유받았으나 국내기증 각막 부족 및 경제적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하다가 본원 사회사업팀과 하나금융나눔재단으로부터 수술비를 지원받아 다시 세상을 보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잘 보고 계십니다.  수술 후 이틀 만에 시력을 회복하기 시작한 환자는 “밝은 세상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가족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하시고, 보호자로 오신 할아버지도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알고 계시는 것처럼 국내 인구 100만 명 당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9.3명으로, 미국 44.5명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권에선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신장, 간, 폐 등의 다른 장기는 기증하더라도 안구는 기증하길 꺼려하는 경우를 의료 현장에서 종종 보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국내기증 각막의 부족으로 이어져 국내에서 기증된 각막을 이식 받으려면 평균 대기기간이 8년(장기조직혈액관리원 2022년 장기이식 현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하버드의대에서 시행된 유전자가 조작 돼지의 신장을 이식하는 사례처럼 돼지의 각막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이나, 인공적으로 제작된 각막을 이식하고자 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실제 인체 각막과 비교할 때 임상적으로 만족할 성과를 거두고 있지는 못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막이식 대기자 중에 양안 실명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나 감염이나 외상으로 안구파열의 위험성이 큰 경우에는 외국에서 기증된 각막을 수입해 이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은평성모병원에서 시행한 각막이식 통계를 보면 이식에 사용된 각막은 수입한 외국기증 각막이 국내기증 각막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수입 각막은 복잡한 프로세스 및 고가의 운송비용이 추가되어 환자에게 큰 경제적 부담을 줍니다. 더구나, 코로나19 유행기간에는 외국기증 각막조차 수급이 쉽지 않았고 항공 운송비마저 크게 올라서 각막이식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故김수환 추기경은 1990년 “앞 못 보는 이에게 빛을 보여주고 싶다”고 헌안 서약을 한 이후 2009년 2월 16일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씀과 함께 안구를 기증하고 선종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울렸던 故김수환 추기경의 선한 마음과 몸소 실천한 숭고한 생명 나눔 정신은 그해 장기기증 서약을 크게 증가시키는 선순환을 가져왔습니다. 어둠에 갇힌 환자뿐만 아니라 옆에서 함께 힘들어하는 환자 가족들에게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각막기증에 대해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후 각막은 땅에 들어가면 죽지만 꼭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가게 되면 다시 살아나고 또 다른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장기이식은 가장 고귀한 생명의 나눔이며, 인간에 대한 사랑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의지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처럼 장기기증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고, 기증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가 더욱 높아지면 장기기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4-06-03 11:41:36학술

긍정적인 기증문화 확산을 위한 의료진의 작은 약속

메디칼타임즈=반태현 교수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7회] 긍정적인 기증문화 확산을 위한 의료진의 작은 약속반태현 가톨릭대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교수(신장내과) 어느 가족의 자녀, 어머니, 아버지, 누군가의 친구, 직장동료로서 관심과 사랑을 주고받던 사람을 갑자기 보내야 하는 그런 아픔 속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의료진이 있습니다.이들에게 장기기증을 위한 언급을 하기도 어렵고, 가족 사이에 함께 충분한 논의를 하고 결정을 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면, 의료진은 그 뜻이 헛되지 않도록 장기기증을 위하여 거쳐야 하는 모든 단계와 순간마다 신속하고 오차 없이 절차를 진행하고자 노력을 기울입니다.이 과정에서 가장 가슴 아픈 시간은 가족들이 이별을 받아들이고 말이나 글로 보내는 편지입니다. 연세가 많은 기증자의 부모님부터 막 글을 쓰기 시작한 어린아이의 글에 이르기까지, 마주하는 순간마다 먹먹해짐을 느낍니다.서울성모병원 근무를 거쳐 2019년부터 새롭게 진료를 시작한 은평성모병원에 합류하면서 서울과 경기 서북 지역에 장기이식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신생병원이자 이른바 Big5 병원이 아니라는 점은 개원 초기 은평성모병원이 헤쳐 나가야 하는 일종의 장애물이었으며, 어떻게 해야 장기이식과 기증에 대한 숭고한 의미를 지역에 긍정적으로 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새롭게 시작하는 병원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며 장기이식과 관련된 공간을 꾸며보고 싶었습니다.먼저, 생체 신장이식 분야에서, 이식 환자를 만나는 과정은 주로 신장을 기증받아야 하는 수혜자가 이식을 준비하고, 이식 후에 신장의 기능을 지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치료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생체 이식의 과정은 다소 수혜자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기증자가 느낄 수 있는 소외감과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하는 고민은 언제나 의료진에게 숙제처럼 남습니다.뇌사 기증자들과 마찬가지로 생체 기증자들 역시 가족이나 지인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 자신의 몸과 삶의 일부를 기증했다는 점은 같습니다. 생명나눔이라는 숭고한 뜻을 실천한 살아 있는 기증자들인 셈입니다. 하지만 생체 기증자들이 어느 순간부터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생체 기증자들의 숭고한 뜻에 보답하기 위해 의료진이 할 수 있는 것은 남은 콩팥을 지키며 평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실 수 있도록 관리해 드리는 일입니다. 이 같은 배경에서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은 ‘신장이식 공여자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기증자께 오랫동안 건강을 지켜드리기 위하여 비뇨의학과와 함께 연 1-2회 정기적으로 안부를 나누면서 신장 기능의 추이를 확인하는 검사와 함께 기초적인 혈압, 혈당, 고지혈증 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콩팥을 주고받으며 서로 깊은 유대감과 사랑 역시 나누었지만,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여전히 사회에서는 뇌사 기증자와 유가족에 대한 위로와 감사함을 표하는 많은 움직임이 있습니다. 뇌사 기증자들의 남은 가족들은 모임을 활성화해 서로 위로를 주고받으며 고인의 뜻을 기리고 새로운 삶의 동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러한 자리에 의료진이 함께 하기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대신에 많은 가톨릭 의료기관들은 매년 11월 위령성월에 장기기증자를 기리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1991년부터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년에 한 번 오는 이 시간은 멀리 떠난 그리운 가족을 만나기 위하여 그들을 보낸 공간으로 오는 시간입니다.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병원은 이 시간을 조금 더 확대하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 추모공간도 만들었습니다. 뇌사 기증자를 추모하고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한 ‘기억의 벽’(Wall of Remembrance)입니다. 장기기증자의 남은 가족들이 이 공간을 찾아오는 날은 가족들에게 언제나 ‘오늘’입니다. 기억의 벽은 가족들에게는 그리운 이름을 기릴 수 있는 공간이며, 고귀한 뜻을 의료진과 내원객이 함께 나누는 공간이기도 합니다.생명을 나누어주신 분들과 그 생명으로 힘차게 살아가는 분들을 보며 우리 모두는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장기기증과 이식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장기기증을 몸소 실천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 모든 기증자들을 위해 마음속 ‘기억의 벽’을 세워 봅니다.
2024-05-20 05:00:00오피니언

은평성모병원 개원 5주년 "늘 환자 곁을 지킬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난 5년간 환자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이 은평성모병원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언제나 환자와 함께하는 흔들림 없는 의료체계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동반 성장과 의료문화를 선도하며 더 큰 기쁨을 선물하겠다"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은 5월 9일 오전 개최한 개원 5주년 기념식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환자 곁을 지켜온 교직원들을 격려하고, 병원을 믿고 끊임없이 신뢰를 보내준 환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수도권 서북부 첫 대학병원으로 2019년 진료를 시작한 은평성모병원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과 의료 접근성 개선에 기여하며 5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중증・응급질환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배시현 병원장배시현 병원장은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개원 첫해의 긴장감, 환자를 가장 먼저 생각했던 세심함, 그리고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우리 교직원들만의 열정적인 원팀(One-Team) 문화가 오늘의 은평성모병원을 있게 했다"고 돌아봤다.은평성모병원은 개원 직후부터 의료기관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심뇌혈관질환, 장기이식, 혈액질환, 암 등 중증 질환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으며, 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해 필수 의료체계를 지탱하는 안정적인 진료 시스템을 바탕으로 권역 내에서 발생하는 환자의 최종 치료를 책임지는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 나서며 새로운 의료문화를 선도하고 있다.최근에는 장기이식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뇌사자 공여 신장 로봇이식을 성공한데 이어 개원 5년 만에 신장이식 100례를 달성했으며, 혈액질환 분야에서는 연간 조혈모세포이식 전국 6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중증 질환 치료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린 바 있다.더불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도하는 심뇌혈관질환 인적 네트워크 시범사업 모든 분야에서 핵심 거점병원으로 선정되는 등 급성심근경색, 급성대동맥증후군, 뇌졸중을 비롯한 응급질환 24시간 골든타임 사수에 나서는 중이다.은평성모병원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과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안전망 구축과 지역사회 동반 성장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교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발족한 '은평성모자선회'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식자재 및 생활 보조비 지원, 청년 자립 지원, 입원 및 외래 의료비 지원, 지역사회 기관 후원 사업을 전개하는 중이다.또, 뜻을 함께하는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경제적인 문제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없도록 치료안전망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자선진료 및 무료 이동진료를 통해 연 평균 15억여 원의 기금을 사회에 환원하며 은평성모병원과 함께하는 환자들이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배시현 병원장은 "모두가 함께한 지난 5년의 시간을 발판삼아 은평성모병원은 다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한다"며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들도 많이 있지만 지난 5년처럼 교직원 모두 화합하고 도전한다면 앞으로의 시간도 행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한편, 은평성모병원은 개원기념식에서 21명의 모범직원과 62명의 장기근속 교직원에대한 표창을 수여했으며, 이에 앞서 원내 성당에서 개원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2024-05-09 11:28:38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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