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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 '비잔' 국내 출시 10주년 전문의 포럼 개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바이엘 코리아 여성건강사업부는 지난 24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에서 비잔(디에노게스트)의 국내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며 자궁내막증 진단과 최신 치료의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를 공유하는 VISTA EMS FORUM(VISanne Treatment to All pathways of EndoMetrioSis patients Forum)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바이엘 코리아 비잔 국내 출시 10주년 기념 VISTA EMS FORUM 모습이다.이번 포럼은 서울의대 이정렬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고려의대 이경욱 교수가 ▲비잔의 현재 세션 발표를 통해 자궁내막증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최신 글로벌 가이드라인 변화와 비잔의 주요 임상 데이터를 공유했다. 이어 보라매병원 이다용 교수와 가톨릭의대 송재연 교수가 ▲비잔, 앞으로의 10년 세션 발표를 통해 청소년부터 폐경기 전후까지 여성의 생애 주기별 자궁내막증 질환의 특징과 이에 따른 치료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전문의들의 다양한 자궁내막증 치료 경험과 견해가 공유됐다. 특히, 향후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에서 비잔을 언제까지 복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경욱 교수는 "약물치료의 명확한 기간은 없지만 약물 치료를 중단하면 병변이 진행하거나 재발 위험이 높아지므로 장기 복용이 권고되며 임신 계획이 생기는 경우 중단할 수 있다"며 "비잔은 복용 중단 후에 배란 및 가임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환자와 상담 시 이러한 내용을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끝으로 이정렬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암과는 치료 접근 방식이 달라 병변 치료에서 증상 치료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며 환자의 특성과 임신계획등을 고려한 임상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한편, 바이엘의 '비잔(디에노게스트 2mg)'은 2011년 자궁내막증 치료 목적으로 국내 허가 받았으며, 복강경검사 등으로 자궁내막증이 확진된 경우, 초음파검사 또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진단된 환자로서 난소, 직장, 방광에 자궁내막증이 생긴 경우 급여가 적용된다. 비잔은 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에 미치는 성장 효과를 줄임으로써 자궁내막증을 가진 여성들이 겪는 골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경구제로서 복용의 편리함도 갖춘 치료제이다.
2023-10-31 17:43:16제약·바이오

급여 적용 1년 된 킴리아, 약가인하 '레이더' 가동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해 3분기 사용량-약가연동 협상 모니터링 대상 약제를 사전 공개했다.지난해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허가받아 등재된 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가 포함된 가운데 국내사 품목으로는 HK이노엔의 케이캡(테고프라잔)이 다시 모니터링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주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 같은 내용의 '2023년도 3분기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 모니터링 대상 약제'를 사전 공개했다. 모니터링 대상 약제는 협상 유형 '가'와 유형 '나' 대상 약제들이다.이 가운데 협상대상에 오른 주요 의약품을 살펴보면 주로 글로벌 제약사 품목들이다.구체적으로 ▲바이엘 비트락비·스티바가·비잔 ▲로슈 로즐리트렉·아바스틴·퍼제타·미쎄라·가싸이바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파슬로덱스·닥사스 ▲노바티스 비오뷰·킴리아·보트리엔트·아피니토·온브리즈·루센티스·엔트레스토 등이 모니터링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릴리 사이람자·버제니오·심발타·탈츠·올루미언트 ▲얀센 이벤가·인텔렌스·스텔라라·임브루비카·자이티가·뉴신타·트렘피어 ▲사노피아벤티스 마이오자임·제브타나·모조빌·잘트랩·알프로릭스·엘록테이트 ▲길리어드 빅타비·하보니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티비케이·트리멕 ▲화이자 토리셀·에락시스 ▲오츠카 아이클루시그·아빌리파이 등도 대상에 포함됐다.아울러 국내사 품목으로는 ▲한미약품 알러쿨점안액·피도글·에소메졸파텐션 ▲JW중외 듀락칸이지시럽, 지디파마 윌리진, 씨에스엘베링 앱스틸라 ▲광동제약 베이톨 ▲한림제약 조피린·쎄레빅스 ▲한독 스트렌식·이노베론·갈라폴드 ▲대웅제약 에클리라 ▲보령제약 스토가 유한양행 ▲프라카논 ▲LG화학 유트로핀·유리토스, 에리슨 비스메드 ▲GC녹십자 헌터라제·헤파린나트륨·알부민 ▲HK이노엔 케이캡 ▲안국약품 애니코프 등이 이름을 올렸다.특히 3분기 모니터링 대상에 이름을 올린 품목 중에는 킴리아와 케이캡이 단연 눈에 띈다.킴리아의 경우 지난해 4월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 된 후 최근 투여 1년을 맞은 시점에서 약가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됐다.케이캡의 경우 기존 50mg에 더해 올해 저용량으로 출시된 25mg도 사용령-연동 약가인하 모니터링 대상으로 분류됐다.한편,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 '유형 가'는 건보공단과 약가협상, 예상청구금액 협상, 사용범위 확대 협상 등에 의해 합의된 예상청구금액이 있는 동일제품군 청구액이 예상청구금액보다 30% 이상 증가한 경우에 해당한다.'유형 나'는 '유형 가' 협상을 거쳤거나 '유형 가' 협상을 하지 않고 최초 등재일부터 4년이 지난 동일제품군의 경우 종전 '유형 가' 분석대상기간 종료일 다음날부터 매 1년마다 비교대상기간 청구액보다 60%이상 증가 또는 10%‧50억원 이상인 경우가 해당한다.
2023-06-14 12:10:47제약·바이오

제네릭 쏟아지는 '비잔'…바이엘 개원가에서 활로 찾나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바이엘의 자궁내막증 치료제인 비잔(성분명 디에노게스트)의 제네릭(복제약)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오리지널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여전히 오리지널 치료제인 비잔과 제네릭 제품군의 매출 격차는 있는 편이지만 제네릭 제품군이 늘어나면서 성장 폭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는 이유다.비잔 제품사진2018년 이후 자궁내막증 진단에 초음파가 인정되면서 환자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바이엘은 개원가를 대상으로 하는 확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환자가 크게 늘면서 치료제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자궁내막증은 자궁 이외의 위치(난소, 나팔관, 자궁경부, 자궁 외부 등)에 자궁 내막 조직이 존재하는 상태로 치료는 내과적 치료, 수술적 치료, 그리고 복합적인 치료 방법으로 이뤄진다.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16-2020년 '자궁내막증(N80)'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자궁내막증 환자는 2016년 10만4689명에서 2020년 15만5183명으로 48.2% 증가했다.이 같은 영향으로 진료비 역시 2016년 566억원에서 2020년 1016억원을 79.6% 증가했고, 외래환자 진료비는 164억원에서 406억원으로 147.7%나 급증했다.비잔 역시 같은 기간 환자 수 증가에 따라 매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비잔의 매출은 ▲2017년 86억원 ▲2018년 105억원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이후 보험약가가 감소한(5만3980원→3만7786원) 2019년에 76억원으로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2020년 78억원 ▲2021년 95억원 ▲2022년 99억원으로 다시 매출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특히, 2021년에 2만8906원으로 한 번 더 약가인하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출대비 실제 처방량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비잔 및 제네릭 최근 6년 매출 현황(유비스트 자료 메디칼타임즈 재구성)비잔의 성장세에는 크게 2가지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첫 번째 요인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초음파 검사 혹은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영상학적으로 진단된 환자도 비잔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발굴과 처방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또 2020년 2월, 보장성 강화 일환으로 이뤄진 자궁 등 여성 생식기 초음파 급여가 됐다는 점도 환자 접근성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산부인과의사회 이기철 수석부회장은 "과거에 2018년 말 자궁내막증 진단이 초음파로 가능해지기 전에는 복강경 검사 등으로 확진된 환자에만 급여가 가능했다"며 "복강경으로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미 수술적인 방법으로 진단을 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 수술적 요법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수석부회장은 "하지만 초음파로 진단이 가능해지면서 진단이 더 쉬워지고 치료 역시 개인병원에서 가능해졌다"며 "약 처방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개선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2016~2020년 자궁내막증 환자 및 총진료비 현황실제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환자는 2019-2020년 환자 증가폭이 다른 해보다 도드라졌다. 2019년 13만6144명에서 2020년 15만5183명으로 12% 늘었다. 해마다 7~9% 늘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상승폭은 더 커진 셈이다.다만, 자궁내막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오리지널인 비잔 외에도 제네릭 제품군의 성장률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유비스트에 따르면 비잔 제네릭 제품군의 매출은 ▲2019년 9억원 ▲2021년 12억원 등으로 매출 성장 폭이 미미했지만 2021년 19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에 33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전체 시장 크기 대비 매출 비중면에서도 2021년 16.6%에서 2022년 25%로 약 8.4% 성장한 수치다.바이엘 대응 전략 고민…"치료 패러다임 전환 노력"결국 바이엘 입장에서도 비잔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다양한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기본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다국적제약사가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점은 오리지널이 가진 장기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부분이다.실제 바이엘은 지난해 3월 24개월간 아시아 6개국에서 비잔의 장기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리얼 월드 연구인 'ENVISIOeN'의 최종 분석 결과를 통해 비잔이 장기적으로 자궁내막증 관련 골반 통증(EAPP)을 감소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HRQoL)을 향상시켰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이와 함께 바이엘의 보다 근본적인 대응 전략은 시장에서 제네릭과 치킨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궁내막증 치료에 대한 확장성을 가져간다는 계획이다.현재 2018년 12월 초음파로 자궁내막증 진단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비잔과 제네릭 성분명인 디에노게스트로 요양기관별 사용실적을 살펴봤을 때 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통해 서울의 디에노게스트 요양기관별 사용실적을 살펴봤을 때(2021년 12월 ~2022년 4월) 전체 사용실적은 29만5950건으로 이중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을 포함한 병원급에서의 사용실적이 23만1097건으로 78%의 비율을 보였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메디칼타임즈 재구성의원급 의료기관이 병원급 의료기관보다 수가 더 많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 병원급에서 자궁내막증 치료가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해진다.바이엘의 전략도 이 같은 상황에서 출발한다. 이전까지 자궁내막증이 종합병원에서 치료하는 질환이라고 인식됐지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알리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바이엘 관계자는 "자궁내막증이 클리닉에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알리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제 과제로 많은 근거를 바탕으로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비잔이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성장하던 제품을 클리닉으로 확산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치료 패러다임 전환과 RWE 등을 통한 실질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서울 산부인과 A 원장은 "결국 진단이 늘어나야 치료가 늘어나게 되는데 자궁내막증 초음파 진단이 가능해 지면서 1차 의료기관에서 진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호르몬 치료제가 약을 먹지 않으면 재발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치료제를 먹는 동안에는 치료효과가 좋기 때문에 2, 3차적 요법 이전에 환자들의 선호 측면에서도 활용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3-13 05:20:00제약·바이오
인터뷰

"바이엘 명성 여성건강 전문 제약사로 이어가야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바이엘코리아 여성건강사업부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여성건강 분야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비교해 여성질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여성의 삶 전반에 걸친 건강에 역할을 기대한다."'여성건강'은 글로벌 제약사부터 국내 제약사까지 광범위하게 걸쳐진 새로운 화두 중 하나다.과거보다 여성 질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병원방문의 부담이 줄었고, 기대 수명이 연장되면서 월경부터 시작해 임산과 출산 그리고 폐경이후의 여성건강까지 광범위하게 파이프라인이 확장되는 모습이다.최근에는 여성건강을 전면에 내세우는 기업도 나올 만큼 여성건강분야의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 바이엘코리아의 경우 2008년 국내 최초로 초방이 가능한 경구피임약을 소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여성건강분야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태다.바이엘코리아 여성건강사업부 역시 이러한 고민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상황. 사업부의 대표적인 제품을 담당하는 비잔 이소정 SPM(Sr. Product manager / 이하, 이 SPM), 미레나 김동미 PM(이하 김 PM) 야즈 이수경 PM(이하 이 PM)을 통해 여성건강사업부의 방향성을 들어봤다.(왼쪽부터) 바이엘 여성건강사업부 이소정 SPM,   이수경 PM, 김동미 PM"같은 사업부 다른 질환…접근 메시지도 달라야"여성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산부인과에서는 타 질환 대비 여성질환의 적극적인 진료와 치료가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즉, 여성질환 치료제의 등장 외에도 산부인과 진료의 진입문턱을 낮추기 위한 정보전달과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이 제약사의 고민 영역 중 하나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이 때문에 바이엘 여성건강사업부는 월경 관련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질환이 의심될 때 산부인과에 방문해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여성질환과 산부인과 이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여성 건강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꾸준한 사회적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이러한 노력에 따른 변화도 있었을까? 3명의 PM 모두 구체적인 수치와 데이터로 체감하긴 어렵지만 여성질환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 PM은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는 여성들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기대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폐경 후의 삶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주변의 지인을 볼 때도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지 않고 여성의 삶의 전반에 걸쳐 여성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또 이 PM은 "최근 15~25세의 젊은 국내 여성들이 월경곤란증으로 병원에 방문하는 비중이 확실히 증가했다는 논문을 접했다"며 "우연일 수 있지만 시기가 바이엘이 실시하는 캠페인과 맞물려 있고 조금이나마 그 일원으로서 여성건강에 기여가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결국 임신과 출산이 늦어지다 보니 조금 더 많은 부인과 질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환자들의 정보접근성이 더 좋아진 만큼 병원을 방문해 질환을 진단받는 환자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이 SPM의 시각.미레나, 비잔, 야즈 제품 제품  특징.3명의 PM이 여성건강사업부에 속하면서 여성질환을 위해 노력하는 공통의 목표가 있지만 개별적으로 담당하는 제품을 바라보면 각자가 가진 고민과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야즈는 경구용 피임제 중에서도 월경 관련 질환에 대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며, 미레나는 최대 5년까지 피임효과를 유지 가능하며 피임 외 월경 질환에도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는 자궁 내 삽입 시스템이다.다만, 김 PM이 담당하는 미레나의 경우 자궁 내 삽입이라는 환자입장에서는 심리적인 허들이 존재해 사회적 접근성을 높이는 활동에 집중하는 전략 구사하고 있다.김 PM은 "미레나는 99% 장기 피임효과와 월경과다증 등의 적응증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허들이 있을 경우에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장점 어필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많은 여성들이 흔하게 나타나는 월경과다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데 이를 캠페인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또 이 PM은 "경구 피임제이지만 처방이 필요한 야즈가 가지는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며 "일반의약품 대비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피임 이외에 월경곤란증 등 일상생활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혜택을 바탕으로 설득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비잔 자궁내막증 치료패러다임 전환...야즈 확장성 고민" 비잔의 경우 자궁내막증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2018년부터 자궁내막증 진단이 초음파로 가능해지면서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고 과거 종합병원에서 수술로 먼저 확진 후 약물 치료를 했다면 이제는 의원에서도 초음파 진단 후 당장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면 약물로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이 SPM은 "야즈나 미레나의 경우 의원시장부터 집중해 성장해온 반면 비잔은 대학병원, 종합병원에서 성장하고 있는 제품을 의원으로 확산하는 단계에 와있다"며 "의료진들에게 자궁내막증을 의원단계에서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 가진 가장 큰 숙제이고 과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자궁내막증을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기 위해서 근거를 모아 설명하는 등 여러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VISTA EMS Forum'이라는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했고 올해는 이를 더 확장해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다만, 비잔의 경우 제네릭 출시에 따른 경쟁 그리고 야즈와 미레나 역시 시장의 지위를 공고히 지키는 것에 대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대부분 글로벌제약사가 그렇듯 오리지널의 강점인 리얼월드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장기효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소정 SPM은 "제네릭에 대한 상황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같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며 "비잔이 현재까지 자궁내막증 시장 성장을 많이 리드해 왔고 실제로도 80% 이상의 M/S를 유지하고 있어 바이엘이 할 수 있는 기본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3명의 PM은 각각이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여성건강사업부와 제품의 확장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또 이수경 PM은 "호르몬제는 특성상 드물지만 출혈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오리지널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는 생각"이라며 "야즈가 리얼월드데이터를 바탕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들께는 큰 강점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3명의 PM은 각각이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여성건강사업부와 제품의 확장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이 SPM은 "마케터로서 비장의 무기이자 강점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이라며 "PM은 빛나는 제품의 성공에 알려지지 않는 조력자라고 생각하고 한국 상황에 맞추는 다양한 활동과 성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또 김 PM은 "PM은 제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여정을 함께하다보니 종종 담당 제품을 '내 자식'이라고 표현하는 분들도 있다"며 "신경과, 항암분야 등 여러 품목을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짜고 제품의 탄생부터 성장까지 잘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끝으로 이 PM은  "PM은 고객과 환자의 니즈에 맞춘 내외부적으로 소통을 할 일이 많은 만큼 커뮤니케이터로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네릭과 오리지널을 모두 마케팅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3-01-31 05:30:00제약·바이오

자궁내막증 환자 가팔라진 증가세 "초음파 급여화 영향"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정부의 보장성 강화 영향으로 자궁내막증 진단 증가율도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초음파의 급여화, 치료제 급여 확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2020년 '자궁내막증(N80)'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담은 단순 통계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의 선(gland) 조직과 기질(stroma)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부착해 증식하는 것을 의미한다.2016~2020년 자궁내막증 환자 및 총진료비 현황결과를 보면 자궁내막증 환자는 2016년 10만4689명에서 2020년 15만5183명으로 48.2% 증가했다. 이는 외래환자 증가율과 맥을 같이 한다. 자궁내막증 외래 환자는 2016년 10만1373명에서 2020년 15만2152명으로 50.7% 늘었다.진료비 증가율에서는 변화폭이 더 컸다. 2016년 566억원에서 2020년 1016억원을 79.6% 증가했고, 외래환자 진료비는 164억원에서 406억원으로 147.7%나 폭증했다.눈길을 끄는 점은 2019-2020년 환자 증가폭이 다른 해보다 도드라지게 크다는 것이다. 2019년 13만6144명에서 2020년 15만5183명으로 12% 늘었다. 해마다 7~9% 늘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상승폭은 더 커진 것.같은 기간 진료비 증가율은 더 도드라졌다. 2019년 752억원에서 2020년 1015억원으로 25.9% 상승한 것. 외래 진료비 역시 234억원에서 405억원으로 증가하며 42%나 늘었다.2020년 기준 자궁내막증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보면 전체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44.9%가 40대고 30대가 25.8%, 50대가 17.4% 순이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2016년 54만원에서 2020년 65만5000원으로 21.2% 증가했다.산부인과 의사들은 2020년 2월, 보장성 강화 일환으로 이뤄진 자궁 등 여성 생식기 초음파 급여화의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금석 보험부회장은 "비급여의 급여화로 환자 본인부담금이 낮아지니까 국민 접근도가 아무래도 높아졌다"라며 "비용 부담으로 3년에 한 번 할 걸 1년에 한 번으로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자궁내막증 환자가 갑자기 늘어난 게 아니라 비급여일 때는 상병통계조차 안잡히던 것이 급여화로 잡히면서 환자 증가폭도 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부회장은 자궁내막증 치료제 비잔(디에노게스트 2mg)의 급여확대도 진료비 증가와 미미한 영향이 있을것이라는 추측도 더했다. 2018년 12월 자궁내막증에 쓸 수 있는 비잔 급여기준이 복강경 검사 등으로 확진된 경우, 초음파검사 또는 자기공명영상으로 진단된 환자로서 난소, 직장, 방광에 생긴 경우로 확대됐다.그는 "비잔 급여 확대로 10명 중 한 명만 급여 청구를 하다고 8명까지 급여청구가 가능해진 부분이 있다"라며 "급여 확대의 영향도 미미하지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6-24 12:05:57정책

자궁내막증약 '비잔' 통증 재발률 획기적으로 낮춰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자궁내막증 치료제 '비잔'이 최신 리얼월드 연구 결과에서 1차 치료제로의 안전성과 개선효과를 검증받았다. 특히 24개월간 치료를 지속한 환자는 치료를 중단한 환자에 비해 통증 재발률이 약 4배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개월 간 아시아 전역에서 비잔(디에노게스트 2mg)의 장기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ENVISIOeN(EffectiveNess of VISanne® in Improving quality of life in Asian wOmen with eNdometriosis) 연구'에 따르면 비잔은 자궁내막증 여성의 자궁 내막증 관련 골반 통증 (EAPP)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삶의 질(HRQoL)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한국을 비롯한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6개국 36개 기관에서 실시됐다. ENVISIOeN은 아시아 전역에 있는 36개 기관의 환자 887명을 대상으로 24개월 동안 추적관찰한 비중재, 다기관, 전향적 연구다. 여기서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을 평가하는 자궁내막증 건강 프로파일(EHP-30) 설문지와 자궁내막증 관련 골반 통증(EAPP)의 중증도 변화를 평가하는 수치 통증 척도를 이용해 비잔의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각 6개월 24개월 치료 기간 모두에서 모든 HRQoL 평가 항목의 EHP-30 점수가 감소하여 장기적으로 HRQoL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나타났다. 자궁내막증 관련 골반 통증(EAPP)은 6개월 후 평균 4.8점, 24개월 후 평균 4.7점 감소를 보이며,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연구시작시점에 4점을 초과한 EAPP 점수를 보였던 환자들은 4점 이하의 낮은 EAPP 점수를 나타냈던 환자들보다 치료에 더 잘 반응했고, 더 두드러진 통증 감소를 경험했다. 또한 최대 24개월까지 치료를 계속한 환자의 통증 재발률이 2.5%인 데 비해 24개월 이전에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통증 재발률은 10.5%에 달하는 것으로,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통증 재발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프로파일과 관련해서는, 약물 관련 부작용은 45.9%의 환자에게서 나타났으며 질출혈, 무월경, 자궁 출혈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회복했고 11.5%만이 치료를 중단했다. 전반적으로 비잔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증거와 일관되었으며, 새로운 안전성 관련 문제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대다수의 환자(77%)와 의사(77%)가 24개월 후 치료에 만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필리핀 의과대학 산부인과 부교수인 마리아 예사 바날-실라오(Dr. Maria Jesusa Banal-Silao) 박사는 "이번 ENVISIOeN 연구 결과는 가임기 연령대 여성 10명 중 1명이 겪는 만성적이고 고통스러운 질병인 자궁내막증을 가진 아시아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자궁내막증 장기 치료의 유망한 1차 치료 옵션을 제시하는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ENVISIOeN 연구의 24개월 결과는 2019년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아 자궁내막증 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발표됐다.
2019-09-23 10:53:23제약·바이오

신풍제약 자궁내막증치료제 '로잔정' 확산일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신풍제약(대표, 유제만)은 자사의 자궁내막증치료제인 '로잔정'이 전국주요 대학병원과 산부인과 병의원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신풍제약의 '로잔정'은 독일의 글로벌회사인 Helm A.G사로 부터 완제수입 의약품이다. 오리지널 제품인 '비잔정'과 동일한 성분으로 제제의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한국인 대상의 생물학적동등성 입증을 통해 식약처로 부터 허가승인을 받았다. 기존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정제사이즈(부피)를 27% 줄인 필름코팅제로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개선했으며, 뿐만 아니라 24% 저렴한 약가로 보험재정 절감은 물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로잔정을 포함한 디에노게스트 시장은 유비스트실적 기준 연간 약 60억 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12월 1일부로 기존 복강경 검사 등으로 자궁내막증이 확진된 환자에 한해 적용되던 급여범위가 확대돼 초음파검사 또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영상학적으로 난소, 직장, 방광에 자궁내막증이 진단된 경우에도 투여 시 요양급여 적용을 받게 돼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한편 신풍제약은 세계최초 경구용 자궁근종치료제인 이니시아정(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과 더불어 자궁내막증치료제 로잔정을 성공적으로 런칭 함으로써, 부인과질환 치료영역에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2019-07-29 11:07:06제약·바이오

바이엘 자궁내막증 치료제 '비잔' 보험 급여 확대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자궁내막증 치료제 '비잔'의 건강보험 급여 범위가 넓어진다. 최근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 개정안에 따라, 바이엘 코리아의 자궁내막증 치료제 '비잔(디에노게스트)'이 이달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 적용된다. 새로운 급여 기준에 따르면, 비잔은 초음파 검사 또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영상학적으로 진단된 자궁내막증 환자로서 난소, 직장, 방광에 생긴 경우 요양급여 적용을 받게된다. 이로써 기존 복강경 검사 등으로 자궁내막증이 확진된 환자에 한해 적용되던 급여 범위가 확대돼 자궁내막증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비잔의 아시아 리얼월드 연구(ENVISIOeN)를 주도한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병석 병원장(현 대한자궁내막증학회 회장)은 "해마다 늘고 있는 자궁내막증은 만성적인 골반통과 월경통을 동반하여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질환의 진행과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를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급여 확대는 자궁내막증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였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으며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과 유사한 조직이 자궁강 외부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10%, 불임 여성의 20~30%가 자궁내막증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증상은 만성골반통과 월경통, 성교통, 피로 및 불임증 등이며 만성적인 골반통을 경험하는 여성의 40~82%가 겪는 질환이다. 바이엘 코리아 진정기 여성건강사업부 총괄은 "비잔은 자궁내막증 치료에 효과적인 프로게스틴인 디에노게스트가 함유된 경구 호르몬제로,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자궁내막증 환자들의 유의한 통증 감소, 삶의 질 개선 효과 등이 입증됐다"며 "급여 확대를 통해 보다 많은 자궁내막증 환자들이 건강하고 만족도 높은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3월 비잔은 아시아 6개국 자궁내막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 연구인 ENVISIOeN 중간분석 결과를 통해 유의한 통증 감소와 삶의 질 개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2018-12-12 12:18:29제약·바이오

자궁내막증약 비잔, 국내 3000명 대규모 PMS 검증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자궁내막증 치료제 '비잔'의 국내 시판후조사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을 재확인했다. 국내 73개 기관이 참여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성분인 디에노게스트2mg의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바이엘은 비잔(디에노게스트2mg)의 시판후안전성조사(PMS) 결과를 발표하고, 안전성 및 통증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PMS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6년에 걸친 데이터를 분석한 전향적 관찰 연구로, 국내 73개 기관에서 비잔을 복용하면서 치료받은 3356명의 환자를 최소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했다. 유효성 분석에는 2777명의 환자가, 안전성 분석에는 3113명이 각각 포함됐으며 평균 나이는 34.96세였고 평균 복용 기간은 약 285.4일이었다. 증상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자 평가 결과에 따르면, 91.3%에서 "증상의 개선을 보였다"고 답했다. 또 환자의 주관적인 치료 효과 및 내약성에 대한 평가 결과, 약 75%의 환자가 비잔의 치료 효과 및 내약성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성훈 교수는 "이번 조사는 3천명이 넘는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환자들이 자궁내막증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데에 있어 비잔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비잔의 유효성은 자궁내막증 관련 골반 통증(EAPP)의 개선을 시각적 통증 평가 척도(VAS)로 측정했고, 치료 시작 전과 비교할 때 마지막 추적 방문에서 평균 27.6(±28.9mm)의 시각적 통증 평가 척도의 감소를 보였다. 더불어, 최초 VAS가 30mm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 분석 결과, 94%가 넘는 환자들이 VAS가 10mm 이상의 감소를 보이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 차이(MCIA)"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약물 이상 반응의 발생 비율은 13.3%였으며, 가장 흔한 약물 반응은 체중 증가(2.5%), 부정기적인 질출혈(2.4 %), 두통(1.2 %) 등이었다. 비잔의 이번 PMS 결과는 지난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개최된 국제 자궁내막증 및 자궁 질환 학회(Society of Endometriosis and Uterine Disorders)의 4번째 총회에서 발표됐다.
2018-05-11 09:21:42제약·바이오

자궁내막증약 '비잔' 아시아 리얼월드 첫 확보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국내 론칭 5년차를 맞은 자궁내막증 치료제 '비잔'의 리얼월드 결과가 공개됐다. 아시아인에 장기간 안전성 근거가 맹점으로 꼽히던 상황에서, 실제 처방 데이터가 확보되면서 1차 치료제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번이 6개월차 분석 자료로, 전체 결과(추가 18개월)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바이엘은 경구용 호르몬제 '비잔(디에노게스트)'의 아시아 전역 코호트 분석 결과를 국제 산부인과학회 세계총회 자리에서 발표했다. 주요 결과에 따르면, 투약 안전성에 더해 자궁내막증 관련 골반통증 등 통증 항목을 78% 이상 개선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6개국 35개 기관에서 실시된 이번 첫 아시아 기반 연구에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병석 병원장이 수석연구자로 참여했다. 이병석 병원장은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10명중 1명 꼴로 발생하고, 통증을 일으키는 만성 질환"이라며 "비잔이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월경통, 만성 골반통과 같은 증상을 개선하고 나아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이러한 효과에 대한 아시아 지역의 리얼월드 데이터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최초의 아시아 지역 리얼 월드 연구인 ENVISIOeN을 통해 관련 데이터가 확보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2년간 아시아 지역 865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전향적 ENVISIOeN 임상 중간 분석 결과, 환자 삶의 질과 함께 자궁내막증 관련 골반 통증(EAPP)을 효과적으로 개선시켰다. 주요 결과를 보면, 자궁내막증 건강 프로파일(EHP-30) 설문지에선 통증 영역에서 78.4%의 개선을 보였다. 자궁내막증 관련 골반 통증(EAPP)은 통증 점수는 평균 4.5점이 감소하며 효과를 확인했다. 또 초기 6개월간 안전성도 약물 관련 부작용은 31.5%의 환자에서 나타났다. 무월경과 부정 출혈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고 환자 대부분이 호전 경향을 보였으며, 5.2%의 환자만이 치료를 중단했다. 한편 비잔은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약물로 2013년 2월 국내 론칭했다. 이번 ENVISIOeN 중간 연구 결과는 싱가포르에서 지난 24일 성료한 2018년 영국왕립 산부인과학회(RCOG) 세계 총회에서 처음 발표됐다.
2018-03-27 11:34:03제약·바이오

아시아와 유럽문명의 완충지, 발칸[29]

메디칼타임즈=손의식 기자양기화의 '이야기가 있는 세계여행' 세상의 다른 곳, 베네치아(3) 자유시간 다음에는 선택관광상품으로 곤돌라를 타기로 했다.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보지 못하면 베네치아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베네치아를 제대로 보려면 걸어서 다리를 건너다니면서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보는 방법과, 곤돌라를 타고 좁은 수로를 따라 가면서 역시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보는 방법이 있다. 비발디광장에 이르는 골목길을 조금 걸은 것으로 퉁치고, 이번에는 수로를 따라 가보기로 했다. 우리는 산 마르코 광장 입구에 있는 성 마가의 사자가 앉아 있는 원주 가까이 있는 선착장에서 곤돌라를 탔다. 일행들 가운데 두 팀만이 곤돌라타기를 신청했다. 나머지 일행들은 그만큼 자유시간을 더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골돌리에가 날씬하다는 것도 편견(좌), 탄식의 다리를 지나고(우) 곤돌라를 모는 뱃사공을 곤돌리에라고 하는데, 베네치아의 좁은 수로를 따라 들어가면서 멋들어진 목소리로 노래 한 자락을 뽑는 상상을 해보지만, 흔들리는 곤돌라에 주눅이 들었던 탓인지 곤돌리에하고는 한 마디를 섞어보지도 못했다. 쫘악 빠진 몸매로 날아갈 듯한 자세로 중심을 잡으면서 곤돌라를 모는 환상적인 모습의 곤돌리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뚱뚱한 몸매에 배가 가라앉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는 곤돌리에도 있다. 총독궁 앞을 떠난 곤돌라는 탄식의 다리가 걸려있는 수로를 따라 들어갔다. 다리가 높지 않은 탓에 머리를 잔뜩 숙여야 했다. 그리고 보니 왼쪽은 총독궁이고 오른쪽은 감옥이다. 곤돌리에는 우리를 생각해서인지 총독궁 가까이 길을 잡는다. 곤돌라를 타고 베네치아의 좁은 수로를 따라가는 느낌을 마르셀 프루스트는 이렇게 적었다. "나의 곤돌라는 소운하를 가고 있었다. 저 동방도시의 미로를 안내하는 마신의 손처럼, 내가 나아감에 따라서, 멋대로 그은 가느다란 항적으로, 무어풍의 작은 창문이 난, 줄지은 높다란 집들을 양쪽으로 밀어붙이면서, 그 구역 한가운데에 길을 트고 나아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 간혹 더 훌륭한 건물이 비밀 상자를 열 듯이 뱃길에 나타나기도 한다. 코린트식 기둥들이나 정면에 우의적인 조각상이 있는 상아로 만든 조그만 신전 같은 건물은, 주위의 평범한 사물들 사이에 끼여서 약간 메떨어지고 쓸쓸해 보였으며, 운하와 잇닿은 그 앞마당은 야채 짐을 부리는 선창 같았다.(1)" 베네치아의 속살이라고 할 수 있는 수로를 따라 곤돌라가 나아가면서 프루스트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좁은 수로 사이에 있는 그럴 듯한 호텔(좌), 2와 43번지에서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우상), 낡은 집으로는 수로의 물이 흘러들 것 같고(우하) 곤돌라 두 대가 비껴갈 수 없을 것만 같은 좁은 수로를 돌아나가면 번듯한 호텔이 등장하는가 하면, 건물 안에서 내다보는 사람과 눈길이 마주치기도 하고, 공간이 없을 것 같은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에서 관광객이 '깍꿍'하고 고개를 내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다리 위를 지나던 관광객들이 우리에게 손짓을 하기도 한다. 가끔은 너무 낡아서 사람이 살지 않은 듯한 집도 있는데, 그런 집들은 수로의 물길이 출입문을 위협하는 듯 보였다. 골목길 수로에는 모터를 단 배가 다니면 안된다고 들었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40여분을 이리저리 흔들리다보니 곤돌라는 벌써 선착장에 들어서고 가이드를 비롯한 우리 일행들이 반긴다. 다음 일정이 빠듯하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음 일정은 전세낸 모터보트를 타고 그랑 카날(Canal Grand)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랑 카날의 초입 왼편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은 '건강의 성모성당'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 성당는 1630년 베네치아를 강습했던 흑사병과 연관이 있다. 1630년 여름에 시작한 흑사병은 1931년까지 기승을 부려 베네치아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 도시에서만 46,000명 석호 전체로 따지만 9만 4,000명이 죽었다. 1930년 10월 베네치아 의회는 16세기 흑사병이 유행할 때처럼 교회를 세울 것을 결정하였는데, 도시의 수호성인 성 마르코가 아니라 성모에게 헌정하기로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다. 어찌되었던 성당은 1631년 착공하여 1687년 완공을 보았다. 발데사레 롱게나(Baldassare Longhena)가 설계한 비잔틴양식의 8각형 건물에는 두 개의 돔을 올렸고, 뒤쪽으로는 그림 같은 두 개의 종탑을 세웠다. 교회에는 티치아노의 '성령 강림', '아브라함의 희생', '산 마르코와 성자들'과 틴토레토의 '가나의 혼인잔치' 등이 소장되어 있다.(2) 헤밍웨이가 머물렀다는 그리티 펠리스 호텔(좌), 리알토 다리(우. 위키피디아 인용)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을 지나 본격적으로 그랑 카날을 탐험(?)한다.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건너편에는 헤밍웨이가 머물면서 '노인과 바다'를 집필했다는 그리티 팰리스 호텔(Hotel Gritti Palace)이 있다. 가이드가 설명한 '노인과 바다'는 쿠바의 아바나 교외에 있는 핀카 비히아라는 집에서 집필을 했고, 베네치아에서는 '강건너 숲속으로'를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랑 카날을 지나면서 처음 만나는 다리는 나무로 만든 산 마르코 구역과 아카데미 미술관을 연결하는 아카데미아 다리이다. 베네치아 예술대학이 있는 곳이다.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는 그랑 카날에 걸려 있는 4개의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 1181년 니콜로 바라티에리가 부교형태로 만들었고, 동쪽 입구에 주조소가 있었기 때문에 모네타 다리라고 불렀다. 동쪽 둑에 있던 리알토시장이 점점 번성하면서 교통량이 늘게 되어 1255년에 나무다리로 교체되었다. 개폐교로 된 다리는 큰배가 지나가면 중앙부분이 풀려서 들리게 되어 있었다. 1310년 바자몬테 티에폴로(Bajamonte Tiepolo)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 일부가 불타기도 했고, 1444년에는 선박축제에 참가한 배의 행렬을 보기 위하여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붕괴되었으며, 1524년에도 붕괴사고가 있었다. 1503년 석조다리를 건설하자는 제안이 나와 오랜 공모 끝에 베네치아 건축가 안토니오 다 폰데(Antonio da Ponte)의 설계로 1591년 완공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개의 경사로가 중앙 주랑(central portico)으로 들어올려진 모습으로 경사로에는 2열로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3) 영국의 문필가 토머스 코리에이트에 따르면 리알토다리를 건설하는데 8만크로네(영국돈으로 환산하여 2만2천 파운드)가 들었다고 했다. 코리에이트는 리알토다리의 난간에 있는 기둥이 모두 252개였다고 기록할 정도로 꼼꼼했다.(4) 그라씨 궁전(좌), 피사니 모레타 궁전(가운데), 발비궁전(우) 아카데미아다리에서 조금 더 가면 시각예술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그라씨 궁전(Palazzo Grassi)이 나오고, 이어서 피사니 모레타 궁전(Palazzo Pisani Moretta)을 볼 수 있다. 피사니 모레타 궁전은 러시아 황제 파벨 페트로비치, 나폴레옹황제의 조세핀황후, 신성로마제국의 요제프 2세 등이 머물렀다. 궁안에는 티에폴로(Tiepolo), 과라나(Jacopo Guarana), 디지아니(Gaspare Diziani), 안젤리(Giuseppe Angeli) 등 바로크 미술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고, 특히 1786년 베네치아를 방문한 괴테는 파올로 베로네세의 그림 '알렉산더의 발치에 엎드린 다리오 왕의 가족'을 보기 위하여 방문하기도 했다.(5) 1582년에 지은 발비궁전은 베네치아의 귀족 발비가문의 집으로 19세기 무렵 미켈란젤로 구겐하임의 소유가 되었다가 나중에는 아드리아 전기협회로 넘어갔고 1971년에는 베네토주의 소유가 되어 주의회가 사용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카지노(좌), 산타 루치아 역(가운데), 성 제레미아 성당(우) 1638년에 세계 최초로 문을 열었다는 카지노도 있다. 집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카사(casa)에 작다는 의미의 어미 이노(ino)를 결합한 것이다. 카지노는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 귀족들의 사교용 별관을 의미하였다. 배는 산타 루치아 역까지 갔다가 처음 버스에서 내렸던 장소로 돌아갔다. 산타 루치아 역은 밀라노와 연결되는 노선의 종점으로 산타 루치아 교회가 있던 자리에 1860년에 착공하여 1952년에 완공을 본 것이다.(6) 산타 루치아 성당에 모시고 있던 산타 루치아 성녀의 유해는 가까운 성 제레미아 성당으로 옮겨 모시게 되었다.(7) 그랑 카날을 따라 서있는 수많은 건물에 얽힌 이야기들을 가이드로부터 들으면서 사진을 찍었지만, 지금 사진을 찾아보니 기억이 가물거린다. 역시 가이드의 말대로 가슴으로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불과 한 나절에 베네치아 돌아보기를 마쳤으니 무어 하나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것 같다. 역시 베네치아에서 머물면서 해가 뜰 때, 그리고 해가 질 때의 베네치아의 모습, 기회가 된다면 안개낀 베네치아, 비가 내리는 베네치아를 경험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베네치아를 뒤로 했다. 참고자료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0. 사라진 알베르틴 270-271쪽, 국일미디어, 2007년 (2) Wikipedia. Santa Maria della Salute. (3) Wikipedia. Realto bridge. (4) 클라우스 틸레-도르만 지음. 베네치아와 시인들 72-73쪽, 열림원, 2007년 (5) Wikipedia. Palazzo Pisani Moretta. (6) Wikipedia. Venezia Santa Lucia railway station. (7) Wikipedia. San Geremia.
2016-06-16 05:00:45오피니언

아시아와 유럽문명의 완충지, 발칸[28]

메디칼타임즈=양기화양기화의 '이야기가 있는 세계여행' 세상의 다른 곳, 베네치아(2) 총독궁 총독궁 앞을 지나 산마르코 광장으로 이동하였다. 도제(Doge)라고 하는 베네치아공화국의 국가원수가 거처한 궁전은 813년 성마르코성당과 함께 건축되었는데, 현재의 건물은 1308년부터 1424년에 걸쳐 지은 고딕양식의 건물이다. 아래 두층은 우아한 아케이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건물의 전면은 흰색 석회암과 분홍빛 베로나 산 대리석을 사용한 마름모 문양의 무어(Moore)식 취향으로 장식되어 건물의 무게감이 사라진 듯 아른거리는 효과를 자아낸다.'라고 패트리샤 포르티니 브라운은 적었다.(1) 산마르코대성당 쪽의 파사드에는 베네치아의 수호성인 '성 마가의 사자' 석상이 있고, 2층 아케이드의 일곱 번째 기둥에는 원형머리장식으로 도시 최고의 미덕인 '정의'를 상징하는 부조를 새겼다. 양 옆에 사자가 호위한 가운데 솔로몬의 의자에 앉은 여성은 오른 손에는 검을 왼손에는 다음과 같은 명문이 적힌 두루마리를 펼쳐들고 있다. "나는 공정함과 강함에 군림하며, 바다는 나의 분노를 씻어내린다.(FORTIS IUSTA TRONO FURIAS MARE SUB PEDE PONO)" 총독궁에는 티치아노의 '스폴레토 전투'를 비롯하여 "평화를 너에게, 복음서가 성 마가(PAX TIBI MARCE ENVANGELISTA MEVS)"라는 경구가 적힌 책을 펼치고 있는 비토레 카르파초의 '성 마가의 사자' 등 당대의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산 마르코 광장의 카페 총독궁을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성마르코 성당이 있고 그 앞으로 널따란 광장이 열린다. 밀물이 물러간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광장은 가운데는 아직도 물이 고여 있다. 광장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 앞에는 식탁 없이 의자만 내놓고 있다. 그런데 의자가 모두 식당 쪽으로 놓여있는 것은 식당 앞에 있는 작은 무대에서 악단이 연주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악단이 손님의 희망곡을 연주해준다고 했다. 장방형의 광장의 중간쯤까지 걸어가서야 성 마르코 성당의 위용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공사 중인 듯 성당의 오른쪽 파사드가 천막으로 가려져 있어 아쉽다. 우리와는 달리 캄포 산 모이세 쪽에서 보카 디 피아차(광장의 입구)를 통하여 들어온 존 러스킨은 산 마르코 성당에 이르기까지를 이렇게 묘사했다. "열주들 사이에 숭고한 빛이 떨어지고 그 중앙으로 천천히 나아갈 때 산 마르코의 거대한 탑은 가지각색의 돌바닥으로부터 스스로 몸을 일으키는 듯하다. 양쪽으로는 무수히 많은 아치들이 대칭으로 줄지어 늘어서 있으며, (…) 다양한 열주들과 흰색 돔들이 모여 다채로운 빛깔의 높고 낮은 피라미드형상을 이루고 있다. (…) 열주의 꼭대기에는 복잡하게 얽힌 트레이서리, 단단하게 얽힌 목초, 너울대는 아칸서스와 포도 덩굴 잎, 그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처음과 끝을 맺는 신비한 기호들로 가득하다. 열주 위의 아키볼트 안에는 천사들, 천국의 상징, 인간의 노동이 각각 대지 위에 정해진 계절과 함께 끊임없는 언어와 삶의 연결고리가 되어 나타난다."(2) 산 마르코성당 산 마르코 광장의 동쪽 끝에 자리한 산 마르코 성당은 벽면을 금박 모자이크로 가득 채우고 있어 황금의 교회(Chiesa d'Oro)라고 부르기도 한다. 828년 이전까지 베네치아는 아마세아의 성 테오도로를 수호성인으로 모셨다. 테오도로에게 봉헌된 성당은 지금의 산 마르코 성당 부근에 있었다. 828년 이슬람세력의 박해가 시작되자,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모셔졌던 성 마르코의 유해를 베네치아로 옮기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베네치아의 도제는 성 마르코를 베네치아의 새로운 수호성인으로 정하고, 성 마르코의 유해를 모실 성당을 도제궁(총독궁) 옆에 짓기 시작했다. 산 마르코 성당은 콘스탄티누폴리스에 있는 성 사도 대성당을 모방하여 832년에 완공되었다. 이때 지은 성당은 976년에 발생한 폭동에 불타는 바람에 978년에 재건되었으며 1063년부터 1094년에 이르기까지 보완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도제의 개인성당이었던 산마르코 성당은 1807년부터는 베네치아교구의 주교좌성당이 되었다.(3) 산 마르코성당의 파사드 테라스에 올려진 콰드리가(상), 출입구에 그려진 예수의 삶에 관한 그림들(하) 산 마르코 성당의 백미는 내부와 외부를 장식하고 있는 모자이크이다. 황금과 청동, 유리를 비롯한 값비싼 광석을 이용하여 약 8,000㎡에 달하는 공간을 고딕양식과 비잔틴양식으로 장식한 모자이크는 예수의 삶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산 마르코 성당에서는 이스탄불에 있어야 할 유물들을 볼 수 있다. 1204년 베네치아의 도제 엔리코 단돌로가 제4차 십자군 원정대를 꼬드겨 콘스탄티누폴리스를 함락하고 약탈해온 것들이다. 그 대표적인 유물이 산 마르코 성당의 정면 테라스에 올려놓은 '콰드리가(quadriga)'라는 이름의 청동제 말 조각상이다. 콰드리가는 말 네 마리가 끄는 이륜전차로 고대 로마시절 전차경주에서 사용되던 것이다. 이스탄불 역시 콰드리가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모양이다. 원래는 그리스의 히오스 섬에 있던 것을 동로마제국의 테오도시우스 2세 황제가 콘스탄티누폴리스에 있던 전차경기장 히포드럼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콰드리가의 기구한 운명은 그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1204년 베네치아로 옮겨온 뒤 1254년부터 산 마르코 성당을 장식하면서 '산 마르코의 말(Cavalli di San Marco)'로 개명까지 당한 콰드리가는 1797년 나폴레옹군이 베네치아를 함락한 뒤 파리로 옮겨졌다. 나폴레옹은 1808년 루브르 궁전의 카루젤 광장에 세운 개선문 위에 콰드리가를 올려놓았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쫓겨난 뒤 1815년에는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성당의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산 마르코 성당의 정면 테라스를 지키던 콰드리가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청동이 부식되기 시작하자 성당 내부의 박물관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는 복제품을 세워 놓았다. 그밖에도 이집트산 자주색 반암에 새긴 사두정의 네 황제들(The Tetrachs)과 팔라 도르(Pala d'Oro)가 콘스탄티누폴리스에서 약탈해온 것들이고, 하기아 소피아에서 뜯어온 대리석 판석이 성당내부에 깔려있다.(4) 산 모이세 교회(좌), 시나이산의 모세(우. 위키피디아에서 인용함) 광장을 가로질러 존 러스킨이 광장에 들어왔던 골목으로 들어가면 샤넬, 루이비통, 프라다 등 명품점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가이드들은 여행사 상품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모두 쇼핑에 목숨을 거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나 보다. 적지 않은 시간을 명품점에 붙들어 두었지만, 실제로 명품을 구입한 분은 없던 것 같다. 그리고 얻은 얼마 되지 않는 자유 시간을 이용해서 이 골목에 있는 산 모이세 교회(Chiesa di San Moisè)에 잠시 들렀다. 8세기경에 처음 지어진 이 교회는 모세에게 헌정되었다. 베네치아에서는 비잔틴제국처럼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이 예언자를 성인의 반열에 올리고 있었다. 교회는 9세기경에 재건축되었다가 1668년 바로크양식의 파사드를 세웠다. 모이세교회의 파사드는 빈센쪼 피니(Vincenzo Fini)가 후원하고, 알레산드로 트레미뇽(Alessandro Tremignon)가 건축설계를 맡았다. 파사드 조각의 일부는 하인리크 마이링(Heinrich Meyring)의 작품이다. 성당의 내부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는데, 엄숙한 분위기라서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시나이산에서 십계명을 받는 모세를 새긴 마이링의 조각 작품에 모레이터(Morlaiter)의 그림을 곁들인 작품이 압권이며, 천장의 성화와 피에스타 조각 등이 볼만하다.(5) 이어서 선택상품인 곤돌라를 타러가야 했기 때문에 자유시간은 짧기만 했다. 결국 종탑에는 올라가 보지도 못했다. 참고자료 (1) 패트리샤 포르티니 브라운 지음. 베네치아의 르네상스 73쪽, 예경, 2001년. (2) 존 러스킨 지음. 베네치아의 돌 136-137쪽, 예경, 2006년 (3) Wikipedia. St. Mark's Basilica. (4) 나무 위키. 산마르코 대성당. (5) Wikipedia. San Moisè, Venice.
2016-06-13 05:00:50오피니언

아시아와 유럽문명의 완충지, 발칸[27]

메디칼타임즈=양기화양기화의 '이야기가 있는 세계여행' 세상의 다른 곳, 베네치아(1) 슬로베니아에서 이탈리아로 넘어 가는 국경은 출입국 절차 없이 통과했다, 창밖의 풍경도 바뀌어서 널따랗게 펼쳐지는 평야지대다. 포스토니아동굴을 떠난 버스는 두어 시간 만에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이날 하루 동안 우리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그리고 이탈리아까지 3개국을 여행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베네치아에 들어오는 관광버스는 체크포인트까지 가서 별도로 신고를 하고 600유로를 내야 한단다. 신고를 마치고 호텔로 향하던 버스가 막다른 길에 들어섰다. 버스의 네비게이션이 숙소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숙소로 연락을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거의 8시가 되어 베니스호텔 빌라도리에 도착했다. 베니스호텔 빌라도리의 특이한 식당 그런데 숙소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건물 밖에 불상이 서있고 식당에도 많은 불상을 모시고 있었다. 불상의 모습으로 보아 인도의 밀교에 가깝지 않을까 싶었다. 코끼리상을 한다거나 팔이 네 개인 불상도 있다. 헷갈리는 것은 식당 한쪽에 바가 있고 노래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색과 빨간색의 불빛이 난무하고 있어 경건한 분위기는 아니다. 다음날 들어보니 주인의 믿음 때문이 아니라 이국적인 것을 좋아하는 주인의 취향에 따른 수집품을 전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의 주도로 인구 264,579명(2014년 기준)이 살고 있는데, 구시가지에 6만, 인근 섬에 3만 그리고 나머지는 본토 쪽 신시가에 살고 있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북부를 흐르는 포(Po)강과 피아베(Piave)강이 흘러드는 베네치아만 안쪽의 석호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들을 운하와 400여개의 다리로 이어 조성한 도시이다. 베네치아라는 이름은 기원전 10세기 베네티(Veneti)사람들이 이곳에 살기 시작한 것으로부터 유래했다. 로마제국에서 비잔틴제국으로 이어지는 사이 본토 쪽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곳 습지에 도시를 건설한 이유는 6세기 무렵 아틸라(Attila)가 이끄는 훈족에게 밀려난 게르만족의 일파인 롬바르드족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도시가 커감에 따라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지도자를 뽑았고, 비잔틴제국의 황제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었다. 697년 최초로 뽑은 총독(Doge)은 파올로 루치오 아나페스토(Paolo Lucio Anafesto)였다.(1) 프랑크왕국과 비잔틴제국 사이에 끼어있던 베네치아공화국은 뛰어난 항해술과 상술을 바탕으로 중계무역으로 세력을 키워나갔다. 서기 1000년경에는 비잔틴제국의 간섭을 벗어나 발칸반도의 연안으로 영토를 확대하였고, 1204년에는 제4차 십자군을 인도하여 비잔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켰다. 15세기에 베네치아는 동지중해의 해상권을 장악하여 동방무역을 독점하여 최전성기를 맞았지만, 16세기 들어 오스만제국과의 전쟁에 패하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대서양항로를 개척하면서 세력이 기울게 된다. 오스만제국과의 끊임없는 충돌이 이어지면서도 잘 버티던 베네치아공화국은 1797년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멸망하고 말았다. 1805년에는 나폴레옹 치하의 이탈리아 왕국에 귀속되었다가 1815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으며 1866년 이탈리아 왕국에 편입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2) 섬이라고는 해도 썰물 때 물 위로 드러나는 갯벌에 불과한 지역에 도시를 건축하기 위하여 베네치아 사람들은 식민지였던 발칸지역에서 실어온 길이 4미터 정도의 통나무를 갯벌에 촘촘히 박아 넣고 그 위에 나무 기단을 얹은 다음에 다시 돌을 얹어 건물을 지었다. 그러니까 일종의 수상가옥인 셈이다.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교회를 짓기 위하여 들어간 나무말뚝이 무려 1,106,657개나 되었다고 하니 대단한 역사(役事)가 아니었을 것이다.(3) 그래서 역사가 마린 사누도(Marin Sanudo)는 “인간의 의지가 아닌 신의 힘으로” 건설된 도시라고 했나보다. 도시가 해발 1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밀물 때는 바닷물이 넘쳐서 산 마르코 광장에서 수영을 하는 외지인들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베네치아로 접근 중 8시에 숙소를 떠난 버스는 무솔리니가 건설했다는 자유의 다리를 건너 베네치아의 공용주차장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베네치아에 사는 한국인 현지가이드의 안내로 한나절 일정의 베네치아 관광을 시작했다. 공영주차장에서 전셋배를 타고 산마르코 광장 인근에 있는 부두에 도착했다. 배를 타고 가는 동안 멀리서 바라보는 베네치아는 그대로 물위에 떠있는 도시였다. 일렁이는 파도 때문인지 떠오르는 아침 해 때문인지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에는 몽환적인 도시의 느낌이 그대로 담긴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베네치아에서 보낸 한 나절은 페트리샤 포르티니 브라운이 '베네치아의 르네상스'에서 묘사한 그 느낌 그대로였던 것 같다. "배를 타고 베네치아에 도착할 때의 광경은, 교외를 지나 성문을 통과하고 길을 따라 점점 도심에 접근해가는 여느 도시 입성과는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방문객들은 처음부터 베네치아를 한 눈에 펼쳐진 일대 장관으로 경험한다. 그런 다음 발길이 닿지 않은 물길을 따라 마치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맞추듯, 곧바로 도시의 심장부에 다다른다. 베네치아에서는 사물들이 시시각각 달라 보인다. 관광객들이 여기저기 시선을 돌려 빛과 대기가 뒤섞인 흐릿한 수평선으로 녹아 들어가는 아른거리는 수면을 볼 때, 그 동안 전해들은 얘기와 실제가 그렇게 확연히 달라 보이는 것은 베네치아의 실제 지형적인 위치 때문일 것이다."(4) 비발디광장(좌상), 비발디광장의 우물(좌하), 산 지오반니 교회(우) 가이드가 일행을 처음 데려간 곳은 4계로 유명한 안토니오 비발디의 생가와 1678년 유아세례를 받았다는 산 지오반니 교회(San Giovanni in Bragora)가 있는 광장이다.(5) 축구장 크기 광장은 사방에 들어선 건물로 밀폐된 느낌이 든다. 바닥이 대리석으로 깔려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은데, 광장 한 곳에 서 있는 작은 나무가 한 그루가 숨통을 틔워주는 듯했다. 광장이 이런 모습인 것은 물이 귀한 베네치아에서 빗물을 모아 사용하기 위한 치수체제 때문이라고 했다. 광장과 주변의 건물에 내리는 빗물은 광장 아래 있는 저수조에 모아 허드렛물로 사용한다고 했다. 총독궁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앞 건물이 누오베라감옥 뒷건물이 총독궁(좌), 탄식의 다리(우) 광장을 나와 아치형의 다리를 몇 개 건너 총독궁으로 이동한다. 총독궁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은 피리지오니 누오베라 감옥이다. 총독궁의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죄수를 누오베라 감옥으로 이송할 때 이용했다는 탄식의 다리를 볼 수 있다. 창문 너머로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쫄깃해졌을 것 같다. 그래서 다리를 건너는 죄수들이 탄식을 했대서 탄식의 다리라고 불렀다는데, 그런 사연을 아는지 모르는지 과일을 배달하는 곤돌라의 사공은 무심하게 노를 젓는다. 유일하게 누오베라 감옥을 탈출한 이가 바로 카사노바였다고 한다. 카사노바가 재판도 없이 5년형을 받아 감옥에 수감된 이유도 가설이 분분하고, 탈출한 방법도 가설이 여럿이라고 하는데, 어떻든 탈출하면서 감옥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가둘 때 나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듯이 이제 나도 자유를 찾아 떠나며 당신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나가노라." 역시 낭만가객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겠다. 참고자료 (1) Wikipedia. Venice. (2) 위키백과. 베네치아공화국. (3) 나무위키. 베네치아. (4) 패트리샤 포르티니 브라운 지음. 베네치아의 르네상스 15쪽, 예경, 2001년. (5) Wikipedia. Antonio Vivaldi.
2016-06-09 05:00:35오피니언

아시아와 유럽문명의 완충지, 발칸[23]

메디칼타임즈=양기화양기화의 '이야기가 있는 세계여행' 크로아티아 속의 작은 이탈리아, 풀라(1) #i1#여행 6일째이다. 7시에 숙소를 나섰지만, 버스가 출발하고서 5분쯤 지나 일행 한 분이 겉옷을 방에 두고 왔다고 해서 숙소로 되돌아갔다. 가이드 입장에서는 어제 일도 있었던 터라 그냥 갈 수 없었던 모양이다. 버스기사가 매일 무슨 일이냐고 투덜거린다. 오늘도 30분 정도 시간을 버렸다. 그런데도 일행들이 걱정을 해주고,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마음씀씀이가 넓은 듯하다. 버스가 풀라 항구의 주차장에 들어설 무렵 아침 해가 떠오르면서 도시도 눈을 뜬다.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던 단테는 '신곡'에서 '물결치는 해류로 이탈리아를 가로막는 쿠아르나로 바다 근처의 폴라에 무덤들이 아수라장을 이루며 전역을 뒤덮었듯이(1)'라면서 풀라를 묘사하였다. 풀라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하게 해보자. 풀라 인근에 있는 한 동굴에서 1백만년 전에 직립원인(Homo erectus)이 살았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네안델타르인, 데니소바인, 하이델베르크인 등이 유럽에 살던 직립원인이다. 신석기시대에 사용되던 도자기 등도 발견되었다. 풀라의 언덕 위에서는 청동기의 요새화된 장소에서 거주한 흔적이 있고, 바느질 바늘, 연마나 천공 도구를 비롯하여 청동제 나선형 장식 등이 발견된다. 청동기 무렵 이스트라반도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초기 일리리아 사람으로 알려졌다.(2) 그리스 도자기와 아폴로신의 일부가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그리스문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풀라는 그리스신화 '이아손과 메데이아'에도 등장한다. 테살리아 이올코스의 아이손은 왕위를 찬탈한 숙부 펠리아스로부터 동방의 콜키스로 가서 황금양털을 구해오면 왕위를 넘겨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던 것이다.(3) 이아손은 황금양털을 찾아 흑해연안에 있는 콜키스(Colchis)를 찾아간다. 메데이아는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의 딸이고, 이아손을 도와주던 헤라는 마법사 메데이아가 이아손을 사랑하게 만든다. 이아손은 메데이아 덕분에 시험에 통과하고 황금양털을 얻어 메데이아와 함께 콜키스를 탈출한다. 그 과정에서 메데이아는 오빠와 남동생마저도 살해하는 무서운 면모를 보인다. 특히 황금 양털을 되찾으러 추격해오는 아버지를 따돌리기 위하여 유괴한 어린 동생을 살해하고 토막낸 시신을 하나씩 바다에 던져 넣기도 한다. 추격선이 시신을 수습하기 위하여 멈추는 사이에 거리를 벌였다는 것이다.(4) 아드리아해의 북쪽에서 이아손을 놓친 사람들이 눌러앉아 살게 된 곳을 피난처(city of reguge)를 의미하는 폴라이(Polai)라고 불렀다고 한다. 로마가 일리리아를 복속시킨 뒤에 풀라는 이스트라반도의 중심인 풀라는 발전을 거듭하여 로마공화정 말기에는 식민지 가운데 10위에 오를 정도로 전성기를 맞았다. 카이사르 시절에는 인구 3만에 이를 정도였는데, 카이사르가 살해당한 뒤 브루투스 편이던 카시우스(Cassius)를 지원하였고, 옥타비아누스가 브루투스 일당을 진압한 다음에 풀라는 철저하게 파괴되고 말았다. 그 뒤에 옥타비아누스의 딸 루리아(Lilia)의 요청으로 재건되어 콜로니아 피에타스 루리아 폴라 폴렌키아 헤르콜라네아(Colonia Pietas Iulia Pola Pollentia Herculanea)라는 긴 이름으로 불렀다. 기원전 27년으로부터 기원 68년 사이에 지었던 대극장과 풀라경기장 등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요새화된 도시의 성곽에는 10개의 문이 있었는데, 우리가 돌아본 세르기우스 개선문을 비롯하여 헤르쿨레스문 그리고 쌍둥이문등이 남아있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다음에는 동고트족의 침략으로 파괴되었다. 493년부터 538년까지 동고트족이 지배한 다음에는 751년까지 비잔틴제국의 일원이던 라벤나의 직할구역에 속했다. 788년부터는 샤를마뉴대제의 프랑크왕국의 지배를 받았다. 1143년 베네치아가 침공한 이래 이스트라반도를 둘러싸고 베네치아, 제노아 그리고 피사가 치열하게 다툼을 벌이다가 1331년 베네치아가 차지하여 1797년까지 지배하게 된다. 1797년 베네치아공화국이 무너진 다음에는 오스트리아와 나폴레옹의 주도권 다툼 끝에 1813년부터 1918년까지 오스트리아제국에 속하게 되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 멸망한 다음 이스트라반도는 다시 이탈리아 영토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무솔리니의 파시스트정권이 무너진 다음에는 독일 나치가 풀라를 점령하여 U-보트기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종전 후에 이스트라반도는 유고슬라비아 차지가 되었고, 이탈리아사람들은 본토로 돌아갔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연방이 해체되면서 크로아티아의 영토가 되었다. 티토공원, 파시스트테러의 희생자 기림비(좌), 프란카 브란카 안첼이야가 제작한 청동제 풀라모형(우) 차에서 내린 우리는 아침 햇빛에 몸을 감추고 있는 로마경기장을 뒤로 하고 로마의 유적이 남아있는 장소로 걸어갔다. 제일 먼저 티토공원(Titov Park)이 눈길을 끈다. 1940년에 시작하여 1953년 완공된 공원에는 요시프 브로즈 티토(Josip Broz Tito) 제2차 세계대전기간 중에 크로아티아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전 유고연방의 대통령을 비롯한 영웅들의 흉상을 모셔 반파시스트의 상징이 되고 있다. 전면에는 파시스트테러에 의한 풀라 희생자를 기리는 기림비가 서 있고, 건축가 프란카 브란카 안첼리야(Franca Branka Ancelja)가 제작한 청동제 풀라모형이 있어 관광가이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축복의 성모마리아 승천 대성당(좌), 유랴 도브릴라 신부의 흉상(우) 조금 더 가면 '축복의 성모마리아 승천 대성당(Cathedral of the Assumption of the Blessed Virgin Mary)'이다. 4-5세기 무렵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한 뒤 이 지역에 처음 세운 교회이다. 로마제국 시기에 주피터신전이 있던 장소로 여겨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는 보수와 확장을 거듭했는데, 프레스코화와 모자이크로 장식했던 것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일부만이 남아 전해진다. 1707년에는 바로크양식으로 된 종탑이 세워졌다.(5) 성당의 벽 아래에 유랴 도브릴라(Juraj Dobrila; 1812 – 1882)신부의 흉상이 서 있다. 가이드는 크로아티아돈 5쿠나 지폐에 이 신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5쿠나 지폐에는 프란 크르스토 프란코판(Fran Krsto Frankopan)과 페테르 즈린스키(Petar Zrinski)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유랴 도브릴라신부는 10쿠나 지폐에서 볼 수 있다. 유랴 도브릴라신부는 풀라에 있는 포레츠(Poreč)교구를 거쳐 코페르(Koper) 지역의 트르스트(Trst) 교구에서 주교를 지냈다. 신부는 크로아티아어로 된 기도서를 만들고, 신문을 발간하며, 크로아티아의 민담을 수집하여 발간하는 등, 외세의 지배를 받는 동안 크로아티아의 정신을 드높이기 위하여 노력했다.(6) 로마광장에 서 있는 아우구스투스 신전(좌), 콤뮤날궁전(우) 공원을 지나 좁은 골목을 접어들어 조금 걸어가면 넓은 공간이 나타난다. 로마광장(Forum)이다. 광장의 서쪽으로 오래된 건물이 서 있다. 비록 벽은 낡아 있지만 조금 돋운 기반 위에 서 있는 여섯 개의 기둥은 늠름하다. 아우구스투스신전이다. 로마 최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에게 헌정된 신전으로 그가 살아있던 기원전 2년으로부터 기원 14년 사이에 지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8m 폭에 17.3m 길이의 건물은 현관에 코린트 양식의 기둥 4개가 서있는 전주식 건축물로서 세 개의 건물로 구성된 신전의 일부였다. 중앙에 있던 주신전 건물은 사라지고 없으며 아우구스투스신전의 반대편에 있던 다이아나신전은 1296년에 세워진 콤뮤날궁전(Communal Palace)에 편입되어 있다고 한다. 아우구스투스 신전의 주랑현관에는 청동으로 된 글자가 새겨있다. 다른 아우구스투스신전에서도 볼 수 있는 "로마와 전지전능하신 신의 아들이며 조국의 아버지 아우구스투스 케사르에게 바친다(ROMAE·ET·AUGUSTO·CAESARI·DIVI·F·PATR·PATRIAE)"라는 내용의 헌정사이다.(7) 참고자료 (1)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신곡-지옥편 제9곡 96쪽, 민음사, 2013년 (2) Wikipedia. pula. (3) 나무위키. 아이손. (4) 나무위키. 메데이아. (5) Wikipedia. Pula Cathedral. (6) Wikipedia. Juraj (Giorgio) Dobrila. (7) Wikipedia. Temple of Augustus, Pula.
2016-05-23 05:00:14오피니언

아시아와 유럽문명의 완충지, 발칸[20]

메디칼타임즈=양기화양기화의 '이야기가 있는 세계여행' 로마황제의 고향, 스플리트(2) 성 돔니우스 성당과 종탑(좌), 성당 앞에 앉아 있는 스핑크스 (우) 남문에서 페리스틸로 들어가려면 몇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페리스틸이라고 부르는 것은 동서 양측에 몇 개의 기둥들이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계단을 올라 뒤로 돌아보면 디오클레니우스황제의 공적 사적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고, 난간이 있다. 황제는 그 난간에 나와서 시민들에게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페리스틸의 동쪽에는 성 돔니우스 성당과 종탑이 서 있다. 본래 이 자리에는 디오클레니우스 황제의 영묘가 있었다고 하는데, 뒷날 가톨릭이 공인된 다음에 영묘를 해체하고 성당을 지었다는 것이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두얌성인(Sveti Dujam) 혹은 두예성인(Sveti Duje)라고 부르는 성 돔니우스는 스플리트의 수호성인이다. 지금의 터키, 안티옥에서 태어나 305년 스플리트 인근의 살로나(지금의 솔린 근처)로 와서 주교가 되었다. 그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기독교박해 기간 동안 7명의 신자들과 함께 순교했는데, 박해자인 황제의 영묘가 있던 장소에 박해를 당한 성인을 기리는 성당을 세운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할까, 아니면 꼭 그래야 했을까하고 해야 할까 모르겠다. 성당과 종탑을 아울러서성 돔니우스 성당이라고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성당은 성모께 헌정된 것이며, 종탑이 성 돔니우스에게 헌정된 것이다. 종탑은 12세기 무렵 세워졌지만, 성당은 7세기경에 세워져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 성당으로 기록되어 있다. 성 돔니우스 성당은 각각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주된 공간은 3세기 말에 세운 8각으로 된 디오클레티아누스황제의 영묘이다. 영묘는 궁전을 건설하는데 사용됐던 석회석과 대리석, 벽돌 등의 자재로 지었다. 17세기 무렵 영묘의 동쪽벽을 헐어 합창단석을 만들었다. 종탑은 1100년 경에 로마네스크양식으로 지었는데, 1908년에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로마네스크양식의 조각들이 대부분 제거되었다. 성 돔니우스성당의 나무문에 새겨진 예수의 일생을 담은 14개의 장면은 중세 크로아티아의 조각가이자 화가인 안드리아 부비나(Andrija Buvina)가 1220년경 제작한 것으로 크로아티아에 있는 대표적인 로마네스크양식의 조각이다.(1) 디오클레티아누스궁전의 동문 종탑과 성당, 지하실 그리고 보물실 등을 패키지로 묶어 구경할 수 있다고 하는데, 좁고 가파른 계단을 통해 종탑에 오르면 스프리트 항구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노고를 보상받고도 남는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해가 진 다음에 도착해서 그런 즐거움을 맛볼 기회도 없었다. 궁전의 야경을 즐기는 것으로 그 아쉬움을 대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페리스틸의 북쪽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성 돔니우스성당과 종탑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고, 조금 더 가면 궁전의 동문인 은의 문을 볼 수 있다. 성벽에 붙여 지은 호텔이 눈길을 끈다. 성벽의 일부가 무너진 모습이 애처로운 것에 비하면 낫다고 할까? 디오클레티아누스궁전의 북쪽 벽과 북문(좌), 성 그레고리주교 동상(우) 페리스틸에서 일행을 모아 성당과 궁전의 구조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한 가이드는 일행을 북문 쪽으로 이끈다. 북문은 최근에 복원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성의 북벽은 총탄자국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등, 세월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 쉽지 않을 듯하다. 북문 밖에는 닌(Nin)의 주교 그레고리(Gregory of Nin/Grgur Ninsk)의 동상이 서 있다. 닌은 달마시아지방의 작은 마을이다. 지금은 작은 마을에 불과하지만 크로아티아 역사에서는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달마시아 지역에 이주해온 크로아티아민족들은 8세기말에 이르도록 통일된 국가형태를 이루지 못하고 크고 작은 공동체가 난립하고 있었다. 그레고리주교는 라틴어가 아닌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사용하는 슬라브어로 미사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주장은 당시 닌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우던 토미슬라브의 마음을 움직였다. 토미슬라브는 비잔틴제국의 크로아티아 공작령의 첫 번째 공작이었지만, 925년 크로아티아왕국을 건설하여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그 무렵 크로아티아왕국은 불가리아와 헝가리 등 주변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었다. 926년 토미슬라브왕은 비잔틴과 제휴하여 보스니아 고원지대에서 불가리아왕국과 전쟁을 치루기도 했다. 토미슬라브왕은 또한 925년 교황 요한 10세가 스플리트에서 주최한 교회평의회에 출석하여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라틴어대신 슬라브어로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와 크로아티아지역에 대한 교회사법권을 인정하라고 주장하였다. 교황은 슬라브어 사용을 금하려 하였지만, 평의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교회사법권은 크로아티아주교 그레그리 대신 스플리트의 대주교에게 권한을 주는 것으로 정리되었다.(2) 라틴어가 어려워 교회를 외면하던 크로아티아 국민들은 자국어인 슬라브어로 미사를 드리게 되자 교회로 몰려왔고, 신생 크로아티아왕국은 교회를 중심으로 국민들을 결속시킬 수 있었다. 교회를 통하여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게 된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주변 강국들 틈바구니에서도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지켜나갈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 특히 스플리트사람들의 정체성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잘 나타났다. 나치독일과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정권은 스플리트를 점령하여 동유럽과 발칸을 공격하기 위한 거점으로 이용하려했지만 스플리트 주민들은 나치즘과 파시즘에 격렬하게 저항했다. 주민의 3분의 1이 티토가 이끄는 반나치 저항운동 파르티잔에 자원할 정도였다. 당연히 시가지가 포격을 받고 수천 명의 주민이 죽는 피해를 입었다. 전후 티토는 스플리트에 조선소를 건설하여 유고급 잠수함을 건조하고, 해군기지를 운용하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크로아티아가 유고연방으로부터 탈퇴하여 독립한 뒤에는 연방이 투자를 회수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관광산업이 발전하면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3) 디오클레티아누스궁전 남문 밖 거리의 야경 그레고리주교의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동상의 엄지발가락이 반질반질하다는데, 만져볼 틈도 없이 가이드에게 이끌려 허브가게로 향했다. 교포가 한다는 허브가게에서 한 시간 가까이 보낸 끝에 다시 페리스틸로 돌아와 쥐꼬리만한 자유 시간을 얻었다. 하지만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 돌아본 곳들을 찬찬히 챙겨보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라서 꽃보다 누나에 출연했던 배우가 헤맸던 남문밖 해안에도 나가보지 못했다. 버스를 타기 전에 잠시 일별한 해안에 늘어선 노점들은 이미 문을 닫았고 성벽에 들어있는 가게들도 이미 파장분위기였던 것이다. 하긴 궁전 곳곳에서 카메라의 앵글을 가득 채우는 바람에 셔터누르기를 망설이게 하던 관광객들도 어느 사이에 썰물처럼 빠져나갔는지 군더더기 없는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둠이 내려 화면이 너무 컴컴한 것이 문제다. #i5#8시가 가까워서야 오늘 묵기로 한 비오그라드로 출발을 했고 9시가 다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로비 뿐 아니라 복도까지 조용한 것을 보면 우리 일행만 묵는 것 같다. 숙소에 가방을 던져놓고 곧바로 식당으로 향한다. 메인으로 나온 소고기와 닭고기 요리가 조금은 짠듯했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해서 다행이다. 저녁식사가 늦었기에 후식을 고사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옷을 갈아입다 보니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서 뒤쪽으로 넘어가면서 널찍하게 멍들고 작은 출혈이 흩어져 있다. 통증도 없고 어디에 부딪힌 기억이 없어 더욱 찜찜하다. 큰 아이에게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려 해도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다. 출혈이 지속되는 응급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아 일단은 덮어두기로 했다. 백혈병 같은 심각한 병은 아닐거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아내도 안심을 시키지만 마음 한 구석은 불편하다. 이 문제는 귀국한 다음에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정밀하게 받은 결과가 모두 정상으로 나와 별일이 아닌 것으로 최종 결론을 지었다. 생각해보니 그날 두브로브니크에서 스플리트로 이동하면서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잠이 깊이 들었고, 좌석이 조금 불편했던 것 같다. 좌석이 조금 꺼진 탓에 허벅지가 좌석 끝에 눌렸던 것이다. 문제는 깊은 잠에 빠지는 바람에 피부가 압박을 받으면서 약해진 모세혈관이 터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버스에서 깊이 잠드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오늘 숙소는 지은 지 얼마되지 않는 듯 깔끔하고 널찍하다. 아마도 도시를 벗어난 소읍에 숨어있는 진주 같은 곳이 아닐까. 플리트비체 가는 단체를 노린 전략이 아닐까 싶다. 다음날 날이 밝은 뒤에 숙소 주변을 둘러보니 커다란 수영장에 따로 어린이 풀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배구장과 실내 농구장도 있다. 그 뒤로는 멀리까지 숲이 이어져 있어 상쾌함을 더한다. 숲의 끝에는 호수도 보이는 천혜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비오그라드는 전체적으로 납작납작한 건물들이 나무 사이에 숨어있는 한가로운 전원도시로 삼림을 활용하는 레저도시라고 한다. 도시를 빠져나가는데 널따랗게 펼쳐지는 초지에는 양떼들이 풀을 뜯고 크지 않은 나무들이 이어지고 있어 목가적인 풍경을 완성하고 있다. 정말 살아보고 싶은 도시다. 참고자료 (1) Wikipedia. Cathedral of Saint Domnius. (2) Wikipedia. Tomislav of Croatia. (3) 이종헌 지음. 낭만의 길 야만의 길, 발칸 동유럽 역사기행 213쪽, 소울메이트 펴냄, 2012년
2016-05-12 05:00:40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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