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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성 비만수술 급여 적용은 반쪽…"약물 지원 시급"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8일 대한비만학회는 그랜드워커힐에서 비만 진료 급여화를 위한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현행 비만 관리 체계 현황 및 개선안을 공유했다.비만대사 수술에 대한 급여 적용만으로는 체계적인 비만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수술 1년까지는 38%에 달하는 드라마틱한 체중 감소가 나타나지만 7년째부터 다시 4%씩 체중이 증가해 '1회성 수술'만으로는 한계라는 것.국내 연구에선 수술 후 1.5년부터 체중이 다시 증가하고 약 20% 정도는 체중 감량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온만큼 약물 지원을 포함, 만성질환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8일 대한비만학회는 그랜드워커힐에서 비만 진료 급여화를 위한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현행 비만 관리 체계 현황 및 개선안을 공유했다.우리나라의 비만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청년, 청소년, 소아에게서 두드러지며 그 정도는 어릴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성인의 50%는 이미 비만이지만 비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만큼 현행 비만 관련 진료 및 급여 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허연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수술 이후의 체중 변화 연구를 인용, 1회성에 그치는 비만대사수술 보험 적용에 덧붙여 약물 지원의 필요성이 시급함을 환기시켰다.허연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허 교수는 "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결과를 보면 최근 11년간 비만 유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2019년 국내 전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6.3%이었고, 이는 2009년 대비 약 7% 정도 증가한 수치"라고 지적했다.국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최근 증가 추세를 보였는데, 2021년 비만 자료표에 따르면 특히 20대와 80대 이상에서 가파른 증가를 보였다.2022년 비만 자료표를 보면 남자와 여자 모두에서 1단계 비만에서 기대여명이 가장 길었으며, 저체중과 2~3단계 비만의 경우 정상 체중보다 기대여명이 짧았다.허 교수는 "만성질환을 동반하지 않는 건강수명 측면에서 보면 남자는 모든 연령에서 정상체중인 경우에 가장 길었고, 저체중, 비만전단계, 1단계 비만, 2~3단계 비만 순으로 줄어든다"며 "여자에서도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건강수명이 줄어서 비만과 건강수명과 연관이 있음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그는 "게다가 비만한 40세 성인에 경우 2형당뇨병,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위험이 각각 5배, 2배, 2배 높았고, 66세 성인에도 각각 2배, 1.1배, 1.1배 높다"며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의료비용이 증가하나 현재 국민건강보험에서는 비만대사수술을 제외한 모든 비만 진료 및 관리가 비급여로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비만 방치 시 각종 사회적 비용 야기…"지속적 지원 필요"비만은 만성대사질환, 암, 골관절염, 정신질환 등 다양한 동반질환을 발생시켜 개인 및 사회에 큰 부담을 야기하므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치료와 돌봄이 사회적 비용 저감에 중요하다.비만대사수술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비만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진료, 관리 관련 보험 혜택은 전무하기 때문에 비만 환자의 경제력에 따라 건강불평등은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허 교수는 "비만대사 수술 체중 변화를 살핀 외국 연구를 보면 1년째까지는 평균 38%의 체중 감소가 나타나지만 7년째부터 4% 정도 체중이 다시 증가한다"며 "비만대사 수술 후에도 개별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체중 증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국내 논문에 의하면 수술 후에 1.5년이 지나게 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하고 약 20% 정도는 체중 감량 실패로 이어진다"며 "따라서 수술 후 꾸준한 관리를 위해선 약물 사용이 필요한데 여러 연구를 통해 약물의 효과는 입증됐다"고 강조했다.비만수술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체중 변화 그래프.2023년 JAMA에 발표된 비만대사수술 이후 삭센다 사용의 효과 연구에 따르면 24주째 삭센다 사용군은 8.82%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지만 위약군은 0.54% 감소에 그쳤다.허 교수는 "위약군과 삭센다 사용군의 체중 변화율 차이는 8.03%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며 "수술은 급여화가 됐지만 진료나 검사 치료가 모두 비급여이기 때문에 고비용이라는 문제로 인해서 수술 이후 예후에 대한 추적 관리가 되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비만은 개인적인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도 유발하기 때문에 보건의료 시스템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치료와 돌봄이 필요하다"며 "비만은 예방뿐만 아니라 치료를 포함해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는 것을 인식하실 필요가 있다"고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이와 관련 김원석 을지의대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조교수는 "세계 보건기구에 따르면 건강 형평성이란 인구 집단간에 불공평한 건강 격차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라 할 수 있다"며 "비만은 전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매우 증가하고 있는 건강의 위험 요인으로써 사회적 부담 또한 매우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이러한 비만은 사망률을 높이고 여러 동반 질환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사회경제적 인구 집단에 따라 차이를 유발하기 때문에 의료형평성, 나아가 건강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만 진료 급여화 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3-11 05:10:00학술

비만수술 비교 임상…루와이-위소매절제술 안전성 비슷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표적인 비만대사수술법으로 꼽히는 위 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 우회술을 비교 임상한 결과 안전성 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웨덴 예테보리대 살그렌스카 아카데미 외과 소속 수잔 헤드버그 등 연구진이 진행한 루와이 위 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 대 위소매 절제술의 비교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30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3.53141).고도 비만 및 관련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위의 크기를 제한하거나 위에서 소장으로 우회로를 만드는 비만대사수술에는 크게 위 조절 밴드술과 위 소매 절제술, 루와이 위 우회술이 있다.대표적인 비만대사술법으로 꼽히는 위 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 우회술이 안전성 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위 소매 절제술(Sleeve Gastrectomy, SG)은 위의 종축을 따라 소매 모양으로 위를 절제해 위 용적을 줄이고 섭취량을 제한하는 수술이다.루와이 위 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 RYGB)은 위를 식도부근에서 잘라서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해 주는 수술로 섭취량 제한과 흡수 제한의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SG와 RYGB는 각각 수술 시간, 수술 난이도, 체중 감량폭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비교 임상의 관점에서 차이를 규명한 연구는 적은 편이다.수잔 헤드버그 교수는 SG와 RYGB 수술 후 실제 안전성 면에서 차이가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2015년 10월 6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비만 수술 적격자(BMI 35~50)를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총 1만 4182명의 적격 환자 중 878명은 SG에, 857명은 RYGB에 무작위 할당한 후 합병증, 모든 부작용, 심각한 부작용 발생 여부 및 90일 사망률을 평가했다.분석 결과 평균(SD) 수술 시간은 SG이 RYGB 대비 더 짧았다(47분 대 68분).수술 후 평균 입원 기간은 두 그룹 모두 1일이었고 30일 재입원율은 SG이 3.1%, RYGB이 4.0%였다.90일 동안 사망자는 없었고 30일 동안 이상반응 발생률은 SG군과 RYGB군에서 각각 40건(4.6%)과 54건(6.3%),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은 SG가 15건(1.7%), RYGB가 23건(2.7%)으로 두 그룹간 유의미한 안전성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수잔 헤드버그 교수는 "1차 비만 수술을 받은 173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SG와 RYGB 모두 그룹 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며 "두 수술은 안전성 관련 위험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결론내렸다.
2024-02-01 11:50:16학술

서울아산병원, UAE 보건당국 '에미리트 보건서비스' MOU체결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간 다양한 분야에 걸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은 UAE 보건 당국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의료 서비스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서울아산병원은 1월 29일(월) 아랍에미리트의 보건의료 관련 정부기관 중 하나인 '에미리트 보건서비스(EHS, Emirates Health Services)'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두바이 세계 무역센터에서 열린 이번 협약식에는 류제승 아랍에미리트 대사,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전인호 서울아산병원 국제사업실장, 닥터 유시프 EHS 사무총장, 닥터 에쌈 EHS 의료서비스부문 최고이사 등이 참석했다.서울아산병원은 아랍에미리트 보건당국인 ‘에미리트 보건서비스(EHS)’와 의료기술 전수, 진료 협력 등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인호 서울아산병원 국제사업실장,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류제승 아랍에미리트 대사, 닥터 유시프 EHS 사무총장, 닥터 에쌈 EHS 의료서비스부문 최고이사 등이 참석했다.양 기관은 △해외 방문 의사 프로그램을 통한 의료기술 전수 기회 확대 △진료 협력을 위한 통합 헬스케어 시스템 개발 △공동 연구 및 연구 혁신 프로그램 개발 △의료진 연수 및 리더십 교육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그동안 서울아산병원은 환자 송출, 의료진 교육, 소화기전문병원 설립 및 운영 계약 등 아랍에미리트와 오랜 기간 유대 관계를 쌓아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더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작년 한 해 동안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총 2만 86명이었다. 이 중 아랍에미리트 환자는 총 3,537명으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인 18%를 차지했다.특히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아랍에미리트 중증 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고난도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지난 해 2월 아부다비에서 온 대장암 환자를 로봇수술로 치료했으며, 9월에는 담도폐쇄증을 가지고 태어난 환아에게 간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지금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을 받은 아랍에미리트 환자는 총 67명이다.서울아산병원은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 지역 정부와 의학자 연수 협약을 체결했으며, 그동안 130여 명의 의학자들이 1년 이상 장기 연수를 받았다.에미리트 보건서비스는 1970년에 설립된 아랍에미리트 연방 보건 당국 중 하나로 공중보건 향상 및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보건 관련 전략 정책 수립 △17개 국립병원을 비롯한 134개 의료기관 관리 △가정간호, 건강검진, 감염 및 응급환자 관리 등 진료 서비스 △의료진 연수 등을 담당하고 있다.에미리트 보건서비스에서는 2018년부터 현지 의료기술 발전을 위해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방문을 요청해왔으며,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중동 환자들의 수술 및 진료, 의료진 교육 등을 통해 선진 의료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이밖에도 지난 10년간 미국, 독일, 중국, 몽골 등 90여 개 국가에서 3700명이 넘는 의학자가 서울아산병원의 선진 의술과 최신 의료지견을 배우고 돌아갔다.서울아산병원은 2026년 아랍에미리트에 GCC(중동 걸프협력회의) 국가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을 설립해 우수한 의료 시스템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위암과 대장암 등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위해 타국을 찾아야 했던 아랍에미리트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전인호 서울아산병원 국제사업실장(정형외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은 선진 의술을 통한 해외 중증 환자 치료 및 다양한 국가의 의료진 연수를 통한 노하우 전수 등 세계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에미리트 보건 서비스와의 협력을 통해 중동 지역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며 서울아산병원의 국제적 위상 또한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2-01 09:37:23병·의원

효용성 부각되는 비만수술…심혈관 넘어 혈액암도 예방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비만 수술이 심혈관 질환은 물론 혈액암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과제중을 보정하는 것만으로 혈액암 위험은 물론 사망률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비만 수술을 통한 예방적 조치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비만 수술이 혈액암 위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0일 란셋(LANCET)에는 비만수술이 혈액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16/S2666-7568(23)00141-1).지금까지 비만이 제2형 당뇨병은 물론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동반 질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더욱이 최근 몇년간은 비만이 각종 악성 종양의 위험요소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특히 일부 연구에서 비만이 심각할 경우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비만 수술을 통한 교정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하지만 이에 대한 후향적 연구만이 있었을 뿐 전향적 연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의학적 근거는 아직까지 미약했던 상황.스웨덴 예태보리 대학 마그달레나(Magdalena Taube)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전향적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비만 수술이 혈액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비만 수술을 받은 2007명과 일반적 치료를 받은 2040명을 대상으로 전향적으로 통제된 임상을 진행하며 악성 림프종이나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암 사건을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는 총 34명이 혈액암에 걸렸으며 일반 치료군, 즉 대조군은 총 51명이 혈액암으로 진단됐다.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이에 대한 위험비를 분석한 결과 비만 수술을 받은 것 만으로 혈액암 위험이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로 인한 사망률 또한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비만 수술군에서는 혈액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3명이 나왔으며 대조군에서는 13명이 혈액암으로 사망했다.마찬가지로 다른 요인을 제외하면 비만 수술을 받은 것만으로 사망 위험이 무려 78%나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특히 이같은 경향은 여성 환자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비만 수술을 받을 경우 혈액암 발병 위험이 56%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마그달레나 교수는 "이같은 효과는 비만 수술로 인한 혈당 수치 강하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며 "혈액암 발병 위험이 감소한 여성의 특성을 보면 처음에 혈당 수치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비만이 혈액암의 주요 위험 요인이며 비만 수술이 이에 대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부 차원에서 혈액암의 일차 예방 수단으로 비만 수술을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3-09-21 12:03:42학술

'비만치료' 용어 신중론 뜬다…무분별한 사용 질병인식 형성 걸림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넘쳐나는 비만수술, 비만약 광고가 '비만'을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는 인식 형성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국내 기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부터는 성인병 위험이 급증,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런 기준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뿐더러 미용 목적의 체중감량을 비만 치료로 홍보하는 사례가 많아 혼용되는 용어에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것.19일 의학계에 따르면 비만 치료 용어를 보다 엄격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대한비만학회는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인식론 개선에 팔을 걷고 나선 바 있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핵심 인자로 건강보험 재정 누수의 주범이지만 여전히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는 관점보다는 '미용의 문제'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다이어트·체중 감량과 비만 치료 용어 혼용이 비만 인식 개선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2019년 비만대사수술이 급여화됐지만 1회성에 그치는 데다가 이후 치료, 관리에 따른 비용이 모두 비급여라는 점에서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마찬가지로 전 주기에 걸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 측 판단이다.'비만=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지만 여름철을 중심으로 미용 성형 개원가에서 비만을 키워드로 한 광고가 넘쳐나는 것은 인식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비만 치료와 체형 관리는 다르지만 다양한 광고들이 S라인, 탄력있는 몸매, 슬림 바디 등의 용어에 비만 치료를 혼용하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다이어트나 체중 감량을 통한 체형 관리가 곧 비만 치료인 것처럼 인식할 소지가 있는 것.허양임 비만학회 홍보이사(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는 "과도한 체중에 의해 질환이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 비만이라고 진단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 있다"며 "엄밀히 말해 학회가 말하는 비만 치료와 미용 목적의 비만 치료는 기준이 다르다"고 말했다.그는 "미용 성형 쪽에서 말하는 비만 치료는 체중 관리나 체형 관리에 속하는 부분이 많아 질병 상태의 비만 치료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의미에서 학회는 질병 상태의 비만 진단 기준 및 어떤 사람이 비만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알리는 캠페인을 자주 하고 있다"고 말했다.세계보건기구(WHO)의 비만 기준은 BMI 25kg/m2 이상부터 과체중, 30 이상부터 비만으로 보고있다.반면 서양인에 비해 내장지방 축적에 취약한 동양인은 BMI 23부터 비만 전 단계(과체중 or 위험체중), 25부터 1단계 비만, 30부터 2단계 비만, 35부터 3단계 비만(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대한비만학회 진단 기준).허 이사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 상태의 비만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선 엄격한 용어 구분 및 사용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비만 치료, 비만약이라는 용어가 남발되면서 비만은 미용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고착되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비만 용어가 남발되면 정상 체중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체중을 감량하려 하거나 체중 감량 약제를 오남용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며 "학회는 비만이 뭔지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게 바른 치료를 위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어 비만 진단 기준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김민정 비만연구의사회 이사장은 "개원가에서 비만 치료와 미용 목적의 체형 치료를 혼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다만 미용 클리닉에서 두 가지 모두를 함께 하는 경우 이 두 용어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비만 치료와 체형 치료를 함께 광고할 때는 일반인들이 비만 치료와 미용 목적의 관리를 헷갈릴 수 있어 용어 사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9-20 05:30:00학술

급여화 문턱 다다른 디지털치료기기…활용성 점검 나선 학회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디지털치료기기(Digital Therapeutics, DTx) 품목 허가에 이어 건강보험 등재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의학계가 활용성 진단에 나섰다.올해 이미 2개의 DTx가 상용화된 데 이어 불면증, 우울증, 경도인지장애 등 다양한 적응증을 목표로 30여개 업체가 개발에 뛰어들면서 임상 현장에서의 효용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인공지능 기술로 질병을 진단, 관리,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의료기기도 보험 등재 논의가 나오고 있어 추계 학술대회 개최를 앞둔 다양한 학회들이 관련 세션을 마련하고 검증에 나섰다.11일 의학계에 따르면 DTx 및 인공지능 진단 기기의 급여화 논의에 발맞춰 추계 학술대회에서 해당 기술의 실용성을 확인하는 다양한 세션을 마련하고 있다.올해 2월 모바일 기반으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법을 구현한 에임메드의 솜즈, 4월 같은 불면증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웰트의 웰트아이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으면서 상용화의 길이 열렸다.DTx의 급여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임상 현장에서 적용 가능성을 진단하는 다양한 세션이 마련되고 있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DTx 세션 캡쳐)DTx는 실제 의료진의 진단 및 처방이 필요한 '치료제'. 최근 처방 활성화를 뒷받침할 급여화 논의가 진행되면서 실제 병의원에서 DTx가 진단과 처방이 이뤄질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먼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4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제13회 국제학술대회 ICoLA를 개최하고 대사증후군에서의 DTx 접목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학회 관계자는 "디지털 치료법은 의료 기술에 의해 주도되는 증거 기반 치료 개입으로 정의된다"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치료 기법으로 DTx의 상용화 및 임상 적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디지털 기술을 새로운 임상 영역으로의 확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지만 DTx를 일반적인 의료 구성 요소로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모호하다"며 "이러한 모호성은 그 정의에 대한 합의의 부족과 연구 개발, 임상 시험, 규제 프레임워크의 표준화 및 기술 성숙도의 부족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학회에서 임상연구 현황과 고려사항, 주요 기술 요소, DTx에 대한 규제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것이 학회 측 계획.실제로 학회는 ▲디지털 치료의 개요와 현재 과제 ▲비만 및 식사 관련 문제에 대한 맞춤형 다차원 디지털 치료법 ▲디지털 시대의 고혈압 관리 방안 세션을 마련했다.비만학회도 DTx를 별도의 세션으로 마련하고 비만 영역에서의 인지행동치료법 적용 가능성을 진단했다.비만이 주로 식습관이나 신체활동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비만수술, 약물 치료 이후에도 생활습관 교정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비만 영역에서의 인지행동치료의 실용성 부분은 최근 지속적인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항목.비만학회는 ▲비만에서 디지털 혁신의 역할과 대사증후군 치료법 ▲디지털 방식으로 지원되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의학적 개입 ▲비만 및 대사질환 관리에서의 디지털 개입의 현재 증거 및 미래 전망 세션을 마련했다.비만학회 관계자는 "비만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의 교정 및 상담이 치료와 병행될 때 효과가 배가된다는 연구가 많고 이를 의료기관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방식으로 개입, 중재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에서 관련 연구가 활성화됐다는 점을 볼 때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인공지능의 건강보험 등재 가이드라인을 제·개정해 배포하면서 관련 세션도 증가 추세다.13일부터 국제학술대회 KAI를 개최하는 대한면역학회의 경우 인공지능을 이용한 인간의 자가면역 이해 강의를 마련했고,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산하 인공지능내시경연구회는 이달 23일 인공지능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다양한 내시경 영상 진단 인공지능 및 기술을 한자리에서 비교,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2023-09-12 05:30:00학술

"비만은 개인의 의지 문제? 편견이 장벽"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19년 급여화된 비만대사수술이 정체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환자 수는 2133명에서 2020년 2257명, 2021년 2268명에서 2022년 2237명으로 되레 2020년 보다 뒷걸음을 쳤다.보통 급여화 이후에는 시술 건수의 증가와 맞물려 청구 비용이 증가하는 수순을 따라가지만 비만대사수술에선 그런 현상이 관찰되지 않아 이례적이라는 평.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큰 비급여 사업의 급여화는 학회의 숙원 사업과 같다는 점에서 해당 현상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수술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도 한 요인이겠지만 수술 전후의 관리가 사실상 환자의 자부담에 의존해 단순 수술비 지원은 1회성의 선심성 정책에 그친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는 지목된다.비만 치료의 목표는 체중의 감소가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의 획득과 유지를 통한 건강 상태로의 개선에 있기 때문에 수술이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려면 운동상담과 약제 처방과 같은 전주기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는 뜻이다.비만학회 관계자는 "최근 체중 감소에 효과적인 약물이 많이 나왔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약제비 때문에 도중에 비만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꽤 있다"며 "경제적 여건이 나쁠 수록 비만 환자가 많고, 그런 환자에서 비만 약제에 대한 접근성 장벽이 있다는 점을 정부가 인지해 달라"고 촉구했다.저소득층일수록 패스트푸드, 고열량 식품 섭취와 같은 나쁜 식습관을 통해 비만 환자가 되고, 비만약제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예방과 치료는 개인 수준의 노력에 이어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실제로 비만 발생의 상당 부분은 살아가는 환경의 변화에 있으며,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단순히 의지 문제나 미용 문제로 치부해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이 가능하다.우선 비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비만은 질병이자 만성질환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생각보다 해답은 쉽게 나온다.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고혈당증 모두 심각한 증세가 없더라도 '이상 조짐'을 보이는 경우 선제적인 개입이 이뤄진다. 이는 고혈압을, 고혈당 수준을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 건강보험 재정의 더 큰 누수를 초래한다는 공감대가 바탕이 된다.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2015년 기준 9.2조원으로 최근 10년간 2배 증가했고, 고령화 등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비만인에서 당뇨병, 고혈압, 각종 암,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그렇다. 비만은 질병이자 만성질환이다.1회성 비만 수술 지원이 회수할 수 없는 매몰비용이 될지, 향후 건보 재정을 절감할 지원책의 일환이 될지는 보건당국의 '관점'에 달렸다.
2023-09-11 05:00:00오피니언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3년…병·의원 87곳서 2500여건 시행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비만대사수술이 급여화 된 2019년 이후 3년간 비만대사수술은 87~88개 병의원에서 2500건 내외로 시행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비만수술의 68%는 위소매절제술이었다.8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최근 외과 최서희 교수팀이 진행한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후 수술 현황 및 수술 후 장단기 합병증 분석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2019년부터 체질량지수 35kg/m2 이상이거나 30kg/m2 이상이면서 동반질환(고혈압· 당뇨병 등)을 갖고 있는 경우, 혹은 체질량지수 27.5kg/m2 이상이면서 기존 내과적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치료 목적 수술에 대해 급여가 된다.연구진은 급여화 이후 2021년까지 3년 동안 비만대사수술 처방 코드가 있는 환자 763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급여 직전인 2018년만 해도 572건이던 비만대사 수술은 2019년 2530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에는 2412건, 2418건으로 2500건 내외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수술 건수는 연간 2000건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부분.연도별 비만대사수술 시행 건수비만대사수술 종류를 보면 68.1%인 5010건이 위소매절제술이었고 비절제 루와이형 문합위우회술(9.5%), 조절형 위밴드제거술(6.9%)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의원급에서 비만수술 양상은 대형병원과는 달랐다. 위소매절제술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같았지만 조절형 위밴드술이나 조절형 위밴드제거술을 더 많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비만대사수술을 하는 의료기관은 87~88개였는데 2021년 기준 비만대사수술을 9건 미만으로 하는 의료기관이 50개로 가장 많았다. 200건 이상 수술을 하는 의료기관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수술을 받은 환자 7360명의 특성을 보면 평균 수술시행 나이는 37.8세로 20~40대가 가장 많았다. 환자 10명 중 7명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의원과 병원을 이용한 환자는 11% 수준이었다. 수술을 받은 고도비만 환자는 평균 4.2개의 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었는데 대부분 고혈압, 당뇨병, 위식도역류증, 고지혈증, 관절질환이 있었다.1년에 100건 이상 비만수술을 하는 의료기관은 점차 줄어 2021년 기준 단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비만수술 급여 후 수술 종류, 합병증 및 재입원율 등을 파악해 비만대사수술의 안전성도 확인했다. 주요 합병증은 3% 미만이었고 체중 감소 외에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개선시켰다. 비만수술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진은 단순히 비만 수술 급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연구진은 "현재 비만환자는 수술 이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수술만 급여화 됐을 뿐 수술 전 필요한 각종 검사비나 수술 사후 관리 및 약물치료, 영양, 운동상담 모두 비급여로 고가"라며 "비만대사수술 대상이 되는 저소득층 고도비만 환자는 수술에 대한 비용 부담도 크다. 이는 수술 건수가 좀처럼 늘지 않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검사나 수술 사후 관리 시 선택적 급여화를 추진한다면 실제 비만대사수술이 필요한 저소득층 환자의 수술 비율을 높일 수 있고 고혈압, 당뇨병 등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의 관해 및 동반 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여 추후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9-08 12:18:55정책

절규에 가까운 비만학회 호소에 화답한 복지부 "순차 급여 검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7일 비만학회는 비만 관련 정책의 문제를 진단, 개선책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전주기 비만 지원의 필요성 및 당위성을 설명했다."비만을 주요 만성질환으로 인식해주시기 바랍니다."대한비만학회가 비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핵심 인자로 건강보험 재정 누수의 주범이지만 여전히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는 관점보다는 미용의 문제라는 인식이 팽배하는 것.비만대사수술이 급여화됐지만 1회성에 그치는 데다가 이후 치료, 관리에 따른 비용이 모두 비급여라는 점에서 대사질환과 마찬가지로 전 주기에 걸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 측 판단이다.7일 비만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OMES를 개최하고 비만 관련 정책의 문제를 진단, 개선책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비만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빈번한 진행성 질환으로 WHO는 1988년 이미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비만은 단순히 개인 생활습관이나 미용 상의 문제가 아니며 다양한 동반질환을 발생시키고 개인 및 사회적으로 부담이 큰 질병으로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비만대사수술이 급여화됐지만 국내 성인의 비만 및 고도비만 유병률 및 소아청소년 과체중, 비만 유병률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비만대사수술을 제외하고 비만의 예방, 치료, 관리가 모두 비급여로 진행되고 있어 비만대사수술을 받더라도 1회성에 그쳐 수술 이후 체중 재증가 및 체중 감량 실패 사례가 늘고 있다.김경곤 대한비만학회 부회장은 전주기에 걸친 비만 관리 대책을 주문했다.비만대사수술 환자를 포함해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날 김경곤 대한비만학회 부회장(길병원 가정의학과)은 '학회에서 바라는 비만 관리를 위한 정부 정책 방향' 발표를 통해 1회성의 수술비 지원 대신 전주기적인 관리 체계 마련을 주문했다.김 부회장은 "비만 유병률이 국가나 지역 차원을 넘어서 전 세계적인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심각한 건강과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비만은 그 합병증인 고혈압, 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뇌졸중, 골관절염, 폐쇄성 수면 무호흡 등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런 현상은 개인이 잘못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며 우리나라 보건 당국이 손놓고 있어서 진행된 것도 아니다"라며 "비만의 빠른 증가에 대한 원인은 저비용 고열량 식품 증가와 급속한 도시화 등으로 인한 좌식 생활 방식에 있다"고 설명했다.비만 발생의 상당 부분은 살아가는 환경의 변화에 있으며, 비만이 주는 인구 집단에 대한 건강과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예방과 치료는 개인 수준의 노력에 이어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김 부회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고도비만 및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의 빠른 증가 패턴을 볼 때 비만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아마도 10~20년 이내에 미국과 서구 여러 나라의 상황을 곧 따라잡게 될 것"이라며 "비만은 만성적이고 재발을 잘하며 계속 진행하는 특성을 가진 질병"이라고 경고했다.그는 "비만 치료의 목표는 체중의 감소가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의 획득과 유지를 통한 건강 상태의 개선이어야 한다"며 "비만의 발생에는 유전적인 요소가 매우 강하게 관여하고 있고, 식욕 중추에는 많은 종류의 호르몬들이 관여하고 있어 비만으로 되기 이전에 예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수축기 혈압이 150mmHg라고 해서 당장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고혈압을 우려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처럼 비만도 이상 조짐이 있는 경우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김 부회장은 "공복 혈당이 140mg/dL인 경우나 LDL 콜레스테롤이 190mg/dL인 경우 지금 당장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거나 증상을 유발하지 않더라도 훗날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며 "체중이 100kg인 경우도 증상이 없이 잘 지낼 수 있다고 하지만 훗날 이로 인해 많은 심각한 건강상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그는 "1단계 비만인이 체중 관리를 위해 애쓰는 것을 미용의 시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며 "개인적 노력에만 기대지 말고 일반 인구들이 건강한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과거와 달리 우리 사회에서도 심각한 합병증을 가진 2단계, 3단계 비만인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정부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특히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약제가 최근 개발됐지만 비교적 고가의 비용이라는 점에서 개인별 경제적 여건에 따른 치료 접근성에 불평등이 존재한다.김 부회장은 "치료에 대한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은 치료 수단의 비용과 접근성 촉면에서의 불평등"이라며 "효과적인 치료법의 비용은 상당히 높아서 이들의 이용에 대한 중요한 장벽이 되며, 이들에 대한 접근성은 지역 및 계층에 따라 불공평이 존재한다"고 꼬집었다.그는 "비만대사수술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지만 그 외 비만 환자의 진료, 합병증 평가를 위한 검사, 교육, 약물 치료는 모두 환자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며 "경제적 수단을 가진 특정 집단이나 도시 지역만이 효과가 입증된 치료 방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체중 감량의 전반적인 혜택은 낮아진다"고 포괄적 지원을 주문했다.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역시 소아청소년 비만의 대부분이 성인 비만으로 이행된다는 점에서 초기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했다.홍 이사는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이 증가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청소년 고도비만이 증가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되고 있는 국내외 여러 진료 지침에서 소아청소년 비만은 최대한 빨리 적극적인 개입을 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원인은 다양하고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비만한 소아청소년은 높은 확률로 비만한 성인이 되고 20~30대 젊은 연령, 심지어 10대에서 이미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성간질환 등이 동반된다"고 말했다.그는 "심각한 저출산 국가에서 사회적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성인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며 "이미 비만 합병증이 동반된 상태로 성인이 되면 때는 교정이 더 어려울 뿐더러 의료비 증가로 연결된다"고 조기 발견 및 개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순차적인 노력을 약속했다.정연희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과장은 "급여화와 관련해서 노력하겠지만 한번에 모든 급여화는 어렵다"며 "우선순위에 있는 것부터 순차적으로 논의, 적용하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그는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한 조기 개입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해외 사례나 우리나라 사례를 볼 때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수술을 통한 개선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상담이 병행됐을 때 효과가 어떤지 의학계가 먼저 제시해 주면 정책을 수립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9-08 05:30:00학술

미국 비만 시장 전체 매출의 70% 차지...높은 가격이 원인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전세계 비만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미국이 비만 시장 매출의 70%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타 국가 대비 성인 인구의 비만도가 높은 것과 더불어 높은 치료제 가격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 아직 이견은 있지만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향후 치료제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비만 시장이 고성장에는 미국 시장의 성장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비만치료제 시장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비만인구의 증가와 맞물려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약 51%가 과체중(BMI가 25kg/m2 이상 30kg/m2) 이고 4명 중 1명이 비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지난해 항비만 의약품 매출의 70%는 미국에서 발생하며 전체 비만인구의 10% 미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10곳 중 8곳은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이지만 미국이 치료제 지불 능력을 바탕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한국바이오협회의 비만치료제 시장 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위고비, 마운자로 등과 같은 치료제가 다른 국가 대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주요 비만치료제 국가별 한달  분량 지출 비용 비교(한국바이오협회 보고서 발췌)가장 비싼 가격을 보이는 것은 위고비로 미국에서 한 달 분량이 1349달러인데 이는 독일 판매가격의 4배, 네덜란드 판매가격의 4.5배 비싼 가격이다.또 마운자로의 한 달 미국 약가는 1023달러로 일본의 3배, 네덜란드의 2배 이상 비쌌으며, 오젬픽은 미국에서 936달러지만 일본은 169달러, 영국은 93달러, 프랑스는 83달러로 미국은 일본보다 5배 이상, 영국과 프랑스 보다 10배 이상 가격이 높았다.리벨서스는 미국에서 오젬픽과 같은 약가(936달러)를 형성하고 있으며, 비교 대상 국가 중에서는 일본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캐나다,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에서는 100~200달러 정도에서 약가가 형성돼 있다.다만 이러한 가격은 제조업체가 보험사 리베이트 및 환자 쿠폰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 환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낮아질 수는 있다는 게 한국바이오협회의 분석.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약가 상승과 비만율 증가는 여전히 다른 국가보다 미국의 전반적인 의료지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다.이같이 미국이 비만시장을 주도하는 이유는 타 국가 대비 비싼 비용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비만인구의 비중의 차이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주요 국가별 비만 인구의 비중(한국바이오협회 보고서 발췌)미국에서는 성인의 33.5%가 비만이며, 이는 다른 비교 대상 국가 평균 17.1%와도 큰 차이가 나고 있다.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면 영국의 비만율이 25.9% ▲캐나다 21.6% ▲호주 19.5% 등으로 비교 대상 국가 평균보다 높은 비만율을 보였다.즉, 이러한 약들이 국가의 전체 의료 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약물의 가격뿐만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약을 이용하는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이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9년 기준 미국에서의 비만 의료 비용은 연간 1730억 달러로 추정되며, 비만인 성인의 의료비는 건강한 사람의 의료비에 비해 1861달러 더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특히, 아직까지 비만치료제의 가치에 대해 민간 보험사들은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하다는 시각이지만 장기적으로 비만 신약이 비만수술을 대체할 잠재력이 있는 만큼 시장의 크기는 계속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이 비만 환자도 많고 약가도 비싸고 많은 사람이 비만약을 찾고 있어 미국에서 더 많은 의료비 지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당뇨 및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 측면에서 보면 미국은 반드시 진출해야 할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2023-08-28 11:30:00제약·바이오

"어떤 약보다 낫다" 비만약 홍수 속 대세 굳히는 비만수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위우회술 및 위소매절제술로 대표되는 비만수술이 비만 치료는 물론 물론 심장병과 뇌졸중, 모든 입원과 사망을 낮춘다는 연구들이 나오며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GLP-1을 중심으로 강력한 비만, 당뇨병약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비만수술 또한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현지시각으로 25일부터 29일까지 라스베가스에서 미국 대사 및 비만수술학회 연례회의가 진행된다.현지시각으로 25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진행중인 미국 대사 및 비만수술학회 연례회의(American Society for Metabolic and Bariatric Surgery, ASMBS)에서는 비만수술의 포괄적 장점에 대한 대규모 연구들이 발표됐다.현재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을 기준으로 42.4%가 비만을 앓고 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의 종합적 합병증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이로 인해 효율적 약물 요법과 함께 위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과 같은 비만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과 사망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셈이다.그만큼 올해 ASMBS에서도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들이 발표되며 잠재적 위험 및 비용 감소에 초점이 맞춰졌다.일단 현지시각으로 27일에는 오클라호마대학 조나단(Jonathan Jenkins) 교수가 이끄는 대규모 대조군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비만과 동반하는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뒤 비만수술(Bariatric Surgery)을 받은 7만 83명의 환자와 약물 등으로만 비만과 당뇨병을 치료중인 34만 8212명의 화자를 평균 3년간 추적 관찰한 것이 연구의 핵심.그 결과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는 약물 등으로 치료받은 환자에 비해 심장마비로 병원에 입원할 위험이 35%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또한 울혈성 심부전 위험도 15%가 감소됐고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 25%가 넘게 줄어들었다.특히 비만으로 당뇨병 외에 다른 합병증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환자는 비만수술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심근염이 있는 환자는 비만수술을 받았을때 사망 위험이 27%가 줄어들었고 울혈성 심부전은 40%, 뇌졸중의 경우 27%가 각가 위험이 줄었다.이로 인한 의료 비용 감소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의료 비용이 최대 4000달러나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평균 입원 기간도 일주일 정도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자료화면(사진=ASMBS)조나단 교수는 "놀라운 점은 비만수술로 인해 당뇨병이 완전히 낫지 않았다 하더라도 수술을 진행한 것만으로 심뇌혈관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것"이라며 "비만수술이 미세혈관 등 혈관 보호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는 놀라운 결과"라고 설명했다.같은 날 ASMBS에서는 마찬가지로 비만수술이 주요 심혈관 사건(MACE)에 주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도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클리브랜드대학 알리(Ali Aminian) 교수가 이끄는 연구가 바로 그것. 이 연구는 비만 수술을 받은 1만 3657명과 약물 등으로 치료를 받은 1만 2687명을 무려 1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평균 10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과연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간에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한 연구.분석 결과 10년의 평균 추적 관찰 시간 동안 비만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 중에서는 35.6%가 심혈관 질환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는 27%에 불과했다.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고 비만수술이 주요 심혈관 사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자 수술을 받은 것만으로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을 42%나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다른 결과들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는 평균 25%의 체중 감소 효과를 유지한 반면 다른 치료를 받은 환자는 5%미만으로 효과가 나타났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한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가 37%나 낮았다.알리 교수는 "비만수술은 일반적 치료에 비해 심혈관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인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며 "의사와 환자 모두 비만수술을 매우 강력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2023-06-29 05:30:00의료기기·AI

서울아산병원 UAE에 의료 수출…소화기전문병원 건립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아산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의료시스템을 수출한다. 서울대병원이 지난 2014년 UAE세이크 칼리파전문병원 운영을 맡은 이후 두번째 진출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2026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헬스케어시티Ⅱ에 65병상 규모로 소화기전문병원을 설립, 의료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한다. 오는 2026년 설립 예정인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은 서울아산병원이 진료와 교육 등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고 아랍에미리트 소재 투자 회사인 스코프 인베스트먼트(Scope Investment)사가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UAE아산소화기병원은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2만 2150m² 규모로 중환자실을 포함해 총 65병상을 갖추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의사직 6~7명, 간호직 4~5명이 파견할 예정이며 서울아산병원은 진료뿐 아니라 전반적인 병원 운영을 맡는다. 별도의 출자 없이 의료 시스템 및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며 인건비와 향후 15년간 매출액의 일부, 성과 달성 시 인센티브 등의 운영 수수료를 받는다.UAE아산소화기병원 조감도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는 위, 대장, 간, 담도·췌장 등 모든 소화기질환에 대한 진료가 가능하다. 내시경을 통한 최소침습적 소화기질환 치료와 수술 중심의 초기 소화기암 치료, 고도비만수술 등도 제공된다. 두바이 내에 부족했던 소아 소화기질환 치료도 전문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간이식 수술 전후 통합 관리도 제공된다. 의료 기술의 한계로 중동에서는 아직 이식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만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 전후 관리를 받는 등 수술 전부터 수술 후까지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모델이 적용된다.이에 앞서 오늘(22일) 서울아산병원 대회의실에서 설립 및 운영을 위한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박수성 기획조정실장, 최종우 해외병원사업단장과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 파리드 빌베이시(Fareed Bilbeisi) CEO, 사이드 알다이에(Saeed Aldayeh) 의료사업부문장 등이 참석했다.아랍에미리트는 인구 5명 중 1명이 위산 역류,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소화기질환을 앓고 있으며 전체 암 중 대장암이 2번째로 높은 유병률을 기록해 소화기전문병원이 필요한 상황. 특히 아랍에미리트는 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육식 위주 식습관 때문에 최근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비만 유병률이 세계 평균의 약 2배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는 세계적인 의료 수준으로 중증 고난도 치료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에 2019년 병원 설립 관련 협력을 제안해왔다.이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년간의 신중한 검토 끝에 2021년 합작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부지 매입, 병원 설계, 합작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22일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서울아산병원의 첫 글로벌 병원이자 GCC(중동 걸프협력회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으로 이뤄진 지역협력기구) 국가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이다.이미 서울아산병원에는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아랍에미리트 환자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65명의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을 받고 건강하게 자국으로 돌아갔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3473명, 작년 한 해에만 3197명에 달하는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1만 7835명의 외국인 환자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인 18%를 차지했다.서울아산병원은 노하우 전수를 통해 현지 의료 수준 향상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약 90여 개 국가의 3700명이 넘는 해외의학자를 대상으로 최신 의료 기술을 전수해 온 만큼 중동 지역의 교육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아산병원에서는 작년 한 해에만 위암 2800여 건, 대장·직장암 2600여 건, 간암 1100여 건의 수술을 시행했다. 소화기내시경센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하루 평균 400여 명의 소화기질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또한 질환별 특성화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간센터, 위암센터, 염증성장질환센터, 담도·췌장센터 등 전문 세부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은 미국 뉴스위크가 실시한 '2023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세계 29위를 기록했으며, 임상분야별 평가에서는 소화기 6위, 암 7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서울아산병원은 2021년 합작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부지 매입, 병원 설계, 합작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22일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서울아산병원 최종우 해외병원사업단장(성형외과 교수)은 "UAE아산소화기병원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 등 고난도 내시경 치료법으로 조기 암을 치료하고,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선도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정훈용 교수는 "의사직 6~7명(병원장 포함), 간호직 4~5명(간호본부장 포함) 인력 구성은 아직 미정"이라며 "파견 절차, 보상, 경력 등을 협의 중이다. 진취적이고 새로운 것을 즐길 수 있는 의료진을 섭외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수성 기획조정실장은 "UAE이외 카타르 검진센터도 추진 중인데 당분간은 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 파리드 빌베이시(Fareed Bilbeisi) CEO는 :해당 병원은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을 뿐더러 인근에 전문병원이 집중화돼 있는 지역으로 향후 UAE이외 의료관광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그는 서울아산병원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UAE에서도 의료분야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외 많은 의료진이 연수를 받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의료분야 이외 IT분야 강점도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서울아산병원 박승일 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이 쌓아온 진료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랍에미리트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현지 의료진 교육을 통해 중동 지역의 의료 수준 향상에도 기여해 글로벌 병원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한편 UAE아산소화기병원의 재무적 투자자인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는 GCC, 아프리카, 레반트 지역에서 의료, 부동산, 유통, ICT 등 다양한 산업의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투자 그룹이다.
2023-06-22 14:35:23병·의원

비급여 비만 진료 후 섭식장애 급여청구 환수 '적법'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비급여로 '비만' 진료를 해놓고 섭식장애 급여까지 청구한 원장이 현지조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해당 원장은 1700여만원을 토해내야 하는 상황이 억울하다며 법원의 문을 두드렸지만, 법원마저도 요양급여비 이중 청구가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자료사진. 서울행정법원은 개원의가 건보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요양급여비 환수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패서 판결을 내렸다.24일 의료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1부(재판장 강동혁)는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K원장이 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요양급여비 환수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K원장은 비만 치료를 하러 온 환자에게 비급여로 비만 치료 및 기미 등에 대한 진료를 하고 비용을 받았으면서도 섭식장애 등의 명목으로 진찰료를 청구했다. 기본진료비에 포함될 정도의 간단한 처치를 하고도 단 순처치(M0111)를 했다며 급여비를 청구하기도 했다. K원장이 이런 방식으로 약 3년 동안 타간 요양급여비는 1787만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진료비의 2.64% 수준이다.건보공단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K원장이 타간 급여비를 환수하는 처분을 내렸다.K원장은 환자들에게 비만에 대한 진료만 한 게 아니라 식이상담, 섭식장애를 포함한 진료를 했다고 주장했다. 섭식장애는 정신적 원인으로 음식섭취에 장애가 생기는 질병으로 비만치료와 구분되는 것이기 때문에 요양급여 대상에 해당한다는 주장이었다. 섭식장애 진료가 비만치료와 관련성이 있더라도 급여 대상이 되는 비만 합병증 등에 대해 진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이는 보건복지부 고시인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에 근거한 주장이었다. 해당 고시에 따르면, 비만 진료는 비급여 대상이지만 비만과 관련된 고혈압, 당뇨병 등 합병증에 대한 진료, 비만수술 이와 관련된 진료는 요양급여 대상이다. 즉, 섭식장애 진료가 비만과 관련 있는 진료라는 것.법원은 K원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환자들이 K원장을 찾은 주된 목적은 비만치료이며 K원장이 환자에게 섭식조절 등을 위한 진료를 했더라도 이는 주된 진료행위로서 비급여 대상에 해당하는 비만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진료행위라고 봄이 타당하다"라며 "별개로 요양급여 대상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K원장이 작성한 진료기록에서도 비만치료와는 별개로 '섭식장애' 치료를 했다는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도 했다.실제 K원장이 작성한 진료기록부를 보면 지방분해주사를 뜻하는 '카복시'라는 문구가 다수 있었고 그 외에도 '다이어트 약 상담', '다이어트 약 처방', '저녁 조절'. '붓기 및 탄수화물 줄이기'라는 문구와 함께 섭식 조절, 폭식 조절이라는 문구만 있었다.또 다른 환자 진료기록부에도 '식이조절, 식욕억제제 처방, 지방 흡수 억제제 제외'라고 돼 있거나 '다이어트약 한 달분+카보 블록', '보디슬림 업: Lv. 80 각 부위 20분씩 시설', '회식 약 상담같이'라는 문구가 있었다.재판부는 "환자는 비만, 체형관리 등 비급여 대상 진료를 목적으로 의원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섭식조절 등은 부수적 진료였다"라며 "비만치료에 포함되지 않는 섭식장애에 관한 진료가 이뤄졌다고 보기 위해서는 진료기록부상 환자가 정신적 불안에 따른 섭식장애 증상 등을 호소해 그에 관한 진료가 이뤄졌다는 등의 내용이 함께 기재돼 있어야 한다"고 판시했다.그러면서 "K원장은 비급여 대상인 비만 진료비를 환자에게 비급여로 받고 진찰료를 요양급여비로도 청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3년여 동안 1787만원을 수령했다"라며 "법 위반행위의 경위, 규모 및 기간 등에 비춰 위법 정도가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
2023-04-25 05:30:00정책
인터뷰

"비만수술은 비용효과적인 재정 절감책…지원 늘려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작년 말 미국국립보건원(NIH)이 비만수술 지침을 30년만에 개정하며 BMI가 35kg/㎡ 이상이면 동반 질환의 유무나 중증도에 관계없이 수술을 권장했다. BMI 40kg/㎡으로 설정된 기존 기준을 낮춰 수술 대상자의 폭을 넓힌 것.미국소아과학회 역시 이같은 흐름에 동조하고 나섰다. 올해 초 비만 아동 및 청소년의 평가 및 치료를 위한 임상진료지침 개정을 통해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에게 체중 감량 약제 처방 권고 및 13세 이상부터 비만수술 허용으로 초기 적극 개입을 주문했다.비만의 유병률이 길어질수록 대사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대사질환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합병증으로 인한 개인 건강 악화 및 치료 비용,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초기 적극적인 개입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 적극적인 치료는 사회적으로도, 비만 환자 개인에게도 모두 효용으로 작용한다는 논리다.국내는 어떨까. 비만수술이 2019년 급여화됐지만 임상 현장에선 '숨어있는 환자'들이 수술을 꺼린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보험 적용에도 불구하고 비만수술이 정체현상을 빚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만에 대한 적극 대응의 수단으로써 수술 활성화의 방법은 무엇일까. 한상문 비만대사수술위원회 이사(서울의료원 외과)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최근 비만수술에 대한 기준 완화가 눈에 띈다. 비만수술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았던 만큼 이제서야 근거의 축적 및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한상문 이사는 "1991년도의 NIH 비만수술 지침은 수술 적용 기준으로 BMI 40을, 동반질환이 있을 때는 BMI 35를 제시했었다"며 "이번 지침 개정을 통해 이를 각각 35, 30으로 낮췄다"고 밝혔다.한상문 비만대사수술위원회 이사그는 "지침 변화의 원동력은 임상적 근거의 축적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BMI 30~35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적 치료를 했을 때의 체중, 예후 변화에 대한 임상 연구 논문이 2010년도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실제 효과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그는 "BMI 30 이상 대사질환 관련 합병증 보유자에 수술을 할 경우 동반질환이 개선, 치료되는 것이 데이터로 나타났다"며 "과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을 치료해도 예후가 좋지 못했던 것은 현상에만 집중했을 뿐 해당 질환 발병의 기저에 자리잡은 체중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지속적인 고혈압, 당뇨 약제를 복용하는 것으론 본질적인 환자 상태 개선이나 치료는 요원하다는 것. 반면 체중 감소로 심혈관계 위험도가 줄어든다는 확실한 데이터가 축적된 까닭에 체중 감소를 주 타겟으로 한 비만수술이 구원투수로 등극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한 이사는 "비만 상태가 상당히 고도화된 BMI 40 이후 수술을 하는 것보다 30 이상에서 적용해 체중 감량 및 생활습관 교정을 조속히 시행해야 비용 대비 효과가 커진다"며 "비만으로 인한 당뇨, 고혈압 발생 시 연간 약제비로 수백, 수천억이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술은 단기적으로 비싸 보일 순 있지만 장지적인 관점에선 가장 싸고 확실한 대사질환 대응책"이라고 강조했다.적극적인 비만수술의 필요성에는 동감하지만 임상 현장의 분위기는 기대감과는 사뭇 다르다. 보험 적용 후 연간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비만수술 건수는 고작 2300건 안팎에 머물고 있기 때문. 2019년 2148건, 2020년 2283건, 2021년 2298건으로 소폭 상승했을 뿐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숨어있는 환자'들이 수술에 소극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한 이사는 "학회가 추산했을 당시 2019년 한국의 고도 비만 인구는 5%를 넘기 때문에 연간 비만수술 인구는 1만명을 적정 수준으로 봤지만 실제 수술 환자는 1/5 수준에 그친다"며 "여러 요인들을 분석한 결과 주원인은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1차적이고, 이후 수술 이후 체중 감소를 유지시킬 지속 치료 지원의 부재 등이 꼽힌다"고 말했다.그는 "학회에서도 홍보활동에 팔을 걷고 있지만 기대만큼 환자가 늘어나지 않는다"며 "2300만명 인구의 대만의 경우 연간 수술 건수가 3천건에 달하고 한국 대비 대만 정부의 비만 대응 정책이 그렇게 활성화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두 배 인구인 한국은 최소 6천건의 수술이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1차적으로는 수술이라는 방법론에 대한 거부감이 커 지속적인 캠페인 및 누적 수술 환자 수 증가를 통한 사회 인식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며 "이어 정부의 수술 지원이 1회성에 그치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2022년 대한비만학회의 의료진 대상 설문조사 결과 비만 진료에 대한 중요성 및 치료 지속성의 필요성의 인식은 높은 반면 치료 경험 및 적극성은 낮게 나왔다. 응답자들은 주로 긴 진료 시간에 상응하는 의료 상담 수가 미적용 및 비만 치료제 비급여, 운동 상담의 교육 수가 미적용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1회성으로 비만수술로 비만 문제가 종료되는 것이 아닌, 약제 혹은 추가 수술로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추가 약제 급여화가 시급하다는 결론에 이른다.해외의 지침 변화가 국내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한 이사는 "비만학회 진료지침은 이미 2019년부터 BMI 35이거나, 동반 질환을 보유한 경우 BMI 30에도 수술치료를 고려하라고 제시했다"며 "최근 미국 학회, 기관에서 BMI 기준을 완화한 것보다도 선제적으로 대한비만학회는 움직였다"고 강조했다.그는 "선제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BMI 27.5에 동반 질환 보유자에 대한 비만수술 예후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며 "경향성을 확인하기 위해선 최소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2025년 정도에 데이터 분석이 들어갈 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수술 기준이 27.5로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3-04-17 05:20:00학술

보험 적용에도 비만수술 정체…"적극 치료 동기 없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19년 급여화된 비만수술이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병적 고도비만자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고 적극 치료를 위해 건강보험을 적용했지만 수술이 1회성에 그치고, 체중 감량을 유지할 다른 요법에 대한 수가 적용이 없어 환자, 의료진 모두 적극적인 치료의 동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17일 대한비만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보험법제위원회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비만수술 현황과 개선 방안 등 비만수술의 급여 적용 3년을 진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비만은 당뇨병,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대사질환 및 퇴행성골관절염, 암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개인 및 사회에 큰 경제적 부담을 야기하므로 지속이고 체계적인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비만으로 인한 건강 부담은 취약계층에서 더 높으나 현재 국가의 비만정책은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이미 비만이 된 환자들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이에 비만을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정책이 절실하다는 것이 의학계의 판단.이날 학회는 비만의 공중보건학적 문제점을 살피고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과정과 현황에 근거한 개선 방향 및 정부가 추진 중인 비만 정책을 통해 비만 진료 급여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 방안을 제시했다.먼저 허연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의 공중보건학적 관점의 문제점' 발표를 통해 비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주문했다. 비만을 질병으로 보지 않고 미용과 동일시하는 행태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허연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의료 상담 수가 신설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허 교수는 "비만한 경우에 있어서는 정신, 심리적, 신경, 호흡기계, 심혈관계, 위장관계 등에 걸쳐 여러 질환들을 동반할 수 있다"며 "비만 환자에서의 고혈압 유병률을 보면 중장년층에 비해 노년층에서 복부 비만이나 비만이 있을 때 고혈압의 유병률이 더 높다"고 밝혔다.이어 "체질량 지수가 증가함에 따라서 고혈압이라든지 당뇨, 고지혈증의 발생 위험도 역시 점점 증가한다"며 "정상 체중에 비해 비만이 있을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2.6배 증가하고 복부 비만이 동반될 경우에도 2.6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비만이 있을 때 심근경색 위험은 1.2배, 뇌졸중도 1.2배 정도 위험이 증가한다"며 "체질량 지수가 35까지는 지수가 커질수록 연간 의료 비용이 동반 상승하고 허리둘레가 클수록 연간 의료비용이 함께 상승한다"고 지적했다.실제로 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2015년 기준 9.2조원으로 최근 10년간 2배 증가했고, 고령화 등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비만인에서 당뇨병, 고혈압, 각종 암,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만큼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문제는 현재의 비만수술 및 치료 접근이 일회성에 머무르거나 비만환자의 자부담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허 교수는 영양/운동 상담 등의 수가 신설을 주문했다.허 교수는 "2022년 대한비만학회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비만 진료에 대한 중요성 및 치료 지속성의 필요성의 인식은 높은 반면 치료 경험 및 적극성은 낮았다"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응답자들은 긴 진료 시간에 상응하는 의료 상담 수가 적용 및 비만 치료제 비급여, 운동 상담의 교육 수가 적용 등을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비만은 다른 만성질환과 똑같이 장기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정책 개입을 통해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비만진료지침에 따른 치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비만 진료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박영석 분당서울대병원 비만대사센터 교수는 비만수술 급여화 이후에도 수술 건수가 늘지 않는 정체 현상의 원인으로 1회성 단기 정책을 지목하며 개선을 촉구했다.박 교수는 "비만대사 수술에 보험이 적용되면 적어도 연간 1만례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로는 2019년 2148건, 2020년 2283건, 2021년 2298건으로 소폭 상승했을 뿐 절대적인 수치 면에서는 적다"고 말했다.그는 "비만 수술이 대중화가 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서야 어떤 경향성을 따질 수 있는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추세가 비만 수술을 한 환자가 다시 수술을 받는 현상이 점차 보편화돼 2016년에는 7%, 2018년에는 9%로 빈번해지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1회성으로 수술을 한다고 비만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모든 환자가 다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 것도 아니"라며 "수술 후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 환자에 대해선 약제 급여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이지현 보건복지부 사무관은 "고도 비만을 중심으로 교육 상담이나 혹은 약물 치료 등의 건강보험이 적용될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건강보험 재정 등의 문제로 검토가 쉽지는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고 지속적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비만 관련 1차 종합대책 추진 기간이 완료돼 전반적인 과제 이행 점검과 평가가 필요하다"며 "향후 학회의 요구 사항 등 비만과 관련된 내용 중 중요 부분은 공청회 등을 거쳐서 2차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에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3-18 05:30:00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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