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인터뷰

"근거를 보는 창 '코크란'에서 후계자를 찾습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가 끝나면 끝나는 겁니다."비장함이 느껴졌다. 그가 사라지면 말 그대로 끝난다. 최근 후계자 물색에 나선 코크란 한국 지부의 이야기다.의료진들은 대게 '코크란'이란 용어를 안다. 근거 중심의 의학(Evidence-Based Medicine, EBM)을 말하고자 할 때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과 같은 말이 수식어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특정 의료 행위, 약제 사용을 두고 적절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일에 잣대 역할을 한다는 것.그런데도 정작 코크란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물으면 대답할 사람은 많지 않다. 각 국가 지부 성격인 코크란 센터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지부 지위는 기관에게 부여하지 않는다. 사람 대 사람으로 전수하는 규율 상 견습을 통해 숙달하는 도제식 훈련이 필요하다. 후학 물색에 실패하면 "끝난다"고 표현한 건 결코 과장이나 엄살이 아니다.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후계자 물색에 나선 까닭은 뭘까. 아니 그것보다 코크란은 무엇을 하는 곳이고, 어떤 비전을 가진 곳일까. 김현정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고려대 예방의학교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감기약부터 오메가3까지…"논란 해결사 역할"#아세트아미노펜이 감기로 인한 불편감에 효과가 있는지 살핀 코크란 리뷰는 코막힘이나 콧물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일부 진료지침에서는 감기로 인한 기침 완화에 나프록센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감기로 인한 두통, 근육통 등의 불편감에는 효과는 있었지만 호흡기 증상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정리돼 있다.논란이 되는 의료엔 항상 코크란이 등장했다. 오메가3 효용성 논란부터 최근 신장학회의 조기 협진의 근거에도 코크란이 인용됐다. 그만큼 공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김현정 지부장은 "의료행위는 어떤 치료, 행위를 할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이라며 "코크란은 보다 나은 의사 결정을 위해 각종 연구를 체계적으로 문헌 고찰하고 그 근거를 종합해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그는 "코크란 라이브러리에 게시된 체계적인 코크란 리뷰의 수는 약 7500건에 달한다"며 "이런 축적된 자료를 통해 근거중심의 의학을 활성화하고 여러 자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근거를 도출해내는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 즉 교육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김현정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은 코크란이 근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해석, 비평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소속 연구원이 돼 연구 주제를 선정할 때는 코크란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며 "코크란은 주제의 중복 연구를 막고 인력의 효율적 분배를 위해 미리 연구 주제에 대해 승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연구 주제가 승인되면 전세계 코크란 연구원들이 이를 존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가능해진다. 이미 진행 중인 연구의 경우 코크란이 기존 연구자들과 연결시켜주기도 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천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코크란은 근거를 바라보는 창"김 지부장은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각 나라의 언어로서 해석해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며 "코크란은 축적된 지식을 사회에 환원해야한다는 의무를 철학으로 삼기 때문에 의료인 중심의 언어가 아닌, 초등학교 5~6학년생이 읽어도 이해될 정도 쉽게 쓴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연구를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임상 등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 체계적으로 리뷰(시스테마틱 리뷰)하는 방법론의 교육도 필요하다"며 "2007년부터 매년 2~3번씩 체계적 리뷰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의대 교육 과정에서 근거중심의학을 가르치지만 실제 체계적인 리뷰하는 방법론까지 알려주진 않는다"며 "의대생을 포함해 의료진들마저도 세계적인 저널에 등재됐다고 하면 무조건 믿고 보는 풍토가 있어 아쉽다"고 진단했다.에비던스를 어떻게 보고 평가할 수 있는지 비판적인 시각을 갖춰야만 맥락 사이에 감춰진 함의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제품들이 인용하는 임상은 수 십명 수준에 불과하거나 연구 설계 자체가 부실해 근거로 활용하기에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 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임상 결과가 있으니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우를 범한다.김현정 지부장은 "어떤 약이 40명에서 효과가 확인된 것과 40만명, 400만명에게서도 똑같이 효과가 일반화될 수 있는지 여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논문에서 결과 파트는 사실을 나열한 것이고 결론은 연구진의 주장인데 이를 혼동하는 사례도 많이 본다"고 지적했다.그는 "의료진들도 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한 메타분석 결과라면 맹신하기도 하지만 여기도 허점이 많다"며 "어떤 약제의 효과에 대해 첫 연구가 나오고 이후 이를 포함한 체계적 리뷰가 나오면 똑같은 연구를 중복 인용하면서 효과에 가중치가 누적되는 효과 착시 현상이 벌어진다"고 꼬집었다.그는 "코크란은 쉽게 말해 근거를 바라보는 창"이라며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 소비자 모두 데이터를 맹신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풍토를 바꾸는 것이 책무이기 때문에 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코크란 연구가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故 안형식 교수가 뿌린 EBM 씨앗, 후계자로 키워내야"한국의 EBM과 코크란 도입에 故 안형식 교수(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를 빼 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한국에서의 비정상적인 갑상선암 증가의 원인을 지적,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 그의 업적. 안 교수의 직속 제자 역시 김현정 지부장이었다.김 지부장은 "코크란은 영국 옥스포드에서 1991년도에 설립됐고 이를 기점으로 근거중심의학이라는 EBM이 개념이 태동하기 시작했다"며 "2002년 스승이신 안 교수가 영국으로 건너가 관련 공부를 하고 2004년부터 국내 EBM 전파에 앞장을 섰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2005년부터 한국에서도 코크란 지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마침내 2009년도에 지부가 설립됐다"며 "고려대의대 근거중심의학연구소장인 안형식 교수가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이 되면서 지금까지 고려대의대가 명맥을 유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안 교수의 제자로 있으면서 20년간 근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 이해하기 위한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안 교수가 별세하면서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을 승계하게 된 만큼 이제는 후학 양성을 고민하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지부장 승계도 급작스러웠지만 당장 후학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은 실제적인 부담으로 다가왔다. 코크란 지부 지위는 사람 대 사람으로 전승되기 때문에 당장 김 지부장의 활동이 중단된다면 사실상 코크란 한국 지부는 생명을 다하기 때문이다.김 지부장은 "안타깝지만 코크란으로 생계활동이나 연구비 지원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지식의 사회 환원이라는 책무, 철학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코크란 활동을 했으면 한다"며 "10년 이상 체계적으로 같이 활동하며 방법론을 충분히 전수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희망적인 비전이라면 의료선진국으로 꼽히는 해외에선 코크란이 의료 결정의 등대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향후엔 국내에서도 그런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국내에서 안 교수가 뿌린 EBM의 씨앗이 제대로 자리잡고 성숙하기 위해선 원활한 후계자 양성, 육성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영국 코크란의 경우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각종 의료의 에비던스 센터 역할을 자임해왔다. 제약사의 지원을 받는 경우 무언의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이런 경우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다.김현정 지부장은 "근거 중심 의학이 곧 효율적인 건강보험 재정의 사용 및 분배를 담보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은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최소한의 투자금과 같다"며 "국내에서도 건강보험 재정이 의료적으로 무의미하거나 비효율적인 곳에 쓰이지 않고 제대로 쓰일 수 있는 근거 창출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사회는 점진적으로 바뀌고 그 변화를 추동하는 힘에는 사람들의 인식, 철학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코크란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 중요한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가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코크란 활동에 함께 했으면 한다"고 지원을 당부했다.
2024-03-27 05:30:00학술
인터뷰

"JAMA 논문은 무조건 믿는 관행…이제는 깰 때 됐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첫 시도 후 20년만에 이룬 결실입니다."최근 대한근거기반의학회가 창립되면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임상 과정을 거친 약제의 사용이나 치료 전후 예후의 변화를 살피는 수술법 등을 포괄하는 '의학'은 자연히 근거에 기반한 과학적 학문이 아니냐는 것.이미 근거 기반 의학(Evidence-Based Medicine, EBM)을 하는 마당에 의학회의 창립은 사족일 수 있다는 시선이다.근거기반의학회 창립 첫 시도는 2004년. 20년 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과학적인 기틀 안에서 의학적 위상이 정립됐다는 인식 역시 근거기반의학회의 존재 당위성에 의문을 던진다.왜, 그리고 지금 근거기반의학회가 필요한 것일까. 김재규 근거기반의학회 초대 회장(중앙대 소화기내과)과 김현정 학술이사(고대 예방의학과)를 만나 의학회 창립의 배경 및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들었다.■"근거기반 의학 아직 멀어…체계적 교육 부재"이달 1일 대한근거기반의학회는 발기인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가졌다.창립총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보고안건을 통해 故안형식 교수(고대 예방의학과)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점.안형식 교수는 국내의 갑상선암 발생률 상승이 과도한 조기검진에 의해 촉발됐을 수 있다는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 NEJM에 발표해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김재규 초대 회장은 "2004년 안형식 교수가 국내 최초로 근거기반의학회를 창립하고자 했고 2007년, 2009년, 2019년까지 그런 시도가 이어졌다"며 "안 교수가 작년 작고하면서 그 유지를 이어받아 학회가 창립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근거기반 의학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여러 의료진들이 공유하게 됐다"며 "학회 구성에는 김현정 학술이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왼쪽부터) 김재규 초대회장, 김현정 학술이사그는 "의학은 근거 중심이기 때문에 근거기반의학회의 창립에 의문이 들 수도 있다"며 "임상의사들이 근거 기반의학을 하고 있지만 정작 근거 중심적인 사고는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근거도 재해석하고 재발전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본 학회가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임상학회들은 각자 고유의 영역에서 근거를 생성하고 활용한다. 반면 근거기반의학회는 근거라는 것 자체를 어떻게 생성하고 바라보고 해석, 활용해야 할지를 탐구하는 등 보다 본질적이고 광의의 의미를 다룬다는 것.김현정 학술이사는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 포스(USPSTF) 등에서 근거를 가지고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일을 하는데 이는 하나의 개발 방법론"이라며 "근거기반의학회는 이런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 활용되는 여러 방법론을 체계화하고 이를 보건의료현장에서 적용케 하는 일을 한다"고 영역을 구분지었다.그는 "각 학회가 근거기반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근거기반의학회가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며 "과거엔 임상의사들이 모여서 토론하고 합의하는 방식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무래도 편향이나 편견이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각 학회가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면서 스스로 해석하거나 해외의 방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등 전문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는 것.전문가 합의 방식의 가이드라인의 경우 각 항목마다 소위 '대가'라는 사람들의 주관적 판단이 권위라는 형태로 과학적인 선택을 대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그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론에 대한 교육이 없다는 점이 근거기반의학회 창립의 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김현정 학술이사는 "글로벌 스탠다드는 무기명 투표를 통해 전문가 합의를 이루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에서는 아무리 영향력이 있는 교수라고 하더라도 한 표를 행사할 수밖에 없고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에 영향없이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해외는 지금…"환자 참여형 가이드라인 활성화"김재규 회장은 "학회들이 열의를 가지고 방법론을 학습해왔지만 글로벌 스탠다드에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간 이와 관련된 교육 프로세스가 없었기에 학술대회를 통해 교육 세션을 진행, 근거 기반의 방법론을 설파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해외의 경향성을 보면 환자가 가이드라인에서 피동적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 존재로 개입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며 "환자의 가치와 선호도가 가이드라인 개발에 반영되는 것도 최근의 글로벌 동향이기 때문에 학회 활동을 통해 이런 저변 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이달 1일 대한근거기반의학회는 32명의 발기인과 11명의 임원진으로 학회를 창립했다.김 회장은 "질병과 치료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환자들이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환자들은 질병의 전문가"라며 "의료선진국에선 가이드라인 개발에 환자가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많아, 국내에서도 환자의 가치와 선호도를 근거와 연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국내에서 환자단체가 늘어났고 목소리도 커졌다"며 "환자의 자기 권리 인식 측면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환자단체가 이익단체로 변질돼 이익 관철이 최대의 가치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현정 학술이사는 "학회들이 과거 가이드라인을 스스로 만들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처럼 환자단체들도 이익 관철이라는 목적 아래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학회 활동을 통해 의학적인 영역에서 환자들의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최종 목표는 과학적 사고 저변 확대"최종 목표를 과학적이고 근거에 기반한 저변 확대로 잡은 학회는 최근 의대 증원 카드를 꺼내든 보건당국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정책 추진이 당위성을 얻기 위해선 사람들을 설득시킬만한 근거와 논리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 불확실한 근거에 기반한 '2000명 확대'와 같은 구호는 반발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김재규 회장은 "학회 활동을 통해 적어도 임상의들이 근거에 기반해 판단하고 치료해야 된다는 사고를 가지도록 하겠다"며 "이런 활동들이 축적되면 사회는 물론 행정당국에도 근거 기반의 정책 추진이라는 전통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그는 "인기 조사처럼 설문을 거쳐 몇 만명의 의료진이 부족하니 연간 2천명을 더 뽑겠다는 식의 정책 추진은 무리한 측면이 없잖아 있다"며 "학회 활동이 활성화 되면 논리 대 논리, 근거 대 근거의 치열한 논쟁을 벌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김현정 학술이사는 "신종플루 유행 당시 타미플루의 효과가 좋다는 특정 연구에 기반해 영국 정부가 타미플루를 대량으로 구매했다"며 "일본 과학자가 해당 연구에 문제를 제기했고 추후 살펴본 결과 증상을 하루 완화시키는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그는 "제약사가 100개의 연구를 진행해서 효과를 보인 20개만 발표하고, 효과가 없었던 나머지 연구를 발표하지 않으면 대중들은 20개 연구만을 보고 약에 대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근거기반의학회는 과학적 근거라고 하는 것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해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접근하는 체계"라고 말했다.김재규 회장은 "이런 체계적인 접근에 대한 교육이 부재했기 때문에 의대생뿐 아니라 의사들도 JAMA나 NEJM 등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자료라고 하면 이를 모두 과학이라고 맹신하기도 한다"며 "과학적인 사고가 확대되려면 아무래도 제약사 등 자본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현정 학술이사는 "실제로 일본 후생성은 국가 정책적으로 근거 기반 보급 추진 사업(Medical Information Distribution Service, MINDS)을 지원, 가치 중립을 유지하도록 한다"며 "일본의 모든 가이드라인은 MINDS를 통해 움직인다"고 밝혔다.그는 "MINDS는 환자가 진료 지침 만드는 데 참여하고 싶다고 하면 지원자를 모집해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근거기반의학회도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해 의사뿐 아니라 환자, 일반 대중까지 근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는 기틀을 형성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2-22 05:30:00학술

임상시험 결과 미룬 의료·제약계 '헤이트풀8' 공개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비밀을 지닌 8명의 방문자, 눈보라 속에 갇히다.' 작년 개봉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헤이트풀8(The Hateful Eight)'의 영화 카피다. 그런데 카피에서처럼, 의료시장에도 '임상결과 비공개'라는 비밀을 풍긴 8곳이 존재했다. 임상연구를 등록했지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최종 결과'만은 내놓지 않은, 제약사 및 대학병원과 연구기관 등 다수의 이름이 최근 공개된 것이다. 주인공은 사노피, 노바티스, 미국국립암센터, 프랑스파리공공병원, GSK, 메이오클리닉, 연세대, 서울대 순이었다. 총 291개 기관이 집계된 최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임상 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6년 1월부터 마지막 업데이트가 이뤄진 올해 10월까지, 이들 주요 기관이 등록한 임상연구는 총 2만 5927건었는데, 최종 결과가 보고되지 않은 연구는 절반에 이르는 '1만 1714건'이었다. 결국 절반에 가까운 45.2%가 임상연구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결과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이는 영국 옥스포드대학 근거중심의학 데이터연구소(EBM Data Lab)가 차세대 자동화 시스템인 'TrialsTracker'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대대적으로 공개한데 따른다. TrialsTracker는 임상연구 등록기관인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연구들을 확인한 뒤, 임상 종료 2년 후에도 결과가 게재되지 않은 경우를 집계했다. 여기서 1상 이하의 초기 임상연구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피·연세대·서울대, 임상결과 공개 "절반도 못미쳐" 조사 결과 명암은 뚜렷이 갈렸다. 일단 의료기관과 제약사를 통틀어 임상 결과를 누락한 경우가 가장 많은 곳은 제약사 사노피(1위)였다. 이어 노바티스(2위), 미국국립암센터(NCI)가 3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파리 공공병원(AP-HP) 4위, GSK(5위), 메이오클리닉(6위)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빅5 대학병원'으로 국내 의료계를 리딩하는 연세대학교와 서울대학교가 각각 7위와 8위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된 순위가, 오로지 '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임상 건수'로만 한정했다는데 해석상 한계는 있다. '결과가 누락된 임상 비율'로 순위를 매긴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위를 차지한 사노피(65.5%)와 국내 병원으로 7~8위에 오른 연세대(71.6%), 서울대(63.3%)는 '누락 비율'마저 절반을 훌쩍 넘긴 수준이었다. 사노피의 경우 지난 2006년 1월이래 435건의 임상을 등록했지만 결과를 게재하지 않은 연구는 총 285건으로 65.5%의 누락률을 기록했다. 노바티스가 37.6%, GSK가 809건 중 183건으로 22.6%의 누락률을 보인 것과 비교되는 수치였다. 문제는 대학병원이었다. 미국국립암센터와 미국 병원계 양대산맥 중 하나인 메이오클리닉이 각각 34.8%와 50.3%의 누락률을 보인 반면, 연세대와 서울대는 정도가 보다 심했다. 연세대학교는 194건의 임상연구가 등록된 가운데 139건의 임상이 결과가 보고되지 않아 71.6%의 높은 누락률을 나타냈다. 서울대 역시 207건의 임상 중 131건의 임상연구가 결과가 게재되지 않아 63.3%를 기록했다. 이밖에 아산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도 모습을 비췄다. 아산병원은 64건의 임상 가운데 29건이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절반에 못미치는 45.3%, 분당 서울대병원은 42건 중 24건의 결과 누락으로 57.1% 누락률을 나타냈다. 결과 누락 5% 안쪽, 투명성 빛난 '샤이어·BMS·릴리·엘러간' 하지만 임상결과 누락률 조사를 통해, 비교적 '투명성'이 제고된 기업도 있다. 샤이어, BMS, 엘러간, 일라이 릴리, 존슨앤드존슨(J&J)이 그 주인공. 샤이어는 96건의 임상이 등록됐는데 결과가 빠진 임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어 BMS가 115건 중 5건으로 4.3%, 엘러간은 166건 중 9건(5.4%), J&J는 58건 중 3건(5.2%), 릴리는 292건 중 15건으로 5.1%였다. 한편 해당 분석 결과를 내놓은 연구팀은 "업데이트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펍메드 등에 게재된 임상결과를 추가해 이메일과 트위터를 통해 피드백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2016-11-07 12:00:48제약·바이오

중앙대병원, 3D프린팅 인공턱 재건술 성공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의료의 다양한 분야에서 3D 프린팅을 적용한 수술이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치의학 분야에 있어서도 국내 최초로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인공턱을 사람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대병원(원장 김성덕) 구강악안면외과 이의룡․최영준 교수팀은 구강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턱뼈와 턱관절이 소실된 카자흐스탄 여성에게 3D 프린팅 인공턱 이식 재건 수술을 실시해 관련 논문(Simultaneous Bimaxillary Surgery and Mandibular Reconstruction With a 3-Dimensional Printed Titanium Implant Fabricated by Electron Beam Melting)을 최근 구강악안면외과 분야에서 권위 있는 SCI급 저널인 미국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Journal of Oral & maxillofacial Surgery)에 발표했다. 환자는 어릴 때 왼쪽 아래턱 쪽에 발생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흔히 치과에서 사용해 오던 플레이트(plate, 고정판)로 턱관절 재건술을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피부 밖으로 플레이트가 노출되는 부작용으로 인해 이를 제거한 뒤, 10년 넘게 왼쪽 아래턱이 결손된 상태로 지내왔다. 이후 지난해 중앙대병원을 찾게 된 환자는 구강악안면외과 이의룡 교수에게 위턱과 아래턱의 위치를 바로 잡아주는 양악수술과 타이타늄 소재로 제작된 3D 프린팅 인공턱 이식 재건 수술을 받았다. 모든 수술 계획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수립해 위턱과 아래턱을 양악수술을 통해 올바른 위치에 교정시킨 후, 그 상태에서 아래턱을 디자인한 뒤, EBM(Electron Beam Melting)* 기술 방식을 이용해 환자의 턱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된 3D 프린팅 타이타늄 인공턱을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해 별다른 부작용 없이 환자가 짧은 시간 안에 회복됐다. 또한, 3D프린팅 인공턱에 보철을 가능하게 하는 지대주를 디자인해 지대주에 장착할 임시 보철물도 3D 프린팅 기법을 사용하여 제작해 임플란트 형태의 치아도 함께 갖출 수 있게 됐다. 3D프린팅 인공턱은 중앙대병원과 ㈜메디쎄이(대표 장종욱)가 공동으로 개발․제작하였으며, ㈜메디쎄이는 환자의 의료영상을 분석하여 결손된 하악골을 해부학적으로 복원해 EBM 방식의 3D 프린터를 통해 제작하였다. 중앙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의룡 교수는 "이번 3D프린팅 인공턱의 가장 큰 장점은 보형물의 내부 구조를 환자의 안면구조에 맞게 맞춤형으로 디자인 할 수 있어 심미적이고, 인공턱이 뼈와 접촉하는 부분은 다공성으로 디자인되어 골유착의 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의룡 교수는 "이번 3D 프린팅 인공턱 재건술의 성공으로 인해 향후 턱뼈가 결손된 환자에게 맞춤형으로 심미적이고 씹는 기능을 할 수 있는 이식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병원은 최근 3D 프린팅 두개골 이식 수술을 잇달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등 다양한 의료영역에 있어 3D 프린팅을 활용한 수술 및 치료에 있어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2016-04-28 10:57:09병·의원

서울대병원, 보험확대 위해 8년간 '악전고투'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서울대 어린이병원 의료진들이 대표적인 임의비급여 약제로 지목된 바 있는 '카디옥산(심장 보호제)’을 급여로 인정받기 위해 무려 8년간 끈질긴 임상연구 끝에 의학적 타당성을 입증할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연구진들이 제약사로부터 어렵게 1천만원을 지원받아 임상연구를 수행할 수밖에 없었고, 연구기간이 8년이나 걸렸다는 점에서 근거중심의학(EBM) 정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회장 가톨릭의대 김학기)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서울의대 허대석)는 21일 ‘근거중심의학에 기초한 소아혈액종양진료’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서울의대 강형진 교수는 소아암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을 할 때 심장 관련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카디옥산’을 투여하는 게 타당하다는 임상적 근거를 국내 처음으로 제시해 주목받았다. ‘카디옥산’은 2007년 7월 이전에는 전이성 유방암환자에게 항암제를 투여한 후 심 독성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여할 때에 한해 보험급여를 인정해 왔다. 그러자 소아 혈액종양학과 의료진들은 소아 심장 독성이 있는 항암제를 투여한 후 심장 관련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카디옥산’을 투여해야 한다며 보험급여로 인정해 줄 것을 정부에 줄기차게 건의했다. 하지만 임상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기각되자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2001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47명의 소아 혈액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카디옥산’을 투여하는 임상연구를 시행해왔다. 강형진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카디옥산’ 투여군의 생존율은 80.4%로, 1995년 1월부터 2001년 7월까지 ‘카디옥산’ 비투여 환자군 42명에서 61.5%를 기록한 것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이와 함께 6년간 cardiac evernt에서도 ‘카디옥산’ 투여군이 30.9%, 비 투여군이 54.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신경모세포종 등 소아청소년암에 ‘카디옥산’을 투여하면 심장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그간 의료진들은 '카디옥산’에 대한 EBM이 확립되지 않았지만 경험적으로 투여해 왔고, 결국 2006년 12월 성모병원 임의비급여사태가 촉발되면서 의사들이 부당청구한 대표적인 약제로 거론됐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이 같은 EBM 자료를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들이 환자들을 위해 희생을 감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울대병원 신희영(소아혈액종양학회 학술이사) 교수는 “2~3년이면 EBM 데이터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소아암이 100만명당 124명 발병하는 희귀질환이다보니 연구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환기시켰다. 이와 함께 소아암의 경우 워낙 환자군이 적어 제약사 입장에서도 굳이 보험급여를 확대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신 교수는 “정상적인 임상연구라면 1억원 가량이 필요하지만 이런 사정상 보령제약으로부터 지원받은 1천만원으로 8년간 연수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이번 임상연구는 소아암환자에 대한 보험급여를 확대하기 위해 '오기'로 한 실험이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특히 신 교수는 “몇년 전 외국에서 유사한 연구를 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긴 기간 연구한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없다”면서 “외국 저널에 게재한 후 심평원에 보험급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성모병원 임의비급여 사태가 터진 직후인 2007년 7월부터 '카디옥산'을 소아암환자에 대해 100/100으로 투여하도록 했으며, 향후 서울대병원의 임상연구를 인정하면 환자들은 실질적인 보험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카디옥산’과 같이 허가사항을 초과한 약제가 적지 않고, 이런 약제를 비급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준 무작위 대조군 시험, 환자-대조군 연구, 코호트 연구 및 기타 관찰적 분석 연구 등을 하고, 심평원에 임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소아암 자체가 희귀질환이어서 성인암처럼 엄격한 임상연구 자료를 요구한다면 EBM이 쉽지 않다”면서 “보건의료연구원은 앞으로 이런 점을 감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신 교수는 “지금까지 의료진들이 EBM을 등한시했던 점 역시 반성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각 병원의 임상증례를 학회에 모두 보고하도록 해 임상적 근거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모병원에 재직중인 김학기 회장은 불가피한 의학적 비급여가 부당청구로 매도되면서 겪었던 심적 고통을 털어놨다. 김 회장은 “백혈병을 완치하고도 심장 독성으로 인해 죽는 소아환자들이 많았는데 ‘카디옥산’이 나온 후부터 이런 사례가 거의 없어졌고, 보험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비급여한 것뿐인데 복지부와 심평원은 부당진료로 규정했다”며 억울감을 호소했다.
2009-01-22 06:50:18병·의원

"국가별 의료체계 고려해 EBM 방향 결정을"

메디칼타임즈=박진규 기자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5일 열린 심평원의 ‘보건의료분야에서의 합리적 의사결정’이라는 주제의 국제 심포지엄과 관련하여 국가별로 보건의료체계가 상이하므로 근거중심의학(EBM)의 적용방향을 국민과 공급자, 보험자 간의 상호 신뢰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EBM의 방향성은 각 나라의 제도적 여건과 재정적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심평원의 경우 EBM에 근거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EBM에 근거하지 않은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공급자에게 책임을 묻는 형태는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임상 현실에서 의사는 물론 환자도 EBM에 대한 근거 없이 불확실하고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경우라도 의사결정을 내려 환자 진료를 해야 하는 부득이한 상황에 접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환자를 EBM에 근거하여 진료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강조했다. 의협은 EBM의 적용방향을 결정함에 있어 관계 법령 및 수가계약 등에 대한 의사결정 구조 등 우리나라만의 의료 환경을 우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의료법상에서는 ‘의사는 최선의 진료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규정하면서 동시에 국민건강보험법에서는 ‘비용효과적인 진료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이는 현실에서 이율배반적인 지침이 아닐 수 없으며 법에서조차 정확한 방향성을 규정하지 못하는 실정임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법상으로는 공급자와 보험자 간의 수가계약을 통한 보상체계 등에 대한 합의를 권고하고 있지만, 보험자 우위의 의사결정과 공급자의 무한 책임은 여전한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EBM의 적용방향은 수가계약의 원칙과 국민건강보험법의 기본정신에 따라 국민과 공급자, 보험자가 상호 신뢰를 개선시킬 수 있는 관점에서 공급자와 보험자 간의 합의에 기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의료환경 및 환자의 개별적 특성이라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적정한 환자 진료를 위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의료인의 입장을 배려하는 의사결정방법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EBM의 적용으로 국민의료비를 일정 정도 절감하는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의료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떨어뜨려 국민의 건강증진에 중대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의협은 의료서비스 질 향상, 보건의료산업 발전, 국민의료비 적정한 증가, 의료인의 진료안전성 증대 등을 적극 고려한 EBM의 적용방향과 수준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심평원의 EBM를 근거로 한 급여여부 등의 결정시스템 구축의 노력에도 정부의 ‘재정절감’이라는 관점에서 심평원의 최종의사결정이 내려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방식에 대해 새롭게 재검토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008-07-03 09:22:55병·의원

"근거중심의학, 정부-의료계-공단 발맞춰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근거중심의학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계, 공단 등 관련 기관들의 긴밀한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기술평가사업단 이상무 위원은 최근 공단일산병원에서 개최된'근거중심의학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 공단, 의료계의 역할에 대해 제언했다. 이상무 위원은 "보건의료비용이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진료비용의 증가가 환자상태의 증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상의 근거를 면밀하게 검토해서 내려진 근거중심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며 "이에 지속적인 연구와 연구결과를 빠르게 진료에 적응시키는 근거중심의학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근거중심의학의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공단이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의료법 개정과 신의료기술평가 등 의료계 내외부의 변화를 합리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근거중심의학을 둘러싼 각 기관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해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이상무 위원은 "심평원은 신의료기술 등의 안건이 발의됐을 경우 EBH팀의 검토와 자문을 거쳐 근거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심사평가위원회에서 재검토 하는 등 근거 중심 의사결정 체계 모델을 구축중에 있다"며 "각 기관들도 자신의 역할을 찾아 역할에 맞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우선 정부는 R&D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장기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결국 근거중심의학의 기본이 되는 것은 R&D와 그 결과의 관리"라며 "정부는 보건의료분야의 R&D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울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건의료분야에 대한 의사결정 체계에 근거보고서를 활용하는 것을 공식화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무 위원은 의료계와 공단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이 위원은 "정부가 R&D를 추진한다 해도 결국 그 근거를 만들어 가는 것은 의료계의 몫이다"며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진료영역에 근거중심임상진료를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진료현장에서 EBM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확한 근거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가야 한다"며 "EBM 활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공단은 근거를 활용한 의료계의 합리적인 임상의사결정을 적극 지원해 가야 한다"며 "또한 잠재적 유익성이 크지만 아직 근거가 다소 미흡한 의료행위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급여를 지원하는 등 임상의학의 근거생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07-07-02 07:07:59병·의원

암치료제 '넥시아', 신약인가 넌센스인가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옻나무 추출액으로 만든 한방 암치료제 '넥시아'의 2차 치료성적이 발표되면서 항암제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임상시험 전문가들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암환자의 생존율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임상연구결과를 일축하고 있어 동서신의학병원은 '넥시아'의 약효를 과학적으로 입증해야할 윤리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는 28일 제2차 국제동서암치료 EBM 심포지엄을 열어 2006년 5월 병원 개원 직후부터 한방 천연물 암치료제로 알려진 ‘넥시아’를 투여한 암환자 672명의 생존율을 발표했다.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 이수경(사상의학과) 조교수는 한방치료를 목적으로 통합암센터에 내원해 3일 이상 ‘넥시아’를 투여받은 672명의 평균 6개월 생존율이 61.3%이며, 9개월 생존율은 49.5%였다고 밝혔다. 위암 4기의 6개월 생존율은 69.5%, 9개월 생존율은 69.5%였고, 유방암 4기의 6개월 생존율은 76.6%, 9개월 생존율은 63.8%였다. 이어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김세현(의학통계학) 부교수는 진행성 비소세포성폐암환자로 판명 받아 8주 이상 넥시아를 투여한 78명(3기b 17명, 4기 61명)의 10개월 생존율을 제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들 환자의 경우 '넥시아'를 투여하기 이전에 최소 1종 이상의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전향적 코호트 방식으로 연구한 결과 이들 치료군의 10개월 생존율이 69.1%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동서신의학병원 개원 이후 '넥시아'를 투여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만큼 통합암센터는 앞으로 2년 이상 생존율도 계속 추적할 계획이다. 동서신의학병원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넥시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보다 많은 암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서신의학병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후향적 코호트 연구방법에 이어 전향적 코호트를 통해 한방의 치료수단을 양방의 기준과 임상연구방법론으로 평가한 다학연계의 모델"이라며 "앞으로 미국 UCLA대학을 비롯한 유수 대학 교수들과 공동연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동서신의학병원은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SCI 학술지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반면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전문가들은 동서신의학병원이 암환자의 생존율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모교수는 "의약품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대조약이 있어야 하고, 초기환자인지, 진단이 정확했는지 등을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면서 "그런 것을 검토하기 전에 생존율을 공개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연구결과를 조작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생약이라고 하더라도 암치료제라면 당연히 약을 환자에게 투여 복용하기 이전에 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며 "기존의 약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유효성이 있는지 검증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연구 윤리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넥시아'가 독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넌센스라고 못 박았다. 그는 "독성이 적은 약은 있지만 전혀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밥도 많이 먹으면 이상반응이 오는데 독성이 없다면 효과가 없다는 것과 같다"면서 "하물며 항암제가 부작용과 독성이 없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식약청이 나서서 환자의 생명과 관련된 약은 한약, 양약을 불문하고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이 입증된 약을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연대 세브란스병원 임상시험센터 모교수 역시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생약이라는 게 애매하긴 하지만 약효가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약에 준하는 임상시험을 거치는 게 당연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천연물 생약이라고 하더라도 암치료제라면 기본적으로 전임상과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 투여용량, 독성을 규명해야 하고, 비교대상이 없다면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청 관계자는 "천연물 생약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고도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동서신의학병원이 '넥시아' 생존율을 발표한 후 알아본 적이 있지만 당시 우향적 코호트 연구방법이어서 식약청 승인을 받지 않았고, 이번에 발표한 내용 역시 마찬가지 사례로 안다"고 말했다.
2007-03-29 07:22:06병·의원

'넥시아' 덕 국제동서암심포지엄 성황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센터장 최원철)는 28일 제2차 국제동서암치료 EBM 심포지엄을 열었다. 쉐라톤 그랜드 워크힐호텔에서 열린 이날 국제동서암치료 EBM 심포지엄은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국의 후원으로 열렸으며 외국연자와 환우회 회원 등을 포함,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심포지엄에서는 2006년 5월 동서신의학병원 개원 이후 옻나무 추출액인 ‘넥시아’를 투여한 암환자 672명의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통합암센터 이수경(사상의학과) 조교수는 한방치료를 목적으로 내원해 3일 이상 넥시아를 투여한 672명의 6개월 생존율이 61.3%, 9개월 생존율이 49.5%였다고 밝혔다. 또 동서신의학대학원 김세현(의학통계학) 부교수는 3기b, 4기 진행성 비소세포성폐암 진단을 받아 최소 8주 이상 넥시아로 치료받은 환자 78명(3기b 17명, 4기 61명)에 대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부교수에 따르면 이들 환자군의 10개월 생존율은 69.1%로 나타났다.
2007-03-28 12:53:43학술

'넥시아'에 주목하는 한의계...의료계는 냉담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한방 암치료제 '넥시아' 효과 탁월”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이 28일 옻나무 추출액으로 만든 한방 천연물 암치료제 ‘넥시아’의 획기적인 치료성적을 발표하겠다고 이미 예고했지만 의학자들은 그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센터장 최원철)는 제2차 국제동서암치료 EBM 심포지엄 이틀째인 28일 쉐라톤 그랜드 워크힐호텔에서 2006년 5월 병원 개원 직후부터 한방 천연물 암치료제인 ‘넥시아’를 투여한 암환자 672명에 대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동서신의학병원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구 결과를 미리 공개한 상태다. 연구 결과 한방치료를 목적으로 내원해 3일 이상 '넥시아'를 투여한 672명의 6개월 생존율이 61.3%, 9개월 생존율이 49.5%였다. 이중 위암 4기의 6개월 생존율은 69.5%, 9개월 생존율은 69.5%로 조사됐다. '넥시아'로 치료를 받은 3기b, 4기 진행성 비소세포성폐암 환자 78명의 10개월 생존율은 69.1%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9월 한양대 이영작 석좌교수가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최원철 센터장이 인천 광혜원한방병원에서 1997년 3월부터 2001년 5월까지 ‘넥시아’를 투여한 암환자 216명의 생존율을 발표한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이 교수는 ‘넥시아’를 투여한 4기 85명 가운데 19명이 5년 이상 살아 5년 생존율이 22.4%에 달했으며 이중 △유방암 18.9%(13명중 3명) △폐암 28.1%(10명중 4명) △전립선암 100%(1명중 1명) △신장암 16.7%(6명중 1명) △위암 11.2%(10명중 1명) △간, 담도, 췌장암 15.7%(8명중 1명) 등이었다는 ‘드라마틱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항암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학자들은 관심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S대병원 종양내과 모교수는 “양방이든, 한방이든 의료행위를 한다면 환자 입장에서 볼 때 적절한 행위인지를 자료화해 검증해야 하며, 행위자에 따라 검증방법이 달라질 수는 없다”면서 “논문을 발표한 것도, 임상시험 결과도 아닌 주장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공인된 검증의 틀 안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면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데 한의사들은 그게 아니라 독자적인 방법으로 한다”면서 “그러다보니 이의를 제기하면 시기해서 시위하는 것으로 비춰져 심포지엄에 참석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K대병원 종양내과 모교수 역시 ‘넥시아’ 임상연구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임상에서 의약품을 투여하기 위해서는 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거치고 식약청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우리가 이런 절차를 밟으라고 할 수도 없고, 이런 절차가 없다면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는 것”이라면서 “나서야 한다면 주체는 식약청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 의학자들이 불가피하게 나설 수도 있지만 ‘넥시아’ 임상결과가 학회 잡지에 발표된 것도 아니고 심포지엄에 내놓는 것인데 누가 문제제기한다고 해서 수용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가 굳이 ‘EBM'이란 용어까지 내걸면서 2차 ‘넥시아’ 치료성적을 발표했지만 한의계만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더 이상 기댈 것이 없는 말기 암환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2007-03-28 06:33:47병·의원

"옻나무 추출 '넥시아' 암환자에 획기적"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 내원해 옻나무에서 추출한 ‘넥시아(Nexia)’를 8주 이상 투약 받은 4기 암환자의 9개월 생존율이 62%에 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진행성 비소세포성폐암 치료군의 10개월 생존율도 69.1%로 나타났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6년 5월 개원 이후 통합암센터에서 한방 천연물 암치료제인 ‘넥시아’로 치료받은 암환자 672명에 대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 이수경(사상의학과) 조교수는 한방치료를 목적으로 내원해 3일 이상 넥시아를 투여받은 672명의 6개월 생존율은 61.3%, 9개월 생존율이 49.5%였다고 밝혔다. 또한 8주 이상 지속적으로 넥시아를 복용한 치료군은 293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6개월 생존율이 88.5%, 9개월 생존율이 69.8%였다. 이중 4기 암환자가 205명(70%)이었으며 이들의 6개월 생존율은 73.7%, 9개월 생존율은 62.1%로 조사됐다. 위암 4기의 6개월 생존율은 69.5%, 9개월 생존율은 69.5%였으며, 유방암 4기의 6개월 생존율은 76.6%, 9개월 생존율은 63.8%였다. 672명의 원발암 분포는 폐암이 200명, 위암이 89명, 유방암이 66명, 대장암이 50명, 간세포암이 36명이었다. 이들 중 암 1기가 17명, 2기가 18명, 3기가 67명, 4기가 480명이었고, No evidence of disease가 19명, Unknown이 45명, Not applicable이 20명 등이었다. 이들은 원발암에서 1부위 전이가 272명, 2부위 전이가 178명이었다. 이와 함께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김세현(의학통계학) 부교수는 넥시아 치료전 대부분 전이된 환자(최대 4부위 전이)들을 대상으로 최소 1종 이상의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최소 8주 이상 넥시아로 치료받은 진행성 비소세포성폐암환자 78명(3기b 17명, 4기 61명)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결과도 제시했다. 연구결과 넥시아 치료 시작일 기준 3기b, 4기 진행성 비소세포성폐암 치료군의 10개월 생존율이 69.1%로 나왔다. 동서신의학병원은 앞으로 이들 환자의 2년 이상 생존율도 같은 방식으로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참고도 지난해 9월 이영작 박사(한양대 석좌교수)는 후향적 코호트 연구방법으로 1997~2006년까지 넥시아를 투여한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 4기 환자 10명의 생존율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1년 생존율이 78.8%, 2년 생존율이 56.3%, 3~5년 생존율이 각각 28.1%로 집계되면서 학계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동서신의학병원은 “이번 연구는 한방 EBM을 위해 양방의 기준과 의학통계학 방법론으로 한방의 치료수단을 검증 평가한 다학연계(Connessione)의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는 27~28일 쉐라톤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제2차 국제동서암치료 EBM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07-03-27 12:00:58학술

한방 암치료제 '넥시아' 효능 공방 2라운드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지난해 옻나무에서 추출한 ‘넥시아(Nexia)’의 암 치료 성적을 발표하면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이 조만간 후속 연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와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WHO 전통의학연구협력센터)는 27, 28일 양일간 쉐라톤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국제암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국제암심포지엄에서는 ‘암치료의 EBM(Evidence-based Medicine)을 위한 다학제연계’라는 주제 아래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대만, 일본, 미국, 러시아 등의 해외 석학들이 참여해 암치료 EBM 성적과 암치료 연구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는 지난해 9월 ‘넥시아’의 암 치료 성적을 발표한데 이어 이번 국제암심포지엄에서 후속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당시 미 국립보건원(NIH) 의료통계분석실장을 지낸 한양대 이영작 석좌교수는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 최원철 센터장이 인천 광혜원한방병원에서 1997년 3월부터 2001년 5월까지 ‘넥시아’를 투여한 21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retrospective)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넥시아를 투여한 4기 암환자 85명 가운데 19명이 5년 이상 생존했으며, 63명은 5년 이내에 사망했고, 나머지 3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4기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방광암 0%(1명 중 0명) △유방암 18.9%(13명 중 3명) △폐암 28.1%(10명중 4명) △전립선암 100%(1명중 1명) △신장암 16.7%(6명중 1명) △위암 11.2%(10명중 1명) △간, 담도, 췌장암 15.7%(8명중 1명) △뇌, 두경부암 75%(4명중 3명) △대장암 15.4%(21명중 4명) △신경종, 골수종, 골육종, 혈관종, 근육종 50%(4명중 2명) △자궁, 난소암 16.9%(7명중 2명) 등이었다. 통합암센터는 이번 국제암심포지엄에서도 전향적 코호트 연구기법을 이용, 비소세포폐암, 악성신생물, 폐암 환자에 대해 ‘넥시아’를 투여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동서신의학병원 관계자는 22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획기적인 암 치료성적이 담겨있다"고 자신했다. 반면 의학계는 지난해 동서신의학병원이 넥시아 치료성적을 발표하자 연구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어 올해에도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007-03-23 12:27:55학술

오츠카, 1상 부터 한국내 임상시험 강화

메디칼타임즈=주경준 기자한국오츠카제약(대표 엄대식)은 올해 한국내 임상부문을 확대 강화한다는 계획을 19일 밝혔다.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열린 신년전체회의에 참석한 메디칼부문 박홍진 상무는 아시아지역으로 급속히 임상이 옮겨져 옴에 따라 한국오츠카제약이 small global의 한 축으로써 올해부터 임상부문을 확대∙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mall global은 한중일 3개국을 그룹으로 미국과 유럽으로 대표되는 large global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한중일은 임상 시작부터 단계적으로 협력제제를 구축하여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초기 임상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선진국의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임상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상 시장 또한 확대 될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자국인에 대한 임상 결과만을 인정하며 의약품 승인지연 현상을 보이던 일본 정부가 최근 한국이나 아시아지역 임상 자료를 인정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인종 차가 거의 없는 한∙ 중∙ 일 3국의 임상 자료는 각 국의 신약도입 가속화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상무는 “small global 전략에 적극적으로 참여, 신제품을 신속히 도입하고, 기존 제품의 EBM 강화 및 신규 적응증 확대를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라며 "하며 “아울러 일본에서의 신약 승인이 가속화 될 수 있도록 공동 임상수행을 확대해 나갈 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에 있어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츠카는 지난 2일 조직개편에서 메디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임원을 1명에서 2명으로 강화하고 , 현재 조직을 확대하고자 인원 충원을 실시 중에 있다. 채용 분야는 임상(CRM, GCP-QA)과 개발(RA) 두 분야이며, 기한은 충원 시까지. 채용 문의는 홈페이지(www.otsuka.co.kr) 및 인사팀(02-3465-5409).
2007-01-19 16:48:01제약·바이오

"한약 추출물 '넥시아', 암치료에 탁월"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 한약재로 쓰이는 옻나무에서 추출한 넥시아(Nexia)로 암환자들을 치료한 결과 4기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22.4%에 달한다는 후향적 코호트 보고서가 나왔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는 17일 암치료 EBM 심포지엄을 열어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 최원철 센터장의 한의학 최초 말기암 치료 성적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미 국립보건원(NIH) 의료통계분석실장을 지낸 한양대 이영작 석좌교수는 최원철 센터장이 인천 광혜원한방병원에서 1997년 3월부터 2001년 5월까지 ‘넥시아’를 투여한 21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retrospective)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그는 발표를 통해 “넥시아는 부작용이 없는 드라마틱한 생존율을 기록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코호트 연구는 1차 진료병원(PCH:Primary Care Hospital)의 의무기록을 가져온 암환자 78명과 PCH 의무기록이 없는 138명을 대상으로 수행했으며, 이중 고형암 1기 3명, 2기 14명, 3기 35명, 4기 85명이었고, 혈액암 42명, 기타 37명이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넥시아를 투여한 4기 85명 가운데 19명은 5년 이상 생존해 5년 생존율이 무려 22.4%에 달했고, 63명은 5년 이내에 사망했으며, 나머지 3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4기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을 보면 △방광암 0%(1명 중 0명) △유방암 18.9%(13명중 3명), △폐암 28.1%(10명중 4명) △전립선암 100%(1명중 1명) △신장암 16.7%(6명중 1명) △위암 11.2%(10명중 1명) △간, 담도, 췌장암 15.7%(8명중 1명) △뇌, 두경부암 75%(4명중 3명) △대장암 15.4%(21명중 4명) △신경종, 골수종, 골육종, 혈관종, 근육종 50%(4명중 2명) △자궁, 난소암 16.9%(7명중 2명) 등이다. 이들 4기 환자의 최초 암 진단 병원은 서울대병원이 13명, 연대 세브란스병원이 8명, 삼성의료원이 7명, 가톨릭대의료원이 6명, 서울아산병원이 5명, 기타 18개 대학병원이 46명이다. 또한 3기 암 35명 중 28명이 5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집계돼 5년 생존율이 80%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최원철 교수는 “환자 중에는 미국 앰디 엔더슨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환자도 있었고, 이런 치료성과는 중국 중의학보다 훨씬 높다”면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한의학 허브로 도약화기 위해 국가가 임상연구비를 지원하고, 암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넥시아의 동물실험을 끝마친 상태이며, 조만간 국제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심포지엄에는 일반인과 환자를 포함해 300여명이 참여했지만 의대 교수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6-09-18 07:03:13학술

"말기 페암 한약 완치율 53%"VS"근거 미약"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이 한약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말기암환자 5년 생존율이 53%에 달했다는 연구보고서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연구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는 17일 오전 9시부터 온조대왕문화체육관에서 암치료 EBM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NIH(미국국립보건원) 의료통계실장을 역임한 이영작 박사(한양대 석좌교수)는 한약 추출물 암치료제인 넥시아(Nexia)로 치료받은 216명의 암환자에 대한 후향적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특히 이 박사는 과학적이고 객관적 방법을 통해 대상 암환자의 Nexia치료 효과를 분석했으며, 216명 가운데 5년 이상 장기 생존자가 114명으로 53%에 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연구논문은 지금까지 치료해온 말기암 환자의 성공한 완치결과를 CRO(공인임상수탁기관 검증보고서 및 치료약 국제수준의 검증 논문 등) 방식으로 검증한 결과라는 게 이영작 박사의 설명이다. 이어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 최원철(한방내과) 교수는 WHO 후원으로 수행한 한의학 최초 말기암 치료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연구보고서는 최 교수가 넥시아로 치료한 4기 폐암 환자의 치료기록인 임상증례와 그 동안 주 치료약으로 상용한 넥시아에 관한 전임상 및 임상자료이다. 또한 말기암 완치자들을 초청, 투병기와 치료효과를 설명하는 자리도 별도로 마련했다. 반면 연구결과가 말기 암환자 치료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라고 하기에는 가치가 떨어지며, 논리의 비약이라고 일축하는 의견도 있다. 서울의대 모 교수는 "폐암 3,4기 환자는 말기(terminal stage) 환자가 아니고, 진행기(advanced stage) 환자이기 때문에 '초기'가 아니면 모두 말기라고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연구자료에 제시된 환자들은 기존의 항암치료(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제 등)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에 대한 자세한 기술이 없으며, 이 경우 환자의 치료결과가 기존 항암치료의 효과일 가능성이 높아 넥시아의 효과라는 근거가 미약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동서신의학병원은 넥시아 임상연구 결과가 한의학 최초로 암 임상통계를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향후 연구방법론 검증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6-09-15 15:40:38학술
  • 1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