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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약이든 진짜약이든 신약 임상 참여시 더 오래 산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실제로 신약 후보 물질을 받는 시험군이건 가짜약을 받는 대조군이건 관계없이 항암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생존 확률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시험군일 경우 약물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대조군의 경우도 위약효과(플라시보) 등의 영향으로 일정 부분 생존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 하지만 이같은 효과는 잘 짜여진 연구 일수록 떨어졌다.  신약 임상 참여시 일정 부분 생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1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항암 신약 임상시험 참여가 생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0.1001/jama.2024.6281).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항암 신약들이 개발되면서 이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임상시험 참여가 실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학계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이 사실.일부 연구에서는 실제로 임상 효과(Trial effect)로 인해 혜택이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특별히 더 나을 것이 없다는 의견도 많기 때문이다.캐나다 맥길대학 레나타 이스칸데르(Renata Iskande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 임상시험 참여가 환자의 생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00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항암 신약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연구 39개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환자의 생존 혜택을 살펴봤다.그 결과 일단 시험군이건 대조군인건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서 생존 혜택이 나타났다. 임상 시험에 참여한 것만으로 생존율이 32%나 증가했기 때문이다.연구진은 이러한 배경으로 임상시험에 참여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빈번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게 되며 MRI나 CT 등 더 많은 모니터링을 받는 것을 주목했다.하지만 이러한 혜택은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연구의 품질, 즉 설계부터 결론까지 얼마나 혼란의 요인이 없는가에 따라 일정 부분 확률이 달라졌기 때문이다.실제로 방법론과 결과론적으로 더 꼼꼼하게 짜여진 이른바 고품질 연구의 경우 이같은 생존 혜택이 6%까지 크게 줄어들었다.임상 시험 참여자수가 많고 인종과 나이, 동반 질환 등의 다른 요인들이 매우 골고루 분포돼 있으며 다른 요인들을 철저히 배제한 연구일수록 이러한 혜택이 없어졌다는 의미다.레나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상시험 참여가 일부 생존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에 못지 않은 의문점을 남겼다"며 "더 잘 짜여진 고품질 연구일수록 생존 혜택이 줄어든다는 것은 많은 숙제를 남기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임상시험 참여가 일정 부분 혜택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라는 것이 결론"이라며 "반대로 생각해보면 적어도 해가되지는 않는다는 결론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2024-05-21 11:42:33의료기기·AI

고도화되는 학회 진료지침…"임기응변 대신 시스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진료지침 작성 방법론을 체계화하기 위한 대한근거기반의학회가 최근 창립된 가운데 대한당뇨병학회도 진료지침 고도화에 팔을 걷었다.근거기반의학회의 창립은 그만큼 다양한 학회들이 인력,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진료지침 작성에서 임기응변으로 대응한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에 당뇨병학회는 임상진료지침 평가도구나 학회가 마련한 자체 권고 지침을 따르지 않았던 부분을 보완, 조직 구성부터 지침 개발, 타 학회 인준까지 포괄하는 프로세스 정립에 나섰다.7일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내년 5월 공개를 목표로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 9판 작성에 나섰다.국내 학회들의 연혁 및 국제 무대에서의 공신력이 쌓이면서 자체적으로 마련했던 진료지침의 고도화, 표준화에도 팔을 걷고 있다.개정 지침의 특징은 진료지침위원회의 구성부터 대한의학회 임상진료지침 전문위원회의 권고에 보다 충실하고자 했다는 점.학회 관계자는 "2년마다 개정된 당뇨병 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있고 이에 대응하고자 올해 1월 새로운 진료지침위원회가 구성됐다"며 "근거 기반 의학이 요구하는 기술 양식으로 진료지침을 작성하기 시작한 건 2021년 개정 7판부터였다"고 말했다.그는 "나름 체계적인 지침을 작성하도록 노력했지만 미진한 부분도 있었다"며 "내년도 개정 지침에는 보다 완비된 버전을 마련하기 위해 위원회 구성부터 대한의학회에서 요구하는 조직 그룹으로 완비하는 등 시스템에 의한 지침 마련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학회는 진료지침위원회 내의 조직을 운영위원회/이해상충위원회, 개발위원회/집필위원회, 자문위원회로 세분화하고, 이해상충 관리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접촉 창구도 개설했다.학회 관계자는 "근거기반 의사 결정툴은 이득과 위해, 근거 수준에 따른 효과의 확신도, 가치, 필요자원, 효과의 비교, 수용성, 수행 가능성 등을 포함한다"며 "이를 다 포함하려면 너무 많은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이득과 위해, 근거 수준 위주로 기술해왔다"고 말했다.그는 "임상 질문은 환자(Patient), 개입(Intervention), 비교(Comparator), 예상되는 치료 결과(Outcome)으로 요약되는 PICO 형식으로 작성된다"며 "치료 부분에서의 기술은 PICO 형식을 많이 따르지만 진단은 개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PICO 형식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지적했다.이어 "특히 다양한 대안, 지침 사용 시 고려사항에 대해서는 근거기반 의사 결정툴에 기반하는 대신 저자들이 나름의 형태로 기술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에 KDA 형식을 모든 권고문에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학회는 지침 인준에 필요한 유관학회 명단과 형식까지 미리 작성하는 등 각 항목 별 세부 프로토콜을 마련, 이를 위원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한편 개정판에서 다룰 핵심질문은 회원 공모제로 수집한다는 방침도 세웠다.핵심질문은 ▲환자 ▲치료법 ▲지침사용자 ▲치료결과 ▲지침이 사용되는 환경에 대한 것으로 이달 24일까지 공모를 받는다.선정 방법은 진료지침 개발위원회에서 기존 문헌검색에서 높은 질의 메타분석이 존재하는지, 무작위 배정 비교 임상에 대한 체계적 검토 존재, 편견이 적은 무작위 배정 비교 임상 존재 여부로 결정한다.
2024-05-08 05:30:00학술

면역력 떨어진 암 환자 예방 접종 가능 범위와 시기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항암 치료로 면역 기능이 떨어진 암 환자에게 안전한 예방접종과 접종 방식은 무엇일까.병원체의 독성을 약화시킨 생백신이 면역이 떨어진 일부 환자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암 환자를 위한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이에 따르면 예방접종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까지 포함되며 환자의 기저 면역 상태와 항암 치료에 따라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성인 암 환자의 예방 접종 가이드라인을 제작, 18일 공개했다(doi.org/10.1200/JCO.24.00032).암 환자는 만성 염증, 조혈 계통의 기능 손상 또는 감소, 치료 과정에서의 면역 기능 손상 등으로 일반적인 예방접종 권고 지침을 그대로 따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성인 암 환자에게 권장되는 예방접종 리스트ASCO는 암 환자는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백신의 효능 역시 면역 억제의 정도 및 유형, 기저 악성 종양의 중증도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안전한 예방접종 전략에 대해 체계적 문헌 검토를 진행했다.ASCO는 2013년 1월 1일부터 2023년 2월 16일까지 주요 학술지에서 검색된 체계적 검토 24편, 무작위임상시험(RCT) 14편, 비무작위 연구 64편 등 총 102편의 논문을 토대로 전문가 패널을 소집해 증거를 검토하고 권장 사항을 수립했다.평가된 백신에는 코로나19, 인플루엔자, A·B형 간염,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Tdap, 인유두종 바이러스(HIV), 불활성화 소아마비(IPV), 광견병 백신 등이다.먼저 암 환자에게 권장되는 예방접종 및 권장연령 일정으로는 ▲인플루엔자/ 모든 연령층/매년 ▲RSV/60세 이상/한 번 ▲코로나19/모든 연령층/면역 저하에 대한 최신 CDC 일정에 따름 ▲Tdap 또는 Td/19세 이상/Tdap 1회 접종 후 10년마다 Td 또는 Tdap 추가 접종이다.이어 ▲B형 간염/19~59세(적격), 60세 이상(다른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20세 이상 성인은 고항원(40μg) 사용, 레콤비박스 HB 시리즈 3회(0, 1, 6개월) 또는 엔제릭스-B 시리즈 4회(0, 1, 2, 6개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19세 이상/최소 4주 간격 2회 접종 ▲폐렴구균 백신/19세 이상/PCV15 1회 접종 후 8주 후 PPSV23 접종 또는 PCV20 1회 접종 ▲HPV/19~26세(적격), 27~45세(의사결정 공유)/3회 접종(0, 1~2, 6개월)이다.암이 있으면서 건강 상태가 확정되지 않은 경우엔 B형 인플루엔자백신(사백신), A형 간염(사백신), 수막구균(사백신), IPV(사백신), MMR(생백신), 수두(생백신), MVA(생백신), 두창 및 천연두(생백신)이 권장된다.암에 걸린 성인의 예방접종은 계획된 암 치료에 2~4주 정도 선행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생백신은 화학요법 또는 면역요법, 호르몬 치료, 방사선 또는 수술 중 또는 후에 투여할 수 있다고 제시됐다(증거수준 중간, 권고강도 강함).조혈모세포이식, CD19 CAR-T 치료 또는 B세포 고갈 치료를 받는 경우 백신에 의한 면역력 회복을 위해서는 조혈모세포 이식 후 6~12개월부터 완전한 재접종이 이뤄져야 하고 약독화 생백신 및 일반 생백신 투약의 최소 2년 이상 지연, 활성 GVHD 또는 면역억제가 없는 경우에만 접종할 것이 권고됐다(중간/강함).이어 B세포 고갈 치료를 받는 경우 치료 완료 후 6개월 이내에 코로나19에 대해서만 재접종을 받아야 한다(중간/강함).활동성 질환 유무에 관계없이 혈액학적 악성종양의 장기 생존자, 치료로 인한 B세포 기능장애 또는 저감마글로불린혈증 또는 B세포 계통 악성종양이 장기간 지속되는 사람은 반응이 약화될 수 있더라도 권장되는 비생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중간/강함).
2024-03-30 05:30:00학술
인터뷰

"근거를 보는 창 '코크란'에서 후계자를 찾습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가 끝나면 끝나는 겁니다."비장함이 느껴졌다. 그가 사라지면 말 그대로 끝난다. 최근 후계자 물색에 나선 코크란 한국 지부의 이야기다.의료진들은 대게 '코크란'이란 용어를 안다. 근거 중심의 의학(Evidence-Based Medicine, EBM)을 말하고자 할 때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과 같은 말이 수식어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특정 의료 행위, 약제 사용을 두고 적절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일에 잣대 역할을 한다는 것.그런데도 정작 코크란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물으면 대답할 사람은 많지 않다. 각 국가 지부 성격인 코크란 센터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지부 지위는 기관에게 부여하지 않는다. 사람 대 사람으로 전수하는 규율 상 견습을 통해 숙달하는 도제식 훈련이 필요하다. 후학 물색에 실패하면 "끝난다"고 표현한 건 결코 과장이나 엄살이 아니다.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후계자 물색에 나선 까닭은 뭘까. 아니 그것보다 코크란은 무엇을 하는 곳이고, 어떤 비전을 가진 곳일까. 김현정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고려대 예방의학교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감기약부터 오메가3까지…"논란 해결사 역할"#아세트아미노펜이 감기로 인한 불편감에 효과가 있는지 살핀 코크란 리뷰는 코막힘이나 콧물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일부 진료지침에서는 감기로 인한 기침 완화에 나프록센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감기로 인한 두통, 근육통 등의 불편감에는 효과는 있었지만 호흡기 증상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정리돼 있다.논란이 되는 의료엔 항상 코크란이 등장했다. 오메가3 효용성 논란부터 최근 신장학회의 조기 협진의 근거에도 코크란이 인용됐다. 그만큼 공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김현정 지부장은 "의료행위는 어떤 치료, 행위를 할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이라며 "코크란은 보다 나은 의사 결정을 위해 각종 연구를 체계적으로 문헌 고찰하고 그 근거를 종합해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그는 "코크란 라이브러리에 게시된 체계적인 코크란 리뷰의 수는 약 7500건에 달한다"며 "이런 축적된 자료를 통해 근거중심의 의학을 활성화하고 여러 자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근거를 도출해내는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 즉 교육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김현정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은 코크란이 근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해석, 비평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소속 연구원이 돼 연구 주제를 선정할 때는 코크란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며 "코크란은 주제의 중복 연구를 막고 인력의 효율적 분배를 위해 미리 연구 주제에 대해 승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연구 주제가 승인되면 전세계 코크란 연구원들이 이를 존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가능해진다. 이미 진행 중인 연구의 경우 코크란이 기존 연구자들과 연결시켜주기도 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천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코크란은 근거를 바라보는 창"김 지부장은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각 나라의 언어로서 해석해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며 "코크란은 축적된 지식을 사회에 환원해야한다는 의무를 철학으로 삼기 때문에 의료인 중심의 언어가 아닌, 초등학교 5~6학년생이 읽어도 이해될 정도 쉽게 쓴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연구를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임상 등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 체계적으로 리뷰(시스테마틱 리뷰)하는 방법론의 교육도 필요하다"며 "2007년부터 매년 2~3번씩 체계적 리뷰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의대 교육 과정에서 근거중심의학을 가르치지만 실제 체계적인 리뷰하는 방법론까지 알려주진 않는다"며 "의대생을 포함해 의료진들마저도 세계적인 저널에 등재됐다고 하면 무조건 믿고 보는 풍토가 있어 아쉽다"고 진단했다.에비던스를 어떻게 보고 평가할 수 있는지 비판적인 시각을 갖춰야만 맥락 사이에 감춰진 함의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제품들이 인용하는 임상은 수 십명 수준에 불과하거나 연구 설계 자체가 부실해 근거로 활용하기에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 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임상 결과가 있으니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우를 범한다.김현정 지부장은 "어떤 약이 40명에서 효과가 확인된 것과 40만명, 400만명에게서도 똑같이 효과가 일반화될 수 있는지 여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논문에서 결과 파트는 사실을 나열한 것이고 결론은 연구진의 주장인데 이를 혼동하는 사례도 많이 본다"고 지적했다.그는 "의료진들도 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한 메타분석 결과라면 맹신하기도 하지만 여기도 허점이 많다"며 "어떤 약제의 효과에 대해 첫 연구가 나오고 이후 이를 포함한 체계적 리뷰가 나오면 똑같은 연구를 중복 인용하면서 효과에 가중치가 누적되는 효과 착시 현상이 벌어진다"고 꼬집었다.그는 "코크란은 쉽게 말해 근거를 바라보는 창"이라며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 소비자 모두 데이터를 맹신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풍토를 바꾸는 것이 책무이기 때문에 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코크란 연구가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故 안형식 교수가 뿌린 EBM 씨앗, 후계자로 키워내야"한국의 EBM과 코크란 도입에 故 안형식 교수(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를 빼 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한국에서의 비정상적인 갑상선암 증가의 원인을 지적,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 그의 업적. 안 교수의 직속 제자 역시 김현정 지부장이었다.김 지부장은 "코크란은 영국 옥스포드에서 1991년도에 설립됐고 이를 기점으로 근거중심의학이라는 EBM이 개념이 태동하기 시작했다"며 "2002년 스승이신 안 교수가 영국으로 건너가 관련 공부를 하고 2004년부터 국내 EBM 전파에 앞장을 섰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2005년부터 한국에서도 코크란 지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마침내 2009년도에 지부가 설립됐다"며 "고려대의대 근거중심의학연구소장인 안형식 교수가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이 되면서 지금까지 고려대의대가 명맥을 유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안 교수의 제자로 있으면서 20년간 근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 이해하기 위한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안 교수가 별세하면서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을 승계하게 된 만큼 이제는 후학 양성을 고민하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지부장 승계도 급작스러웠지만 당장 후학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은 실제적인 부담으로 다가왔다. 코크란 지부 지위는 사람 대 사람으로 전승되기 때문에 당장 김 지부장의 활동이 중단된다면 사실상 코크란 한국 지부는 생명을 다하기 때문이다.김 지부장은 "안타깝지만 코크란으로 생계활동이나 연구비 지원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지식의 사회 환원이라는 책무, 철학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코크란 활동을 했으면 한다"며 "10년 이상 체계적으로 같이 활동하며 방법론을 충분히 전수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희망적인 비전이라면 의료선진국으로 꼽히는 해외에선 코크란이 의료 결정의 등대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향후엔 국내에서도 그런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국내에서 안 교수가 뿌린 EBM의 씨앗이 제대로 자리잡고 성숙하기 위해선 원활한 후계자 양성, 육성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영국 코크란의 경우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각종 의료의 에비던스 센터 역할을 자임해왔다. 제약사의 지원을 받는 경우 무언의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이런 경우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다.김현정 지부장은 "근거 중심 의학이 곧 효율적인 건강보험 재정의 사용 및 분배를 담보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은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최소한의 투자금과 같다"며 "국내에서도 건강보험 재정이 의료적으로 무의미하거나 비효율적인 곳에 쓰이지 않고 제대로 쓰일 수 있는 근거 창출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사회는 점진적으로 바뀌고 그 변화를 추동하는 힘에는 사람들의 인식, 철학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코크란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 중요한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가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코크란 활동에 함께 했으면 한다"고 지원을 당부했다.
2024-03-27 05:30:00학술

우울증 중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생각보다 효과 있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대유행 이후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기반의 우울증 중재 어플리케이션이 우려와 달리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불안 등을 해소하는데 그친다는 과거 연구 결과를 뒤짚는 내용으로 우울증 어플리케이션의 신뢰에 새로운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우울증 중재가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0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우울증 중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효과에 대한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3.44120).우울증은 전 세계적으로 약 4%의 유병률을 기록하고 있는 질환으로 진단과 치료 기피가 극복의 가장 큰 한계로 꼽힌다.증상이 있어도 질환의 특성상 의료기관에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욱 악화되는 케이스가 많다는 의미다.특히 2020년 시작된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의료기관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진단과 치료 지연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도 사실이다.우울증에 대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시간과 거리의 제약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다 환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의료기관 방문을 해결할 수 있는 이유다.그러나 이에 대한 결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임상시험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결과를 얻어냈지만 이후 리얼월드데이터에서 불안 해소 등에는 효과가 있지만 우울증 개선은 거의 효과가 없다는 보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서울대 의과대학 권준수 교수를 비롯한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 중재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대규모 메타분석을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우울증 환자 중재에 효과가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검토, 분석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14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3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체계적 검토 및 메타분석을 진행했다.그 결과 우울증 어플리케이션은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 중증도에서 중증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16개 어플리케이션을 종합 분석한 결과 메타분석의 중요 지표인 표준 평균차(SMD, Standardized mean difference)가 0.5로 집계됐기 때문이다.적어도 어플리케이션이 중간 정도의 효과는 발휘한다는 의미가 된다.이러한 효과는 특히 알람에서 발휘됐다. 앱의 알람 기능을 활용한 중재는 SMD가 0.71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 0.43보다 월등하게 높았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중증도 및 중증 우울증에 대한 어플리케이션 중재의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최소한 중간 정도의 효과를 발휘하며 알람 기능을 활용할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2023-11-21 11:37:07의료기기·AI

JAK 억제제가 여드름 키운다…발생률 3.8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류마티스 관절염 등 주요 면역·염증성 질환에 사용되는 야누스 키나아제(Janus kinase, JAK) 억제제가 여드름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JAK 억제제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피부 관련 질환자에게 신중한 투약이 필요할 전망이다.미국 하버드의대 제레미 마르티네스 등 연구진이 진행한 JAK 억제제 투약과 여드름 부작용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18일 게재됐다(doi:10.1001/jamadermatol.2023.3830). 25개의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JAK 억제제가 여드름 발생률을 최대 3.8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JAK 억제제 계열 품목 사진.JAK 억제제는 면역·염증을 조절하는 효소인 JAK의 작용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류머티즘, 궤양성 대장염, 건선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원형 탈모증까지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일부 연구에서 JAK 억제제 사용 후 여드름이 보고됐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그간 진행된 임상 연구를 종합 분석하는 메타분석 방식으로 실제 부작용 발현 빈도를 조사했다.Ovid MEDLINE 및 PubMed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된 25개의 2상, 3상 RCT(총 1만 839명)가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분석 결과 전체 JACK 억제제의 여드름의 발생률(Odds Radio, OR)은 3.83로 나타났다.성분별 발생률은 아브로시티닙이 13.5로 가장 높았고, 이어 바리시티닙 4.96, 우파다시티닙 4.79, 듀크라바시티닙 2.64, 듀룩솔리티닙 3.30의 순이었다.연구진은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에서 JAK 억제제 사용은 여드름 발생률 증가와 관련이 있었고, 관련 병태생리학을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환자는 치료 시작 전에 이러한 약물의 잠재적인 부작용에 대해 상담받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2023-10-20 13:34:36학술

위험도 간과된 섬유 근육통…사망률 증가 '빨간불'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지속적인 통증과 피로를 유발하는 섬유 근육통이 위험도에 비해 경각심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감염이나 사고 등 사망 위험이 최대 두배까지 증가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모니터링 등에 적극적이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섬유 근육통이 사망 위험 등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0일 영국의사협회지(BMJ)에는 섬유 근육통이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가 게재됐다(10.1136/rmdopen-2023-003005).섬유 근육통은 아직까지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난치 질환으로 비주기적으로 광범위한 통증과 피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원인을 알 수 없는데다가 통증의 강도가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단이나 치료, 모니터링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스라엘 네게브 벤 구리온 의과대학 줄리아(Yulia Treister-Goltzma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섬유 근육통의 예후에 대한 대규모 메타분석에 들어간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실제로 섬유 근육통이 환자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가장 결정적 요인인 사망률과 연관지어 분석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557편의 섬유 근육통 임상 논문 중 8개를 추려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에 들어갔다. 대상 인원은 총 18만 8751명이 집계됐다.분석 결과 섬유 근육통이 있을 경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무려 1.27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 중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할 위험이 1.95배로 거의 두배 가량 높았으며 감염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도 1.66배나 상승했다.또한 자살 위험에도 노출돼 있었다. 대다수 통증 질환 등과 유사한 경향이다. 실제로 섬유 근육통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자살 위험이 무려 3.37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연구진은 이러한 사망 위험의 증가가 섬유 근육통 자체에 의한 것이라고 명확하게 연결지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상관관계가 있을 뿐 인과관계로는 볼 수 없다는 것.하지만 분명하게 감염과 사고, 자살 위험의 증가는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줄리아 교수는 "아직까지도 섬유 근육통에 대한 진단과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아 일부에서는 '꾀병' 취급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환자들은 정서적,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자살과 사고, 감염에 대한 선별검사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3-07-11 11:57:13학술

인공감미료 호르몬 교란설, 혈당·호르몬 변화와 무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제로 콜라와 같이 인공감미료를 넣어 칼로리를 낮춘 식음료가 인기를 끌면서 이에 대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일각에선 인공감미료가 체내 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신 메타분석 결과는 혈당 및 호르몬 변화와 무관했다.자료사진캐나다 토론토 마이클스병원 로즐린 장 등 연구진이 진행한 인공감미료 섭취에 따른 내분비 영향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20일 게재됐다(doi.org/10.3390/nu15041050).미국 FDA는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ace-K), 네오탐, 사카린, 스테비아, 수크랄로스 등 총 8가지 비영양 감미료(non-nutritive sweeteners, NNS)를 승인한 바 있다.NNS로 설탕을 대체한 음료수가 인기를 끌면서 내분비 계열에 대한 영향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연구진은 NNS가 급성 대사 반응과 내분비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NNS 첨가 식품을 물과 가당 음료와 비교하는 메타분석에 착수했다.연구진은 단일 NNS(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시클라메이트, 사카린, 스테비아 및 수크랄로스) 및 NNS 혼합물(아세설팜칼륨+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아스파탐+시클라메이트, 아세설팜칼륨+아스파탐+수크랄로스)이 포함된 36건의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식후 인슐린, GLP-1, GIP, PYY, 그렐린 및 글루카곤 반응을 비교했다.분석 결과 NNS 음료(단일 또는 혼합)만 단독으로 마셨을 때 식후 혈당, 인슐린, GLP-1, GIP, PYY, 그렐린 및 글루카곤 반응은 물 섭취와 유사했다.반면 설탕으로 단맛을 낸 가당음료는 식후 혈당, 인슐린, GLP-1 및 GIP 반응을 증가시켰으며 그렐린 및 글루카곤 반응에는 차이가 없었다.다른 식단과 함께 했을 경우도 비슷했다. NNS 음료는 대조군과 유사하게 탄수화물 부하에 대한 식후 혈당 및 인슐린 반응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연구진은 "이번 체계적 검토 및 메타분석을 통해 NNS 단일 또는 혼합으로 맛을 낸 NNS 음료가 여러 음식 섭취 패턴에서도 식후 혈당 및 내분비 반응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이 데이터는 가당 음료의 대체물로 NNS 음료의 사용을 지원하는 RCT 및 전향적 코호트 연구의 장기 데이터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2023-03-03 12:37:01학술

수면다원검사+양압기 근거 불충분 결론…파장 불가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표준 검사와 치료로 정립돼 있는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가 아직까지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현재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급여가 적용되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미국질병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아직까지 권고와 반대 의견을 내기 불충분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스크리닝과 치료가 아직까지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미국질병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현지시각으로 17일 수면후호흡증에 대한 검사와 치료에 대한 체계적 검토를 마치고 아직까지 이를 권고할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내렸다.현재 수면무호흡증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치료 수요가 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특히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 당뇨병과 인지 장애 등의 원인이 된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더욱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상황. 또한 이로 인한 졸음 등으로 인한 자동차 추돌이나 추락사 등 사회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로 인해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은 물론 의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환자의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체계적 검토가 아직까지 부족하기 때문이다.USPSTF가 이에 대한 검토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미국에서조차 유병률과 치료 효과가 정리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보험 적용의 타당성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USPSTF는 수면무호흡증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다양한 검사와 치료법에 대해 문헌적 고찰을 통해 타당성을 분석했다.그 결과 미국 내에서 수면무호흡증의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14%, 여성은 5%로 집계됐다. 또한 이 중에서 중증 수면무호흡증까지 볼 수 있는 비율은 남성이 13%, 여성이 6%였다.또한 USPSTF는 이러한 중증 수면무호흡증이 심뇌혈관 질환은 물론 제2형 당뇨병과 인지장애, 삶의 질 저하, 사망에 이르는 등 건강에 유해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그러나 이에 대한 검사 및 치료법에 대한 USPSTF의 결론은 달랐다. 현재 표준 검사 및 치료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다.일단 USPSTF는 수면다원검사를 포함해 임상 예측 도구와 스크리닝 설문지 등을 통한 수면무호흡증 검사 및 조기 진단이 실제로 임상적 예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특히 일선 의료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베를린 설문지(Berlin Questionnaire)의 경우 민감도는 87~94%로 좋았지만 특이도가 0~38%로 지나치게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양압기 등을 통한 치료에 대해서도 USPSTF는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총 4건의 체계적 문헌을 통해 근거를 검토한 결과 양압기 치료군과 대조군간의 차이가 부정확하며 통계적으로도 유의하지 않다는 것.그나마 일부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RCT)에서 사망률 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삶의 질에 대한 약간의 개선이 관찰되기는 했지만 연구 기간이 대부분 관찰 기간이 짧은데다 그나마의 효과도 매우 미비해 임상적으로 의미를 가지기 힘들다고 결론내렸다.이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결론을 내렸다. 일부에서 부작용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이 또한 상관관계를 특정하기 힘들거나 유의미하지 않다는 결론이다.USPSTF는 "체계적 검토 결과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다양한 검사와 스크리닝의 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러한 결론이 스크리닝과 검사에 대한 반대 의견은 아니며 다만 아직까지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이어 "결론적으로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조기 검사와 스크리닝, 치료에 대해 아직까지 권고도, 반대도 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임상 현장에서는 과연 이러한 검사와 치료가 환자에게 적절한지에 대해 임상적 판단과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2022-11-18 05:30:00의료기기·AI

하루 4잔 이상 차만 마셔도 당뇨병 위험 17%나 낮춘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하루 4잔의 이상의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17%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우한 이공대학의 자잉 리 등 연구진이 진행한 차 복용과 당뇨병 발병률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회의(EASD 2022)에서 21일 공개된다.연구는 대규모 관찰 코호트 연구와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이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상관성을 추적했다.자료사진코호트 연구를 위해 리 박사와 공동 저자들은 중국 건강영양조사(CHNS)에 참여한 5100명 이상의 성인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차 마시는 행동에 대한 정보는 1997년과 2009년 두 시점에 작성된 설문지에서 추출됐으며, 미국 당뇨병협회 기준에 따라 제2형 당뇨병에 걸렸는지 여부를 판별했다.이 중 거의 절반인 45.8%가 차를 마시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표본 추출한 인구의 10%가 제2형 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차 마시는 사람과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을 비교한 위험비는 1.02로 차 마시는 것과 제2형 당뇨병 발병 사이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2021년 9월까지 발표된 8개국에서 실시된 19개 연구 중 100만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 분석에선 다른 결론이 나왔다.분석 결과 차를 추가로 마실 때마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0.986씩 감소하면서 차 소비와 2형 당뇨병 사이에 유의한 선형 연관성을 확인했다.차를 마시는 사람과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의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위험비(HR)는 하루에 한 잔 미만을 마신 사람은 1.00, 한 잔에서 두 잔 마신 사람은 0.96로 약 4%, 네 잔 이상 마신 사람은 0.84로 약 17% 가량 위험이 감소했다.연구진은 "정확한 용량과 메커니즘을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차를 마시는 것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줄이는데 유익하지만 하루에 최소한 4잔 이상의 높은 용량에서만 이롭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이어 "연구는 대규모 관측 데이터를 사용했을 뿐 랜덤화된 대조 실험이 아니기 때문에 결론을 오해할 여지가 많다"며 "폴리페놀과 같은 차의 특정 성분이 혈당 수치를 낮출 수도 있지만, 효과가 있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섭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09-19 11:27:40학술

추나요법, 보장성 확대 전에 근거부터 만들자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추나요법 논란에 대한 요점은 의과와 한방 직역 간 갈등이 아니다.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보장성 확대 목록에 '추나요법'이 등장한 것을 놓고 한 재활의학과 개원의가 한 말이다. 의료계와 한의계의 밥그릇 싸움으로 몰기보다는 같은 의학으로서 '한의학'도 과학적 검증과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위원회 위원으로 참석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추나요법 급여화에 찬성하며 "의과의 검증방식으로는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한의학 옹호 주장을 했다고 한다. 정부 측 역시 한방은 정밀한 데이터를 내기 어려운 제한점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 생명이 걸린 똑같은 '의학' 분야인데 앞에 '한'이라는 글자가 하나 더 붙는다고 이를 바라보는 시각마저 다른 것은 이해가 힘든 부분이다. 대한한의사협회가 추나요법 급여화를 주장하며 근거로 제출한 논문들은 그 수준이 극히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보건대학원 교수는 "(한의협에서)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논문들이 무작위 추출 비교연구 등 과학적 연구방법론을 택하지 않고 있다. 비용 효과성에 대한 심도 있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관계자 역시 "추나요법에 대한 논문은 증례보고 수준"이라며 "안전성 및 유효성, 비용 효과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항목에 대한 급여화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국제학술지에 소개된 추나요법 관련 논문들을 보면 대규모로 진행된 무작위 임상시험이나 이중맹검시험이 아니라 사례들을 모아 비교하거나 기존에 나왔던 연구들을 분석한 수준이다. 몇 가지 예를 들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 조차 현재 근골격계 통증 치료에 추나요법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내용의 논문을 2013년 '중국통합의학저널(Chinese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게재한 바 있다. 해당 논문은 현재 근골격계 통증 치료에 추나요법이 효과 있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향후 엄격하게 설계된 시험이 선행돼야지만 추나요법의 효과를 인정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올해 SCI급 국제학술지인 '보완대체의학지(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에 실린 추나요법에 대한 연구도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중국중의학연구원 연구진은 추나요법이 중국 마사지라고 표현하며 이 마사지가 본태성 고혈압에 효과가 있는지를 체계적 검토 및 메타분석을 통해 연구했다. SCI급 국제학술지에 논문이 실렸다고 해도 '추나'는 중국 마사지라고 표현되고 있으며 본태성 고혈압에 보조적 치료로 사용할 만하다는 빈약한 결론을 내리고 있어 과학적 근거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보장성 강화 항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어김없이 한의학 얘기가 나온다. 한의학도 충분히 안전하고 유효하며, 비용 효과적이면 급여가 가능하다. 한의계는 '한의학은 민족의학'이라는 국민의 감성을 자극해 정치적으로 보장성 확대 목록에 편승하려는 것 보다는 과학적 검증을 거쳐서 믿을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2014-11-20 05:38:16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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