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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의료원-굿네이버스, 업무협약 체결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경희대의료원(의료원장 김성완)은 경희의료원 의료원장실 회의실에서 NGO 단체 굿네이버스와 취약계층 지원활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협약식에는 김성완 경희대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을 비롯해 경희대의료원 대외협력실, 경희의료원 사회사업팀, 강동경희대병원 사회사업팀과 굿네이버스 서울 북부, 동부지부 지부장 등 총 12명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식에 앞서 지난 3월 20일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에서는 굿네이버스와 함께 3일간 튀르키예-시리아 응원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이번 협약은 캠페인 이후 지속해서 국내 취약계층의 의료비 지원 사업과 기타 의료 복지 사업 진행 등 양 기관이 협업해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 및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이뤄졌다.김성완 경희대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경희대의료원이 굿네이버스와 함께 의료사각지대에 의료의 보살핌으로 건강한 삶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06-20 13:30:54병·의원

김안과병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구호 성금 기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김안과병원은  튀르키예·시리아 지역 이재민을 위한 구호 성금 2688만원을 지난 6일 병원 우림홀에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건양의료재단 김안과병원은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시리아 지역 이재민을 위한 구호 성금을 지난 6일 김안과병원 우림홀에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김안과병원 임직원은 지난달 2일부터 16일까지 15일간 성금 모금 활동을 진행해 688만 원을 마련했고 여기에 김안과병원이 2000만 원을 더해 총 2688만원을 기부했다. 전달된 성금은 난방용품과 식량 등 긴급구호품 지원 및 지진 피해 지역 재건에 사용될 예정이다.김철구 원장은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시리아 국민을 위해 임직원이 뜻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라며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임직원에게 감사드리며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어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의 일상 회복과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4-11 10:53:35병·의원

경북의사회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구호 및 특별성금 전달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경상북도의사회와 경북의사회 사회공헌사업단이 본회 회원을 대상으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구호 성금 5725만 원을 모금했다고 28일 밝혔다. 성금은 지난 25일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에 전달됐다.이번 성금은 뜻있는 회원 240명이 십시일반 모금해 전달했기에 더욱 의미있다는 게 경북의사회의 설명이다. 또 의사회는 자연재해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모두 잃어버린 지진 피해민들이 빨리 일상으로 복귀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경상북도의사회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구호 성금을 전달했다.이와 관련 경북의사회 이우석 회장은 "모금을 시작하면서 이렇게나 많은 회원이 참여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이런 모금은 큰 금액을 모으는 것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 십시일반 모은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이어 "돌이켜보면 지난 9월 태풍으로 많은 의료기관이 피해를 입었을 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며 전국각지에서 성금을 보내왔다. 또 코로나19 확산 때는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까지 온정을 보내줬었다"며 "어려운 순간 이런 마음을 전달받은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기에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피해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3-03-28 17:17:53병·의원

의료단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복구 모금 손길 잇따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료계에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복구를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20일 전라남도의사회는 대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역의 복구를 돕기 위해 모금한 긴급구호 후원 성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의사단체 성금 전달식 현장전라남도의사회는 대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의 상황에 전라남도의사회 회원을 대상으로 튀르키예 대지진 긴급구호 후원 성금을 모금키로 결정했다.전남의사회 최운창 회장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지진의 안타까운 현실 대해 전라남도의사회원들이 의료봉사단을 통해 성금을 모아주셨다"며 "이번 성금이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난 17일엔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방문해 긴급구호 후원 성금 1억3000만 원을 전달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8~16일까지 구호 성금 모금을 진행했으며 778명의 회원이 참여했다.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성금이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더 많은 생명이 구해지고 많은 부상자가 빠르게 회복되기를, 또 수많은 시민이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대한다"며 "의료 지원 등 여러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 있다면 서울시의사회 내에서 논의하여 실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지난 16일엔  전라북도의사회가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를 통해 5266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전북의사회 김종구 회장은 "하루빨리 지진피해 복구가 이뤄지도록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성금을 전달한다"며 "구호품·생필품이 신속히 전달돼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튀르키예 국민들이 보호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3-02-20 18:42:03병·의원

다보스병원, 튀르키예 재난구호 성금 1천만원 전달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다보스병원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천만원을 기부했다.다보스병원(이사장 양성범)은 16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성금 1천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이번 성금은 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재민을 지원하고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다보스병원은 지난해 3월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2천만원을 희망브리지에 전해오는 등 재난 피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지속하고 있다.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재난마다 소중한 성금을 보내주시는 다보스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큰 피해를 본 두 국가의 재건과 회복을 위해 희망브리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양성범 이사장은 "갑작스러운 강진으로 폐허가 된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보며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라면서 "피해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과 빠른 재건을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다보스병원은 용인 처인구에 위치한 종합병원으로 정형외과 등 척추관절센터·내과 진료를 위주로 비뇨의학과, 부인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등 20여개의 진료과와 전문 의료진이 지역주민을 위해 진료하고 있다.
2023-02-16 11:24:10병·의원

시지바이오, 필러 57억원 규모 수출 계약 체결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시지바이오가 중동 지역과 스웨덴에 필러 제품 페이스템 S(Facetem S)과 에일린(AiLEENE)을 3년 간 약 57억원(470만 달러) 규모로 공급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IMCAS Paris 2022에 마련된 시지바이오 부스에 전 세계 바이어들이 방문하고 있다.이번 계약은 중동 지역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협력기구(GCC) 회원국 및 시리아 등 총 7개 국가에 약 49억원, 스웨덴에 약 8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조건으로 체결됐다.스웨덴과의 수출 계약은 지난 6월 3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미용성형학회 'IMCAS(International Master Course on Aging Science) Paris 2022(이하 IMCAS)에서 성사된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시지바이오는 IMCAS에 참가해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페이스템 S(Facetem S), 에일린(AiLEENE) 등 필러 제품들에 대한 우수성을 적극 홍보했다. 페이스템은 러시아, 스페인 등 8개국의 현지 허가를 획득해 수출하고 있으며, 에일린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출시를 비롯해 브라질, 터키 외 5개 국가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이번 수출 계약을 계기로 중동 및 유럽 필러 시장으로도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유현승 대표는 "이번 IMCAS 2022는 시지바이오 필러 제품의 우수한 기술력을 홍보하고 전 세계 바이어들의 관심을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의료기기 개발과 해외 학회 참석을 통해 신규 바이어를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17 11:43:12제약·바이오

지하병원 The Cave

메디칼타임즈=김미성 |강원대 의전원 2학년 김미성 의대생| 영화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현실을 잠깐 잊게 해 주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진행하는 영화제의 리뷰어를 Medical Mavericks 회원 중에서 모집한다는 소식에, 별다른 고민 없이 신청했습니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의 관심 밖에 있는 ‘소외된 위기’를 세상에 알리고자, 매년 ‘국경없는 영화제’를 개최합니다.‘ 이 문구를 주의 깊게 읽었더라면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 또 현실에서 잠깐 도피할 수 있는 재미있는 무언가를 보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신청했습니다. 영화제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안전하게 영화제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넷플릭스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영화 ‘The Cave’를 보기 시작하기 전까지는요. 영화는 유엔조사위원회에서 반인도적 전쟁 범죄로 분류한 동 구타 포위 작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이 포위 작전은 5년 이상 계속되었다고, 2013년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 동맹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사린 가스를 살포한 후, 폭격은 점점 확대되어 수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동 구타에 남은 30만 명은 정부군에 포위된 상태로 그곳에 갇혀 있었습니다. 2018년 1월까지, 이곳에서는 의사 한 명이 3600명을 담당해야 했습니다. 영화는 동 구타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닥터 아마니와 닥터 살림, 그리고 지하 병원‘케이브’를 함께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평소 100분, 120분 정도 되는 영화도 거뜬하게 보지만 겨우 이 95분짜리 영화를 한 번에 다 볼 수 없었습니다. 영화는 폭격기 소리와, 폭격기 소리를 듣는 사람과, 폭격기가 지나가고 남은 폐허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이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들의 절규와, 아이의 울음소리, 죽은 아들을 보고 울부짖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진통제 대신 핸드폰으로 틀어둔 오케스트라 소리를 진통제 삼아 듣게 하는 닥터 살림, 약을 구하지 못해 병원으로 다시 찾아와 당신보다 더 높은 남자 책임자를 데려오라고 하는 보호자의 생떼를 마주하는 닥터 아마니, 폭격기 소리에 트라우마가 생겼는데도 꿋꿋하게 일하는 사마헤르를 보여줍니다. 그들의 일상을 겨우 30분 정도 엿보았을 뿐인데도 괴로워서 더 마주할 수 없었습니다. 노트북을 닫고 나면 영화 속 장면이 뇌리에 남아 끈질기게 생각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수술하다 폭격을 맞아 무영등이 꺼진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요. 소염제도 없는 병원에서 염소가스 공격을 받은 사람을 어떻게 치료해야 했을까요. 해야 하는 건 많은데,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에서 도대체 저라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영화 속에서 닥터 아마니는 서른 살 생일을 맞습니다. 마침 저도 얼마 전에 서른 살 생일이 막 지았기 때문에 이 공통점을 축으로 저와 그녀를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닥터 아마니는 어른이 되어 광적인 사회와 인종 차별, 독재 정권을 직면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 했습니다. 그녀는 자유의 길을 찾다가 소아과 의사가 되었고, 자신의 직업을 분노의 표출이라고 했습니다. 스스로 본인이 끔찍한 현실에 답하고 있다고 느낀다 했습니다. 저에게 직업은 돈벌이 수단이었습니다. 꿈은 병원 밖에 있고, 현실은 달콤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니가 부러웠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환자에게 해 주고서도 더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눈물을 흘리는 그 삶이 부러웠습니다.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결국 마지막엔 부모님께로 돌아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텅 빈 표정으로 하는 아마니를 보며 부럽다고 생각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저 자리에 저도 서 있고 싶습니다.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지막 병원을 지키고 싶습니다. 저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전 문제를 찾아내 변화하고 싶어요. 힘든 삶일 건 알지만, 또한 더 정직한 삶이니까요.’ - 아마니 발루어 박사
2020-11-30 05:45:50오피니언

인도 콜레라-시리아 폴리오 등 감염병 국가 지정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8일 해외 감염병 동향에 따라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이 2018년 1월 1일부터 변경 시행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보건규약(IHR), 현지공관 등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기준으로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을 지정 해제하여 검역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검역감염병은 해외에서 발생하여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을 검역법으로 지정한 콜레라, 페스트, 황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동물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 신종인플루엔자감염증, 중동호흡기증후군, 폴리오, 신종감염병증후군 등 9종이다. 9종 중 현재 해외에서 발생 보고된 감염병은 콜레라, 페스트, 황열, 동물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 중동호흡기증후군, 폴리오 등 6종에 대해 오염지역 지정 관리 중이다.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은 기존 62개국에서 59개국으로 변경했으며 세부적으로는 인도는 콜레라, 시리아는 폴리오 발생 보고로 인해 각각 신규 오염지역으로 지정됐다. 최근 1년간 콜레라 발생 보고가 없었던 4개국과 메르스 발생 보고가 없었던 쿠웨이트는 해제됐다. 다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경우 메르스 대응지침을 준용하여 중동지역 13개국 입국자 대상으로 검역관리를 지속 실시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동물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오염지역이 기존 중국 내 25개 성(省) 시(市)에서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31개 성‧시 전체로 확대 변경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자들에게 출국 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cdc.go.kr)와 콜센터(1339)를 통해 방문국가의 검역감염병 오염지역 및 감염병 발생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을 체류하거나 경유한 경우 입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를 반드시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2017-12-28 12:42:13정책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터키로…아, 이즈미르

메디칼타임즈=양기화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터키로…아, 이즈미르 터키에 도착해서 여섯 번째 맞는 아침이다. 이날은 6시에 모닝콜을 받았다. 터키를 여행하면서 가장 늦은 시간이었다. 전날 일찍 잠들었기 때문인지 3시 반에 이미 깨어 있었지만 아내가 곤하게 자는 것 같아서 침대 속에서 뒤척이고 있었다. 샤워를 하면서 거울을 보니 얼굴이 보름달 같다. 전날 밤에 서울에서 가져온 컵라면을 먹고는 금방 잠들었기 때문이다. 터키에서 먹는 것이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얼큰한 국물이 아쉬웠고, 다음날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로 이동하려면 가방을 정리할 필요도 있었다. 우리가 탈 페가수스항공은 탁송화물이 15kg이 초과하면 돈을 내야 한다. 서울을 떠나기 전에 미리 알려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이즈미르의 호텔에서 내다본 풍경. 아침에 일어나 버릇처럼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언덕이 있었다. 집들 사이로 모스크가 있음을 알리는 미나렛이 곳곳에 서 있다. 옛날에 필자가 살던 월곡동이나 봉천동 달동네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익숙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미나렛들을 교회당 십자가로 바꾸면 말이다. 언덕 위에는 커다란 터키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정말 터키 사람들의 국기사랑은 본받을 만하다. 기왕 나왔으니 터키 사람들 이야기를 더해보자. 터키를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터키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이야기한다. 때로는 오지랖이 넓다 싶을 정도이다. 친절함도 종류가 있겠지만 터키사람의 선한 눈을 보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겠다. 공연한 오지랖이랄 수도 있겠지만 나이가 든 터키사람들 가운데 배가 나오고 몸집이 비대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터키 어린이는 물론 청년들까지도 날씬하고 잘 생긴 것을 보면 선천적인 것은 아닌 듯하다. 느긋한 성격 때문일까? 사실 느림은 장수에 유리한 요소라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지나치게 달거나 짠 터키의 음식문화 탓일 수도 있겠다. 2013년에 발표된 OECD 보건통계를 보면 2007년 50대 중반이던 터키국민의 기대여명은 2011년에는 74.6세에 이르고 있다. 기대여명이 우리나라와 비교될 만큼 획기적인 개선을 이룬 유일한 나라이다. 터키도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생활습관질환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즈미르에서 하루를 묵었으면서 시리아 난민 문제를 빠트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유럽으로 이주하려는 난민들 이야기는 스페인여행기에서도 적었지만, 최근에는 터키와 그리스를 경유해서 유럽으로 가는 경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오스만 제국의 영토를 분할하는 과정에서 터키 근해에 있는 섬들이 그리스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최근 터키를 경유하는 난민을 막기 위하여 그리스 정부는 터키와의 국경선에서 감시를 강화하였지만, 해상경로를 감시하는 것은 쉽지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터키에서 바다를 건너 그리스로 가는 길이 EU국가로 가는 최단거리가 되었다. 터키 근해에 흩어져 있는 그리스의 섬들 가운데 사모스섬이 가장 가깝다. 수학자 피타고라스의 고향이기도 한 사모스섬은 이즈미르에서 그리 멀지 않다.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가려고 하는 난민들은 주로 시리아사람들이 많다. 지난 9월 2일 이즈미르와 가까운 보드룸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유럽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준 세 살 바기 아일란 쿠르디도 시리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아일란의 죽음이 있고서야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중동 및 아프리카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시리아의 난민사태는 1971년부터 이어진 알아사드 독재정권에 대한 반정부세력의 저항이 커지면서 내전상태에 빠져들면서 심각해진 것이다. 시리아 국내에는 헤즈볼라와 이슬람전선, 쿠르드인민수비대 등 반정부세력들이 정부군과 대치해왔다. 최근에는 IS가 이를 이용하여 국가를 세우려고 시리아에서의 활동을 강화하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부군과 반정부세력 사이에 낀 국민들 가운데 정부로부터 쫓겨 난민신세가 된 사람들이 무려 400만명에 이른다. 터키는 일찍 시리아난민들을 받아들이기로 해서 곳곳에 난민캠프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 여행길에서도 몇 군데 난민캠프를 지나기도 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아랍 부호국가들은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1) 시리아 난민들을 수용한 터키 정부지만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몰리고 있는 쿠르드난민들에게는 우호적이지 않은 것 같다. 터키 국내에 거주하는 쿠르드민족을 통제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터이다. 이라크와 시리아 그리고 터키의 국경지대에서 떠도는 쿠르드난민들의 어려운 삶은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활동하는 조너선 캐플런이 쓴 에서 엿볼 수 있다. 터키-이라크 국경의 터키 군인들은 강 건너의 이라크 쪽 난민 캠프에서 진료를 막고, 터키 영토에 진료소를 세우는 것을 겨우 허락하였다는데, 결국은 이라크 쪽의 쿠르드난민 환자가 터키 쪽으로 와서 진료를 받아야만 할 정도이다.(2) 이즈미르 공항 내부. 호텔을 나선 버스는 30분 정도 달려 이즈미르공항에 도착했다. 이즈미르의 신공항은 인천공항설계팀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외관이나 내부 분위기가 인천공항과 흡사해서 공연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보안검색을 마치고 탑승 게이트에 도착하니 탑승까지 2시간이나 남았다. 멍 때리고 앉아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놀이 개발자 전기호씨는 2014년 10월 27일 서울광장에서 뇌를 쉬게 하자는 취지의 ‘멍때리기 대회’를 열기도 했다. 멍때리기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순간을 의미한다. 잠시의 멍때리기는 뇌가 쉴 수 있는 짬을 주고, 휴식을 취한 뇌에서는 뇌신경회로가 활성화되어 정보전달이 더 잘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기억력이 좋아지고 무의식 상태에서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멍때리기를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하게 되면 세포의 노화가 빨라져 기능이 쇠퇴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일 것이다. 페가수스항공의 탑승안내. 비행기에 탑승하고 보니 날개 위에 있는 비상구 옆이다. 여기 앉는 승객은 비상시에 다른 승객들이 탈출하는 것을 도와주어야 한다. 따라서 이 자리를 배정할 때는 승객의 의향을 묻기 마련이다. 평소 같으면 절대로 앉지 않는 자리인데 탑승수속을 할 때 그런 질문을 받은 기억이 없다. 비행기가 활주로로 나가면서 스크린이 내려오고 탑승안내를 시작한다. 승무원복장을 한 여자 어린이가 설명하고 남자 어린이가 시범을 보이는 모습이 정말 깜찍하다 그리고 보니 승객들도 모두 어린이들이다.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 탑승을 즐기란 메시지가 읽힌다. 발상이 참신하다. 저가항공인 탓인지 비행 중 식사는 물론 음료도 비용을 지불하는 승객에게만 제공한다. 바다에서 홀연 떠오른 이스탄불. 1시간여 비행 끝에 비행기는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착륙한다. 고도를 낮추는 비행기는 마치 바다로 돌진하는 듯해서 손에 땀을 쥐게 하지만 홀연 육지가 나타나 숨을 돌리게 한다. 영화 인디애나존스에서 절벽 밖으로 한 발을 내미는 순간 홀연히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나타나 듯 말이다. 터키에 도착하던 날 이용했던 국제선청사 바로 옆에 있는 국내선 청사에서 짐을 찾아 밖으로 나간다. 참고자료 (1) 테크홀릭 2015년 11월 7일자 기사. 시리아 난민 사태는 왜 일어났을까. (2) 조너선 캐플런 지음. 아름다운 응급실 131-208쪽, 서해문집, 2006년
2015-11-30 05:10:53오피니언

아내와 함께 가는 해외여행Ⅱ

메디칼타임즈=양기화신이 마련한 도피처, 카파도키아(3) 우치히사르 이어서 우리는 우치히사르(Uçhisar)로 이동했다. 우리 가이드는 이곳이 기독교가 공인된 다음 기독교인들이 지하도시에서 올라와 살던 곳으로 비둘기를 많이 길렀다고 설명했다. 비둘기는 전서구로 활용했고 그 똥은 프레스코화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더해서 고기는 단백질 공급원이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곳에서 여행사 상품으로 가는 여행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우치히사르 지역은 초기 기독교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유재원의 에서 그 의미를 자세히 읽어볼 수 있다. 특히 우치히사르 부근에 있는 괴레메(Göreme)에는 카파도키아의 세 성인들이 세운 수도원을 비롯하여 수많은 교회와 수도원들이 모여 있다. 이들 교회에는 1071년 만지케르트 전투에서 비잔틴제국을 물리친 셀주크투르크가 이 지역을 지배할 당시 이곳으로 피신한 기독교인들이 신약성서의 주제들을 그린 프레스코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볼만하다는데, 우리는 구경은커녕 설명도 듣지 못했다. 카파도키아 지역에는 동굴교회와 수도원이 1천여 개에 이르고 성화가 있는 교회도 150여개나 된다고 한다. 가이드가 따로 설명한 것 같지는 않은데 우리가 도착한 곳은 우치히사르를 건너다 볼 수 있는 아우즐라르 언덕이 아닌가 싶다. 건너 보이는 우치히사르는 그리 높지 않은 뾰족한 모습의 돌산이다. 야트막한 집들이 들어서 있고 그 사이로 작은 돌산들이 서 있다. 그런데 크고 작은 돌산에는 마치 벌집모양으로 구멍들이 숭숭 뚫려 있다. 이 구멍들은 동굴집들이고 산속으로 뚫린 터널을 통하여 연결되고 있다고 하니 산전체가 마치 개미집처럼 생겼을 것 같다. 이곳은 히타이트제국 시절부터 성으로 쓰였다고 한다. 우치히사르에 동굴집을 지은 것은 이 지역에 나무가 귀했고, 응회암지대라서 동굴을 파기가 쉬웠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카파도키아의 역사는 사람들이 처음 살기 시작한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히타이트제국 이전인 기원전 1900년 아시리아 상인들이 무역을 하기 위하여 카룸이라는 도시를 세웠다고 한다. 기원전 1700년부터 1200년까지 히타이트제국 시대를 거쳐 기원전 6세기에는 리디아왕국에 속했다가 페르시아로 넘어갔다. 페르시아 사람들은 이곳을 '아름다운 말들의 땅'이라는 의미의 '카타파투카(Katapatuuka)'라고 불렀고, 여기에서 카파도키아라는 지명이 유래한 것이다. 페르시아의 멸망 이후에는 이 지역을 노리는 마케도니아와 로마의 사이에서 부대끼면서 멸망과 독립을 반복하다가 기원 17년 로마의 속주로 편입되었다. 카파도키아에 흩어져 있는 동굴과 지하도시는 로마의 박해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몰려들었다.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에는 수도사들이 모여들어 많은 수도원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수도사들 가운데는 ‘성 대 바실리오스(Hogios Basileios ho Megas)’와 그 동생인 '니사의 그리고리오스(Hagios Gregorios Nysses)', 그리고 '나지안조스의 그리고리오스(Hagios Gregorios Nazianos)' 등 세 사람은 카파도키아의 세 성인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초기 기독교의 교리논쟁에서 ‘성 삼위일체’가 정통교리로 확립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1) 카파도키아의 동굴교회는 오늘날의 교회와는 다른 목적으로 세워졌을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4세기경 성 바질이 이집트 사막에서 수도생활을 한 것에서 시작된 수도원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불교에서 수도 목적으로 탱화를 그리는 것처럼, 카파도키아의 동굴교회에서 수도하던 초기 기독교도들이 성서에 담긴 이야기를 주제로 성화를 그렸을 것이라는 설명이 쉽게 와 닿는 듯하다.(2) 나자르본죽 이곳에서 그 유명한 나자르본죽(Nazar Boncuk)으로 뒤덮인 나무를 볼 수 있다. 서양인들은 이를 악마의 눈이라고 한다는데, 터키사람들은 오히려 악귀의 재앙을 막는 부적으로 사용한다. 터키에는 흔히 사팔뜨기라고 하는 사시환자가 많은데 사시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지 말라는 뜻으로 신혼부부의 방에 걸어두던 부적이었다고 한다. 우치히사르를 겉핥기도 못하고 먼발치에서 눈으로만 일별하고는 우리는 일단 호텔에 들었다. 짐을 풀고는 바로 선택관광상품인 지프투어에 나섰다. 지금까지는 신이 만들어놓은 예술품 카파도키아의 모습을 멀리서 보았다면 이제는 지프를 타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카파도키아의 지형은 선사시대에 있었던 에르지에스산과 하산산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다. 지금은 휴화산들이다. 화산의 분출로 화산재가 쏟아지고, 그 위로 용암이 흘러내렸다. 화산재가 굳어진 응회암이 오랜 풍화작용으로 씻겨 내리면서 독특한 형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장미계곡 카파도키아의 삭막해 보이는 풍경을 보면서 미국 사우스 다코타주에 있는 배드랜드를 떠올렸다. 삭막한 풍경이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본격 지프사파리에 나서기 전에 들른 장미계곡(Rose Valley)은 해질 무렵에 석양이 암벽에 비치면 빨간 장미의 빛깔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일몰 구경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물론 우리는 해가 지기 전에 지프랠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일몰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해야 했다. 먼지로 앞차가 겨우 보이는 지프사파리(상), 죽음의 랠리에서의 귀환을 축하하는 샴페인 파티(하) 카파도키아의 지프사파리는 자동차랠리에 나서는 레이서출신들이 운전하는 지프로 야생의 카파도키아를 돌아보는 상품이다. 아내와 함께 아주 잘생긴 터키청년이 운전하는 지프에 올라탔다. 우리 차에는 일행 가운데 제일 어린 남매가 동승했는데, 이 친구들이 뒷자리에 냉큼 타는 바람에 필자가 앞자리에 타게 되었다. 호텔을 나서면서 운전하는 친구는 사파리의 분위기를 예고하듯 급제동을 걸었고, 순간 지프는 요란스럽게 출렁거려 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철렁하게 만들었다. 이윽고 카파도키아의 계곡에 들어서면서 도로는 지프가 겨우 지날 만큼 좁았고, 때로는 급커브를 만나기도 했다. 앞차가 가까이 달릴 때는 창을 가리는 자욱한 흙먼지 때문에 길이 아예 보이지 않는데도 막무가내로 밟아댔다. 재미있는 것은 타고 있는 사람들이 두려움에 소리를 지를수록 운전하는 친구는 웃음을 날리며 묘기의 수준을 올리는 것이었다. 중간에 지프를 세우고 옛날 이 계곡에 살던 사람들의 집을 돌아보기도 한다. 지프 사파리의 마지막은 기독교인들이 숨어서 예배를 보던 교회 앞마당에서 벌인 샴페인 파티였다. 죽음의 랠리에서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는 의미였을까? 샴페인잔에 수고한 운전자들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얼만가의 지폐를 담아서 잔을 돌려주면 된다. 앞차가 쏟아내는 먼지를 얼마나 마셨는지 숙소에 들어갔을 때는 목이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 정도다. 가지고 간 목 스프레이를 뿌렸더니 다행히다음 날 아침에는 따끔거리는 증상이 없어졌다. 병리학을 전공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카파도키아의 중앙지역에서 복강내 중피종(peritoneal mesothelioma)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전체 사망의 절반이나 된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서는 놀랐다. 중피종을 일으키는 석면(asbestos)과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에리오나이트(erionite)가 이 지역에 흔하다는 것이다.(3) 그렇다면 지프를 타고 달리는 동안 마신 먼지 속에 에리오나이트가 들어있었을 터라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참고자료 (1) 유재원 지음. 터키, 1만년의 시간여행 268-282쪽, 책문, 2010년 (2) 이희철 지음. 터키 75쪽, 리수, 2007년 (3) Wikepedia. Cappadocia
2015-11-02 05:11:03오피니언

아내와 함께 가는 해외여행Ⅱ

메디칼타임즈=양기화신과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완벽한 작품, 이스탄불(1) 본격 터키여행의 첫날이다. 가이드는 첫날임을 감안해서 5시에 모닝콜을 넣었다고 했다. 마침 이날이 일요일이었던 까닭에 도로사정도 좋았는데도 첫날부터 강행군이었다. 우리 일행은 모두 27명이었는데, 버스가 약속한 시간보다 3분 앞서 출발할 정도로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을 보면 우리 일행은 해외여행의 달인들인 모양이다. 이스탄불(İstanbul)은 2014년의 기준으로 14,377,019명이 거주하고 있어, 터키는 물론 중동과 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세계에서도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다. 마르마라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보스포루스해협을 가운데 두고 아시아와 유럽 양대륙에 걸쳐 있다. 이스탄불이라는 이름은 ‘도시(都市)로’라는 의미의 중세 그리스어 이스 띤 뽈린"(εἰς τὴν Πόλιν)에서 유래했다. 비잔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누폴리스는 세계의 수도로 인식되어 도시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폴리스가 콘스탄티누폴리스를 의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스탄불은 ‘콘스탄티누폴리스를 향하여’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던 것이다. 비잔틴제국 주변에 포진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콘스탄티누폴리스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도시로 보였던 것이다. 비잔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누폴리스는 330년 건설된 이래로 678년과 718년의 아랍함대의 공격, 913년 불가리아의 공격, 1090-91년 페체네그족의 침공에서도 굳건히 버텼으며, 내부적으로 혼란하던 1204년 제4차 십자군의 속임으로 단 한 차례 함락되었을 뿐이었다. 이렇듯 난공불락의 요새를 무너뜨린 사람이 오스만제국의 메흐메드2세였다. 메흐메드2세의 전략은 매우 치밀하였다. 1452년 술탄은 먼저 보스포루스해협의 폭이 700미터밖에 되지 않은 유럽 쪽에 루멜리 히사르(Rumeli Hisar) 성을 쌓았고, 증조부 바예지드1세가 보스포러스해협의 아시아 쪽에 세운 아나돌루 히사르(Anadolu Hisar) 성을 증축한 다음 보스포러스해협을 지나는 모든 배에 통행료를 강제로 징수하였다. 오스만제국의 존재감을 공식화한 것이리라. 1453년 3월 26일 수도 아드리아누폴리스에서 출정한 메흐메드2세가 콘스탄티누폴리스에 도착한 것은 4월 11일, 술탄의 출정소식을 들은 비잔틴제국이 황금뿔만을 쇠사슬로 봉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 다음이었다. 비잔틴제국이 구매를 거부하여 오스만제국으로 온 헝가리출신의 대포기술자 우루반이 제작한 초대형 대포로 가공할 위력의 포격을 가했지만, 콘스탄티누폴리스의 성벽은 금방 무너지지 않았다. 지루한 공방전이 두 달 넘게 진행되자 메흐메드2세는 결정적 한방을 준비해야 했다. 황금뿔만 안으로 해군력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봉쇄된 만입구를 피하여 4월 22일 야밤에 지금의 돌마바체 궁전 자리에서 탁심언덕을 넘어 카심 파샤 쪽의 황금뿔만 안으로 레일과 통나무를 이용하여 67척의 함선을 육로로 옮긴 것이다. 전함을 육로로 이동시킨 것은 전세계의 해전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 비잔틴제국의 해군의 반격이 강하게 이어졌지만, 결국 5월 28일 밤 총공격을 퍼부은 끝에 콘스탄티누폴리스는 함락되었다. 비잔틴제국의 7천명의 군사가 당시 최강이었던 오스만제국의 16만 대군을 상대로 50여일을 버틴 것이 오히려 기적이라고 했다. 콘스탄티누폴리스의 4만 인구 가운데 살해당한 사람은 약 4천명이었다고 한다. 테오도시오스 오벨리스크. 휴일아침 텅빈 도로를 달려 버스에서 내린 곳은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박물관 앞이다. 가이드는 널따랗게 펼쳐지는 정원을 따라 블루 모스크의 오른쪽 광장으로 일행을 안내했다. 이곳은 비잔틴제국 시절 원형경기장이 있던 곳으로 경기장 가운데 세워져 있던 오벨리스크가 광장 중앙에 남아 있다. 광장 한 가운데 서 있는 테오도시오스의 오벨리스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집트의 파라오 투트모세3세(Thutmose III)가 시리아 정복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든 오벨리스크다. 이 오벨리스크의 원래 길이는 60m, 무게는 800톤에 이르렀기 때문에 옮기는데 어려움이 많아서 셋으로 잘라낸 윗부분만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기단 6m를 포함한 오벨리스크의 높이는 26m이다. 우여곡절 끝에 콘스탄티누폴리스에 도착한 오벨리스크는 390년 테오도시우스1세의 명에 의하여 이곳에 세워졌다. 테오도시오스 오벨리스크의 남동쪽 기단 상부의 조각. 오벨리스크의 기단에는 당시의 새긴 조각작품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아야소피아 박물관을 향한 북동쪽의 아래쪽에는 오벨리스크를 세우는 작업이 조각되었고, 위쪽에는 테오도시우스 1세의 가족이 작업을 구경하는 모습을 새겼다. 북서쪽으로는 무릎을 꿇은 이방인에게서 충성서약을 받는 네 명의 황제 가족을 조각했고, 아래쪽에는 이 오벨리스크를 세우게 된 과정을 설명한 그리스어 비문이 있다. 남서쪽 아래에는 전차경기 모습을, 상단에는 경주를 구경하는 황제가족을 조각했다. 남동쪽의 위에는 경기의 승리자에게 관을 씌워주는 테오도시우스황제의 모습을, 그 아래로는 경기의 관람객과 승리에 취해 춤추는 군중의 모습을 새겼다. 세 마리 뱀의 기둥. 오벨리스크 뒤로는 세 마리의 뱀이 몸을 휘감고 올라가는 형상의 청동제 기둥이 서 있다. 이 기둥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앞에 있던 것을 서기 330년 콘스탄티노스 대제의 명에 따라 이곳으로 옮겨졌다. 이 기둥은 479년 그리스와 페르시아 간에 벌어진 플라테이야 전투에서 31개의 그리스 도시국가들로 구성된 연합군이 페르시아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페르시아군인들의 청동방패를 녹여서 만든 것이다. 기둥의 밑부분에는 31개의 그리스 도시 이름이 새겨져 있다. 원래는 기둥꼭대기에 뱀들의 머리 사이에 있는 삼각발이 황금그릇을 받치는 형상이었는데 이것은 일찍 없어진 상태였고, 뱀의 머리도 오스만제국의 술탄과 폴란드대사가 잘라버렸다고 한다. 콘스탄티노스 7세 오벨리스크. 히포드럼광장의 남쪽 끝에는 외관이 지저분한 오벨리스크가 서 있다. ‘콘스탄티노스 7세 포르피로예네토스황제의 오벨리스크’라는 긴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4세기 콘스탄티노스 대제 때 세운 32미터 높이의 오벨리스크로 당시에는 대리석에 금박 청동 장식을 입힌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콘스탄티누폴리스를 함락시킨 제4차 십자군들이 무기를 만들기 위하여 장식물들을 떼어내는 바람에 심각한 정도로 훼손되었던 모양이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콘스탄티노스 7세 황제가 대대적으로 수리하고는 명문을 남긴 것이다. 수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흉물스러운 모습이 남아 십자군의 만행을 지금에까지 전하고 있는 셈이다. 십자군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덧붙이면, 당시 콘스탄티누폴리스를 점령한 십자군들은 짧은 시간임에도 수많은 예술품들을 파괴하고 약탈해서 해외로 반출해갔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있는 성 마르코 성당 입구 위에서 광장을 내려다보는 네 마리의 청동말 조각은 콘스탄티노스 대제가 그리스의 델포이에서 가져와 히포드롬 광장에 세웠던 것을 십자군들이 옮겨놓은 것이다. 빌헬름2세의 정자. 히포드럼 광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정자는 독일 황제 빌헬름2세(Wilhelim II)가 1901년 터키방문을 기념하여 당시 술탄 압뒬하미드2세에게 기증한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터키가 독일편에 서서 싸우는 불행한 사태가 우연한 일이 아님은 뒤에 다시 설명하겠다. 참고자료: (1) 유재원 지음. 터키, 1만년의 시간여행, 책문, 2010년
2015-09-30 05:18:46오피니언

"빡빡한 해외바이어 상담에 하루가 쏜살 같이"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모비유 김형석 대표이사가 부스를 방문한 해외바이어에게 휴대용 링거대 '이지폴'을 설명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빡빡하게 진행된 해외바이어 상담으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10일 개막한 K-HOSPITAL FAIR 2015 현장에서 만난 휴대용 링거대 제조업체 ‘모비유’ 김형석 대표이사는 박람회 첫날 해외바이어들과의 미팅으로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다. 2년 연속 K-HOSPITAL FAIR에 참가한 모비유는 환자 어깨 상부에 착용하고 수액을 고정시킨 후 양손을 자유롭게 하면서 화장실·계단·엘리베이터·병실·병동 외부에서의 이동성을 극대화한 휴대용 링거대 ‘EZPOLE’(이지폴)을 출품했다. 11일 박람회에서 만난 김형석 대표는 “한정된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서 판로를 찾고 있다”며 “지난해 K-HOSPITAL FAIR에서는 해외바이어가 거의 없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대표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층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포럼’(Global Bio Medical Forum·GBMF) 부스에서 총 8건의 수출상담회를 가졌다. GBMF는 대한병원협회와 코트라(KOTRA)가 공동주관한 국내 의료기기업체와 해외바이어 간 수출상담 프로그램. 코트라 각국 무역관을 통해 모집한 약 40개국·120개사 해외바이어는 수출상담회에서 약 300개 국내업체와 1:1 상담이 예정돼있다. 김형석 대표는 “10일 하루만 미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UAE, 요르단, 쿠웨이트, 루마니아, 스리랑카, 미얀마 등 해외바이어들과 총 8건의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대형 유통사 메드라인은 OEM 생산을 제안했고, 요르단 바이어의 경우 자국을 비롯한 이라크·레바논·시리아 등 주변 3개국에 대한 독점판매권 계약 상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첫 개최된 K-HOSPITAL FAIR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해외바이어가 올해 확연히 늘어났다는 게 참가업체들의 전반적인 의견. 김 대표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해외바이어는 확실히 많아졌다”며 “GBMF 수출상담회뿐만 아니라 부스로 찾아오는 해외바이어들도 브라질·이집트·우크라이나 등 한층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김형석 대표가 GBMF 수출상담회에서 요르단, 인도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하고 있다. 그는 또한 “여타 전시회에 참가해보면 주최 측에서 해외바이어가 많이 왔다고 홍보하지만 정작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피부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올해 K-HOSPITAL FAIR의 경우 사전에 미팅을 잡은 바이어들과 맞춤형 1:1 수출상담을 진행하다보니 업체 입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K-HOSPITAL FAIR에 참가한 그에게 행사 2일차를 맞아 현장 분위기를 물었다. 김형석 대표는 “지난해 행사보다는 관람객들이 확연히 증가했다”며 “보건대 학생과 일반인들 참여가 조금 늘었지만 관람객 대부분은 여전히 병원관계자들이기 때문에 참가업체 입장에서 타 전시회보다 더 큰 장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부스만 보더라도 주로 병원장을 비롯해 간호부장, 행정부원장, 구매팀장의 방문이 많았다”며 “K-HOSPITAL FAIR가 2년차를 맞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5-09-11 14:08:53의료기기·AI

유나이티드, 시리아에 제약공장 건설

메디칼타임즈=주경준 기자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이 시리아에 턴키베이스 방식으로 제약공장을 건설한다. 이집트에 이어 두번째.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은 시리아 제약회사인 Main Pharmaceutical Industries와 제약공장 건설에 관한 계약을 4월 3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은 메인 파마사가 공장을 설립하는데 필요한 기계와 설비, 기술 등 턴키방식으로 공급하게 되고 이에대한 컨설팅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우선 총공급액은 12%를 우선 수수료로 받고 의약품 생산 기술 제공시 마다 품목당 5,000∼10,000달러의 수수료를 또, 생산 시점부터 10년 간은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받는다. 공사기간은 2년, 계약기간은 25년이다.
2007-05-01 18:42:54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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