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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심장수술 지원은 아쉬운 2차 심뇌혈관 종합계획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강기윤 의원보건복지부가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소아 심장 수술에 대한 지원은 정작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기윤 의원 (경남 창원 성산구)이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복지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에 빈도수가 적은 소아 심장 수술의 수가는 쪼개고 가장 흔한 선천성 심장질환은 수가 인상에서 배제됐다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가 발표한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에 따르면 심뇌혈관 질환 종합대책이지만 소아심장 관련 대책은 소아심장 수술 일부의 수가 조정에 그쳤다. 그러나 대한소아흉부외과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수가 조정된 수술은 난이도가 높은 것은 맞지만 빈도가 낮아서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실제로 강기윤 의원실이 건보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수가 신설 항목인 심방전환술, 라스텔리수술, 니카이도 수술은 모두 대혈관전위증 수술의 한 종류로 최근 5년간 대혈관전위증으로 수술을 받은 소아환자는 연평균 약 38명으로 이 수술의 수가를 동맥전환술 포함 4가지로 세분화한 것이다. 단순 산술로 수술 당 연평균 10명의 소아환자가 있는 셈이다.반면 가장 흔한 소아심장수술로 많은 환아 부모들이 수가 개선을 원하는 선천성 심실 중격 결손증 수술의 경우에는 최근 5년간 소아 환자가 2414명으로 건보공단 청구액은 183억원이 넘었지만 이번 소아심장 대책에선 제외됐다. 또한 국비 1001억원을 들여 국가연구기관으로 설립하는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기획자문위원에 대한고혈압학회, 대한당뇨병학회 추천 인사는 있었지만 소아심장 전문가는 한 사람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중증 응급 심뇌혈관 대응 전문위원 현황도 마찬가지였다.강기윤 의원은 "소아흉부외과는 소아청소년과, 필수의료, 응급의료의 문제를 복합적으로 갖고 있음에도 매번 대책에서 소외돼왔다"며 "잘 만든 소아의료 정책은 저출산 극복 대책이나 다름없다. 국감을 시작으로 소아흉부외과를 비롯한 의료 소외 문제를 철저히 지적하고 국민이 아이를 건강하게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10-11 10:48:45정책

비급여의 급여화 그리고 건강한 의료제도(상)

메디칼타임즈=서인석 보건복지부의 건강보험 정책 중 주요업무는 보장성 강화 정책이며 이는 비급여의 급여화가 핵심정책 중 하나이다.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은 의료제도 정책이 없고 건강보험정책이 의료기관과 의료인을 좌우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보험 정책은 중요하며 이중 급여화는 특히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2017년 8월 발표 그간 보장성강화 정책의 발표는 이전 정부와는 달랐다. 대통령이 “2022년까지 의료비 걱정서 자유로운 나라 만들겠다”라며 서울성모병원 현장 방문해 ‘건강보험 보장 강화 정책’ 직접 발표하였다. 돈 없어서 치료 못 받는 일 없도록 하며 간병도 건보 적용한다고 하였다. 5년간 30조 6000억원 필요한데 건보 흑자 21조원 중 절반 활용해 국가재정 감당한다고 하였다. 당시 의료계는 소위 급여화 대상 3800개에 포함되지 않은, 전반적인 저수가에 대한 근본적 대책 부재와 선택 비급여를 제외한 모든 의학적 비급여의 급여화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4년이 지난 시점 정책은 어떠했을까? 지난 정부의 4대 중증 3대비 급여(14-18 보장성 강화 정책)과 현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은 아래와 같은 보장률 결과를 가져왔다. 일반 보장률은 64%대 머물러 비판의 목소리가 있으나 중증고액진료비 상위 30위 내 질환 건강보험 보장률은 이미 19년도 81%를 넘었으며 22년 현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이 마무리 반영되면 중증질환 보장률은 85%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한다. 법정본인부담금이 외래 30-50%, 입원 20%를 고려하면 최대치에 근접했다고 생각된다.여기에는 본인부담 상한제와 재난적 의료비 지원사업이 과도한 의료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연도별 1인당 중증 고액진료비 상위 30~50위 질환 건강보험률. (출처:건보공단) 모든 의학적 비급여를 급여화 한다고 하였으나 급여화에도 우선순위가 있기에, 중증 고액질환과 관련된 부담이 큰 비급여를 우선 급여화 하였다. 다만 기존에는 비급여의 관행가 가급여화 시 낮아지는 문제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손실보상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없었다면, 최근 보장성 강화 정책에는 비급여 관행가격이 급여화 되면서 낮아지는 차액을 저평가된 의료행위에 보상해주기 위해 복지부가 의료계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가 생겼다. 이로 인해 의료계 단체들도 기존의 급여화 과정보다 부담감이 줄어들었다. 상복부초음파로 시작한 보장성 강화 정책은 하복부/요로생식기,유방 및 심초음파 급여화를 진행했다. 뇌혈관 MRI는 한차례 급여기준 보완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치매, 응급실, 중환자실, 암환자, 안과 관련 급여화도 의료계가 요구하는 저평가 항목 인상과 더불어 이루어졌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연도별 추진 계획. 초기 계획과 수행년도에 일부 변화 있음. (출처:복지부) 그러나 보장성 강화 속도를 내면서 동시에 개선할 의료제도들이 있었다. 당연히 추진해야 할 보장성 강화 정책이지만 병행해서 같이 보완 추진해야 하는 정책들이 같이 따라가지 못하니 종별,지역별 공급자간 불균형을 가속화 하였다. 소수의 중증질환을 보는 진료과목에 대한 대책 역시 부족하였다. 최근 외과학회 이우용 이사장은 “외과를 전공하고도 1/3은 요양병원으로 나머지 1/5은 미용 시술이나 점을 빼는 일을 하고 있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외과에 들어온 젊은 수련의들이 현실에 절망하여 고난도 수술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인터뷰한 것처럼 전문성을 가지고 stand by만으로 존재의 이유가 있는 진료과들이 정부가 약속한 수가정상화 만을 바라고 있기에는 구체적 대안이 없었다. 소아외과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영아 신생아 소아를 전문의로 하는 소아마취, 선천성 심질환을 보는 소아심장, 소아흉부 이외에 소아정형, 장애아동의 발달과 회복을 돕는 소아재활 등은 이미 의료계에서 기피과가 되어 버렸고 다들 10년 후 이런 진료과목은 전문성이 사라지고 인프라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한다. 또 취약층이 주로 다쳐 발생하는 절단으로 인한 수지접합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단순히 수가정책만으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야간 휴일 존재만으로 의미가 있고 응급실 부담을 완화시켜줄 진료과들은 기존과 다른 방식의 보상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건의료제도는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있어 제도개선에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하나 비급여의 급여화에 올인 한 나머지 의료전달체계, 필수의료에 관한 대책, 공급체계의 균형발전 등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다음에는 향후 필요한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다음 편에 계속)
2021-08-09 05:30:11오피니언
기획

멸종단계 접어든 흉부외과…더 문제는 '빈익빈 부익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기획| '마지막 해결사' 흉부외과 의사의 현실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소위 '바이탈'과의 대표주자 흉부외과. 없어서는 안될 전문과목이지만 의료계 3D로 분류되면서 기피과를 넘어 대가 끊길 위기라는 경고가 새어나온다. 메디칼타임즈는 흉부외과의 현실을 짚어봤다. 심장수술 전문의가 심근경색 앓게 된 사연 흉부외과 의사가 생존할 수 있는 시스템이란 최근 10년간 흉부외과 전문의 배출, 연 평균 24명. 수련병원 절대 다수가 전공의 없이 교수 인력으로만 유지 중. 이는 2020년 흉부외과가 처한 현실이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 전국 흉부외과 전공의는 1년차 30명, 2년차 26명, 3년차 23명, 4년차 21명이 전부다. 연도별로 전공의 수의 변화. 자료제공: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1년차 전공의 모집 당시 30명을 넘겼지만 중도에 수련을 포기하면서 최종 전문의를 취득하는 흉부외과 의사는 20여명에 그친다. 흉부외과도 정예부대로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1993년 당시에는 1년차 전공의, 4년차 수료 전공의 모두 65명에 달했다. 1997년에도 1년차 전공의와 4년차 수련 전공의 51명으로 밸런스를 잘 맞추며 배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2000년 접어들면서 위축되기 시작하더니 2009년 1년차 지원자가 20명으로 급감하면서 큰 충격을 줬다. 다음해인 2010년 적극적인 전공의 모집에 사활을 걸면서 36명으로 늘어나는 듯 했지만 하락세는 걷잡을 수 없었다. 2011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줄곧 20명대를 유지하며 간혹 30명 초반을 기록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현실. 특히 1993년과 비교하면 전공의 배출은 1/2으로 반토막났으며 전문의 배출은 1/3로 줄어든 셈이다. 연도별 흉부외과 레지던트 1년차 확보 현황 및 4년차 레지던트 현황. 자료제공: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여기에 은퇴 예정인 흉부외과 전문의를 계산하면 더 심각해진다. 학회가 파악한 것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흉부외과 1456명 중 전공의와 은퇴 전문의를 제외한 1155명 중 416명은 10년 내에 정년을 맞이한다. 문제는 은퇴한 만큼 신규 전문의가 배출이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흉부외과 전문의 배출은 평균 24명 수준, 10년간 이탈 없이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240여명이 의료현장에 남는다. 다시 말해 10년 후 신규 전문의는 은퇴한 전문의 수의 절반가량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흉부외과 중에서도 소아흉부 의사는 일부 병원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 흉부외과학회 김웅한 이사장에 따르면 선천성 심장병 수술이 가능한 소아흉부외과 의사는 전국에 20여명.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전국에 10곳 남짓이다. 김 이사장이 근무 중인 서울대병원은 소아흉부외과 전문의가 4명. 국내 최대 인력 수준이다. 지방의 경우 소아흉부외과 전문의가 있더라도 1명 혹은 2명에 그친다. 김웅한 이사장은 "대형 대학병원은 소아환자가 몰려 의사가 많아도 업무량이 많은 게 문제인 반면 지방은 환자가 없어서 소아흉부 전문의가 성인심장 환자를 치료하기도 한다"며 "지역간 격차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아흉부 의사는 이미 멸종단계를 밟고 있다. 제도적인 지원 없이는 계속해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소아환자의 경우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소송비용이 높아 병원 경영진들은 기피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흉부외과 전공의도 빈익빈 부익부가 문제 사실 더 문제는 의료진의 분포. 흉부외과학회가 최근 실시한 회원 대상조사에서 응답자 327명 중 160명이 전공의 없이 근무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327명 중 34명은 전공의가 10명 이상이라고 했다. 설문에 답한 흉부외과 의사 절반이상이 수술부터 병동, 외래까지 전담하고 있는 반면 1/10에 해당하는 소수의 의사들은 그나마 체계화 된 시스템 속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흉부외과를 운영하는 병원 입장에선 수술을 유지하려면 개심술 기준으로 적어도 1년에 200케이스 이상을 실시해야 흔히 말하는 규모의 경제를 유지할 수 있다. 술기의 질 관리 측면에서도 1년에 10건하는 의사와 1년에 100건을 실시하는 의료진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의료현장의 전문의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소아흉부 수술의 경우 인건비, 장비, 시설 등 비용 대비 정부가 정한 수가는 턱없이 낮다보니 월 100건 이상 수술을 해야 현상유지할 수 있는 수준. 임상적으로 술기를 발전시키고 연구를 하려면 병원당 월 250건 이상의 수술 건수는 갖춰야 한다. 지역간 격차도 문제지만 흉부외과 특성상 일정 규모 이상을 갖춰야 선순환할 수 있는 만큼 집중화 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 심장전문병원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월 250건을 해도 전문의 5명이 함께 하면 지치지 않지만 월 50건을 하더라도 전문의 2명이 하면 지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장수술은 술기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병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늘 대비하고 즉각 대처해야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흉부외과 전문의 2명이 전부일 경우 수술과 동시에 밤새 응급 콜을 감당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는 의료진은 번아웃에 빠지고 악순환이 이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게 박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의료진의 번아웃 없이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수술 1건을 하는데 흉부외과 전문의 5명이 필요하다"면서 "흉부외과 의사 1명씩 흩어져있는 것 보다는 응급환자 이송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의료진은 중심 센터로 집중화하는 편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10-05 05:45:56병·의원

뿔난 서울대병원 전공의들 "합법적 파업 절차 검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이름으로 노조 신청하려고 준비중이다. 노조로 인정받고 합법적으로 파업하겠다." 13일 서울대병원 94병동에서 만난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김중엽 대표(내과 2년차)를 만났다. 그는 전공의들이 허탈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는 상황을 조근조근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김중엽 대표(내과 2년차) 물론 무작정 파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복지부가 지난 2018년도 필수과목 수련을 미이수한 서울대병원과 당시 인턴에 대해 인턴 정원 110명을 감축하거나 추가수련을 강행할 경우에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전공의는 병원이 정한 스케줄에 맞춰 성실히 수련을 받았는데 왜 추가수련을 받아야하는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인턴 정원 110명을 감축할 경우 서울대병원 진료가 사실상 마비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전공의는 업무 과부하로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지난 12월 2일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게시판에는 '2018년도 인턴 수료자 추가 수련, 인턴 정원 축소'에 반발한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와 비상대책위원회, 294명의 전공의 이름을 담은 성명서가 걸려있다. 왜 수련일정에 바쁜 전공의들이 파업까지 감수하겠다고 나서게 된 것일까. 다음은 김중엽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먼저 전공의들 분위기가 궁금하다. A: 복지부가 패널티를 강행한다면 우리(전공의들)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불합리함을 알리겠다. 인턴 110명 정원 감축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한 병원을 망가뜨리겠다는 얘기인데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않겠나. 분위기는 매우 안좋다. 하지만 이와중에도 이 사태를 모르고 일하고 있는 전공의도 있다. 환자를 돌보느라 여전히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전공의가 상당수다. Q: 그런데 인턴 정원 110명 감축하면 병원이 망가질 정도인가. 서울대병원은 펠로우도 많고 인력이 많지 않나. 게다가 110명을 3년에 걸쳐서 나눠 줄이면 충격은 덜하지 않겠나. A: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3년에 걸쳐서 정원 감축 패널티를 적용한다고 보자. 약 37명꼴이다. 간단히 계산해봐도 인턴 한명이 주 80시간, 1년에 52주라고 할때 약 4160시간을 근무한다. 그리고 37명이라고 하면 약 15만시간이다. 3년간 15만시간의 일을 누군가해줘야 한다. 이걸 누가 대신하나. 게다가 추가수련으로 약 110명이 4주씩 빠진다고 하면 도저히 현실적으로 이행이 불가능한 패널티다. Q: 과거 병동은 전공의에 의해 돌아간다고 했지만 전공의법이 생긴 이후 인턴 즉,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가 보다. A: 여전히 90%이상 전공의에 의해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 더 솔직히 말하면 95%이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이 생기고 변화가 있지만 그럼에도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다. 1년에 한두번 인턴 하계수련회 혹은 전공의 시험볼 때 레지던트 1, 2년차들이 대신할 때가 있는데 업무 로딩이 급증한다. 환자에게 해야할 검사가 늦어지면 그만큼 의료적 조치가 늦어진다. 결국 환자에게 피해가 생긴다. 하루이틀이니 버티지만 1년 혹은 3년간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치명적이다. 서울대병원 본관 전공의협의회 게시판에는 최근 복지부 처분에 대한 성명서가 붙어있다. Q: 알겠다. 그런데 흔히 인턴은 병원 내 잡무를 도맡는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왜 110명 정원이 줄면 병원이 마미된다고 보나. A: 최근 각종 환자에게 받아야하는 동의서가 급증했다. 동의서는 의사의 역할로 인턴이 그 역할을 도맡는다. 게다가 복수천자, 비위관 튜브꽂기, 환자상처 드레싱, 중심정맥관 케어 등 간호사의 영역과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의사의 역할이다. 수술장 보조도 인턴의 역할이다. 인력 한명 줄면 수술 대기시간은 그만큼 길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나. Q: 그래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 막겠다고 하는건가. 앞서 파업에 대해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고려 중인가. A: 그렇다. 서울지방노동청에 노조 신청을 준비 중이다. 노조를 신청해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생각이다. 병원에서도 대책이 뚜렷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Q: 노조까지 신청한다고 하니 요구조건이 궁금하다. A: 이번 사태로 다른 전공의가 피해받는 일은 없어야한다고 본다. 인턴 정원 감축 등으로 인해 인력공백이 발생한 것에 대해 추가인력 채용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전공의만 피해를 보고 정작 이번 사태의 책임자 징계는 왜 없나. Q: 앞서 성명서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전공의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도 언급했는데 어떤 것을 말하나. A: 인턴 수련을 마치고 이미 개원한 경우 약 한달간의 추가수련을 할 경우 병원 문을 닫아야하는데 그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덧붙이면 군의관나 예방의학과는 이미 다른 기관에서 근무를 하고 있거나 군복무 중으로 1개월 이상 자리를 비우는 것이 불가능한데 추가수련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Q: 충분히 알겠다. 그런데 복지부는 앞서 타 병원 전례가 있어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정원 감축, 추가 수련 등 처분 수위를 조절하기 어려워보인다. A: 이대목동병원 사례와는 크게 다르다. 해당 병원은전공의들이 임의로 스케줄을 바꾼 것으로 안다. 서울대병원은 철저히 계획된 일정대로 성실히 수련을 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추가수련을 받으라니 납득할 수 있겠나. Q: 그렇겠다. 하지만 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지적한 내외산소 필수과목 미이수한 사실은 이대목동병원과 같지 않나. A: 형평성을 따진다면 나를 비롯한 서울대병원 상당수 전공의가 추가수련 대상이다. 나 또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안 돌았다. 산부인과는 파견나갔던 병원 응급실 진료로 대체했고, 소아청소년과는 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로 대체했다. 현재 전공의로 수련받고 있는 상당수가 추가수련 받아야한다. Q: 말인 즉, 현재 서울대병원 전공의 상당수가 내외산소 필수과목 수련 미이수 상태라는 의미인가. A: 그렇다. 복지부가 그렇게 형평성을 맞춘다면 앞서 수년간 필수과목 수련을 받지 않은 서울대병원 전공의가 추가수련을 받아야한다. 또 한발 더 나아가 타 수련병원도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않은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털면 털리는 식인데 이를 2018년도 서울대병원 인턴 수련자에게만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는지 묻고 싶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김중엽 대표(내과 2년차) Q: 물론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수련을 못 받았은 게 아닌가. 인턴의 취지가 다양한 진료과목을 두루 경험하자는 것인데 전공의 입장에선 수련받을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기도 한데… A: 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는 100% 소아환자다. 물론 단순골절도 있지만 선천성 기형 등 소아질환 비중이 높다. 소청과 대신 소아정형외과에서 수련을 받은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 사실 소청과 수련을 받은 인턴도 크게 다르지 않다. Q: 그런데 산부인과 4주 필수수련을 응급실로 대체한 것은 결국 값싼 노동력으로 본 것 아닌가. A: 국립암센터 산부인과로 파견을 나갔는데 응급실에 있었지만 병원 특성상 암 환자가 많았고, 그중 부인과 암질환도 상당수 있었다. 산과는 볼 수 없었지만… 물론 병원이 인턴 수련 커리큘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점은 일부 동의한다. 이번 사태 이후 2020년 인턴 스케줄은 내외산소, 필수수련이 가능하도록 맞췄다. Q: 일각에선 인턴 정원이 180명으로 많다보니 스케줄이 안나온다는 얘기를 하던데 2020년도 인턴은 스케줄을 맞췄다고 하니 결국 병원이 신경을 안쓴 것이지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A: 그렇긴 하다. 사실 인턴에 대한 커리큘럼 가이드라인이 없으니 어떻게 해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소청과 수련을 받은 인턴과 그렇지 않은 인턴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Q: 안그래도 그 점이 궁금했다. 앞서 소청과 인턴 수련을 받은 전공의와 소아정형, 소아흉부 등에서 수련을 받은 것과 차이가 없다는 얘기가 무슨 의미인가. 내외산소 어디에 배치해도 어차피 잡무를 하기 때문에 진료과목은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인가. A: 솔직히 그렇다. 어떤 진료과목에서 수련을 받든, 결국 잡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사실 큰 차이가 없다. 사실 그게 더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Q: 인턴 취지가 내외산소 등 여러 진료과목을 경험하고 전문과목을 선택하라는 것인데 의미가 없다는 얘기가 되는게 아닌가. 가령, 인턴과정에서 분만을 단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전공의가 산부인과를 지원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 않겠나. A: 사실, 산부인과 분만 등은 이미 의과대학 실습때 경험했다. 인턴 과정을 통해 다양한 진료과를 돌며 수련을 받지만 사실 진료과목은 일하는 장소만 바뀔 뿐 인턴 업무에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이와는 무관한 얘기지만, 솔직히 인턴이라는 제도가 굳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2019-12-16 05:45:57병·의원

"소아 심장수술은 아트, 힘들지만 후회는 없어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소아흉부외과 펠로우가 되고 싶습니다." 몇년 전 서울대병원 김웅한 교수(소아흉부)에게 갓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흉부외과 전문의 자격을 딴 젊은 의사가 찾아왔다. 요즘처럼 소아흉부외과를 꺼리는 시대에 반가웠지만, 막상 전공의 시절 소아흉부 수술을 접해본 적도 없는 그를 펠로우로 받아줄 순 없었다. 그는 늦었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한편으로 그의 미래가 걱정됐다. 과연 펠로우 과정을 통해 그가 일정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출 수있을 지도 의문이었지만 취업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 지도교수인 김 교수에게도 모험이었다. 서울대병원 김웅한 교수 하지만 젊은 의사의 의지는 굳건했다. 결국 한달만 더 고민해볼 것을 권했고, 정확히 한달 후 다시 물었지만 그의 결심은 변함이 없었다. 결국 그렇게 그는 서울대병원 소아흉부 펠로우가 됐다. 처음에는 서울대병원 소아흉부 수술을 접해온 전공의보다 나을 게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수련받은 병원은 소아흉부 수련이 전무했다. 바닥부터 배웠다. 허드렛일도 마다치 않았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김웅한 교수는 그가 보여준 진정성과 성실함을 믿고 다른 병원에 추천서를 써줬다. 그가 바로 최근 심실보조장치 삽입술에 성공한 부산양산대병원 최광호 교수다. 이 수술은 흉부외과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일정 경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그렇게 소아흉부에 끊임없는 열정으로 문을 두드리던 젊은 의사는 어느새 경상권 손에 꼽는 소아흉부 의사로 성장했다. 김웅한 교수는 "그를 추천해 자리를 옮긴 지 2년후 대동맥 전위증 수술을 집도했다고 연락을 받고 내 심장이 뛰는 걸 느꼈다"며 "이후 얼마 전 심실보조장치 삽입술까지 집도, 성공했다는 소식까지 접하고는 '인재를 놓칠 뻔 했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전했다. 생후 1개월 이내에 실시하는 신생아 대동맥 전위증 수술은 난이도가 높아 이를 성공하면 비로소 소아흉부외과 의사로 인정을 받는다는 게 그의 설명. 게다가 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은 빅5병원에서도 쉽지 않은 수술로 당시 비수도권에서는 최초로 성공한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맨 오른쪽 최광호 교수. 그는 경상권 차세대 써전으로 성장했다. 최광호 교수가 소아흉부외과 의사의 길을 택한 것은 학문적 호기심도 있지만 본인 자녀의 심실중격결손증 진단도 일부 작용했다고. 본인이 흉부외과 의사로서 자녀의 심장질환을 어떻게 치료하면 되는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고생한 만큼의 대가는 없는 열악한 환경 속 후회는 없을까. 최 교수는 "(이렇게 열악한 지에 대한)정보가 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던졌지만 곧 이어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물론 성인 흉부는 화려할 수 있지만 소아흉부는 감히 '아트(ART)'이자 '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소아환자 수술에 성공해 무사히 퇴원시켰을 때의 순간은 당직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다고. 하지만 최 교수도 소아흉부외과 의사로서 아쉬움과 고민은 있다. 그는 "후배 전공의들도 사실 관심은 높다. 문제는 수련 이후 취업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소아흉부 수술센터가 사라지고 있어 사실상 진로가 막막하니 선뜻 택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소아흉부외과 의사를 양성하려면 비전, 즉 확실한 진로를 제시해야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한 그는 "정책이나 제도가 성인 환자 중심이다보니 소아환자는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에크모와 같은 의료장비도 수술건수가 적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입조차 막혀있다. 좋은 장비가 있어도 쓸 수 없으니 의사로서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2019-07-15 06:00:55병·의원

소아심장 수술할 의사가 사라진다…'소아흉부외과' 위기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흉부외과 내에서도 기피하는 소아흉부외과 전문의가 점차 줄고 있어 위기다. 11일 서울대병원 및 흉부외과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소아흉부외과 김용진 교수가 정년 퇴임하면서 발생한 정원을 소아흉부 대신 성인흉부외과 의료진으로 채웠다. 그나마 있던 소아흉부외과 의료진 한 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소아심장 수술 가능한 의료진은 총 4명. 그중 1명은 해외 장기연수 중이고 1명은 대외활동으로 바쁜 관계로 결국 2명이 전담하고 있는 실정. 특히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국내 자타공인 중증 소아환자 치료의 종착역으로 의료진들은 우려를 제기했지만 병원 경영진의 결정은 확고했다. 최근 저출산으로 소아환자가 감소하는 반면 고령화로 성인심자수술 증가 요인도 있지만 소아 흉부외과 의료진들은 "조만간 소아환자 심장수술을 위해 의사를 수입하는 날이 온다"며 최근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차기 이사장인 김웅한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전국에 독립적으로 소아 심장수술을 할 수 있는 흉부외과 의사는 20명이 전부"라며 "소아 심장수술이 가능한 센터도 전국 5곳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저출산으로 소아심장수술 건수가 감소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연간 약 3천~4천여건으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희귀난치성 혹은 기형률이 높아져 수술의 난이도는 높아져 의료진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소아심장수술이 가능한 센터는 전국 대여섯곳. 소아 심장수술 센터가 감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커지기 때문. 일선 흉부외과 한 교수는 "소아흉부는 수술 후 환자 상태에 따라 3~4일간 꼬박 밤을 지새고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의료사고가 터질 경우 의료소송으로 이어지고 기대수명이 높은 만큼 보상금 액수가 커지기 때문에 리스크 또한 높다"며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병원들은 문을 닫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아흉부 수련이 가능한 병원은 전국 흉부외과 수련병원의 1/3이 채 안되는 상황. 수련병원 흉부외과 전공의는 소아흉부를 전공하고 싶어도 접할 수 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올해초 흉부외과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23명 중 12명이 일반흉부를 희망했으며 9명은 성인심장으로 진로를 정했다. 소아흉부를 택한 이는 단 2명에 그쳤다. 결국 문제는 미래 소아흉부외과 전문의 양성. 일선 의료진들은 각 수련병원 흉부외과 의료진들이 지금부터라도 '미래 의료진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상권 모 대학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소아심장 수술은 하면 할수록 손해이기 때문에 사립대학에서 유지하기는 힘든 구조"라며 "수술이 가능한 소아심장 서전을 양성하는 기틀을 마련했으면 하는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고 했다. 또 다른 교수는 "심장수술을 하는 서전 즉, 의사들이 본인의 수술 케이스만 높이는데 혈안이 될 게 아니라 후배 양성에도 애정과 사명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들이 소아흉부외과를 택하지 않는 배경으로 불투명한 진로를 꼽기도 한다. 전공의를 거쳐 펠로우를 한 이후에 취업할 자리가 없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당수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일선 의사들의 전언이다. 전라권 한 흉부외과 교수는 "사실 후배 전공의들도 소아흉부에 대해 흥미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이후 취업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졸업후 진로를 확장하면 언제든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김웅한 차기 이사장은 "치매 등 노인질환에는 몇조를 쏟아부으면서도 저출산시대에 소아환자를 살릴 수 있는 소아심장 분야에는 왜 관심이 저조한지 모르겠다"며 "일본처럼 선천성 기형에 의한 소아심장수술은 전액 정부가 지원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붕괴 직전의 외과계 중에서도 소아흉부외과가 첫 시험대"라고 본다"며 "수술할 의사가 바닥을 치고 문제가 터져야 대책을 세운다. 그땐 이미 회생이 어려운 상태일텐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2019-07-12 12:00:59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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