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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근거기반의학회, 창립기념 학술대회 내달 12일 개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임상진료와 보건의료 정책 수립 과정에서 근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이 중요해지고 새로운 근거 확산과 적용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2월 근거기반의학의 보급과 활용을 통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함을 목표로 대한근거기반의학회가 출범했다.대한근거기반의학회는 '근거중심의학 30년, 발자취와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학회 창립을 기념하는 제1회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7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중앙대학교병원 송봉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외의 근거기반의학 관련 연구소와 기관의 권위자들이 참여해 국내 근거기반의학의 현 주소와 미래 발전방향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7월 12일, 첫날 행사로는 '근거중심의학을 임상에서 실현하기 위한 핵심역량'을 등 임상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방법론에 관한 주제로 사전워크숍이 진행되며, 7월 13일 학술대회에서는 '근거중심의학의 실천', '의료서비스의 균형'의 기조발표를 비롯해 '근거의 정의 및 사용', '환자의 가치와 근거기반의학의 연결', '근거의 형평성', '이해상충 및 이해당사자의 참여와 허용' 등의 개별 세션 발표가 예정돼 있다.학술대회 조기 등록은 6월 11일, 사전 등록은 7월 2일까지이며 당일 현장등록을 통해서도 참여 가능하다.
2024-06-11 11:02:23학술
인터뷰

"근거를 보는 창 '코크란'에서 후계자를 찾습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가 끝나면 끝나는 겁니다."비장함이 느껴졌다. 그가 사라지면 말 그대로 끝난다. 최근 후계자 물색에 나선 코크란 한국 지부의 이야기다.의료진들은 대게 '코크란'이란 용어를 안다. 근거 중심의 의학(Evidence-Based Medicine, EBM)을 말하고자 할 때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과 같은 말이 수식어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특정 의료 행위, 약제 사용을 두고 적절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일에 잣대 역할을 한다는 것.그런데도 정작 코크란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물으면 대답할 사람은 많지 않다. 각 국가 지부 성격인 코크란 센터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지부 지위는 기관에게 부여하지 않는다. 사람 대 사람으로 전수하는 규율 상 견습을 통해 숙달하는 도제식 훈련이 필요하다. 후학 물색에 실패하면 "끝난다"고 표현한 건 결코 과장이나 엄살이 아니다.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후계자 물색에 나선 까닭은 뭘까. 아니 그것보다 코크란은 무엇을 하는 곳이고, 어떤 비전을 가진 곳일까. 김현정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고려대 예방의학교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감기약부터 오메가3까지…"논란 해결사 역할"#아세트아미노펜이 감기로 인한 불편감에 효과가 있는지 살핀 코크란 리뷰는 코막힘이나 콧물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일부 진료지침에서는 감기로 인한 기침 완화에 나프록센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감기로 인한 두통, 근육통 등의 불편감에는 효과는 있었지만 호흡기 증상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정리돼 있다.논란이 되는 의료엔 항상 코크란이 등장했다. 오메가3 효용성 논란부터 최근 신장학회의 조기 협진의 근거에도 코크란이 인용됐다. 그만큼 공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김현정 지부장은 "의료행위는 어떤 치료, 행위를 할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이라며 "코크란은 보다 나은 의사 결정을 위해 각종 연구를 체계적으로 문헌 고찰하고 그 근거를 종합해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그는 "코크란 라이브러리에 게시된 체계적인 코크란 리뷰의 수는 약 7500건에 달한다"며 "이런 축적된 자료를 통해 근거중심의 의학을 활성화하고 여러 자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근거를 도출해내는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 즉 교육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김현정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은 코크란이 근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해석, 비평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소속 연구원이 돼 연구 주제를 선정할 때는 코크란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며 "코크란은 주제의 중복 연구를 막고 인력의 효율적 분배를 위해 미리 연구 주제에 대해 승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연구 주제가 승인되면 전세계 코크란 연구원들이 이를 존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가능해진다. 이미 진행 중인 연구의 경우 코크란이 기존 연구자들과 연결시켜주기도 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천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코크란은 근거를 바라보는 창"김 지부장은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각 나라의 언어로서 해석해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며 "코크란은 축적된 지식을 사회에 환원해야한다는 의무를 철학으로 삼기 때문에 의료인 중심의 언어가 아닌, 초등학교 5~6학년생이 읽어도 이해될 정도 쉽게 쓴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연구를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임상 등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 체계적으로 리뷰(시스테마틱 리뷰)하는 방법론의 교육도 필요하다"며 "2007년부터 매년 2~3번씩 체계적 리뷰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의대 교육 과정에서 근거중심의학을 가르치지만 실제 체계적인 리뷰하는 방법론까지 알려주진 않는다"며 "의대생을 포함해 의료진들마저도 세계적인 저널에 등재됐다고 하면 무조건 믿고 보는 풍토가 있어 아쉽다"고 진단했다.에비던스를 어떻게 보고 평가할 수 있는지 비판적인 시각을 갖춰야만 맥락 사이에 감춰진 함의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제품들이 인용하는 임상은 수 십명 수준에 불과하거나 연구 설계 자체가 부실해 근거로 활용하기에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 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임상 결과가 있으니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우를 범한다.김현정 지부장은 "어떤 약이 40명에서 효과가 확인된 것과 40만명, 400만명에게서도 똑같이 효과가 일반화될 수 있는지 여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논문에서 결과 파트는 사실을 나열한 것이고 결론은 연구진의 주장인데 이를 혼동하는 사례도 많이 본다"고 지적했다.그는 "의료진들도 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한 메타분석 결과라면 맹신하기도 하지만 여기도 허점이 많다"며 "어떤 약제의 효과에 대해 첫 연구가 나오고 이후 이를 포함한 체계적 리뷰가 나오면 똑같은 연구를 중복 인용하면서 효과에 가중치가 누적되는 효과 착시 현상이 벌어진다"고 꼬집었다.그는 "코크란은 쉽게 말해 근거를 바라보는 창"이라며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 소비자 모두 데이터를 맹신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풍토를 바꾸는 것이 책무이기 때문에 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코크란 연구가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故 안형식 교수가 뿌린 EBM 씨앗, 후계자로 키워내야"한국의 EBM과 코크란 도입에 故 안형식 교수(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를 빼 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한국에서의 비정상적인 갑상선암 증가의 원인을 지적,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 그의 업적. 안 교수의 직속 제자 역시 김현정 지부장이었다.김 지부장은 "코크란은 영국 옥스포드에서 1991년도에 설립됐고 이를 기점으로 근거중심의학이라는 EBM이 개념이 태동하기 시작했다"며 "2002년 스승이신 안 교수가 영국으로 건너가 관련 공부를 하고 2004년부터 국내 EBM 전파에 앞장을 섰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2005년부터 한국에서도 코크란 지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마침내 2009년도에 지부가 설립됐다"며 "고려대의대 근거중심의학연구소장인 안형식 교수가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이 되면서 지금까지 고려대의대가 명맥을 유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안 교수의 제자로 있으면서 20년간 근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 이해하기 위한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안 교수가 별세하면서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을 승계하게 된 만큼 이제는 후학 양성을 고민하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지부장 승계도 급작스러웠지만 당장 후학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은 실제적인 부담으로 다가왔다. 코크란 지부 지위는 사람 대 사람으로 전승되기 때문에 당장 김 지부장의 활동이 중단된다면 사실상 코크란 한국 지부는 생명을 다하기 때문이다.김 지부장은 "안타깝지만 코크란으로 생계활동이나 연구비 지원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지식의 사회 환원이라는 책무, 철학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코크란 활동을 했으면 한다"며 "10년 이상 체계적으로 같이 활동하며 방법론을 충분히 전수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희망적인 비전이라면 의료선진국으로 꼽히는 해외에선 코크란이 의료 결정의 등대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향후엔 국내에서도 그런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국내에서 안 교수가 뿌린 EBM의 씨앗이 제대로 자리잡고 성숙하기 위해선 원활한 후계자 양성, 육성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영국 코크란의 경우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각종 의료의 에비던스 센터 역할을 자임해왔다. 제약사의 지원을 받는 경우 무언의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이런 경우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다.김현정 지부장은 "근거 중심 의학이 곧 효율적인 건강보험 재정의 사용 및 분배를 담보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은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최소한의 투자금과 같다"며 "국내에서도 건강보험 재정이 의료적으로 무의미하거나 비효율적인 곳에 쓰이지 않고 제대로 쓰일 수 있는 근거 창출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사회는 점진적으로 바뀌고 그 변화를 추동하는 힘에는 사람들의 인식, 철학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코크란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 중요한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가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코크란 활동에 함께 했으면 한다"고 지원을 당부했다.
2024-03-27 05:30:00학술

한국형 GERD 진료 지침 마련…'P-CAB' 전진 배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위식도 역류 질환의 진단과 치료 지침이 마련되면서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의 활용 비중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기존의 PPI(PPI)와 대등하다는 연구가 축적된 데 이어 미란성 역류 질환에선 보다 우월하다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관련 학회들이 P-CAB 치료제를 전진 배치했기 때문이다.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KSNM)와 아시아소화관운동학회(ANMA) 운영진이 마련한 '위식도 역류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진료지침'이 내과학회지 5월호에 게재됐다.이번 지침은 PPI 제제간 스위칭이나 표준 용량 두배의 PPI요법, PPI의 단점을 대부분 해결해 주목받고 있는 P-CAB 약제의 권고 수준 설정까지 총 22개에 걸친 권고안을 담고있다.위식도 역류 질환(GERD)은 위내용물의 역류로 인해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거나 합병증이 동반되는 질병이다. 위식도 역류 증상이 내시경이나 식도산도검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고, 검사에서 역류의 근거가 없어도 식도과민성이나 인지 과잉에서도 역류 증상이 나타나 다양한 표현형에 따른 맞춤형 치료 방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지침은 위식도 역류 질환의 임상 표현형에 따라 맞춤형 치료 방법의 선택은 불필요한 치료를 최소화하고 제한된 의료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근거중심의학 방법에 기초해 신규 직접 개발 방법(de novo) 방식으로 개발됐다.먼저 PPI를 사용한 위식도 역류 질환의 초기 치료에 대해 위식도 역류 질환의 초기 치료로 4주에서 8주의 1일 1회 표준 용량 PPI 투여가 권고된다.(근거 수준: 높음/권고 강도: 강함)위식도 역류 질환 환자에서 표준 용량의 PPI를 1일 1회 투여했을 때, 미란성 역류 질환 환자의 약 70~80%, 비미란성 역류 질환 환자의 60%에서 완전한 증상 완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를 권고했다.한국형 GERD 진료 지침은 P-CAB을 기존의 표준 치료제인 PPI와 대등한 효과를 지닌 약제로 제시했다. PPI와 히스타민-2 수용체길항제를 비교하면 미란성 역류 질환 환자에서 PPI 투여는 히스타민-2 수용체길항제에 비해 더 우월한 증상 조절 및 점막 치유 효과를 보였다. PPI와 히스타민-2 수용체길항제의 효과를 비교한 메타분석에서 PPI를 투여한 군에서 증상 지속의 위험도비(RR)는 히스타민-2 수용체길항제에 비해 0.67로 유의하게 낮았다.비미란성 역류 질환 환자의 경우에도 PPI가 히스타민-2 수용체길항제에 비해 역류 증상 완화에 더 효과적이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비미란성 역류 질환 환자에서 역류 증상 개선에 PPI는 히스타민-2 수용체길항제보다 더 효과적(RR 0.78)이라고 제시했다.다만 위식도 역류 질환의 20~40%의 환자들에서는 PPI 투여 시 증상 호전을 보이지 않는다. 표준 용량 PPI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위식도 역류 질환 환자의 경우 표준 용량 두 배의 PPI 사용을 제시했다.(근거 수준: 보통/권고 강도: 약함)지침은 표준 용량 두 배의 PPI와 표준 용량 PPI를 비교한 3편의 무작위 대조 연구들을 메타분석, 표준 용량 두 배의 PPI군에서 4주째 증상 소실 비율은 더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 8주째 증상 소실은 표준 용량 두 배의 PPI군에서 유의하게 더 높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세 개의 연구 중 한 연구에서 8주차에 내시경적 치유를 평가했으며 표준 용량 두 배의 PPI군에서 77.0%(77/100)에서 치유를 보여서 표준 용량 PPI의 58.8%(60/102)보다 유의하게 높았다.한편 근거가 희박한 다른 PPI로의 전환에 대해서도 일부 증상에 한 해 에소메프라졸을 우선순위로 뒀다.각 PPI 별로 표준 용량은 오메프라졸 20mg, 란소프라졸 30mg, 판토프라졸 40mg, 라베프라졸 20mg 및 에소메프라졸 40mg을 의미한다. 표준 용량에서 각 종류의 PPI의 치료 효능은 유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란성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에서 에소메프라졸이 다른 종류의 PPI에 비해 약간의 이점을 보였다.지침은 15개의 무작위 대조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에소메프라졸 40mg이 4주 증상 완화 및 8주 내시경적 치유에서 다른 종류의 PPI보다 더 효과적이었다고 제시했다.PPI 제제의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 P-CAB에 대해선 PPI와 대등한 효과로 위식도 역류 질환의 초기 치료제로 권고했다.(근거 수준: 중등도/권고 등급: 강함)P-CAB은 양성자펌프의 칼륨 부착 부위에 경쟁적, 가역적으로 결합해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로 1980년대에 처음 개발됐다. 그러나 초기의 P-CAB은 PPI보다 우월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축적된 연구들이 권고 변화를 이끌었다.지침은 현재까지 진행된 3편의 무작위 비열등 연구 결과, 미란성 역류 질환에서 보노프라잔의 효과는 란소프라졸과 비교해 열등하지 않음을 보였고 최근의 메타분석에서는 보노프라잔이 라베프라졸보다 미란성 역류 질환의 치유율에서 우월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판단했다. 테고프라잔은 한국에서 개발돼 현재 미란성 역류 질환과 비미란성 역류 질환에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의 3상 연구에서는 테고프라잔이 에소메프라졸과 대등한 효과와 안정성을 나타낸 바 있다.보노프라잔과 테고프라잔을 대상으로 한 4개의 무작위 대조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의 8주째 미란성 역류 질환의 치유율은 PPI와 대등한 결과를 보였으며, 단기간 부작용의 발생률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결과를 인용, 지침은 P-CAB의 4주째와 8주째 미란성 역류 질환의 치유율은 PPI와 대등하므로 P-CAB은 위식도 역류 질환의 초기 치료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LA 분류 C, D의 심한 미란성 역류 질환에서 보노프라잔과 PPI를 비교분석한 결과에서는 보노프라잔은 PPI보다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테고프라잔에서는 비록 환자 수가 적어 하위그룹 분석은 없었으나, 심한 미란성 역류 질환에서 100%의 높은 치유율을 나타냈다. 지침은 이러한 결과들로 볼 때 비록 근거는 부족하지만 P-CAB이 심한 미란성 역류 질환에서 PPI보다 그 효과가 우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제시했다.
2022-05-13 05:30:00학술

갈등만 부추긴 용역과제...한방 난임치료 효과 놓고 '으르렁'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난임 환자의 한약 복용 효과에 대한 연구 논문 한 편을 놓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공개 토론을 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외간에서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 관련 토론회를 주최했다. 토론회 좌장으로 나선 고려대 윤석준 보건대학원장은 "갈등이 있는 주제를 국회라는 장에서 공론화 하는 자체가 의의가 있다"라며 이번 토론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동일 교수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의료계와 협진 연구를 제안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연구는 정부 용역 과제로 추진했던 동국대 한의대 김동일 교수의 연구 결과. 김동일 교수팀은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등 3개 한방병원에서 2015~2019년 약 4년간 수행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된 만 20~44세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한약과 침구 치료를 병행한 후 임신 여부를 관찰했다. 그 중 중도 탈락한 10명을 제외한 90명 중 13명(14.4%)이 임신했고 7명이 만삭 출산(8%)했다. 연구의 주인공인 김동일 교수는 "한방난임 문제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의 첨예한 주제라서 논란을 막기 위해 연구 결과 비공개를 요청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연구에 분명 제한점이 있다. 난임환자로 RCT 연구를 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임 여성의 절박함과 고통에 주목하고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며 의료계와 협진 연구를 제안했다. 김 교수는 추가적으로 자연적인 임신과 인공적인 임신의 적응대상을 확정해 한약의 실험적 효능, 효과와 안전성 검증, 경제성 평가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강한 출산을 하기 위한 게 목표이고 이는 의과나 한의과나 마찬가지"라며 "이런 방향을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영식 교수는 김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근거수준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의료계 "근거수준 4단계의 미약한 연구" 김 교수팀 연구결과를 비평하기 위해 발표자로 나선 연세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최영식 교수는 "김동일 교수팀 연구는 전향적으로 모집된 케이스 시리즈 모음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근거 수준 4단계의 미약한 결과"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적합한 대조군이 없는 증례연구로 근거중심의학 관점에서 검증됐다고 할 수 없다"며 "한의난임치료의 기반으로 활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에 따르면 한의난임치료에서 자궁외임신 위험성이 비정상적으로 높으며 임신을 시도하는 난임환자에게 유산율, 자궁외임신 증가는 중대한 이상반응으로 판단해야 한다. 연구기간 중 10명이 중도 탈락한 사유도 기술해야 하며 난소예비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AMH 결과도 검사기관 및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어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측정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그는 "김 교수팀의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는 90명의 증례연구로서 근거수준이 매우 낮다"며 "연구 결과를 봐도 원인불명 난임환자에서 한의약 난임치료의 효과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2019-12-26 10:56:51정책

원주의대, 근거중심의학 전담기지 '코크란' 유치 성공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세계 근거중심 의학을 주도하고 있는 '코크란' 연합 중 비뇨의학 분야 아시아‧태평양 전담기지가 연세대 원주의과대학에 설치된다. 왼쪽부터 원주의과대학 정재흥, 고상백 교수, 전남의대 황의창 교수. 이들 3명의 교수들은 코크란 비뇨의학 한국지부 유치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연세대 원주의대(학장 이강현)는 27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코크란 비뇨의학 한국지부(Cochrane Urology Korea Satellite)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근거중심의학이란 임상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현재까지 알려진 최선의 과학적 근거(의학 논문: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개별 환자의 진료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결정에 이용하는 것이다. 즉 기존 의료가 질병의 발생기전(병태생리)에 기반한 추론과 개별 의사(전문가)의 경험과 주관적 평가에 근거한 것이라면 근거중심의학은 최신의 과학적 근거를 기준으로 의사의 경험과 환자의 가치와 통합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근거중심의학을 주도하고 있는 코크란 연합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객관적인 근거에 기반을 둔 의사결정을 활성화하고자 1993년 설립됐으며, 상업적 또는 이해상충이 있는 연구자금을 받지 않는 130개국 1만 1000명의 구성원과 6만 8000명 이상의 지원자로 구성된 비영리 국제 네트워크다. 의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즉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를 작성해 보건의료인뿐만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 또는 정책결정자에게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코크란 연합에는 보건의료 주제별로 54개의 리뷰그룹이 있는데 원주의대가 유치한 것은 이 중에서 비뇨의학 분야다. 따라서 앞으로 운영될 코크란 비뇨의학 한국지부는 통합적 문헌검색, 연구 비뚤림(Bias) 평가, 통계분석 및 근거중심의학의 방법론을 보급할 계획이다. 한국지부는 원주의과대학 정재흥 교수(비뇨의학교실)를 축으로 예방의학교실의 이솔암, 이현주 선생, 원주의과대학 의학도서관의 김명하 사서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코크란 비뇨의학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남대 비뇨의학교실 황의창 교수를 외부위원으로 선임해 2020년 1월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재흥 교수는 "코크란 비뇨의학 한국지부는 국내 비뇨의학계의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이해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코크란 연구자의 코크란 리뷰 수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11-26 11:12:27병·의원

국립암센터 "오메가-3 부인암 예방효과 근거없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음식을 통한 오메가-3 지방산 섭취 시 부인암 예방 효과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명승권 교수(좌)와 퉁 황 대학원생(우).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26일 암의생명과학과 명승권(가정의학과 전문의, 암예방검진센터장) 교수는 동 대학원의 퉁 황(Tung Hoang) 대학원생과 함께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음식으로부터 오메가-3 지방산 섭취와 내분비 관련 부인암의 위험성에 대한 관련성을 알아 본 10건의 관찰 역학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을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의 공식 학회지이자 SCI-E 국제학술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2017년 IF= 3.23) 온라인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의 10편의 관찰역학연구(6편의 환자-대조군 연구와 4편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오메가-3 지방산을 음식으로 섭취하는 경우 난소암 및 자궁내막암의 예방과 관련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교차비 혹은 상대위험도, 0.87; 95% 신뢰구간, 0.73-1.04: 95% 신뢰구간에 1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통계적 유의성이 없어 관련이 없는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디자인 종류별 세부군 분석에서는 환자-대조군 연구를 종합했을 때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난소암 및 자궁내막암의 위험성을 1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나(교차비, 0.81; 95% 신뢰구간, 0.67-0.98), 코호트 연구를 종합한 경우에는 오히려 3%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과 같은 내분비 관련 여성암이 염증과 관련된 생체표지자와 관련이 있고,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사용이 이러한 암들에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제시되어 왔다. 등푸른 생선이나 과일 및 야채에 풍부한 ALA, EPA, DHA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항염증작용이 있다는 관찰역학연구와 임상시험이 일부 보고가 되면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부인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여러 연구가 발표되었지만 결과가 일관되지는 않았다. 명승권 교수는 "환자-대조군 연구만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 같은 부인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호트 연구에서는 반대로 위험성을 약간 높이지만 통계적 유의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근거중심의학 측면에서 환자-대조군 연구는 회상편향이나 선택편향과 같은 일종의 왜곡이 있어, 코호트 연구 방법이 환자-대조군 연구 방법보다 높은 근거수준을 갖고 있어 코호트 연구결과를 보다 신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내분비 관련 부인암을 예방한다는 근거는 없거나 부족하며, 음식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했을 때 부인암을 예방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문이 거의 없어 충분한 임상시험연구를 통해 확인되기 전까지는 권장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인 퉁 황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베트남 출신의 대학원생으로(지도교수: 명승권 교수)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의 원리라는 수업에 참여하면서 명 교수의 지도 하에 메타분석 연구를 시행했다.
2018-12-26 13:47:09병·의원

임상시험 결과 미룬 의료·제약계 '헤이트풀8' 공개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비밀을 지닌 8명의 방문자, 눈보라 속에 갇히다.' 작년 개봉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헤이트풀8(The Hateful Eight)'의 영화 카피다. 그런데 카피에서처럼, 의료시장에도 '임상결과 비공개'라는 비밀을 풍긴 8곳이 존재했다. 임상연구를 등록했지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최종 결과'만은 내놓지 않은, 제약사 및 대학병원과 연구기관 등 다수의 이름이 최근 공개된 것이다. 주인공은 사노피, 노바티스, 미국국립암센터, 프랑스파리공공병원, GSK, 메이오클리닉, 연세대, 서울대 순이었다. 총 291개 기관이 집계된 최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임상 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6년 1월부터 마지막 업데이트가 이뤄진 올해 10월까지, 이들 주요 기관이 등록한 임상연구는 총 2만 5927건었는데, 최종 결과가 보고되지 않은 연구는 절반에 이르는 '1만 1714건'이었다. 결국 절반에 가까운 45.2%가 임상연구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결과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이는 영국 옥스포드대학 근거중심의학 데이터연구소(EBM Data Lab)가 차세대 자동화 시스템인 'TrialsTracker'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대대적으로 공개한데 따른다. TrialsTracker는 임상연구 등록기관인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연구들을 확인한 뒤, 임상 종료 2년 후에도 결과가 게재되지 않은 경우를 집계했다. 여기서 1상 이하의 초기 임상연구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피·연세대·서울대, 임상결과 공개 "절반도 못미쳐" 조사 결과 명암은 뚜렷이 갈렸다. 일단 의료기관과 제약사를 통틀어 임상 결과를 누락한 경우가 가장 많은 곳은 제약사 사노피(1위)였다. 이어 노바티스(2위), 미국국립암센터(NCI)가 3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파리 공공병원(AP-HP) 4위, GSK(5위), 메이오클리닉(6위)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빅5 대학병원'으로 국내 의료계를 리딩하는 연세대학교와 서울대학교가 각각 7위와 8위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된 순위가, 오로지 '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임상 건수'로만 한정했다는데 해석상 한계는 있다. '결과가 누락된 임상 비율'로 순위를 매긴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위를 차지한 사노피(65.5%)와 국내 병원으로 7~8위에 오른 연세대(71.6%), 서울대(63.3%)는 '누락 비율'마저 절반을 훌쩍 넘긴 수준이었다. 사노피의 경우 지난 2006년 1월이래 435건의 임상을 등록했지만 결과를 게재하지 않은 연구는 총 285건으로 65.5%의 누락률을 기록했다. 노바티스가 37.6%, GSK가 809건 중 183건으로 22.6%의 누락률을 보인 것과 비교되는 수치였다. 문제는 대학병원이었다. 미국국립암센터와 미국 병원계 양대산맥 중 하나인 메이오클리닉이 각각 34.8%와 50.3%의 누락률을 보인 반면, 연세대와 서울대는 정도가 보다 심했다. 연세대학교는 194건의 임상연구가 등록된 가운데 139건의 임상이 결과가 보고되지 않아 71.6%의 높은 누락률을 나타냈다. 서울대 역시 207건의 임상 중 131건의 임상연구가 결과가 게재되지 않아 63.3%를 기록했다. 이밖에 아산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도 모습을 비췄다. 아산병원은 64건의 임상 가운데 29건이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절반에 못미치는 45.3%, 분당 서울대병원은 42건 중 24건의 결과 누락으로 57.1% 누락률을 나타냈다. 결과 누락 5% 안쪽, 투명성 빛난 '샤이어·BMS·릴리·엘러간' 하지만 임상결과 누락률 조사를 통해, 비교적 '투명성'이 제고된 기업도 있다. 샤이어, BMS, 엘러간, 일라이 릴리, 존슨앤드존슨(J&J)이 그 주인공. 샤이어는 96건의 임상이 등록됐는데 결과가 빠진 임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어 BMS가 115건 중 5건으로 4.3%, 엘러간은 166건 중 9건(5.4%), J&J는 58건 중 3건(5.2%), 릴리는 292건 중 15건으로 5.1%였다. 한편 해당 분석 결과를 내놓은 연구팀은 "업데이트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펍메드 등에 게재된 임상결과를 추가해 이메일과 트위터를 통해 피드백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2016-11-07 12:00:48제약·바이오

"이것 저것 따져도 결론은 쎄레브렉스"

메디칼타임즈=이석준 기자 임상약리학, 소화기내과학, 류마티스학, 심장학, 근거중심의학 등 내노라하는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최적의 NSAIDs 제제 처방을 위해서다. 시간만 해도 2년이 투자됐다. 브레인들의 결론은 명확했다. 'NSAID를 쓰려면 쎄레브렉스(쎄레콕시브)를 쓰라'다. 상하부 위장관계 및 심혈관계 안전성, 아스피린 병용 여부 등을 이것 저것 따졌을 때 가장 이상적이라는 이유에서다. BMC Medicine에 실린 일명 'NSAIDs 사용설명서' 가이드라인 주 저자인 카멜로 스카피그나토(Carmelo Scarpignato) 교수를 만났다. 그는 현재 이태리 파르마 대학(University of Parma)과 프랑스 낭트 대학(University of Nantes)에서 임상약리학과 및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NSAIDs 처방시 상하부 위장관계 및 심혈관계 안전성 측면을 모두 고려한 최초의 가이드라인이다. 가이드라인 풀네임은 '골관절염 환자에서 NSAIDs의 안전한 처방 - 위장관계 및 심혈관계 위험성과 특장점에 대한 전문가 합의 사항(Safe prescribing of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in patients with osteoarthritis – an expert consensus addressing benefits as well as gastrointestinal and cardiovascular risks)이다. 환자마다 다르겠지만 처방 가이드의 주요 골자는 무엇인가. 쎄레브렉스는 아스피린 항응고 작용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NSAIDs 제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현재 상황으로는 유일하게 저용량 아스피린과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NSAIDs라는 것이다. 또 위장관계 및 심혈관 안전성을 고려했을 때 1옵션 약물이다. 가이드라인을 보면 환자 상태별 약제 권고가 달라졌다. 위장관계 및 심혈관계 고위험군과 저험군의 분류 기준은 무엇인가. 먼저 위장관계를 보면 첫 번째는 연령이다. 성별을 떠나 65세 이후에는 나이 자체가 위험인자가 된다. 기존에 궤양 및 천공 등 궤양성 합병증 이력 여부 역시 위험인자로 판단한다. 아스피린, 항응고제, 스테로이드 병용 투여 여부도 마찬가지다. 스테로이드는 자체만으로 위장관계에 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NSAIDs와 사용시 위장관계 안전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특발성 위궤양 발병 원인 중 대다수인 H.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 여부도 관찰해야한다. 심혈관계 위험인자는 당뇨,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 여부, 이상지혈증, 남성, 운동 여부 등이다. 둘 다 하나의 위험인자를 보유했을 때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하며 두 개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본다. 환자별 약제 구분은 어떻게 이뤄졌나. 가이드라인에서 두 위험성이 매우 낮다면 어떤 NSAIDs를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위장관계 위험성이 높다면 상ž하부 위장관을 모두 보호하는 NSAIDs 처방을 해야 한다. 상부 위장관계 보호를 위해 NSAIDs+PPI 병용 투여나 세레콕시브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위험성이 있으면서 아스피린 복용 환자는 아스피린 효과를 저해하지 않는 세레콕시브 만이 유일한 선택이다. 다만 환자가 위장관계 및 심혈관계 위험성을 모두 갖고 있으면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면 나프록센+PPI를 처방할 수 있다. 다만 나프록센이 가진 위장관계 독성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더불어 하부 위장관계는 PPI로 보호되지 못하고 NSAIDs 제제가 하부 위장 관련 부작용을 심화할 수 있다. 박테리아가 있을 경우 NSAIDs 제제가 위장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PPI가 박테리아 증식 촉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결국 위장관계 및 심혈관계 위험성을 갖고 있으나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지 않은 환자에게도 세레콕시브를 저용량으로(1일 1회 200mg)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옵션이다. 언제나 논란 거리인 심혈관계 안전성 측면에서 쎄레브렉스는 NSAIDs 중 어떤 위치인가. 심혈관계 질환에 있어서는 The Lancet에 게재됐던 CNT Collaboration 그룹의 메타 분석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그 결과 세레콕시브 심혈관계 안전성은 나프록센과 거의 동등한 수준이다. 나프록센은 아스피린과 비슷한 수준의 항혈소판 효과를 갖고 있으며 FDA는 이에 대한 허가 사항 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세레콕시브 심혈관계 안전성 역시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 위험 인자 여부에 관계 없이 저위험군에서도 세레콕시브 처방을 권고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일 것 같은데 가이드라인에는 다른 비선택적 NSAIDs 제제 역시 권고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서 저위험군에게 모든 NSAIDs 제제가 사용될 수 있다고 얘기한 것이지 비선택적 NSAIDs 처방을 권고하고 있지는 않다. 어떤 NSAIDs를 사용할 수 있더라도 그 중 가장 안전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은 전문의 몫이다. 결국 가장 안전한 NSAIDs를 생각한다면 답은 세레콕시브다. 하부 위장관 안전성은 세레콕시브만이 CONDOL 스터디 등에서 입증했다. 하부 위장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NSAIDs 사용할 경우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가. 또 하부 역시 상부와 같은 위험인자 평가 기준을 사용하는가. 한 연구에서 모든 위장관계 상황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비디오 캡슐 제제로 촬영한 결과, 비선택적 NSAIDs 제제 복용군 중 약 80%가 이미 장 내에 염증, 병변, 궤양, 출혈, 점막 손상이 발생했다. 이런 환자들의 처방을 전통적 NSAIDs에서 세레콕시브로 전환하면 병변 숫자와 중증도가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환자들의 증상 여부 및 비디오 판독을 통해 NSAIDs에 의한 손상이나 합병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하고, 손상이 발생했으나 지속적으로 NSAIDs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세레콕시브를 처방해야 한다. 아스피린 병용에 있어 아스피린 항응고 효과는 보전해 주면서 전통적인 NSAIDs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쎄레브렉스만의 차별성으로 볼 수 있는가. 대부분의 전통적 NSAIDs의 경우 아스피린 항응고 효과를 저해한다. 예외는 디클로페낙(diclofenac)이지만 현재 혈압을 상당히 높이고 사지 부종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옥스포드 CNT Collaboration 그룹에서 진행했던 메타분석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전통적인 NSAIDs 중 디클로페낙의 심장 독성이 가장 높았다. 따라서 아스피린 항응고 효과에 대한 저해 효과 적어도 심장 독성 등의 문제로 심혈관계 문제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사용이 적절치 않다. 이와 유사한 로페콕시브(rofecoxib)는 심장 독성 문제로 아예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이론적인 측면에서 모든 COX-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coxib 제제는 아스피린 제제들과 병용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유럽 및 한국에서 사용되는 애토리콕시브(etoricoxib)의 경우 아스피린 제제의 항응고 효과를 저해하지는 않지만 하부 위장관계 안전성이 부족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환자 중 90%가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은 선택적 COX-2 억제제 처방률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위장관계 및 심혈관계 안전성, 아스피린 병용 복용 고려한 NSAIDs 제제 처방 패턴 변화 필요하다고 보는가. 한국에서 NSAIDs+PPI 처방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복합제가 나와 있어서 편리해서라고 본다. 그러나 PPI 복용의 경우 상부 위장관계 안전성에는 상당한 도움이 되지만 최근 밝혀진 대로 하부 위장관계에는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 결과적으로 'GI 독성 있는 약제+이를 보완할 수 있는 또 다른 약제' 선택 보다는 애초부터 GI 독성이 없는 약제를 처방하는 것이 더욱 적합하다. 이런 처방패턴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2016-03-30 05:05:57제약·바이오

"영상의학이야말로 의학적 근거 중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근거중심의학하면 처방 중심의 임상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분야보다 의학적 근거가 중요한 곳이 영상의학 분야죠." 대한영상의학회 임태환 회장(울산의대)은 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학회의 방향성을 이같이 요약했다. 근거중심의학을 선도하는 학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임 회장은 "영상의학에서 왜 근거중심의학(EBM. Evidence-based medicine)를 주창하는 가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 어떤 분야보다 의학적 근거가 시급한 것이 영상의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EBM을 이야기할때 약제에 대한 효율성과 안정성을 이야기 하지만 사실 약제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이미 충분한 경우가 많다"며 "이미 1, 2, 3상에 걸쳐 많은 연구를 진행하는데다 시판 후 조사 등을 통해 10년 이상 검증받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상의학 분야에서 만큼은 이러한 근거중심 연구들이 부족하다는 것이 임 회장의 설명이다. 불과 몇달만에 신기술이 쏟아지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임태환 회장은 "매년 새 기술과 진단 기기가 나오다 보니 이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교수들조차 무심코 트렌드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며 "이 기술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의미가 있는 것인지 논문을 내는데 2~3년은 필요하지만 그때가 되면 또 다른 장비가 나와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상의학도 엄연한 임상 분야로 다른 임상과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수동적으로 기술 발전을 따라가기만 해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영상의학회는 학회의 방향성을 근거중심의학에 집중하는 중이다. 우선 '근거중심영상의학'(Evidence-based Radiology)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학회 내에 진료지침위원회와 의료영상관리정책연구단, 임상연구네트워크를 신설했다. 또한 지난 8월 의료 방사선 안전 문화 연합회 심포지엄을 비롯, EBR 한림원 심포지엄에 이르기까지 각종 심포지엄을 마련해 EBR의 필요성과 주의점,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학회 또한 주제 또한 'Evidence, Value and Radiology'로 잡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근거중심의학 전문가들을 대거 초빙했다. 임 회장은 "학회의 모든 세션에 EBR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정도로 지금 영상의학회는 근거중심영상의학을 큰 줄기로 잡고 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완벽하게 의학적 근거를 기초로 하는 영상의학 가이드라인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14-10-10 05:45:04병·의원

"성인백신 열풍…내과 개원가 비수기 구원투수 될까"

메디칼타임즈=손의식 기자내과 개원가에 성인백신 열풍이 한참이다. 내과 의원 진료대기실을 보면 ▲성인 폐렴구균 예방접종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암 예방접종 ▲대상포진 예방접종 등 갖가지 성인예방접종 홍보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감기나 상기도감염이 줄어든데다 여름 휴가철이라는 본격적인 개원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상당수 내과 개원가는 경영을 위해 성인예방접종에 집중하는 분위기이다. 서울 A내과의원 원장은 "여름에 들어서면서 하루에 보는 환자 수가 30여명 정도에 불과한데다 비싸게 들여놓은 내시경은 놀고 있다"며 "그러나 할 수 있는 비급여진료가 별로 없어 수익을 내는데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뭐라도 하려다보니 자연히 성인예방접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진료실에 여러 성인예방접종을 홍보하다보니 이제는 먼저 묻는 환자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성인백신을 제조·판매하는 제약사들의 활발한 마케팅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B내과의원 원장은 "최근 드라마 등을 보면 폐렴구균이나 대상포진 등 성인백신과 관련한 PPL(간접광고)을 쉽게 접할 수 있다"며 "실제로 일부 환자들은 드라마에서 언급된 예방접종이 뭐냐고 묻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비보험 진료가 적은 내과 특성상 먹거리를 위한 영역 확대는 필수라는 주장도 있다. 대한의원협회 윤용선 회장(지인내과의원 원장)은 "내과는 수면내시경이나 초음파, 영양제 등을 제외하곤 별다른 비급여가 없다"며 "급여만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 저수가 상황에서 내과가 성인예방접종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성인예방접종을 통해 50세 이상 성인의 건강 관리와 질병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LOVE 50' 캠페인을 지난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시행한데 이어 최근 춘계학술대회에서 '러브 패밀리' 캠페인 선포식을 통해 청소년을 포함한 가족을 중심으로 건강 캠페인을 확대했다. 'LOVE 50' 캠페인은 '연령에 맞는 성인예방접종을 반드시 시작하세요(V. Vaccination )'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오는 8월부터 성인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리는 컨퍼런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내과의 영역확대에 있어 다른 진료과 영역을 침범해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회장은 "성인예방접종 홍보는 국민에게 도움을 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작업"이라며 "다만 내과의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다른 과의 영역을 뺏어오는 것으로 인한 의료계 내의 예상하지 못한 분란이나 의학적으로 밝혀진 근거중심의학 외적인 것을 홍보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인예방접종이 내과 개원가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가평 임내과의원 임병훈 원장은 "성인백신 마진이 크지 않기 때문에 결국 환자 서비스적 측면이 크다"며 "계산해보니 성인백신 중 상당수가 마진율 25%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이런 이유로 성인예방접종이 내과 개원가에 엄청난 수익을 가져온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내과 개원가가 성인예방백신에 집중하는 것은 수익보다는 예방적 이유가 크다는 의견도 있다. 참사랑내과의원 김용범 원장은 "성인예방접종을 주력으로 하는 곳도 있지만 사실 성인예방접종이 수익의 주요 부분을 차지할 정도는 아니다"며 "최근 세계적인 추세가 치료보다 예방으로 가는 것의 일환으로 성인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인예방접종의 수익은 한시적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원장은 "고가 프리미엄 백신이 나오면서 개원가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며 "그러나 한시적인 수익모델일 뿐"이라고 말했다.
2014-06-24 06:11:30병·의원

"SNS 엉터리 의료정보 난무…공식 인증기관 만들자"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이 의료현장에 불어닥치면서 그 역기능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정보 공식인증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상규 대표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서울보훈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24일 연세대에서 열린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SNS를 통한 의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환자들의 의료정보에 대한 욕구와 의사들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맞물려 SNS를 이용한 의료정보 공유라는 한층 진화된 형태가 나타났다"면서 "이는 새로운 의사-환자 커뮤니케이션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하지만 SNS를 통한 의료정보 이용이 늘면서 정보의 신뢰도 문제, 정보 출처의 불명확성, 엉터리 정보 난무, 비전문가의 의료정보 제공, 잘못된 정보의 사회 이슈화, 환자 개인정보 보안문제 등의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그는 "국제 의료정보 인증기관인 혼코드(HON Code) 인정을 받은 국내 사이트는 서울아산병원, 국립암센터, 의료포털사이트 등 3곳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HON Code같은 의료정보에 대한 공식인증기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도 해결책으로 ▲자료 출처 명시 등 근거중심의학 강화 ▲정보 제공형태에 대한 의사나 병원의 정확한 인식 ▲의료정보의 구체성을 구분하고 제시하는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꼽았다.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는 24일 연세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한편 '의료, SNS로 통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학회에서 박일환 회장(단국의대 가정의학과)은 SNS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가 하나의 키워드가 됐는데도 아직은 관심있는 일부 의사들만 따라가고 있다. 이제는 면대면 진료만 생각할 때가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 관심을 높여 환자 중심 커뮤니케이션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2012-03-26 06:20:44학술

송명근 교수 할 말 없게 만든 11개 대학병원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원장 허대석)이 조기 위암을 내시경적 시술로 대체하는 수술법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 평가 임상연구에 착수한다. 조건부 비급여 결정이 난 의료행위에 대한 의학계의 안전성, 유효성 평가 연구는 국내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근거중심의학 정착의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특히 건국대병원 송명근(흉부외과) 교수의 CARVAR 수술 역시 보건부 비급여 결정에 따라 이 같은 임상연구를 진행해야 하지만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8일부터 내시경적 점막하박리법(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 검증을 위한 임상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조기 위암의 경우 개복을 통해 위절제술을 시행해 왔지만 최근 내시경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복을 하지 않고도 위암절제술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에 보건의료연구원과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ESD는 점막 또는 점막하층까지 침범한 종괴를 내시경을 이용해 박리하고, 절제하는 방법으로 위암의 크기에 상관없이 일괄 절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술은 서구보다 한국과 일본, 특히 국내 의료진의 기술이 뛰어나지만 전세계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할 데이터가 미비한 상태다. 그러자 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2008년 3년간의 임상연구후 근거자료를 평가하는 것을 전제로 조건부 비급여 결정을 내렸다. 이번 임상연구는 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ESD연구회, 소화기병연구회가 공동 참여한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연구원과 관련 연구회, 임상연구를 시행하는 11개 대학병원은 지난해 5월부터 전향적 연구계획서, 환자 설명문, 동의서 등을 완성하기 위한 협의를 해 왔다. 보건의료연구원은 연구계획서, 환자 설명문, 동의서가 11개 대학병원별 기관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심의를 통과해 최종 확정됨에 따라 28일 연구개시 모임을 갖고 임상연구를 위해 본격적인 환자 등록을 받기로 했다. 임상연구 시술은 부산백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대 안암병원, 고신대병원,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시행한다. 이와 함께 이번 임상연구에서는 관련 연구 최초로 중앙병리판독위원회를 통해 통일된 기준에 의해 병리판독이 이뤄지며, 안전성․유효성 평가 이외에 기존 치료법인 복강경 또는 개복술과 비교한 비용 및 삶의 질 평가도 함께 진행된다. 보건의료연구원 허대석 원장은 “이번 임상연구는 조기위암환자에서 내시경을 이용한 암 절제술에 대한 근거를 생성하고, 공익적 근거 창출을 목적으로 조건부 비급여제도가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라면서 “향후 의료제도 개선에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ESD 임상연구는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의 CARVAR 수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ARVAR 수술은 ESD와 마찬가지로 장기간(3년) 안전성, 유효성 근거자료를 평가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비급여 결정을 받은 바 있지만 아직까지 연구계획서가 완성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송 교수는 CARVAR 수술의 경우 건국대병원 IRB 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송 교수는 보건의료연구원이 연구계획서를 완성하는데 협조하라고 압박하자 보건의료연구원이 연구계획서를 완성할 의무가 있다며 수동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CARVAR 수술에 대한 임상연구가 시행될 수 있을지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ESD 사례는 임상연구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IRB 심의를 받아야 하고, 송 교수가 연구계획서를 확정하기 위해 보건의료연구원과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는 사실이 잘 보여주고 있어 송 교수의 주장은 더 이상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됐다.
2010-04-28 12:20:43병·의원

고대의대, 코크란 연합 한국지부 선정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고대의대 근거중심의학 연구소(소장 안형식)가 최근 코크란 연합 한국지부로 지정됐다. 고대의대 근거중심의학연구소는 코크란센터 주요인사와 나흥식 의대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7일 한국지부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대의대에 따르면 코크란 연합 한국지부는 의학적 근거통합과 평가를 위한 방법론 개발 및 확산을 비롯, 이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보급하는 활동을 담당할 예정이다. 코크란 연합이란 보건의료의 효과와 근거에 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국제기관으로 현재 전 세계 25개국에 코크란 센터 및 지부가 설립돼 있다. 안형식 소장은 "코크란 연합 한국지부는 데이터베이스 제공, 근거중심의학 방법론 연구 및 교육 등으로 국내 그룹에 대한 방법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근거중심의학의 국제교류와 국내 의료 서비스 객관성 향상의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대의대는 코크란 연합 한국지부의 출범을 기념해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근거중심의학을 위한 코크란 리뷰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이다.
2009-08-26 10:05:16병·의원

경희대 박히준 교수, 한의학회 학술상 대상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최근 열린 대한한의학회 제7회 학술상 시상식에서 경희대 박히준 교수가 대상을 차지했다. 이어 대전대 조정효 교수와 원광대 김경식 교수에게 각각 우수상과 장려상이 돌아갔다. 올해 학술상을 수상한 박 교수의 논문은 '단백체 분석을 통한 파킨슨병에서의 침 치료 뇌신경보호 기전 연구'라는 주제이며 조 교수는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로 인한 구강건조증에서 침 치료의 삶의 질 개선효과'를 김 교수는 '침구치료요감(鍼灸治療要鑑)'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한의학회 학술상 시상식에 자리한 한의학회 김장현 회장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한의학 연구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실제로 매년 우수한 연구결과를 시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세계 속의 한의학을 이뤄나가기 위한 초석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한의학회지는 물론 각 분과학회지를 SCI급으로 동반 진입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더불어 예방의학적인 발전, 치료의학으로서의 영역 확대, 근거중심의학 및 임상시험연구 등의 다방면에서 올바른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09-04-15 16:52:16병·의원

"골다공증 치료지침은 근거중심의학 결정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한국형 골다골증에 대한 수년간의 연구결과를 모두 담은 지침서이니만큼 의료진들의 임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한골대사학회 박형무 회장은 14일 추계학술대회장에서 발표된 '골다공증 진단 및 치료지침 2007'에 거는 기대를 이같이 요약했다. 그간 미국의 치료지침에 따라 진료하던 많은 골다공증 의료진에게 국내 환자들의 증례가 적용된 한국형 골다공증 치료지침은 새로운 지평이 되어줄 것이라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형무 회장은 "사실 지난 2004년 최초의 골다공증 치료지침서가 발간되기는 했지만 이는 미국의 증례를 토대로한 지침이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발간된 지침서는 그간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결과는 물론, 국내 환자들의 다양한 증례를 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골대사학회는 물론, 골다공증학회와 많은 연구진들이 수년간 토의와 검토를 통해 제정된 치료지침이니만큼 이번 지침에는 그간 발표되지 않았던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됐다. 우선 국내 골다공증 역학의 최신자료와 골절의 절대위험도 평가 등 국내 임상자료가 상세히 기록했다. 또한 여성호르몬 요법과 비스포스포네이트, 수트론튬, 칼시토닌 등 최신 치료법에 대한 지침도 함께 소개했다. 특히 골밀도 측정의 적응증과 비타민에 대한 학회의 섭취기준 등도 제시해 바람직한 예방요법이 이뤄지도록 했으며 치료 및 검사에 대한 국내보험지침도 함께 수록해 치료에 참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 회장은 "최신 치료법은 물론 국내환자를 기반으로 한 근거중심 연구결과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로써 국내 골다공증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물론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지침을 만들고자 힘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내 골다공증 유병률이 최근 5년간 3배가량 늘었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 경제손실이 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진단 및 치료지침이 골다공증의 올바른 치료와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환자의 안전과 사회의 이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07-11-15 07:45:18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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