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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이 중요하다

김건상
발행날짜: 2007-01-02 06:07:42

김건상(대한의학회장)

이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게 되니 여러 가지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지난해에 의료계에 있었던 일로는 역시 회장 불신임 건이 가장 큰일이 될 것이다. 이 사안은 정관에 따라 대의원 총회에서 처리되었으니 의사협회 회원이라면 누구든지 그 결과에 승복 하여야 할 것이지만, 다만 그 문제와 관련하여 아직도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는 슬기롭고 현명한 대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신망의 추락은 이미 절망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을 정도이다. 그 것이 사실이라면 가장 급한 것은 이미 철회된 존경을 다시 철회하도록 하여 우리가 국민 보건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는 만큼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 할 것이고 모두가 중지를 모아야 할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대처해야 할 일과 당장 노력을 집중해야 할 일을 구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대한의사협회의 수장을 선출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내적으로는 회원들로부터 존경 받고 대외적으로는 정부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인물이 회장에 선출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꿀 수 있다면 그 것만으로도 의료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회원의 염원으로 의협회장을 직선으로 선출하는 정관 개정을 한지 이제 얼마 되지 않았으니 직선제의 폐단을 빌미로( 그 폐단 중에는 예견된 된 것도 있고 또 심각한 것도 있기는 하지만 ) 다시 간접선출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

지금은 개혁보다는 분열된 의료계를 하나로 묶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선제의 정신을 살리면서 후보에 대한 검증 과정을 강화는 방안에 대하여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 낭비적인 요소가 있다면 그것도 제거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2007년에 해야 할 일이다.

의사들이 국민으로부터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 하다 할 수 있다. 우리 내부에서 서로를 존중하지 않고 말꼬리 잡고 편 가르기 같은 일을 서슴치 않는다면 국민으로부터의 존경을 회복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 질것이다. 의사들은 너나 할 것이 우수한 분들이다.

그렇지만 자기사랑의 틀을 극복하지 못하고 나아가서는 상대를 인정하거나 존중하지 않으려 한다면 결국 남으로부터 소외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선 의료계 내부에서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된 연후에라야 의료계 밖으로 부터의 존경을 끌어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새해에는 무조건 동료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해는 우리 회원끼리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야 존경받는 회장도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의학회에도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재정문제만 해도 쉽게 풀기 어려운 것이지만 우선은 정체성을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3월 대한의학회장 취임사에서 밝혔고 또 대한의학회 창립40주년 기념사에서도 다시 강조하였듯이 순수 학술 단체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대한의학회도 사회적 책무가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무심할 수 없지만 이런 저런 일에 직접 관여하다가 본연의 정체성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잃게 된다면 순수 학술 단체로서의 역할을 누가 담당 할 것인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의학회로서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접 개입하기 보다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의학과 관련 학문이 제대로 성장 발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일에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새해에 주력해야 할 일은 대한의학회의 구성원이기도 하고 학술 발전을 일선에서 책임지는 회원 학회와 의학학술지편집인 협의회, 기초의학협의회, 의학한림원 같은 산하 혹은 유관 단체와 협의, 조정, 지원하는 체계를 보다 공고히 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대한의학회가 할 일은 공통의 사안에 관하여 학회를 대변하여 대처하는 일이 중요 할 것이다. 좋은 예의 하나가 국가 R&D 관련 사항들인데, 그동안 국가에서는 정부 측이 마련한 학문분류체계에 의거하여 R&D 관련 지원 사업을 수행하여 왔는데 이 분류체계가 기본적으로 10진법이라는 틀을 갖고 있어 의학처럼 방대한 범위를 포용하고 있는 학문이 비교적 단순한 학문 분야와 동일 가치를 갖는 것처럼 분류될 수밖에 없는 제한이 있었다.

이러한 제한점들을 그대로 방치하면 지원체계가 왜곡하여 균형 발전 저해되거나 자원의 비효율적인 배분으로 이어져 중요 학문 분야가 뒤처지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생각 있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바탕으로 대한의학회와 관련 단체들이 많이 노력한 끝에 이제 정부가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어 다행이다. 2007년에 이 부분을 포함하여 학술 단체가 안고 있는 공통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대한의학회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할 것이다.

2008년에는 대한의사협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창립 100주년을 가장 뜻 있게 맞이하는 일은 대한의사협회가 의사중앙회로서 회원들에게서 사랑 받고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단체로 우뚝 서는 일일 것이다.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2007년을 준비의 해로 잘 활용한다면 허용된 만큼의 성과를 못 얻을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계획이 마련되어 있는데 첫째가 흐트러진 회원들의 마음을 모으고 분열된 의견을 집약하고 상호 존중의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 되겠다. 지도자는 지도자답게 회원은 회원답게 거듭 태어나겠다는 결심을 하여야 할 것이다. 자성과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100주년을 준비하는 과정에 함께 참여하여 잃어버린 듯한 우리의 덕목을 되살리는 계기를 찾으면 좋겠다. 회관건립에서도 모두가 참여하는 미덕이 살아나고 단결심이 공고해지면 좋겠다.

새로 집필되고 있는 100년사가 우리 의학의 선구자들의 숭고한 정신이 후배들에게 이어지는 교량이 되었으면 한다. 2008년 5월 에 개최될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통하여서는 지난 100년 동안 현대의학이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해 이바지 한 공을 되새겨보며 다가올 100년에도 의학 발전을 선도하여 국가 발전에 의사들이 앞장서야 되겠다는 결의를 다졌으면 한다.

그해 10월에 우리나라에서 열릴 세계의사회 총회를 계기로 2008년이 우리 나라 의사 단체가 globalization에 앞장서는 원년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11월에 예정된 의협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는 100주년 기념의 해의 정점을 이루어 마치 씻김 굿을 하듯 그동안의 불협화음을 말끔히 털어내고 아름다운 동료애로서 다시 태어나는 축제의 마당이 되었으면 한다.

2006년은 의료계로서는 힘들고 실망스러운 한해였다고 할 수 있다. 의료 환경이 나빠지기 시작한 것은 오래 되었지만 그로 인해 내부의 균열이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이 그 시발점이었고 2006년에 극에 도달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되 살아나는 것은 우리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 내부의 갈등을 치유하면서 외적인 여건을 개선하여야 할 것이다.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이 시련을 거울삼아 2007년을 잘 보낼 수 있다면 이 또한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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