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7월 시행된 전문병원 시범사업이 시행된지도 두 달이 넘었다. 중소병원의 특성화와 새로운 판로모색이라는 취지로 마련된 전문병원제도가 시행초기임에도 불구하고 해당병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전문병원 시범기관을 대상으로 현 제도의 문제점과 보완책 그리고 발전방향 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탐방기사를 준비했다. 이번 기획이 전문병원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대하는 정부와 병원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
경쟁력 원천은 최소상처, 무수혈수술 철학
‘연간 척추·디스크 수술 1만2천례, 최소침습척추수술 국제 교육기관’
보건복지부로부터 척추 디스크 전문병원 시범기관으로 지정된 우리들병원(이사장 이상호.사진)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1982년 부산에서 이상호 신경외과의원으로 출발해 척추 디스크 수술 특화를 표방한 우리들병원이 대표적인 전문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상호 이사장의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척추수술의 최소 상처주의’와 ‘무수혈 수술’이 그것이다.
이상호 이사장은 “전문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치료법이 있어야 한다”면서 “가급적이면 침습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불가피하게 수술을 할 경우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등 특화해야 전세계에서 환자를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의 질 향상 위해 인력개발 집중 투자
2004년을 기준으로 우리들병원은 외래환자 10만여명 가운데 1만1,633명을 수술했고, 이중에는 외국인환자도 380여명에 달한다.
의사 1인당 연평균 304건을 척추수술하고, 서울과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환자가 30%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었던 또다른 비결은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다.
우리들병원은 매일 아침마다 모든 의료진이 모여 환자를 사전 리뷰해 최선의 치료방침을 정하고, 매주 수요일에는 리뷰 보드를 갖는다.
여기에다 금요일은 그랜드 컨퍼런스의 날로 정해 수술결과와 최신지견을 공유토록 하고 있다.
이상호 이사장은 “병원은 지식산업이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지식에 눈과 귀를 열어야 하며, 기술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면서 “국내외 학회와 연수에 적극 참여해 자신을 재교육하도록 하고, 규칙적인 학술집담회를 제도화해 공동학습과 지식공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들병원이 국내외 학술대회와 척추 관련 저널에 131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SCI급 과학잡지에 32편을 등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투자의 결실이다.
#i3#세계적 전문병원 네트워크 야심
시설과 장비면에서도 세계 정상급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우리들병원은 진단에서부터 물리치료, 운동치료, 재활요법, 최소침습 척추 시술 및 수술까지 척추 치료의 모든 것(Total Spine Care System)을 제공하기 위해 수술실 17개, 수술 현미경, 레이저 내시경, 영상 증폭장치 등 최첨단 수술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수술실 밖에 영상장비를 설치해 수술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척추강화운동센터, 척추건강진단센터, 종합건강진단센터, 건강증진센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 없는 환자들을 위해 척추집중치료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인력과 시설, 장비에 대한 집중투자 결과는 국제적인 명성으로 이어졌다.
영국인 의사 로버트 웰 박사가 지난해 내한해 우리들병원에서 목 수술을 받았고, 중국 안과의사 휴천신, 포르투갈 정형외과 의사 에네스, 이스라엘 정형외과 의사 글로버 박사 등이 내원한 바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우리들병원은 세계근골격레이저학회(IMLAS), 미국 최소침습적내외과학회(AAMISMS), 아시아 아카데미 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AAMISS), 세계최소침습척추학회(ISMISS) 등 국제학회의 훈련센터 및 교육기관으로 지정 받아 세계 각국 의료진들을 연수시키고 있다.
우리들병원이 개발한 내시경 레이저 치료법은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의학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여세를 몰아 우리들병원은 서울 청담동과 김포, 부산, 광주, 대전 외에도 대구와 제주에 분원을 설립,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형성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적인 전문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시장 진출에 이어 동남아 현지법인 설립을 타진하고 있다.
이상호 이사장은 “병원 전문화를 위해서는 상당한 자본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한 구조여서 개인 병원장에게 너무나 많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병원에 보다 많은 자본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영리법인과 주식회사 병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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