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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고배, 의협 도전 원동력…투쟁없이 성과없다"

이창진
발행날짜: 2018-03-14 06:00:59

동행취재③임수흠 후보 "마지막 봉사 기회, 모든 것 던질 각오"

"3년 전 쓰라린 패배 아픔이 임수흠을 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도전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임수흠 후보(기호 4번, 62세, 서울의대)는 제40대 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1일 일요일 아침 임수흠 후보의 첫 행보는 외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가 열리는 그랜드힐튼호텔.

외과계 의원급의 어려움을 반영한 듯 학술대회장에는 외과 전문의 수 백 명이 참석했으며, 외과의사회 임원진 배려로 임수흠 후보를 비롯한 6명의 타 후보 모두 한 표를 호소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임수흠 후보는 지난 11일 외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가열찬 투쟁을 강조하면서 한표를 호소했다.
임수흠 후보는 3년 전 '단결만이 살길이다'라는 슬로건에서 '가열찬 투쟁 없이 원하는 성과는 없다'는 구호로 존재감을 알렸다.

임 후보는 "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3년 동안 명확한 느낀 점은 투쟁 없이는 아무런 성과가 없다는 사실이다. 협상은 투쟁 이후 성과물이다"라면서 "급변하는 의료환경과 규제 중심 정부의 압박정책에서 민초의사들이 생존할 길은 하나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13만 의사들의 수장을 뽑는 선거의 현실은 냉혹하다.

수도권과 지방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선거 유세하는 과정에서 그가 느낀 점은 의협 회장 선거 무관심이다.

임수흠 후보가 이날 서울에서 열린 모 학회 학술대회를 방문해 선거 유인물을 학회장에 전달했으나 임원진 항의를 받고 발길을 되돌렸다.

임 후보는 "민초의사들 상당수가 의협 회장에 누가 나왔는지, 선거운동이 진행되는지 관심조차 없다. 이것이 의사협회 현실이다"라며 "많은 의사들이 수가에 목말라하고 다음으로 행정적 로딩과 심사평가원의 무차별 삭감 등을 개선 일순위로 뽑았다. 지역병원은 간호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서울아산병원으로 이동한 임수흠가 유세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연수강좌가 열리는 서울아산병원.

임 후보는 이동하는 차량에서 캠프의 문자를 수시로 확인하며 동선과 일정 그리고 전국 상황을 점검했다.

임수흠 캠프는 선거대책본부장과 대변인 등을 비롯한 핵심 인사 80여명, 전체 캠프 800여명으로 구성됐다.

임 후보는 "학연과 지연 등과 무관하게 저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고마운 분들이다. 의협 회장 선거는 사실상 맨 땅에 헤딩이다"라고 말하고 "선거바람이 저조한 만큼 조직력이 싸움이 될 것이다. 후보들 모두 장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김숙희 후보와 최대집 후보가 조직력과 바람에서 경쟁 상대"라고 평가했다.

서울아산병원 심포지엄을 주최한 홍수종 교수(왼쪽)와 만나 한표를 호소했다. 홍 교수는 임 후보의 열정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며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한 임 후보는 심포지엄이 열리는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소아 알레르기호흡기질환 심포지엄에는 지역 개원의사와 전공의 200여명이 참석했다.

임 후보는 심포지엄을 마련한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소아천식아토피센터장)와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서울의대 후배인 홍수종 교수는 "임수흠 후보가 타 후보보다 의사협회 회장이 되기 위한 열정도 강하고 자질이 충분하다고 본다. 전공의시절과 마찬가지로 리더십과 화합력을 지니고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임수흠 후보는 "일요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모임을 통한 의사들의 배움이 지속되고 있다. 20대 젊은 의사부터 60대 의사까지 국민건강을 생각한 의사들의 열정을 실감한다"면서 "의사협회가 의사 회원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며 현장 유세에서 느낀 심정을 토로했다.

유세 도중 짬을 내 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임 후보, 식사 도중 울리는 캠프 참모들이 보낸 문자와 카톡을 살펴보고 있는 임 후보.
오후 일정을 앞두고 잠시 짬을 내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병원 인근 냉면집에서 식사를 하는 시간에도 임 후보의 전화벨은 수시로 울렸다.

임수흠 후보는 "선거운동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발로 뛰고 있는 캠프 동지들이 활동 상황과 각종 현안에 대한 조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지역의사회장과 동문회장, 학회장을 잡으면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민초의사들이 생각은 과거와 다르다. 한 표 한 표 성실이 쌓아가는 것만이 선거 승리의 정도이자 해법"이라며 3년 전 경험을 통해 달라진 전략을 귀띔했다.

이날 오후 전공의협의회 주관 후보자별 현안 방송 녹화를 위해 의사협회로 자리를 옮겼다.

전공의협의회 현안 질문을 꼼꼼히 살펴보며 답변을 준비하는 임수흠 후보.
대의원회 의장인 임 후보는 의장실에서 전공의협의회 현안 질문을 점검했다.

주 80시간 의무화와 임신 전공의 추가수련 그리고 이대목동병원 사태 전공의 수사 등 질문 하나하나가 젊은 의사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답변서를 살폈다.

임 후보는 "젊은 의사들을 위해 기성 의사들이 무엇을 했는지 자성해야 한다. 의료계 수장이라면 현안을 피하거나 숨기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임수흠 후보는 삭발 이유와 관련, "의-병-정 협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재정 순증과 적정수가에 대한 복지부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전하고 "비급여의 급여화에 따른 구체적 보상책 없는 문케어는 재정 압박으로 결국 총액계약제 등 의료 규제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 정책에 항의한 강력한 의지 표현임을 분명히 했다.

방송 녹화를 위해 의장실을 방문한 전공의협의회 안치현 회장과도 대화를 나눴다.

전공의협의회 주관 현안 관련 녹화방송을 준비 중인 임 후보.
안치현 회장은 최대 현안인 이대목동병원 사태 전공의 수사와 임신 전공의 추가수련 등에 대한 의사협회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임 후보는 "제 딸도 내과 전공의로 임신 전공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전공의 문제는 젊은 의사들의 미래와 직결되는 것으로 의사협회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병원협회와 전문과 학회 등과 전공의를 중심에 두고 최선의 방안 도출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수흠 후보는 이어 "의-병-정 합의안도 마찬가지다. 의사협회 회장 선거 이후 협의 날짜가 잡힌 만큼 제가 당선된다면 합의안을 검토해 의사 회원들에게 의견을 묻는 방법을 택하겠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강력한 투쟁이다. 협상은 그 다음 따라오는 것"이라며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과 서울시의사회장, 의협 대의원회 의장 등 경험과 경륜에 입각한 강력한 리더십과 화합을 역설했다.

방송 녹화를 위해 의협 대회의실로 이동한 임 후보는 여유있게 답변을 이어갔다.

방송 녹화 후 임수흠 후보는 "의사 회원들을 위해 마지막 봉사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힘있는 의사협회, 검증된 의사협회 회장을 위해 다음 선거부터 결선투표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학연과 지연 중심의 선거운동은 구태이다. 회장에 당선되더라고 임원진 구성부터 휘둘리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자녀를 둔 아버지이다.

임수흠 후보는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다. 저의 선택을 존중하며 응원하는 아내와 자녀가 가장 든든한 후원군"이라면서 "3년 전과 비교해 저와 캠프 모두 10배 이상 노력을 하고 있다. 의사들의 자존감을 세우고 국민건강을 위해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모든 것을 던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구로구의사회 고광송 전 회장은 의장실을 방문해 임 후보를 응원했다.
의장실에는 그를 응원하는 선배 의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고광송 전 구로구의사회장은 "투쟁과 대화, 합리적 추진력을 갖춘 후보는 임수흠 후보 뿐이다. 임 후보가 서울시의사회장 시절, 서울시 25개 구의사회를 총괄하는 회장으로 대면한 이후 의료계를 아우르는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임 후보의 의사협회 회장 선거 출마는 의사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평했다.

임수흠 후보는 이번 주가 선거 판도의 분수령이라고 보고 호남과 영남 등 지역 의사 회원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임 후보는 "의협 회장 선거는 몇 달 유세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 전국 의사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민초 의사들에게 자신을 정확히 인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번주 지방 유세를 통해 표밭 다지기와 부동표 잡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투표함이 열릴 때까지 선거는 끝난 게 아니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협회를 향한 지속 행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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