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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소셜사이트 "성형외과, 덤핑으로 대동단결"

손의식
발행날짜: 2014-07-25 05:57:48

시술당 40~85% 할인…의사회 "질 저하로 국민에게 피해"

정상가 200만원, 할인가 29만9천원…85% 할인'
언뜻 보면 유명 의류매장 폐업 할인행사 같은 느낌이지만 실은 초저가 덤핑을 실시 중인 모 성형외과의원의 광고 문구이다.

지난 2011년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자료에 따르면 쌍꺼풀수술은 80~150만원, 유방확대수술은 400~600만원, 코성형은 100~150만원이 평균 가격이었다.

지금까지 성형수술의 경우 개학을 비롯해 졸업 및 취업 등 특정 시즌에 맞춰 할인이벤트가 실시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성형수술 시장은 시즌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인 가격파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성형은 50만원, 유방확대수술은 100만원, 쌍꺼풀수술은 30만원까지 가격이 내려 앉은 상황이다.

이같은 덤핑 현상은 해당 성형외과의원이 자체적으로 실시해오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저가 덤핑 성형외과의원들을 모아놓은 소셜 사이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 소셜 사이트인 M사이트에 올라온 성형외과 광고.
실제로 뷰티․쁘띠 소셜 사이트인 M 사이트는 15개의 성형외과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성형외과의원이 상품을 M사이트에 올리고 소비자가 그 상품광고를 클릭하면 해당 성형외과의원으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이 때 M사이트는 광고 클릭 당 수수료를 해당 의원으로부터 받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강남최저가', '전국최저가'를 비롯해 심지어 '우주최저가'라는 문구를 앞세워 소비자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M사이트에 각 성형외과의원들이 올린 상품은 '우주최저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카복시 한달 무제한 패키지'의 시장 가격은 보통 20만원 정도이다. 그러나 해당 성형외과의원이 M사이트에 광고한 금액은 49%가 할인된 9만9000원이다.

49% 할인은 양호한 축에 속한다. Y성형외과의원은 '카복시 30일 자유이용권+인바디 측정 패키지'를 시중가 28만~30만원보다 약 75% 할인한 7만원에 제시하고 있다. 선착순 600명으로 진행되는 이 패키지 상품은 현재 136명이 구매했다.

75% 할인이 끝이 아니다. 무려 82%를 할인하는 상품도 있다. 강남 C성형외과의원이 M사이트에 올려놓은 상품은 '이브아르 컨투어 0.5cc'로, 구매가는 시중가 30만원에서 82% 할인한 5만5000원이다. 선착순 1000명으로 진행하는 이 상품은 현재 328명이 구매했다.

이 밖에 D성형외과의원은 정상가 150만원에 달하는 '윤곽주사 1회+슈퍼코그실 2개+리프팅실 10개' 84% 할인해 23만9000원에 제공하고 있으며, '윤곽주사 1회+슈퍼코그실 4개+리프팅실 10개'는 200만원에서 85% 할인한 2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부 시술 및 주사 상품의 경우 할인율이 무려 80%를 상회하는 상황이다.
M사이트는 오픈한 지 이제 겨우 1년이 지났지만 문의 및 후기를 올리는 소비자의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M사이트 대표 A씨는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하나의 사이트에 여러 개의 사이트들이 들어와 있는 메타서비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M사이트는 해당 성형외과의원과 소비자 간의 연결고리 역할만 하고 있을 뿐 실질적인 제반 진행상황은 성형외과의원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16곳 정도의 성형외과와 피부과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수술적인 부분은 하지 않고 주로 피부나 미용과 관련한 간단한 시술 등의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서비스 방식의 소셜 사이트가 광고비 대비 비용 효과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씨는 "현재 미용 광고시장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비용이다. 원장들은 항상 광고비 대비 매출에 대한 딜레마를 안고 있었다"며 "반면 M사이트는 병의원이 광고를 할 경우 실질적인 고객 유입이 가능하고 매출도 같이 올릴 수 있는 형태라서 원장들의 만족도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소셜 사이트를 통한 성형․미용 덤핑 현상이 심화될 경우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란 우려도 높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박영진 윤리이사는 "M사이트를 들어가 봤는데 덤핑 수준이 어마어마하다. 다른 공산품은 법젓 잣대가 중요하지만 의료는 법적 잣대보다는 도덕적 잣대가 위에 있다"며 "덤핑이 되고 가격 질서가 어지러워질수록 질이 저하되거나 누려야 할 혜택을 못받게 되는 것이 의료의 특성"이라고 비난했다.

비급여 덤핑 현상을 방관하고 있는 정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는 "정부로서는 보험재정을 아끼기 위해 비급여 부분을 완전히 희생시켜서 급여를 지키고 싶겠지만, 비급여 부분도 이제는 급여 못지 않게 비중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방기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형외과의사회에는 비급여 의료행위도 규제해야 국민 건강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논리로 국회나 정부에 청원 중"이라며 "이대로라면 소비자는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가 아닌 저급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정부가 이를 방기한다면 큰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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