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시의사회장이 보건소에서 시행중인 고혈압, 당뇨 등록관리제와 관련, 사업 불참 방침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더 이상 막을 힘이 없고, 회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의협 노환규 회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지역의사회장의 참담한 절규'란 제목 아래 모시의사회장이 회원들에게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이 공문은 '보건소 고혈압, 당뇨 등록 관리사업 참여 거부 포기'로 시작했다.
시의사회장은 "보건소에서 시범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고혈압, 당뇨병 등록 관리사업에 여러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누차 말씀드렸고, 특히 환자 등록 과정에서 의원에 심각한 부담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환기시켰다.
첫달 환자를 등록할 때 15~20분, 재진 환자일때 5분 정도 입력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개인 의원에 등록을 맡기지 말고, 보건소에서 직접 해 의원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누차 건의했지만 보건소는 요지부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환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일부 내과의원에서 등록 사업에 참여했고, 보건소에서 이들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유도하는 부도덕한 행위를 하기에 이르렀다"면서 "보건소장에게 강력 항의했지만 전혀 문제 없다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노환규 회장이 모시의사회장이 회원들에게 보낸 공문을 공개하자 댓글이 달리고 있다.
그는 도의사회와 의협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시의사회장은 "이런 상황을 도의사회, 의협에 알렸지만 국가에서 하는 사업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고, 환자를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으로 유도하는 것조차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면서도 도의사회, 의협에서는 아직도 공식적으로는 시범 사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전국 20여개 시범 사업 지역 중에서 2곳만 지금까지 거부하고, 나머지 18곳은 이미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의사회 회장 자격으로 그동안 사업 거부를 강력히 주장했지만 저를 믿고 따라준 회원들의 피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사업 참여 거부를 오늘 시점에서 포기하려 한다"면서 "원하신다면 사업에 참여해도 된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보건소장 등 관련 기관 직원으로부터 치욕스러운 말까지 들어가며 거부해 왔지만 저의 능력 부족과 회원, 협회 등 협조 부족으로 더 이상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한 저의 무능에 통탄할 뿐"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노환규 회장은 "우리는 지금도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서고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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