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가 부족하고 의료 인프라가 떨어지는 지역에 인공지능 솔루션을 보급하는 것만으로 진단과 검진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하지만 진단 정확도 등과는 별개로 전기나 시약 보관 등의 기반 인프라가 문제로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14일 영국의사협회지(BMJ)에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한 의료 취약지 자궁경부암 검진 사업의 결과가 공개됐다(10.1136/bmj-2025-086009).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로 검진을 받는 비율은 40%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소득 국가는 검진율이 84%에 달하지만 저소득 국가는 11%에 그친다는 점에서 검진 접근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저소득 국가의 경우 병리과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크게 부족한데다 검진을 위한 시설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이를 보완하는데는 한계가 크다.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한 간이 검사가 주목받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만약 이러한 국가나 도시에 인공지능 솔루션만 구동할 수 있으면 말 그대로 전문의나 시설없이도 검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웨덴 우프살라 의과대학과 카롤린스카연구소, 헬싱기 의과대학 연구진은 케냐와 탄자니아에 이러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실제로 검진율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는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그동안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없었던 3천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의료기관이나 간이 검사소에 인공지능 솔루션을 설치하고 찾아오는 환자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를 진행해 AI가 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특이 사항이 있을 경우 원격으로 전문의가 이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한 자궁경부암 검진은 90% 이상의 정확도를 기록하며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문의가 없이도 인공지능 솔루션과 원격 진단만으로 효과적인 검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인공지능 솔루션만으로 충분히 검진이 가능했지만 최소한의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전기였다. 검사를 진행하는 도중 전기가 끊어지거나 불안정한 전압 등으로 인공지능 솔루션이 먹통이 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시약에 대한 부분이었다. 시약의 보관과 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제대로 검체 염색이 되지 않아 인공지능이 판독하지 못하는 상황도 일어났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진들은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한 검진율 향상과 조기 검진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 인프라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웁살라 의과대학 니나 린더(Nina Linder) 교수는 "인공지능 솔루션 그 자체만으로는 기술적이나 정확도 면에서 흠잡을 것이 없었다"며 "하지만 시약 공급의 불안정성과 보관 문제로 인한 품질 저하, 정전 등으로 인한 전기 문제가 한계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고도로 훈련된 전문의와 진단 시설이 없이도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조기 검진의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제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인프라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가 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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