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GLP-1 시대가 열린다.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3상 임상시험에서 72주간 최대 11.2%의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상용화에 성큼 다가선 것.
기존 주사제 기반 GLP-1 치료제의 복약 부담을 줄이고, 환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비만약 경쟁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캐나다 와튼 체중 관리 클리닉 션 와튼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만 치료용 경구용 소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 3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6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11774).
GLP-1은 본래 체내에서 분비되는 펩타이드 호르몬인데, 펩타이드 계열 약물은 위장관에서 단백질 분해 효소와 위산에 의해 쉽게 분해돼 버려서 경구 복용 시 혈중으로 흡수되기 어렵다.
또 분자량이 커 소장에서 세포막을 통과해 흡수되는 비율도 극히 낮아 지금까지 비만 치료의 중심에 서 있던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등은 모두 피하 주사제로 개발된 바 있다.
문제는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에도 불구하고 '매주 또는 매일 주사'라는 번거로움은 환자 순응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점.
반면 오르포글리프론은 펩타이드 계열 GLP-1 약물과 달리 펩타이드가 아닌 소분자 화합물(non-peptide small molecule) 구조를 통해 위에서 단백질 분해 효소나 위산에 의해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3127명의 비만 환자(비당뇨 성인)를 대상으로 오르포글리프론을 투약한 다국적 무작위 대조 3상 연구 결과, 오르포글리프론 36mg을 투여한 환자는 평균 11.2%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고 위약군은 2.1%에 불과했다.
특히 10% 이상 체중을 줄인 환자가 절반을 넘었고(54.6%), 20% 이상 줄인 환자도 18.4%에 달했다. 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 비HDL 콜레스테롤 등 주요 대사 지표 역시 개선돼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전반적 건강지표 향상 효과까지 확인됐다.
안전성은 다른 GLP-1 계열과 유사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으로 대부분 경증이었으나,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경우는 5~10%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오르포글리프론은 주사제 대비 복용 편의성을 확보하면서도 장기간 유의한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을 이끌었다"며 "향후 비만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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