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문호 메디칼타임즈 칼럼위원, 김상호 주뉴욕총영사 면담
"해외 체류 국민의 건강·안전관리 체계 필요"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2027년 5월 시행 예정인 외국인 환자 대상 비대면진료 제도를 활용해 미국 뉴욕을 대한민국 비대면진료와 재외국민 건강관리의 해외 선도 거점으로 만들고, 이를 'EV Health Lounge Global' 모델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논의됐다.
손문호 메디칼타임즈 칼럼위원은 최근 미국 뉴욕을 방문해 김상호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와 면담을 갖고, 뉴욕·뉴저지 등 미국 동부지역의 한인 교민과 유학생, 해외 취업자,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 및 의료안전망 구축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면담에는 뉴욕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손범규 간호사도 함께 참석했다. 손범규 간호사는 미국 현지 의료현장에서 근무하고 생활하는 경험을 토대로, 해외 취업자와 유학생들이 언어와 보험제도, 의료기관 이용 절차에 익숙하지 않아 건강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진료를 미루거나 적절한 의료기관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특히 갑작스러운 발열이나 통증, 기존 질환의 악화,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상담, 응급상황 여부의 판단 등은 해외 체류자에게 상당한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어로 신속하게 상담할 수 있는 1차 의료 창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여행객에 대한 안전관리 문제도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에는 매년 많은 한국인 관광객과 출장자가 방문하고 있지만, 여행 도중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지 의료기관 이용방법이나 보험 적용 여부를 알기 어려워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해외 여행객이 필요할 때 한국 의료진에게 자신의 증상과 건강상태를 상담하고, 현지에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지 또는 일정 시간 관찰이 가능한지 등을 안내받을 수 있는 '의료안전 네비게이션' 기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구체적인 모델로 'EV Health Lounge Global'의 해외 적용 가능성이 논의됐다.
EV Health Lounge Global은 해외 거주자나 여행자가 혈압 등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비대면으로 한국 의료진과 연결돼 건강상담과 의학적 자문을 받은 뒤 필요에 따라 현지 의료기관이나 응급의료체계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을 지향한다.
단순히 원격진료를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우선 확인하고 위험도를 판단해 필요한 의료서비스로 연결하는 디지털 1차 의료상담 및 의료안전 게이트웨이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손문호 칼럼위원은 "외국에서 생활하거나 여행하다 건강 문제가 발생하면 질환 자체보다도 어디에 연락해야 하는지, 어느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는지를 몰라 생기는 불안이 상당히 크다"며 "한국 의료진과 연결되는 신뢰할 수 있는 1차 의료상담 체계가 구축된다면 유학생과 취업자, 교민, 여행객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진료가 미국 현지 의료체계를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먼저 상담하고, 위험도를 판단한 뒤 필요한 경우 현지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러한 기능이야말로 해외 비대면의료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공공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손범규 간호사 역시 "현지에서 생활해 보면 의료기관 선택이나 보험, 예약, 응급실 이용 여부 자체가 처음 미국에 온 유학생이나 취업자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며 "한국어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먼저 상담하고 필요한 조치를 안내받을 수 있다면 심리적인 안정뿐 아니라 실제 환자 안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문했다.
이번 총영사 면담과 총영사관저 방문에서는 향후 재외국민 건강관리를 위해 비대면 의료상담뿐 아니라 현지 의료기관 연계, 응급상황 대응 정보, 복약상담, 건강정보 제공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특히 유학생과 해외 취업자를 대상으로는 정기적인 건강관리와 생활건강 상담, 여행객에게는 단기간 체류 중 발생할 수 있는 급성질환과 안전사고에 대한 초기 대응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손문호 칼럼위원은 "환자에 대한 세심한 건강상담과 의학적 자문을 통해 대한민국 의사들의 전문성과 진료 수준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재외국민의 의료안전뿐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뉴욕에서 EV Health Lounge Global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향후 미국의 다른 도시와 전 세계 주요 재외국민 거점으로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의료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