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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료 살리려면 일회성 지원말고 지속적 보상이 해법"

발행날짜: 2026-08-24 05:20:00
  • 홍성의료원 김건식 원장 기자단 인터뷰서 소신 밝혀
    의료 인력 문제 시급…종합적인 정책으로 접근 필요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충청남도의 지역필수의료를 굳건히 책임지는 김건식 홍성의료원장이 지방 공공병원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필수의료 지원이 단기 사업이나 일회성 예산 배정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제도로 정착해야 한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응급실과 분만실은 주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몇 년 운영하다 중단할 수 없는 필수 인프라기 때문이다.

홍성의료원 김건식 원장은 지역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지역의료원을 위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복지부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김건식 원장은 내포신도시 조성과 충남도청 이전으로 변모한 홍성의료원의 현주소부터, 지방 공공병원을 옥죄는 인력난의 본질, 그리고 전달체계 개편에 이르기까지 지역 공공의료 현장의 생생한 제언을 털어놓았다.

홍성의료원은 최근 내포신도시 형성이라는 커다란 지역적 전환점을 맞이하며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에는 고령층과 농어촌 주민 중심의 만성·노인성 질환 관리가 주를 이뤘다면, 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가구와 아동·청소년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의료 수요가 다양해진 것이다.

김건식 원장은 "기존의 만성질환 관리는 물론 산부인과, 분만,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 건강검진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필수의료 서비스 요구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홍성의료원은 단순한 군 단위 병원을 넘어 홍성·예산·청양·보령을 아우르는 충남 중서부권의 거점 공공병원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김 원장이 밝힌 지역의료원의 역할은 명확하다. 바로 '민간의료기관이 수익성 등의 이유로 선뜻 수행하기 어려운 필수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경제적·사회적 여건 때문에 소외되는 주민이 없도록 최후의 의료안전망이 되어주는 것'이다.

김 원장은 "지역에서 지킬 수 있는 생명은 지역에서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고난도 중증환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신속히 이송·전원하는 시스템이 작동하되, 지역 내에서 충분히 진료 가능한 질환까지 멀리 대도시 대형병원을 찾아 원정을 떠나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홍성의료원은 응급의료센터를 기반으로 심뇌혈관질환 및 외과계 응급 대응능력을 배가시키는 한편, 고령화에 맞춰 심장질환, 재활,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진료 역량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와 가정간호사업을 통해 입원부터 퇴원 후 관리까지 연결되는 연속성 있는 의료체계를 다지고 있다.

AI 기술이 적용된 최신 CT·MRI와 폐암 조기진단 영상시스템 등 스마트 의료 인프라를 적극 도입하는 것도 지역 주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지역주민들이 '이 정도 질환은 홍성의료원에서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책임져야 할 환자는 최대한 지역에서 치료하고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권역책임의료기관과 신속하게 연결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의 중심병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런만큼 지방의료원의 지속가능한 경영 및 의료인력의 확충 등에 대한 필요성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이 지역 내 의료기관별 역할을 명확히 하고,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상체계를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의원은 일차의료와 만성질환 관리, 지역 종합병원과 지방의료원은 중등도·필수의료, 대학병원은 고난도 중증질환을 담당하도록 기능을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도 현재 중진료권을 중심으로 지역 내 의료기관 간 기능을 연계하고, 국립대병원과 지역의 종합병원을 연결하는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지역 2차병원이 응급·수술·입원을 실제로 감당할 수 있도록 인력과 시설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역필수의료에서 대표적인 응급의료, 분만, 소아청소년 진료, 외과계 응급수술, 감염병 대응, 정신건강, 재활, 호스피스 등은 24시간 의료진을 유지하고 시설과 장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비용은 많이 들지만 환자 수만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이러한 의료서비스가 사라지면 결국 피해는 지역주민에게 돌아간다.

김 원장은 또 "응급·분만·소아·외과 분야는 환자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24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의료진 한두 명을 채용하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당직과 휴일, 응급상황까지 고려해 일정 규모 이상의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인력 격차가 커지고 필수과목을 선택하려는 의료진도 부족해지면서 지역 공공병원은 필요한 전문의를 채용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어렵게 의료진을 영입하더라도 혼자서 과도한 당직이나 응급진료를 감당하게 되면 장기간 근무하기 어려워, 결국 채용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지속가능한 근무환경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필수의료는 환자가 적은 날에도 의료진과 시설을 유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단순히 진료량에 따라 보상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필수의료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정책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의료원의 인력난은 단순한 급여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의료진 입장에서는 본인의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진료환경, 교육과 연구 기회, 배우자의 직장, 자녀 교육, 주거환경 등 여러 조건을 함께 고려하게 되고, 지방의료원이 이러한 여건을 모두 충족시키기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정 진료과에 인력이 부족하면 기존 의료진에게 업무와 당직이 집중되고, 이는 다시 이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고 간호 인력 역시 마찬가지"라며 "의료인력 문제는 개별 병원이 연봉을 조금 더 지급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급여·주거·교육·연구·정주여건을 함께 지원하는 종합적인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최근 추진하는 정부의 지역의사제나 공공의대 설립 등과 관련해서 긍정하면서도 전문의 양성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존 전문의의 지역 유입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건식 원장은 "지역과 수도권의 의료격차를 국가가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려 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며 "특히 지역의료 문제를 단순히 의사 숫자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인력·보상·전달체계·시설을 함께 개선하려는 방향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현장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이러한 정책이 단기 사업이나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는 것"이라며 "응급실과 분만실은 몇 년 운영하다 중단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고, 지역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인프라인 만큼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디에 살든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나라, 그리고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는 지역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것이 앞으로 우리나라 공공·필수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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