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너 연계 솔루션 출시…판독 편차 줄여 효율성 제고
로슈진단 등 경쟁 구모 관심 "글로벌 입지 확대할 것"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의료 AI 기업 루닛이 디지털 병리 스캐너와 연계한 폐암 바이오마커 분석 솔루션을 출시하며 AI 병리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동반진단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과 협력사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이러한 확장세에 올라타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2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병리 및 종양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루닛이 '루닛 스코프 PD-L1 CAL10'를 출시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제품은 비소세포폐암의 PD-L1 바이오마커를 연구 목적으로 탐색·분석하는 솔루션이다.라이카의 PD-L1 항체 'CAL10'에 최적화돼 폐암 바이오마커를 신속·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판독자 간의 편차를 줄이고 진단·분석 시간 단축을 통한 임상 연구 일관성·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라이카의 '아페리오 GT 450' 디지털 병리 스캐너와 연계한 통합 워크플로우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병리를 판단하는 연구자가 별도 데이터 이송이나 추가 세팅 없이 한 번에 분석을 진행할 수 있어 업무 편의성이 높다는 것.
제품 포지셔닝상 해당 솔루션은 주로 바이오마커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이나 제약사 등에 공급될 전망이다. 루닛은 자체적인 공급처 확보 외에도 라이카가 이미 보유한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을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암 진단 및 디지털 병리 분야는 가파른 성장세가 관측되는 유망 시장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병리 시장은 2023년 3억 7000만 달러 규모에서 2032년 38억 6000만 달러까지 팽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연평균 16.4%의 성장률이다.
체외진단(IVD) 분야 내 AI 시장 역시 2032년까지 199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의 발달로 기가픽셀 단위의 조직 병리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진단 소요 시간을 30~50% 단축하는 등 임상적 유용성이 입증된 결과다.
이에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루닛의 경쟁 기업인 '패스AI(PathAI)'를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디지털 병리 및 종양학 영역 기술을 내재화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하는 상황이다.
루닛 역시 기존 암 진단 중심 사업 구조에서 바이오마커 등 연구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글로벌 정밀 종양학 시장 내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루닛의 재무 리스크 해소 및 외형 성장이 이런 사업 방향에 힘을 싣고 있다는 증권가 평가도 나온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이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유상증자가 완료되면서 200%를 상회하던 루닛의 부채비율이 60%대로 하락, 재무 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조조정 등으로 올해 현금성 비용이 1200억 원 이하로 관리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조정 EBITDA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연간 흑자전환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진단 사업부 부문은 2024년 인수한 볼파라를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NCCN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라 루닛 자체 제품과의 시너지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항암 사업부 역시 경쟁사 인수 사례를 고려할 때 가치 산정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루닛 스코프는 타사 솔루션과 경쟁한 프로젝트에서 90% 이상 선택되고 있으며, 기존 협업 제약사와도 90% 이상 계약을 유지하는 등 경쟁 우위를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루닛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4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해외 매출이 232억 원으로 전체의 97%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루닛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솔루션은 면역항암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바이오마커인 PD-L1을 라이카의 스캐너와 연동해 연구자가 한층 쉽게 정량적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기존 유통망에 루닛의 솔루션을 더하는 방식으로 파이를 키워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로슈가 패스AI를 인수한 것에서 볼 수 있듯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병리 및 종양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는 시장 상황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며 "라이카가 보유한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이번 솔루션 출시를 발판으로 글로벌 정밀 종양학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