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리는 국내 AI 기업들…나스닥 상장 가능할까

발행날짜: 2026-05-20 05:10:00
  • 루닛. 코어라인소프트 등 현지 법인 해외 매출 비중 확대
    로킷헬스케어, 미국 자회사 나스닥 상장 추진 시너지 기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국내 의료 AI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연이어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영업망을 직접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기업들이 주목할만한 실적을 거두면서 해외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는 모습이다.

19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루닛과 코어라인소프트 등 국내 AI 기업들이 현지 법인을 통한 글로벌 매출 성장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법인으로 직접 영업망을 구축하는 국내 의료 AI 기업의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자. 사진은 AI 생성

이중 루닛은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239억 5200만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이다. 특히 해외 매출은 232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했다.

볼파라 헬스를 인수해 출범한 자회사 '루닛 인터내셔널'을 통해 영업망이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루닛 인사이트 암진단 사업과 루닛 인터내셔널 제품군이 동반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

특히 루닛 인터내셔널이 북미 최대 영상의학 사업자인 라드넷과의 계약을 연장하며 북미 매출이 진단 부문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루닛이 볼파라를 최종 인수할 당시인 2025년 미국 내 고객사는 2000곳 남짓이었지만, 인수 시너지가 본격화며 제품 도입 기관 수가 3500곳으로 늘어났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유럽에서의 성과가 돋보인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약 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8억 1000만 원으로 224.6% 급증하며 전체 매출의 62.4%를 차지했다. 해외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코어라인소프트는 2020년 100% 지분을 출자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현지 법인인 'Coreline Europe Gmbh'을 설립한 바 있다. 이후 2026년 1분기에만 독일 내 11개 의료기관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을 단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특히 코어라인소프트는 유럽 1위 병원인 샤리떼 병원을 비롯해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MHH 등 독일을 대표하는 상급 의료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 4월 독일 국가 폐암검진 제도 시행으로 관련 수요가 본격화하면서다. 특히 샤리떼 병원의 경우 올해 폐암검진 예약이 조기에 대부분 마감될 정도로 실제 검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로킷헬스케어는 미국 현지 자회사인 로킷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이목이 쏠린다. 로킷아메리카는 이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수정본을 제출하고 공모 조건을 구체화했다.

심사 기준이 까다로운 나스닥 글로벌 마켓 진입을 추진해 글로벌 대형 기관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현지 판매와 인허가, 라이선스 사업을 미국에서 직접 수행하게 되며 현재 미국 노스웰 헬스 및 하버드 의대 산하 의료기관 등과의 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모회사인 로킷헬스케어가 자회사 지분의 약 90%를 유지할 방침이어서 재무적 시너지도 기대된다. 미국 자본시장에서 자회사 가치를 인정받으면 모회사의 자산 가치가 동반 상승할 수 있는 덕분이다. 또 현지 법인이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본사 재무 부담을 덜면서 로열티 수익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의료 AI 업계 행보는 국가별 보험 급여 체계와 인허가 규제가 다른 글로벌 의료 시장 특성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임상 실증을 거치지 않으면 시장 진입이 어려운 의료 분야의 보수적 특성과 자국 기업 신뢰도가 높은 선진국 시장의 진입장벽이 더해지는 것.

이와 관련 의료산업계 한 관계자는 "선진국은 브랜드 가치에 매우 민감한 시장이다. 의료 분야에선 특히 신뢰도가 중요하고 신기술의 진입장벽도 높다"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상급종합병원이 해외 신흥국의 이름 모를 기업 솔루션을 구매하진 않는다. 의료진은 물론이고 환자가 이를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나라 의료 AI 기업들의 기술력은 선도적이지만 아직 글로벌 대형기업과 이름을 나란히 한다고 보기 어렵다. 인허가를 취득한다고 해도 판로는 다른 문제"라며 "단순 지사론 한계가 있고 현지법인이 있어야 영업망 구축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규모가 있는 기업은 현지에 진출하고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은 아예 본사 이전을 고려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국내 기업들은 현지 사정에 정통한 인력을 전진 배치해 각국 보험 체계나 의료 시스템에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본사는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해외 법인은 영업과 마케팅을 전담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도 크다. 이 시장은 기술주와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국내보다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기회가 열려 있는 덕분이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유리해 기술 개발이나 대규모 비용을 국내 모기업 지원 없이 현지 충당할 수 있는 것.

이와 관련 의료 AI 기업 관계자는 "해외 법인 설립은 현지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여 신규 바이어 발굴 및 국책 과제 참여, 라이선스 계약 등을 원활히 이끌 수 있다"며 "또 현지 인허가와 규제 등에 맞춘 사업 운영 및 전략 수립, 현지 인력 채용, 인프라 활용이 용이해져 글로벌 시장 안착과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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