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특발성 진행성 섬유화증 첫 대규모 RCT서 효과 입증
위약 대비 폐활량 감소 67~81mL 줄어…저하 속도 50% 늦춰
비특발성 진행성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대규모 무작위 비교 임상에서 경구용 PDE4B 억제제 네란도밀라스트(nerandomilast)가 위약 대비 폐기능 저하 속도를 유의미하게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서던 캘리포니아대 토비 마허 등 연구진이 진행한 진행성 폐섬유증 환자에서의 네란도밀라스트 투약 임상 3상(FIBRONEER-ILD)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9일 게재됐다(doi/full/10.1056/NEJMoa2503643).
진행성 폐섬유증(PPF)은 특발성 폐섬유증(IPF) 외에도 다양한 원인의 만성 간질성 폐질환이 악화되며 섬유화가 진행되는 상태로, 폐기능이 저하돼 결국 사망률도 높아진다.
니테단립과 피르페니돈 등 항섬유화제가 일부 환자에 쓰이지만, 이들 약제는 IPF 중심으로 개발돼 비특발성 진행형 섬유화 질환에서는 효과가 불확실하며 약물 내성이나 부작용 등 제한점이 존재한다.
네란도밀라스트는 선택적으로 PDE4B를 억제하는 기전의 경구제제로, 항섬유화 및 면역조절 작용을 병행하며 IPF를 포함한 섬유화성 폐질환에서 질병 진행을 늦출 가능성이 제시돼 왔다.

이번 연구는 그 연장선상에서, IPF를 제외한 다양한 PPF 환자를 대상으로 네란도밀라스트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한 최초의 3상 임상시험이다.
연구진은 1176명의 환자를 네란도밀라스트 18mg 1일 2회군, 9mg 1일 2회군, 위약군으로 1:1:1 무작위 배정했으며, 기저에 니테단립 병용 여부 및 HRCT상 섬유화 패턴(UIP-like 대 기타) 기준으로 층화해 분석했다.
1차 평가변수는 52주 시점 강제폐활량의 기준치 대비 절대 변화량이었다.
52주 후 강제폐활량(FVC)의 평균 변화량을 비교한 결과, 위약군에서는 −165.8mL 감소한 반면, 네란도밀라스트 9mg군은 −84.6mL, 18mg군은 −98.6mL 감소에 그쳐 위약 대비 각각 81.1mL, 67.2mL 감소폭을 줄였다. 폐기능 저하 속도를 약 50% 이상 늦춘 것.
두 용량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병용약제로 널리 쓰이는 니테단립 투여 여부나 고해상도 CT상 섬유화 패턴에 관계없이 일관된 효과가 확인됐다.
이상반응 측면에서는 설사가 가장 흔했으며, 18mg군 36.6%, 9mg군 29.5%, 위약군 24.7%에서 보고됐고,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세 군 간 유사했다.
연구진은 "진행성 폐섬유증 환자에서 네란도밀라스트 치료는 52주 동안 위약보다 FVC 감소가 더 적었다"며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진행성 폐섬유증 전반에 걸쳐 네란도밀라스트의 효과가 대체로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