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데소니드-서팩턴트 병용, 기관지폐이형성증에 효과 '무'

발행날짜: 2025-10-02 11:57:47
  • 기존 소규모 연구와 달리 사망·BPD 발생률 유의미한 차이 없어
    고혈당 부작용은 더 높게 확인…향후 적용 근거 약화 전망

극소 미숙아에서 부데소니드와 서팩턴트 병용이 기관지폐이형성증 예방이나 사망 감소에 효과가 없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소규모 연구에서 보고된 긍정적인 신호와 달리 임상적 이득을 입증하지 못한 것.

미국 앨라배마대 신생아학과 나마시바얌 암발라바난 등 연구진이 진행한 미숙아의 기관지 폐이형성증에 대한 부데소나이드와 계면활성제 병용 투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30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2025.16450).

기관지폐이형성증은 미숙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만성 폐질환으로, 출생 시 미성숙한 폐가 인공호흡기, 고농도 산소, 염증 반응, 감염 등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부데소니드와 서팩턴트 병용이 미숙아의 기관지폐이형성증 예방이나 사망 감소에 효과가 없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숙한 폐포와 혈관 발달이 억제되고 염증으로 손상이 누적되면 폐 구조가 단순화되고 가스교환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간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에 쓰이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계열 항염증제 부데니소드와 계면활성제 서팩턴트를 혼합해 조기 투여하면 염증 반응을 줄이고 폐 발달을 보호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돼 왔다.

여러 소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서팩턴트 단독군 대비 기관지폐이형성증 또는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관찰됐으나, 연구 규모의 한계로 결론적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미국 신생아연구네트워크는 다기관 대규모 임상시험(BiB trial)이 기획됐다.

연구는 2021년 4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미국 내 17개 센터에서 진행됐다. 대상은 재태연령 22~28주 또는 출생체중 401~1000g의 극소 미숙아로, 임상적으로 서팩턴트 투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시점에 무작위 배정이 이뤄졌다.

이전에 서팩턴트를 받은 경우는 제외됐으며, 첫 투여 시점에 부데소니드(0.25mg/kg)+서팩턴트(포락턴트 알파) 또는 서팩턴트 단독을 기관내로 투여했다.

주요 평가변수는 생후 36주 교정연령까지의 생리학적 BPD 또는 사망 발생률이었다.

계획된 1160명 중 중간 분석에서 무용성 기준에 도달해 641명 등록 후 조기 종료됐고 평균 출생체중은 810g, 평균 재태연령은 25.9주였다.

결과적으로 기관지폐이형성증 또는 사망률은 부데소니드 병용군 68.5%, 서팩턴트 단독군 67.9%로 차이가 없었다(RR 1.00). 사망률(15.3% vs 13.2%)과 기관지폐이형성증 생존자 발생률(62.9% vs 63.0%) 역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안전성 지표에서 부데소니드 병용군은 고혈당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66.7% vs 49.8%).

이번 결과는 극소 미숙아 치료 전략에서 부데소니드 병용 요법을 표준으로 채택할 근거가 부족함을 확인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부데소니드를 조기 병용 투여하는 전략이 BPD 또는 사망 위험을 줄이지 못했으며, 일부 부작용은 증가했다"며 "소규모 연구에서 관찰된 이득이 대규모 임상에서는 재현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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