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수련병원들, 전공의 복귀 앞두고 지도전문의 미달 우려
진료과목별 기준 부합해야 전공의 선발…"간신히 유지 중"
전공의 복귀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지방 수련병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병원계에 따르면 지방 수련병원 지도전문의 기준 미달로 전공의 수련 조건에 미달, 전공의 선발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2024년 의정사태 당시 지방 대학병원 교수 상당수가 수도권 대형 대학병원 혹은 개원 등 이탈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공백이 발생한 상황.
문제는 일부 수련병원 중에는 각 전문과목별 지도전문의 수 기준에 미달하거나 간신히 턱걸이로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전공의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전문과목별 지도전문의 수 기준은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신경외과는 4명 이상 기준에 부합해야한다.
또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은 지도전문의 3명 이상을 확보해야하고 피부과, 비뇨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성형외과, 신경과 등은 2명 이상을 둬야한다.
재활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가정의학과, 결핵과, 응급의학과 등은 지도전문의 1명이상을 확보해야 해당 전문과목별 전공의 선발이 가능하다. 이는 최소 지도전문의 수로 이보다 많은 수의 지도전문의를 확보해야한다.
지방 소재 A대학병원은 피부과 교수 2명 중 한명이 사직하면서 잇따라 남은 한명까지 그만두면서 결국 피부과 진료가 중단됐다. 그는 "현재도 업무 과부하로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전공의 복귀 이후 변화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라며 일부 수련병원 중에는 아슬아슬하게 전공의 수련을 이어가는 실정이라고 귀뜸했다. 해당 대학병원은 지난해 교수 11명이 사직, 5명을 간신히 채용하면서 의대교수 인력을 확보했다.
경상권 B대학병원도 재활의학과는 교수 사직으로 현재 교수 2명이 전부다. 간신히 수련 기준은 맞추고 있지만 재활치료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공의를 대상으로한 수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난 2024년 이전부터 지방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들의 이탈현상은 시작된 상황. 여기에 의정사태까지 터지면서 교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수련병원 역할에 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왔다.
한 대학병원 보직자는 "지난 1년간 지방 수련병원 교수들의 수도권 이동이 활발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일각에선 지도전문의 수 미달로 특정 진료과목 전공의 선발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장은 "지방 수련병원일수록 의대교수 이탈로 지도전문의 수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전공의 하반기 모집에서도 인기과 전공의들만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적인 시각이 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