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기술 발전에도 '절반의 승리'…혈당 조절 격차 여전

발행날짜: 2025-08-13 12:02:58
  • 15년간 CGM 사용률, 청소년 4%→82% 성인 5%→57% 급등
    인슐린펌프 사용 폭발적 증가 불구 HbA1c 7% 미만 비율 저조

지난 15년간 연속혈당측정기(CGM)과 인슐린 펌프 사용 등 기술 발전으로 혈당 조절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절반의 승리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술 사용이 늘었어도 전체적인 혈당 조절 비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인종·민족·사회경제적 격차 등 집단 간 불평등은 악화됐다.

미국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역학부 마이클 팡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1형 당뇨병의 기술 사용 및 혈당 조절 동향과 격차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11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5.26353).

2010년을 기점으로 CGM, 인슐린 펌프, 하이브리드 폐쇄루프·인공췌장 시스템 등 당뇨병 치료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지난 15년간 당뇨병 치료 기술 발전으로 혈당 조절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치료 격차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GM은 정확도와 편의성이 크게 향상돼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과 경보 기능이 보편화됐고, 인슐린 펌프는 무선·튜브리스 설계와 미세 용량 조절이 가능해지며 사용 범위가 넓어졌다.

CGM과 펌프를 알고리즘으로 연동해 혈당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인슐린 주입량을 조절하는 인공췌장 시스템 상용화뿐 아니라 주사 기록과 용량을 자동으로 기록·전송하는 스마트 인슐린 주사기·펜, 환자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와 원격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까지 확산된 상태다.

연구진은 당뇨병 환자 개별 맞춤 관리와 의료진의 원격 지원까지 확장됐다는 점에 착안, 이같은 발전이 실제 지표상의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전국 규모의 비식별화 EHR 데이터베이스인 Optum Labs Data Warehouse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T1D 청소년과 성인 18만 6,59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기간은 3년 단위로 나눠 총 5개 시기(2009~2011년부터 2021~2023년)를 비교했고, HbA1c 7% 미만 달성 여부와 CGM·인슐린펌프 사용 여부를 주요 지표로 삼았다.

분석 결과 청소년의 HbA1c 7% 미만 달성률은 7%에서 19%로, 성인은 21%에서 2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CGM 사용률은 청소년에서 4%→82%, 성인에서 5%→57%로 급등했고, 인슐린펌프 사용률 역시 청소년 16%→50%, 성인 11%→29%로 상승했다.

CGM과 펌프를 모두 사용하는 비율은 청소년에서 1%→47%, 성인에서 1%→22%로 늘었다.

반면 인종·민족·보험 유형별 분석에서는 비히스패닉 백인과 사보험 가입자에 비해 히스패닉, 비히스패닉 흑인, 메디케이드 가입자의 HbA1c 7% 미만 달성 비율과 기술 사용률이 가장 낮았으며,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됐다.

혈당 조절과 당뇨병 기술 사용이 지난 15년간 급격히 개선됐지만, 인종·사회경제적 격차는 오히려 커진 것.

특히 히스패닉, 비히스패닉 흑인, 메디케이드 가입자 집단에서는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치료 기술 발달의 수혜는 일부에게 돌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지난 15년 동안 당뇨병 기술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해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청소년과 성인의 혈당 조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당 조절의 유병률은 여전히 낮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종, 민족, 사회경제적 차이가 커졌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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