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의대 연구진, NHANES 자료 기반 지표별 사망률 비교
체지방률, 전체 사망률·심장질환 사망률 연관…"예측 우수"
건강지표로 널리 쓰이던 체질량지수(BMI)보다 체지방률이 향후 15년간의 사망 위험을 더 잘 예측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체 사망률과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모두에서 체지방률이 BMI보다 유의미한 지표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개인의 건강 위험도를 평가할 때 체지방률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주목된다.
미국 플로리다의대 아치 G. 마이나우스 등 연구진이 진행한 20~49세 성인의 사망률 예측 인자로서 BMI 대 체지랑률 비교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가정의학회보 6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1370/afm.240330).
BMI는 체중(kg)을 신장의 제곱(m²)으로 나눈 값으로, 측정이 쉽고 대규모 인구 데이터를 분석하기에 용이해 사망률 예측 지표 중 하나로 널리 사용돼 왔다.
실제로 여러 관찰 연구에서 BMI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당뇨, 일부 암,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도 반복적으로 보고돼 왔고, WHO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공보건기관도 BMI를 기준으로 비만도와 관련 질환의 유병률, 사망률과의 상관관계를 추적해 왔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국가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20세에서 49세 사이 성인 남녀의 체성분 지표와 향후 15년 간의 사망률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BMI(18.5~24.9 정상, 25 이상 과체중/비만) 외에도 체지방률과 허리둘레(WC)를 포함해 사망률과의 상관성을 각각 분석했으며, 체지방률이 남성 27% 이상, 여성 44% 이상일 경우를 위험 기준으로 삼았다. 허리둘레는 남성 40인치, 여성 35인치를 초과할 경우 비정상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체지방률과 허리둘레 모두 15년 전체 사망률 및 심장질환 사망률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전체 사망에 대한 체지방률의 조정 후 위험비(HR)는 1.78, 허리둘레는 1.59로 나타났으며, 심장질환 사망률은 체지방률 HR 3.62, 허리둘레 HR 4.01로 모두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반면 BMI는 전체 사망률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으며, 심장질환 사망과는 비조정 모델에서는 관련이 있었으나 다른 요인을 통제한 후에는 그 효과가 사라졌다.
이번 연구는 체지방률이나 허리둘레와 같은 지표가 단순한 체중 측정보다 더 강력한 사망률 예측 인자임을 확인함으로써, 체성분 평가 방식에 있어 기존 BMI 중심의 틀을 재고해야 할 근거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체지방률은 BMI보다 젊은 성인의 15년 사망 위험 요인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다"며 "BMI 대신 체지량률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환하면 위험 계층화를 위한 체성분 측정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