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둘레부터 혈압까지"…마운지로, 감량폭 따라 지표 뚝뚝

발행날짜: 2025-06-26 12:02:59
  • SURMOUNT-1 분석, 체중 감량-대사 개선 '정량적 상관성' 입증
    체중 35% 감량 그룹서 SBP 14.2mmHg 감소 등 지표 선형적 감소

체중을 얼마나 감량하느냐에 따라 대사 건강 지표가 얼마나 개선되는지를 보여주는 정량적 자료가 나왔다.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시험에서 주 1회 GLP-1/GIP 이중 작용제 터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를 투여한 결과 허리둘레와 혈압은 체중 감량폭에 비례해 선형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심장 재단 글래스고 심혈관연구센터 네이브드 사타르 등 연구진이 진행한 체중 감소에 따른 심장 대사 위험 요인의 개선 연구 결과가 미국 내과학회 저널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24일 게재됐다(doi.org/10.7326/ANNALS-24-02623).

터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 인크레틴 유사체'라는 점에서 기존 GLP-1 단독 비만치료제와 구분된다.

터제파타이드 투약 후 감량 폭에 따른 각종 대사 지표의 선형적 개선이 관찰됐다.

GLP-1 단독이 아닌 GIP와의 병용 작용으로 대사 조절이 더욱 다면적으로 여러 대규모 임상에서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보다 더 큰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이번 연구는 SURMOUNT-1 임상의 사후 분석으로, 기존 연구가 터제파타이드가 체중과 대사 위험요인을 개선한다는 점은 확인했지만, 감량폭에 따른 대사지표 개선의 정량적 상관관계는 입증하지 못한 점에 착안해 설계됐다.

특히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GLP-1 계열 약물로 유도된 체중 감소가 개별 대사지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한 자료는 제한적이었기에,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환자 맞춤형 목표 설정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SURMOUNT-1 연구는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60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으로, 미국을 포함한 9개국 119개 기관이 참여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45.4세, 평균 체질량지수는 37.9kg/㎡였고, 여성이 약 68%를 차지했다. 참가자는 주 1회 터제파타이드를 5, 10, 15mg 용량 중 하나로 72주간 투여받았으며, 연구진은 기간 내 체중 감량 정도에 따라 참가자를 그룹화해 각각의 심대사 위험지표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허리둘레와 혈압은 체중 감량폭에 비례해 선형적으로 감소했는데, 특히 수축기 혈압의 감소 경향이 이완기보다 가파르게 나타났다.

72주간 추적한 결과, 체중을 35% 이상 감량한 그룹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평균 14.2mmHg 낮아졌고,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은 59.7% 감소했으며, 당화혈색소도 0.65%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허리둘레, 지질 수치, HDL·LDL·non-HDL 콜레스테롤 등 주요 심대사 위험인자 다수가 유의미하게 개선됐으며, 전반적으로 체중 감량폭이 클수록 대사 지표의 개선도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HOMA-IR과 당화혈색소는 체중 감량폭이 크지 않아도 초기부터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감량률 5~20% 구간에서 가장 큰 효과가 관찰됐다.

지질 수치 개선은 체중을 10% 이상 감량한 경우에만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참가자의 연령, 성별, 인종, 기저 지표값 등을 보정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에서는 대사지표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는 체중 감소만으로도 다양한 심혈관 위험인자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연구진은 "터제파타이드 투약 관련 심장 대사 위험 인자의 개선은 체중 감소 정도와 긍정적인 관련성이 있었다"며 "특히 인슐린 저항성과 당화혈색소는 비교적 적은 감량에서도 빠르게 호전되는 양상을 보여, 초기 치료 목표 수립에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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