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넘어 MASH까지, 베링거 '서보두타이드' 차별화 주목

발행날짜: 2026-06-10 12:00:00
  • ADA 2026서 3상 'SYNCHRONIZE-1' 연구 데이터 공개
    지방 조직만 골라 빼는 '질적 개선'으로 효과 입증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 치료 후보물질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가 글로벌 임상 3상에서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근육량 보존'과 '내장·간지방의 감소'라는 대사 개선 성적표를 받아들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GLP-1 단일 작용제들의 고질적 한계로 지적되던 제지방(근육 등) 감소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기존 치료제들과의 차별성을 확실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6)에서 서보두타이드 임상 세부 데이터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6)에서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및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SYNCHRONIZE-1' 임상 3상 세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도 동시 게재됐다.

이번 발표는 지난 4월 탑라인(Top-line) 발표 당시 공개됐던 '76주 투여 시 16.6% 체중 감소(위약군 3.2%)' 데이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환자의 '체성분 변화'를 MRI로 정밀 분석한 세부 데이터가 포함돼 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서보두타이드 최고 용량군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체중 감소의 대부분이 '지방 조직'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뼈와 근육 등을 포함한 제지방(Lean Mass) 감소량은 전체 조직량 변화의 10.8% 이하에 불과했다. 통상 기존 비만 치료제들이 체중 감량 시 20~30% 수준의 근육량 감소를 동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수치다.

내장지방 34%·간지방 63% 감소…'질적 개선' 주목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것을 넘어, 심혈관 및 대사 질환의 핵심 위험 인자인 '지방의 질'을 개선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하위 그룹의 MRI 분석 결과, 서보두타이드 투여군은 대사 증후군의 주범인 내장지방(Visceral Fat)을 최대 34.0% 감소시켰다.

여기에 간지방(Liver Fat) 유의 감소율은 무려 63.1%에 달해, 대사 기능 저하와 밀접한 지방 조직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효과를 보였다. 전체 환자의 85.1%가 최소 5% 이상의 체중 감량을 달성해 위약군(38.8%)을 크게 웃돌았다.

안전성 면에서는 이중작용제 특성상 구역, 구토 등의 위장관 부작용이 관찰됐으나, 점진적인 용량 증량(Titration) 과정을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임상 운영진과 개발사 측은 이번 데이터가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대한 이정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구를 책임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비만대사연구소 소장이자 SYNCHRONIZE 프로그램 운영위원회 위원장인 리 카플란(Lee Kaplan) 박사는 "비만 환자에게 단순한 체중 감량은 문제 해결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비만과 그로 인한 대사 기능 장애는 대사성 간 질환(MASLD/MASH),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카플란 박사는 이어 "체중 감량을 넘어 이러한 연관 질환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치료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에서 확인된 서보두타이드의 글루카곤/GLP-1 이중 작용 기전이 비만 환자, 특히 MASLD 및 MASH를 포함한 대사성 간 질환 동반 환자들에게 매우 유망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링거인겔하임 이사회 의장 겸 의약품 사업부 책임자인 샤샹크 데쉬판데(Shashank Deshpande) 역시 서보두타이드가 지닌 대사 기능 장애의 근본적 해결 잠재력에 무게를 뒀다.

데쉬판데 의장은 "비만은 신체의 신진대사 조절 방식과 관련된 복잡한 질병으로, 주로 복부 주변에 축적되는 내장지방이 대사 기능 장애 및 간 기능 저하의 핵심 원인"이라며 "서보두타이드는 내장지방과 간 지방을 동시에 타깃해 비만과 연관된 대사 장애의 핵심 원인을 규명하고, 표적 체중 관리 치료의 가능성을 재정의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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