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맥박·체온 안재요"…3조원 원격 모니터링 시장 활짝

발행날짜: 2026-04-16 05:30:00 수정: 2026-04-16 08:56:43
  • 씨어스 싱크도입 병원 현장 탐방…간호업무 대폭 개선
    낙상·부정맥 이상 징후 즉각 감지…IT 기술로 투약 사고 방지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김승직 기자] 병원들이 입원 환자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신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전통적인 입원관리는 간호사가 수시로 방문해 각종 상태를 체크해야 했다면 원격관리는 환자의 몸에 2~3개의 장비만 달면 해결된다. 결과적으로 의료진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점점 확산 일로에 놓여있다.

메디칼타임즈가 씨어스사의 원격 모니터링을 도입한 동탄시티병원을 직접 방문해 AI 기반 스마트병동 '씽크(thynC™)'의 운영현장을 취재했다. 병원 초청은 씨어스 사를 통해 진행됐다.

동탄시티병원 간호 스테이션 전경.

■일반 병동 24시간 생체 신호 수집…스마트병동 운영 현장은

우선 간호사들이 상주하고 있는 간호 스테이션 옆에 씽크와 연동된 초대형 모니터가 대시보드처럼 설치된 것이 눈에 띄었다. 화면에는 20~30여명의 환자로 보이는 혈압, 맥박, 체온, 심박수, 심전도 파형, 산소포화도(SPO2) 같은 필수 활력 징후 수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아울러 각 표시항목 끝자락에는 낙상 여부를 감시하는 인체 아이콘도 있었다.

이런 정보는 환자가 착용한 웨어러블 패치에서 나오는 생체 신호를 병동 천장에 설치된 원통형 모양의 게이트웨이가 수집해 서버로 보내주며, 최종적으로 간호관리 모니터에 출력해주는 방식이다. 덕분에 간호 워크스테이션에는 모든 환자들의 상태 관리가 가능하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생체정보를 매번 잴 필요가 없다.

동탄시티병원 스마트병동 투어에서 씨어스 강대엽 부사장이 대시보드를 통해 씽크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씨어스 강대엽 부사장은 게이트웨이 성능에 대해 이 장비 하나로 20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동시에 수집해 서버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당 256개의 좌표 데이터를 전송하는 고정밀 시스템으로, 전용망이 없으면 처리가 불가능한 수준의 대량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오간다고 설명했다.

동탄시티병원 천장에 씨어스 게이트웨이가 설치돼 있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간호 스테이션 대시보드에는 환자들의 혈압, 맥박, 체온, 심박수, 호흡수, 산소포화도가 끊임없이 갱신되고 있었다. 만약 이중 수치가 비정상이면 알람이 울린다. 또 환자 가슴에 달린 심전도 장비에는 자이로스코프가 달려 있어 낙상이 발생해도 알람이 울린다.

고지선 간호진료부장은 "예전에는 장비 하나를 환자 옆에 계속 붙여둬야 해서 관리와 이동이 모두 불편했지만, 지금은 이상 징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대응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덕분에 환자를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은 대거 줄었다.

체험존에서는 가상의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AI 판독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심박수가 175까지 치솟으며 심실빈맥(VT)이 발생하자 시스템이 즉각 위험 신호를 보냈다. 국내에 부정맥 전문의가 200명 남짓인 상황에서 AI의 실시간 판독은 의료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동탄시티병원은 15일 'Smart Hospital Media Tour'를 개최했다. 사진은 씽크를 착용한 환자의 모습.

동탄시티병원 측은 기존 중환자실 심전도 모니터링 시스템 역시 씽크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는 등 해당 기술에 높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또 현재 90병상 규모인 스마트 시스템을 180병상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환자나 그 보호자가 씽크를 통한 모니터링 결과를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으로 받아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동탄시티병원은 이 기술을 활용해 경기도 화성시와 재택 의료 시범 사업을 추진, 병원과 가정을 연결하는 돌봄 의료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동탄시티병원 이수문 대외협력실장은 "응급실뿐만 아니라 병원 내 모든 시설과 장비에 AI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며 "기존의 다른 제품들은 장비가 무겁거나 손가락을 조이는 압박감이 강해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씽크는 무게가 가볍고 이물감이 거의 없어 어르신들도 하루 종일 착용하고 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화성시와 함께 진행하는 찾아가는 돌봄 의료센터 시범 사업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라며 "병원 내에서 검증된 시스템이 재택 환경에서도 실효성이 있는지, 먼 거리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임상적 검증을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계는 모니터링의 대상 환자의 구분이다.

입원 환자의 모니터링의 행위 수가는 심박수 감시, 부정맥 심전도 수가가 가장 높은데 모든 환자가 이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제한점이다.게다가 혈압은 모니터링이 가능하지만 채혈해야하는 당뇨측정은 불가능한것도 아직은 해결해야할 숙제다. 수시로 울리는 알람으로 피로도증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점도 있다.

고지선 진료간호부장은 "간호업무가 엄청나게 줄은 것은 사실이다. 환자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76개 의료기관 적용...누적 2만 병상 확대

의료기관들의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다.

올해 1사분기 가준 씨어즈 씽크 적용이 도입된 곳은 176개 의료기관, 병상수로는 2만곳에 달한다. 종별로는 병원급 18곳 , 종병급 134곳, 상종 15곳이다. 업계는 70만 병상을 기준으로 3조5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병원들이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시설투자비용이 적은 것도 도입이 빠르게 느는 부분이다. 수익구조는 병상수에 따른 구독형태이기 때문이다. 시설투자나 장비교체는 제조사나 협력업체가 맡는다.

강대엽 부사장은 "요양병원과 같이 환자모니터링이 당장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 현실적으로는 1조 5000억원 시장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시장침투율 5~7% 수준 밖에 안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의료대란이후 병동업무에 대한 효율성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탄시티병원 영상의학센터와 MRI·CT의 모습.

■MRI·초음파 시간 획기적 단축 "AI 기반 영상의학 고도화"

영상의학센터로 자리를 옮기자 AI가 탑재된 MRI와 CT 장비가 눈에 들어왔다. 통상 40분에서 90분가량 소요되던 MRI 촬영이 AI의 바디 트래킹 기술 덕분에 5분에서 8분 내외로 단축됐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폐쇄공포증 환자나 움직임 제어가 어려운 소아 환자들에게 유용한 기술이다.

검진센터의 초음파 검사 역시 AI가 간의 위치를 자동으로 잡아내면서 검사 시간이 15분에서 4분대로 줄었다. 이에 더해 검사자의 숙련도와 상관없이 동일한 결과 값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성 검진존은 프라이빗한 공간 구성과 더불어 압박 통증을 줄인 AI 유방 촬영 장비를 갖춰 수검자의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

동탄시티병원 이수문 대외협력실장이 투약 사고 원천 차단을 위한 병실 전자 명패를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병실은 위생과 프라이빗을 강조한 설계가 돋보였다. 병실 내부에 있던 화장실을 복도 쪽으로 분리해 냄새와 감염 문제를 해결했다. 침상 간 거리도 기준보다 넓게 배치해 쾌적함을 더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한 보이스 MR 시스템 도입이 눈길을 끌었다. 환자가 비상벨을 누를 힘조차 없는 상황에서 목소리로 간호사를 호출하면 해당 내용이 텍스트로 변환돼 스테이션으로 전달된다.

또 병원은 입원 처리와 동시에 환자 정보가 전용 태블릿으로 연동되는 시스템을 이용해 투약 사고도 원천 차단하고 있다. 관련 사고는 병실 명패나 네임카드에 환자명을 잘못 기입한 경우 자주 생기는데, 관련 정보를 전자 명패로 송출해 오류 가능성을 차단한 모습이다.

■AI가 실시간 부정맥 감지 "의료 인력 공백 해소 및 효율화"

투어 중 강대엽 부사장은 관련 기술이 이미 발생한 부정맥을 잡아내는 수준을 넘어, 예측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 파형이라도 향후 부정맥이 나타날 가능성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혁신의료기기 단계를 밟고 있으며, 내년쯤 실제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이어진 세미나에서 씽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임상 기반의 정밀도를 꼽았다. 글로벌 기업인 필립스의 환자 감시 장치와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생체 신호 일치도가 95% 이상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무선 장비의 고질적 문제였던 신호 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두 개의 게이트웨이를 동시에 연결해 신호 강도가 높은 쪽을 자동 선택하는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

강 부사장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비대면 인프라의 필요성이 커졌고 의료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스마트 병동 관리 솔루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기존 중환자실 위주였던 모니터링 시장이 일반 병동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씽크는 그 변화의 선두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탄시티병원 김범석 교수(왼쪽)와 김미영 행정원장이 세미나에서 의료 AI 기술 도입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어진 발표에서 동탄시티병원 김범석 교수는 AI 모니터링이 환자 안전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수술 후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받은 고령 환자의 경우 부작용으로 서맥이나 무호흡이 발생할 위험이 크지만, 의료진이 24시간 곁을 지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우려다.

이때 AI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이상 징후를 감지해 알람을 울려줌으로써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졌고, 이는 의료진의 심리적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동탄시티병원 김미영 행정원장은 데이터 중심의 병원 운영이 지역 거점 병원의 자생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임을 강조했다.

AI 기술 도입이 단순히 첨단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검사 시간 단축과 진단 정확도 향상을 통해 병원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 그는 씽크와 같은 급여 수가 적용 모델은 병원의 경영 수지 개선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은 스마트 병동 구축을 기점으로, 영상의학 통합 운영 관리 체계를 구축·고도화하는 등 AI 기반 의료 환경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더욱이 지역 환자들의 서울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만큼, 이를 완화하기 위해 지역 병원으로서 기술적 전문성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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