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태그로 보는 뉴스

  • #의사협회
  • #혁신형
  • #약가인하율

무기 늘어도 처방은 '경구제'…천식·COPD 보상 절실한 이유

발행날짜: 2026-04-15 18:25:57
  •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교수, 일차의료기관 '3회 방문 교육 모델' 제언
    "흡입제 교육 수가 신설, 치료 패러다임 바꿀 결정적 트리거"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 현장에서 '흡입제 중심'의 글로벌 표준 가이드라인이 여전히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일차의료기관에서의 흡입 스테로이드(ICS) 처방률이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 현저히 낮아, 국가 검진 도입과 연계된 실질적인 관리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호흡기내과)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개최한 미디어 세션에 참석해 질환 관리 정책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5일 '천식·COPD 치료의 최신 지견'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개최하고, 국내 호흡기 질환 관리의 현주소와 과제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공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11차) 천식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 천식 환자의 ICS 처방률은 51.9%로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더욱 심각한 지점은 종별 격차다. 상급종합병원의 ICS 처방률은 93.0%에 달하는 반면, 환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의원급은 38.1%에 그쳤다. 반면 가이드라인에서 부작용 등을 이유로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ICS 없이 경구용 스테로이드(OCS)만 처방하는 비율'은 의원급에서 26.5%로 나타나 상급종합병원(1.4%)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실제 투여 경로별 환자 현황을 봐도 경구제 처방 비중은 42.0%인 반면, 흡입제는 12.4%에 불과해 표준 치료와 실제 처방 간의 심각한 '불균형'이 확인됐다.

발제에 나선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호흡기내과)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흡입기 교육의 복잡성'에 따른 '보상 체계의 부재'를 꼽았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 쓰이는 다양한 흡입제들은 약제마다 뚜껑을 여는 법부터 흡입하는 방법, 입을 헹구는 마무리까지 모두 다른 상황이다. 일차의료기관에 적절한 '당근책'이 없이는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흡입제를 처방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이진국 교수는 "천식 치료제 자체는 이미 충분히 나와 있다. 문제는 어떤 약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에 있다"며 "흡입제는 사용법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인데, 고령 환자에게 이를 제대로 교육하려면 최소 15~20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현재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 상담 수가가 없다 보니 현장에서는 결국 처방이 쉬운 경구제로 기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즉, 의학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일차의료 현장에서 흡입제 처방을 기피하게 만드는 경제적·물리적 장벽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호주 사례 주목 "체계적 교육 시스템 구축 필요"

이진국 교수는 일차의료기관이 천식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장려하는 모범 사례로 호주를 언급했다.

호주의 경우, 천식 환자가 1년에 최소 3번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을 필두로 국내 3차 의료기관의 호흡기내과 의사들이 볼 수 있는 환자는 제한적"이라며 "결국 대다수의 천식 환자를 돌보는 일차의료기관에서 천식을 잘 볼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흡입기 교육에 투입되는 의료진의 노력에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교수는 "일차의료기관에서 전문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수가를 청구할 수 있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가 2026년 폐기능검사를 국가검진에 도입하는 만큼, 검진에서 발견된 환자들이 동네 의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관리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환자가 약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과정이 진료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며 "교육 수가 신설은 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국내 천식 치료의 패러다임을 '경구제'에서 '흡입제'로 바꾸는 결정적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제약·바이오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