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후화 등에 제조시설 투자 확대…공시만 9건
늘어난 자금 조달도 시설 투자·부지 확보 등 의지
국내 제약업계가 연말까지도 생산시설 투자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다수의 제약사가 생산설비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미 생산 공장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이처럼 설비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생산 능력의 확대는 물론 노후화된 설비를 개선,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실제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 뿐만 아니라 시설 부지 확보 등에도 공을 보이는 모습이 이어지며, 새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관련업계 및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에도 국내 제약업계의 생산시설 확충 및 부지 확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종에서 신규 시설투자 등과 관련한 공시만 9건이 이뤄졌다.
이를 살펴보면 메타바이오메드, 파미셀, 하나제약, 동국생명과학, 원바이오젠, 바이넥스, 삼익제약, 국제약품, 신풍제약 등이다.
이들은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 건립, 신공장 신설 신규라인 확보 등을 위해서 신규시설 투자 등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작게는 27억원부터 많게는 624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확정했다.
이를 통해 9개사의 합산 투자 금액은 25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우선 메타바이오메드는 120억원을 들여 연구 개발 및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했으며, 파미셀은 울산 제3공장을 신설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하나제약은 568억원 규모로 평택 신공장 신설 투자에 나섰다.
또한 동국생명과학은 170억원 규모의 사업확대 및 CAPA확대를 위한 의약품 설비 신규 시설 투자를 진행했고, 원바이오젠은 27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하이드로콜로이드 기반 제품의 생산량 증대를 위한 생산 시설 확대를 바이넥스는 557억원 규모의 오송공장 신규 시설 투자 및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이외에도 삼익제약은 73억원 규모의 인천공장 별관 신축을 진행했고 국제약품은 안산공장에 점안제 생산라인 확대를 위해 95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신풍제약은 624억원을 투자해 오송공장 증축 및 안산공장 시설투자에 나섰다.
아울러 10일 티디에스팜은 생산서실 확정 및 신규 사업 설비 구축을 위한 부지 확보를 위해 오송 지역의 토지 및 건물 양수에 100억원을 투입했다.
이처럼 신규시설 투자 공시 외에도 공장 시설 증축 등을 결정한 사례는 더욱 많다는 점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해당 기업들 외에도 미국 관세 리스크 해소를 위해 현지 생산시설을 인수한 셀트리온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이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에 보령의 경우 지난 9월 안산 캠퍼스의 페니실린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공장 확장과 자동화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같은달 유영제약 역시 증가하는 필러 제품과 1회 제형 골관절염 치료제 원료의약품의 글로벌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30억원 규모의 생산설비 및 리모델링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경동제약이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화성시 양간면에 4500평 규모 신공장 건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
경동제약은 단순한 설비 증설을 넘어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부광약품, 종근당과 휴온스 등이 시설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등을 진행하면서 이같은 흐름에 참여했다.
부광약품은 시설 투자 및 인수 등을 위해 유상증자 등을 진행했다.
또한 종근당은 시흥 배곧지구에 복합 R&D 단지 조성을 위한 948억원 규모의 투자를, 휴온스는 과천 막계동 특별계획 구역 개발사업 참여를 위해 2000억원 규모를 투입키로 했다.
결국 올해 다양한 기업들의 투자는 모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마중물인 셈이다.
이는 새로운 설비 및 연구 개발에 필요한 시설 등에 투자를 진행함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또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전통제약사들 상당수가 노후화된 설비에 투자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이다.
특히 최근 제약업계가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증가 등 실적 개선에 관심이 커지는 만큼 이같은 노력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즉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경영 효율화의 중요성이 큰만큼 시설 투자의 필요성 역시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정부의 약가 인하가 포함된 약가제도 개편이 예고된 만큼 실제 제약사들의 투자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이후 변화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