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제약업계 후계 구도 강화…지분 증여 확대
올 한해 국내 제약사들의 오너일가 중심의 리더십 개편 등 후계 구도 정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말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이는 12월에도 중견 제약사 등에서 세대 간 지분 이동을 단행하며, 후계자의 경영권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휴온스그룹 윤성태 회장이 장남 윤인상 부사장에게 휴온스의 지분 전량을 증여하며, 후계 구도 강화에 나섰다. 29일 공시 등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의 오너 3세 윤인상 부사장이 휴온스의 지분 3.38%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이는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이 보유한 휴온스 지분 전량을 오너 3세인 윤인상 부사장에게 증여한데 따른 것이다.이번 증여에 따라 윤인상 부사장은 휴온스그룹의 주력사인 휴온스의 최대주주인 휴온스글로벌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서며 경영 구도를 재정비하게 됐다.특히 이번 지분 증여가 주목되는 것은 차츰 중견제약사들의 후계 구도 정리가 이뤄지는 상황으로 지분 이동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12월에만 이번 휴온스를 포함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비씨월드제약 등에서 증여가 이뤄졌다.우선 비씨월드제약의 경우 지난 8일 홍성한 대표가 장남인 홍영기 부사장에게 100만주를 증여했다. 이에 비씨월드제약의 지분율은 홍성한 대표가 20.6%, 홍영기 부사장이 12.5% 보유하게 됐다.또한 지난 15일에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강덕영 회장이 보유한 주식 120만주를 장남인 강원호 대표에게 증여했다.이번 증여에 따라 유나이티드제약의 지분율은 강덕영 회장이 15.21%, 강원호 대표가 12.76%로 변동됐다.유나이티드제약은 이번 지분 증여 외에도 자기주식 처분 과정에서 우회적인 지분 정리 역시 진행했다.앞서 이번달 한국바이오켐제약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을 두차례에 걸쳐 총 51만9750주, 약 104억원어치 매입했다.한국바이오켐제약은 강원호 대표(43.8%), 강원일 상무(40.7%), 강예나 이사(14.7%) 등 강덕영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결국 이번 자기주식 처분을 통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상법 개정의 리스크를 낮추는 한편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아울러 12월에 이뤄진 이번 지분 증여 외에도 올 한해 제약사들은 후계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거나, 지분을 증여, 매입하는 등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이는 중견제약사들이 미리 지분 정리 등을 통해 후계 구도를 재편, 경영권 강화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12월까지 활발하게 진행된 세대 간 지분 이동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역시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