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돌봄과 미래, 지역사회 돌봄 인식 조사 발표
노인돌봄서비스 중 '건강·의료 관리' 수요 61% 가장 높아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노후에 자신이 살던 집이나 지역사회 등 익숙한 환경에서 돌봄을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30일 전국 40살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역사회 돌봄에 대한 인식과 수요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후에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됐을 때 희망 거주 형태를 묻는 질문에 '현재 살고 있는 집'(47%)과 '돌봄 받기 좋은 지역사회 내 주거시설로 이주'(32%) 등 응답자의 79%가 내가 사는 집이나 지역사회에서 돌봄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요양시설 입소나 가족 거주지 가까운 곳으로 이주를 원한다는 답변은 각각 7%로 나타났다.
노후에 선호하는 주거 환경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령이 함께 거주하는 주거단지'가 59%로 '노인 전용 주거단지'(2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노후에 실버타운 등이 아닌 지역사회와 단절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살고 싶은 의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선호하는 임종 장소는 자택이 48%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31%), 요양병원(12%), 요양시설(7%)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령이나 질병 등으로 돌봄이 필요할 경우 예상되는 돌봄 제공 주체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39%가 '요양보호사 등 돌봄 인력'을 꼽았다. 이어 '배우자'(35%), '본인 스스로'(21%)라고 응답했고, '자녀가 돌봐줄 것'이라는 답변은 4%에 그쳤다.
고독사 가능성 질문에는 미혼자의 87%가 '고독사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기혼자는 52%가 '고독사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고독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응답은 미혼자(37%)가 기혼자(6%) 대비 6배 높았다.
우리 사회의 돌봄 수준에 대해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노인·장애인 돌봄이 충분하지 않다'가 64%로 '충분하다'(33%)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돌봄 서비스의 책임 주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5%가 국가를 꼽았고, 노인돌봄서비스를 지금보다 확대하기 위해 세금 지출을 늘리는 것에도 8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김용익 돌봄과 미래 이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민들은 내가 살던 익숙한 곳에서 나이 들고, 돌봄 받기를 원하는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돌봄서비스를 설계할 때 이런 여론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