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금기인 '메트포르민'의 반전...조산 치료제 가능성

발행날짜: 2021-02-02 12:10:36
  • 모성태아 의학, 메트포르민-임신 기간 상관성 연구 발표
    복용량·복용기간 영향…평균 일주일간 임신 기간 증가

당뇨약 메트포르민 복용이 임신 기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 일주일간 임신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조산 치료제로서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메트포르민 투약과 임산 기간과의 연관성을 살핀 연구가 28일 모성태아 의학회(The Society for Maternal-Fetal Medicine)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고 포도당 흡수를 감소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보통 임신 예정이거나 임신 중인 당뇨병 환자는 메트포르민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

자료사진
22~26주의 조산아 생존율은 25%에 불과하다. 26주 이후부터는 생존율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임신 기간 증가는 신생아 생명에 직결되는 요소다.

연구진은 임신 26~31주 사이 180명의 여성들을 메트포르민(n=87)과 위약(n=84) 두 그룹으로 나눠 투약했다. 두 그룹 모두 임신 특성은 유사했다.

분석 결과 메트포르민군 투약군은 출산까지 16.2일 증가된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위약군 여성의 9.5일보다 6.7일 길다.

효과는 복용 기간 및 용량에 영향을 받았다. 분만 때까지 메트포르민 투약을 계속한 147명은 위약군 대비 8.4일 늦은 분만 기간을 가졌다. 또 분만 전까지 풀 도즈로 치료를 계속한 100명의 여성은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16.2일 대 4.8일).

메트포르민 투약의 부작용은 위약군 대비 더 많은 설사와 메스꺼움이 보고됐다.

통계적 유의성에 확인에는 실패했지만 메트포르민 투약군의 신생아가 위약군 대비 평균 136g 더 무거웠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메트포르민 투약이 조산 임신중독증에 대한 치료제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메트포르민은 임신 기간 연장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는 유망하지만 표본 크기가 작고, 투약량은 우리가 보통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많았다"며 "이 연구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수행됐기 때문에 전세계 인구와 다른 인종에서는 덜 일반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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