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약 알파차단제 파킨슨 예방약으로 재탄생 예고

발행날짜: 2021-02-02 11:47:42
  • 미국의사협회지에 테라조신 등 후향적 분석 결과 게재
    파킨슨병 위험 최대 37% 감소…진행 막는 효과도 기대

전립선 비대증에 주로 처방되는 알파차단제가 파킨슨병에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전립선 비대증 약물인 알파차단제가 파킨슨병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테라조신(terazosin)이나 독사조신(doxazosin) 등이 바로 그것으로 파킨슨병 위험을 최대 37%까지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시각으로 1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파킨슨병에 대한 알파차단제의 효과에 대한 대규모 후향적 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urol.2020.5157).

이번 연구는 과거 실험실 및 동물 실험에서 테라조신이 일정 부분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전 임상 단계의 발견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미국 아이오와 의과대학 제이콥(Jacob Simmeri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과 덴마크에서 알파차단제를 처방받은 환자 14만 7248명을 대상으로 파킨슨병과의 연관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테라조신, 독사조신, 알푸보신 요법을 새로 시작한 환자들을 장기 추적 관찰하며 파킨슨병 위험을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이러한 알파차단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미국의 경우 37%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덴마크 환자들도 12%가 줄어들었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알파차단제를 더욱 길게 처방받을 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단기 처방을 받은 환자는 위험이 5% 줄어든데 반해 장기 처방을 받은 환자는 평균 21% 위험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효과에 대해 연구진은 알파차단제의 세포 활성화 기전을 주목하고 있다. 테라조신 등이 세포의 에너지 단위인 ATP를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파킨슨병의 원인이 되는 신경변성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제이콥 교수는 "미국과 덴마크의 인구 특성과 의료시스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국가에서 모두 알파차단제의 보호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알파차단제가 파킨슨병을 예방하고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장기간의 약물 처방이 보호 효과를 늘린다는 사실도 추가적으로 규명했다"며 "향후 잠재적으로 알파차단제가 파킨슨병 예방 약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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