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암 표준요법 바뀔까…화학요법간에도 차이

발행날짜: 2020-06-22 12:01:13
  • 로얄마스덴병원 연구진, 시스플라틴·카보플라틴 병용 효과 비교
    카보플라틴 투약군 독성 감소·생존률 앞서…새 표준 고려해야

항문암에 대한 화학요법간 치료 효용성을 비교한 첫 연구가 나왔다. 그 결과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의 병용요법이 새로운 표준으로서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런던 로얄마스덴병원(Royal Marsden Hospital) 소속 쉬라 라오(Sheela Rao) 교수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항문암에 대한 화학요법간 비교 연구 결과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12일 게재됐다(dx.doi.org/10.1200/JCO.19.03266).

항문암은 항문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10만명 당 1명 이내로 전세계적으로 희귀 암에 속한다. 평균 60세 전후에 진단되는 항문암은 편평상피세포암, 총배설강암, 악성 흑생종, 선암 등이 다양한 종류를 가지는데 이중 편평상피세포암이 가장 흔하다.

수술 불가능한 항문암은 약 10%로 환자들의 예후는 좋지 않고, 상대적으로 5년 생존율은 약 30%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항문암의 표준치료요법인 시스플라틴+플루오로우라실과 카보플라틴과+파클리탁셀간 반응률, 부작용, 독성을 비교했다.

연구는 호주, 독일, 노르웨이, 영국, 미국 등 전세계 60개 센터에서 2013년 1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91명의 환자를 등록해 평균 28.6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항문암에 대한 전신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을 대상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시스플라틴+플루오로우라실(n=46) 그룹은 시스플라틴 60 mg/㎡과 플루오로우라실 1000mg/㎡을 매 21일마다 투약했다.

한편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n=45) 그룹은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 80mg/㎡을 매 28일마다 투약했다. 두 그룹 모두 투약 과정은 24주간 지속됐다.

결과를 보면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은 시스플라틴 병용군이 57%(95%CI, 39.4%~73.7%)였으며, 카보플라틴 병용군은 59%(95%CI, 42.1%~74.4%)였다.

심각한 이상 반응은 시스플라틴 병용군이 62%에 달한 반면 카보플라틴 병용군은 36%에 불과했다.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은 시스플라틴 병용군이 5.7개월, 카보플라틴 병용군은 8.1개월로 더 길었다. 평균 생존기간 역시 각각 12.3개월, 20개월로 카보플라틴이 더 길었다.

연구진은 "항문암과 관련해 화학요법을 비교한 무작위 임상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ORR은 두 그룹간 차이가 없었지만 임상적인 독성 감소 및 생존률 관점에서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이 새로운 치료 표준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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