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페리돈 남용한다? 안전성 서한 이후 처방액 급감

발행날짜: 2016-12-24 05:01:59
  • 2014년 33억원→올해 2분기 9억원 추락…"처방 패턴 변화"

"임산부 부작용 우려약물인 돔페리돈이 10개월동안 7만 8천여건이 처방됐다."

올해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돔페리돈의 무분별한 처방과 이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이슈화되기 전부터 의료진의 처방 패턴이 '신중 처방'쪽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약품청(EMA)가 구역·구토치료제 돔페리돈 함유제제에 심장 관련 부작용 발생 위험과 관련해 '제한적 사용'을 권고한 것처럼 현장에선 처방시 약물의 유익성-위해성 평가에 따라 신중한 처방을 진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각 제약사별 돔페리돈 처방액 실적을 입수, 분석한 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성 서한이 배포되기 전 처방액이 올해 2분기까지 7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4월 식약처는 유럽의약품청(EMA) 돔페리돈 제제 심장 관련 부작용 발생 위험에 대한 제한적 사용권고를 인용, 구역·구토 증상 완화에만 사용할 것을 촉구하는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바 있다.

안전성 서한 배포 이전인 2013년 3분기, 4분기, 2014년 1분기까지 돔페리돈은 처방액이 각각 31억 4594만원, 32억 8270만원, 33억 6646만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반면 안전성 서한 배포 시점인 2분기부터는 처방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4년 2분기 29억원에서 2015년 2분기 14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량 줄어든 것은 물론 2016년 2분기는 9억원 수준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각 제약사의 돔페리돈 생산 품목이 총 60여개를 넘는다는 점에서 올해 2분기 개별 제약사가 생산한 금액은 평균 1500만원 정도.

이를 전국에 유통한다고 생각하면 국내에서 돔페리돈이 '광범위'하게 복용되고 있다는 전혜숙 의원의 주장에 의문 부호가 달릴 수 밖에 없다.

돔페리돈 생산액 기준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2014년 돔페리돈의 안전성 서한 배포의 의미는 쓰면 안 된다가 아니라 부작용을 고려한 신중한 처방이었다"며 "돔페리돈을 사용하는 게 마치 무조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이슈화 된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현장에서는 의료진이 유익성과 위험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처방하는 방향으로 패턴이 바뀌었다"며 "안전성 서한 배포가 이뤄진 시점부터 돔페리돈의 선호도는 떨어진 게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역시 "의사에 의해 안전하게 처방돼 왔던 약을 허가 외 사항이라는 이유로 안정성 검증이나 전문가와 충분한 논의 없이 의사 잘못으로만 발표하는 것은 산모와 의사의 불신으로 이어진다"며 신중한 처방이 이미 이뤄지고 있었음을 강조한 바 있다.

직산의회는 "선진국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면 오프라벨을 허용하면서 전문가의 의견을 중시하고 있다"며 "의사와 전문가, 정부가 함께 충분히 안정성을 검토해 올바른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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