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 혁신위·의료계 원탁회의, 알고보니 닮은 꼴

발행날짜: 2014-04-28 11:54:37
  • 조인성 회장, 정총 이전 대의원회 의장에게 기본 모델 제안

대의원회 변영우 의장이 제안한 의협 대통합 혁신위원회(가칭)의 구성 내용이 경기도의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계 원탁회의와 묘한 닮은 꼴로 관심을 끌고 있다.

모든 직역을 망라하는 논의 기구 신설과 이를 통한 대대적인 정관 개정 계획 역시 판박이. 실제로 경기도의사회는 의료계 원탁회의를 전신 모델로 대통합 혁신위를 대의원회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관련 인사들에 따르면, 대의원회와 경기도의사회는 정총이 열리기 일주일 전부터 접촉을 갖고 대통합 혁신위 기구 신설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이달 초 집행부와 대의원회간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자 조인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의료계 대통합 원탁회의'의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수가체계와 의료공급체계 그리고 재원조달 방법 등 국가 보건의료 백년대계 청사진을 의료계 스스로 주도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의료계 내부 통합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

조 회장은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개원의, 교수, 병원의사, 그리고 전공의 등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함께 모여 논의해 타 직역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이해해야 하자"고 제안했다.

조인성 회장
향후 의료계의 모든 직역을 아우르는 이른 바 '의료계 대통합 원탁회의'를 만들어 민의수렴 및 의료제도 개혁에 대한 정책생산 조직 기구를 신설하자는 것이다.

이번 정총에서 의결된 대통합 혁신위의 구성과 계획 역시 대동소이하다.

이는 조인성 회장이 정총이 열리기 전부터 원탁회의를 기반으로 한 대통합 혁신위 신설에 작업을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의사회 차원에서 원탁회의의 의결 동의안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어차피 해야 될 일이면 조금 더 크게 판을 키우자는 생각이 들어 지난주 월요일 변 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혁신위 신설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변 의장도 흔쾌히 밀어주겠다는 의견을 밝혀 혁신위 신설 계획이 구체화됐다는 후문. 실제로 정총 당시 조 회장은 대의원의 자격으로 '혁신위 설치 및 운용 의결 동의안'을 직접 발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 논의와 의결 기구는 있었지만 자유롭게 논의를 할 수 있는 기구는 없다"면서 "향후 혁신위가 내부 통합과 건설적인 결론 도출에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혁신위가 대부 대통합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의의를 가지나, 병원 대표와 전공의, 상임이사회, 의학회 등 사안별 서로 상반된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각 직역을 포함한 데다 의결권이 없는 논의 기구라는 점 역시 한계로 남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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