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동맥고혈압 윈레브에어 병용 진료지침 빠른 반영"

발행날짜: 2025-08-12 18:46:42
  • 정욱진 폐동맥고혈압학회장, 신약 등장 속 패러다임 변화 기대
    올해 하반기 가이드라인 반영 예고, 질환 근본 원인 개선 주목

새로운 기전의 글로벌 제약사 폐동맥고혈압 치료옵션이 국내 허가되면서 진료지침 변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폐고혈압학회 정욱진 회장

대한폐고혈압학회 정욱진 회장(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은 12일 한국MSD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윈레브에어(소타터셉트) 국내 허가에 따른 치료 패러다임 변화와 임상적 의의를 평가했다.

폐동맥고혈압은 폐소동맥의 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협착돼 압력이 상승하는 희귀·중증 난치질환이다. 증상이 진행되면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 전반에 심각한 제약을 받는다. 더불어 좁아진 폐동맥으로 인해 우심실 압력이 상승해 오른쪽 심장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이로 인한 돌연사 위험도 높다.

문제는 그동안 국내 임상현장에서 치료옵션이 많지 않은데다 복잡한 진단 과정으로 환자들이 진단까지 최대 3년이 걸리는 '진단방랑'을 겪기도 했다.

정욱진 회장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지목하며 신규 치료옵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상당수가 가정과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40대 여성"이라며 "이들의 투병 및 부재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크다. 폐동맥고혈압은 희귀난치질환인 동시에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전략 마련이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질환 악화 막는 윈레브에어, 임상현장 전면에

이 가운데 윈레브에어는 폐동맥고혈압 분야에서 최초(first-in-class, 2025년 7월 기준)로 승인된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ASI, Activin Signaling Inhibitor)'로, 20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폐동맥 혈관 내 세포 증식을 유발하는 단백질 복합체 '액티빈'의 과도한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항증식 신호와의 균형을 조정해 변형된 혈관 구조를 다시 정상화하는 역재형성(reverse remodeling)을 유도함으로써 질병의 근본 원인에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기전을 갖는다.

식약처는 윈레브에어를 기존 치료제와 병용해 세계보건기구(WHO) 기능분류 II-III 단계에 해당하는 18세 이상 성인 폐동맥고혈압(WHO Group I) 환자의 운동 능력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여기서 기존 치료제는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ERA)와 PDE-5 억제제(PDE-5i), 프로스타사이클린 유사체(PCA)의 3가지다. 여기에 기존과 차별화된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라는 새로운 기전이 추가됨에 따라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넓어지게 됐다.

기존 치료제에 윈레브에어를 추가해 병용하는 개념이다.

허가의 기반이 된 STELLAR 임상에서는 WHO-FC II 또는 III의 성인 폐동맥고혈압 환자 323명을 대상으로 윈레브에어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24주간의 연구 기간 동안 환자들은 기존 치료에 윈레브에어 또는 위약을 3주 1회 병용 투여했다.

폐고혈압학회 김경희 진료지침위원장

윈레브에어는 24주 시점에 위약 대비 6분 보행 거리(Hodges–Lehmann 추정치)를 40.8m 증가시켰으며(95% CI, 27.5-54.1; P<0.001), 임상적 악화 또는 사망 위험을 84% 감소시켰다(HR 0.16, 95% CI, 0.08-0.35). 또한 WHO-FC, 폐혈관 저항(PVR) 및 심부전 바이오마커인 NT-proBNP 수치 등 2차 유효성 평가 지수 8개 지표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정욱진 회장은 "치료옵션을 얼마나 초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윈레브에어가 글로벌 허가와 함께 빠르게 국내에도 승인됐다.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전에 폐동맥고혈압 치료는 순차적 병용요법으로 한다. 아직도 국내 급여 일반원칙은 추가 병용요법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된 경우 3개월 마다 추가 가능하다"며 "순차적으로 하지만 초반에 강력하게 병용요법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함께 자리한 폐고혈압학회 김경희 진료지침위원장(인천세종병원 심장내과)은 윈레브에어 국내 허가에 따라 올해 하반기 발표로 추진 중인 진료지침 개편의 핵심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윈레브에어를 진료지침에 포함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궤를 같이 하겠다는 뜻이다.

김경희 위원장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진료지침 위원회 전문가들이 추후 폐동맥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시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의 추가 병용을 권고했으며, 일본에서는 2025 년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통해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의 추가 병용이 빠르게 업데이트됐다"며 "학회에서도 국내 폐고혈압 진료지침에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를 추가할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제약·바이오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