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불 붙은 경영권 분쟁…2세 경영 흔들리는 동성제약

발행날짜: 2025-05-12 05:30:00
  • 나원균 대표와 오너 2세 이양구 전 대표이사 분쟁
    지분 다툼 속 경영난, 재무 상황 악화도 수면 위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통 제약사들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60여년간 오너 경영이 이뤄졌던 동성제약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것.

특히 오너 2세인 이양구 전 대표가 경영권을 넘긴지 1년이 채 되지 못한 시점에서 이같은 분쟁이 시작된데다 이러한 다툼으로 재무 악화도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2세 경영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동성제약의 광역학 치료 등을 연구하는 동성제약 연구소 대구 암센터 전경

9일 관련 업계 및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동성제약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소송 제기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성제약의 오너 일가인 이양구 회장(전 대표이사)와, 나원균 현 대표이사간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것이다.

특히 이번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나원균 현 대표이사가 경영 전면에 나선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대표이사로 올라선 나원균 대표이사는 전 대표이사인 이양구 회장의 누나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의 아들이다.

나원균 대표이사는 경영 전면에 나선 직후 자금운용사 출신 임원을 이사회에 합류시키는 것은 물론 전환사채(CB) 상한금액 확대를 추진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지난달 돌연 동성제약 최대 주주였던 이양구 회장이 보유 지분을 마케팅회사인 브랜드리팩터링에 넘기면서 경영권 분쟁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이양구 회장이 보유 주식 368만주 전부를 120억원에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기로 계약한 것.

이후 동성제약은 딥랩코리아를 대상으로 70억원 상당의 교환사채를 발행했고 여기에 더해 에스디에너지를 대상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1만8537주를 발행키로 했다.

문제는 해당 결정이 사측과 논의되지 않은 점이다. 입장차이가 커지면서 결국 소송이 시작됐고 마침내 경영권 분쟁까지 번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양구 회장과 브랜드리팩터링은 해당 51만8537주에 대한 신주상장 금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며 이를 막아서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처럼 경영권 분쟁이 수면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동성제약의 경영난 역시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동성제약은 경영정상화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보전을 목적으로 한다며,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진행한 포괄적 금지명령 및 재산보전처분을 신청 역시 받아들여진 상태.

특히 같은 날 동성제약은 예금부족에 따라 만기도래어음 1억348만원에 대해서 예금부족으로 결제가 미이행돼 1차 부도처리 됐다. 다만 9일 해당 어음금액을 입금한 상태다.

한편 경영권 분쟁과 경영난이 수면위로 올라오는 것은 결국 동성제약이 꾸준히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임상 진행 등 자금 조달의 필요성은 지속되기 때문이다.

동성제약은 지난 2018년 18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9년 75억원, 2020년 36억원, 2021년 52억원, 2022년 30억원까지 영업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 2023년에는 6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2024년에는 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지속되는 경영난 속에 불거진 경영권 분쟁까지 이어지면서 동성제약의 어려움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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