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재승·오승준·이명종·정선주 교수 개발

실제 환자에서 뇌 속의 도파민 신경세포를 PET으로 영상화해 파킨슨병이 있는지와 병의 진행정도를 판단하고, 파킨슨병과 유사한 떨림 증상을 보이는 본태성 진전과 같은 운동장애와의 감별이 가능해 진 것이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김재승․오승준 교수와 파킨슨병센터 이명종․정선주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킨슨병 진단용 PET 영상 진단 원천 기술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최근 식품의약품안정청으로부터 PET 영상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인 ‘에프피씨아이티 주사’에 대한 신약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김재승․오승준 교수팀은 지난 2004년부터 도파민 신경세포막에 존재하는 도파민 운반체를 ‘FP-CIT’라는 PET 영상 진단용 의약품으로 결합시켜 살아있는 사람에서 뇌 속 도파민 운반체의 분포와 밀도를 비침습적으로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PET 영상 진단법을 개발해 상용화 연구를 해 왔다.
이후 서울아산병원 파킨슨병센터 이명종․정선주 교수팀과 함께 2006년 8월부터 2007년 9월까지 파킨슨병과 본태성 진전 환자 등 78명을 대상으로 제3상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100%의 민감도와 97%의 특이도 등 99%의 높은 진단적 정확도를 보이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또한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뇌선조체에 있는 도파민 운반체의 밀도가 파킨슨병의 진행정도와 비례해 감소됨을 확인, FP-CIT PET 영상 진단법을 이용한 파킨슨병의 진행상태 평가와 치료제에 의한 효과 판정 연구에도 추후 활용이 가능하리라 기대되고 있다.
김재승 교수는 “이번 임상연구 결과 초기의 파킨슨병 환자에서도 뇌선조체의 도파민 운반체가 정상인의 50% 이하로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임상에 적용된 PET 영상 진단법을 이용하면 증상이 미약하거나 비특이적인 환자에서도 파킨슨병 여부를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금까지 파킨슨병 진단이 어려워 병원을 수없이 찾게 되거나, 오진으로 인한 불편 등을 방지할 수 있고 조기에 올바른 치료를 시행하여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FP-CIT 영상 진단 기술 상용화에 앞서 분자 영상으로 암 진단과 치료 효과 평가에 유용한 PET 영상용 의약품인 에프엘티(FLT)도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류진숙 교수팀에 의해 안정성 유효성 평가를 위한 임상 시험을 모두 마친 후 지난 4월 말 식약청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신약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