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개띠생 의사들의 새해 희망메시지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5-12-31 13:18:31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헌신하는 충복의 상징인 개띠의 해. 우리나라에서는 전쟁의 상흔을 이겨내고 현재의 우리를 있게한 중추 세대인 58년생들이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병술년을 맞은 개띠생 의사들은 올 한해 강인함 또 흔들리지 않는 충실함이라는 성품을 맘껏 펼쳐내겠다는 포부를 쏟아내며 희망을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편집자 주>

"올해 딸애 결혼, 아들도 빨리 짝 찾았으면"
지현숙 교수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지현숙(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1946년생으로 내년 11월 대한혈액학회 회장으로 취임한다.

지현숙 교수는 “내년 혈액학회 산하에 10개 연구회가 발족할 예정”이라면서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연구가 계획대로 활성화돼 연구업적을 많이 발굴하고, SCI 학술지에도 실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의료기관들이 검사를 의뢰하면서 검사비 할인을 요구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지 교수는 “지난 2년간 수탁검사기관을 대상으로 인증심사를 실시한 결과 수탁기관마다 검사료가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었다”면서 “이는 검사 위탁기관들이 검사비 할인을 요구하기 때문인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탁기관이 심평원에 직접 검사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 교수는 새해 개인적인 소망으로 자녀 결혼을 꼽았다.

지 교수는 “내년 1월 딸(김소영)이 결혼 한다”면서 “딸애 오빠(김재용)도 하루빨리 짝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원들의 어려움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 기대”
정영호 이사장 (한림병원)

"국민들이 의사들을 미워하지 않고, 병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인천 한림병원 정영호 이사장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중소병원들이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대규모 병원만 생존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급여로 전환되는 식대를 예로들며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되다 보면 비정상적인 상태로 병원을 운영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에 대해서는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면서 "집단이나 단체에서 이익을 앞세우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는 규약되고 약속된 집단인데도 힘의논리가 지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개인적인 소망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건강해졌으면 하고, 자식들도 모두 공부를 잘해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 보건의료계가 신뢰하고 화합하는 해가 되길”
신창록 보험이사 (대한의사협회)

대한의사협회 신창록 보험이사는 "내년에는 보건의료계가 서로 신뢰하고 화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보험이사는 "개라는 동물은 사람과 친근하고 충직한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바탕에 신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장 사랑받는 동물이 되었다"며 "의료계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이 상호 신뢰"라고 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수가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던 이유도 신의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공급자, 가입자 공단이 상호 신뢰를 통해 건강보험을 발전시켜 나가면 우리나라 의료의 질도 높아질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달리기를 통해 건강관리에 좀 더 신경쓰고 싶다고 한다. 그간 보험이사 업무를 보면서 지칠대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리겠다는 것이 신 이사의 소박한 신년 계획이었다.

"산부인과 父子되는 의료환경되길"
정창균 원장(노원산부인과)

"의대 진학하는 아들이 아버지처럼 산부인과를 선택할 수 있는 의료환경이 조성되길 바랍니다."

노원산부인과 정창균 원장(58년생)은 새해에 소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낮은 출산율, 정부의 지나친 규제, 정부와 의사간의 불신 등 부정적으로 보면 부정적일 수 있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 정 원장의 생각.

그는 이같은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의료계가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의료계의 어려움을 정부에 알릴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적 인생관은 현실에 충실하자는 것"이라고 밝히는 정 원장은 "병술년 개띠해에는 의사와 정부, 환자와 의사간에 믿을 수 있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소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
고영보 원장 (중계의원)

"새해엔 소신있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중계의원 고영보 원장(58년생)은 의료계에 대한 새해 소망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항생제 및 주사제 지표가 제시돼 의료계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일부 비양심적인 의사들 때문에 의료계 전체가 매도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의료계내에서도 자정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3수험생과 입대할 아들을 둔 고 원장의 개인적인 새해 희망은 '내 시간을 갖고 삶의 질을 개선해 보자'이다.

이를 위해 그는 토요일에는 오전진료만 실시할 계획이다.

"작년부터 토요일 진료시간을 줄여 1시까지 운영했는데 생각보다 환자수도 줄지 않았다. 또 취미 활동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리기 위해서는 토요일에는 오전만 진료할 계획이다."

그는 "남들은 야간진료까지 하는데 왜 진료시간을 줄이냐고 반문할수도 있겠지만 주5일제 확산이후 토요일 오후에는 환자들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년해오던 해외의료봉사 및 등산, 스킨스쿠버 등 취미활동에 대해 시간도 늘릴 수 있다"며 " 새해에도 내 현실에 만족하며 진료 열심히 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자살없는 나라... 정신과가 이뤄낼 것"
백종우 전임의 (고대안암 정신과)

"우리나라가 OECD국가중 자살률 1위입니다. 이 오명은 정신과가 씻어내야죠"

백종우 고대안암병원 정신과 임상강사는 신년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가장 먼저 이런 답변을 꺼내놓았다.

백 전임의는 자살률을 낮추는 것은 정신과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울증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지대하다"며 "정신과 의사들이 힘을 합쳐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울증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싶어 전임의를 지원하게 됐다"며 "새해에도 내후년에도 우울증 극복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자살없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해를 맞아 개선되야할 의료계의 문제점으로 '교육강화'를 꼽았다.

백 전임의는 "SCI논문 등 연구성과로만 교수 평가를 내리는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며 "후배양성은 향후 의료계의 질을 결정하는 만큼 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공의를 노동력으로 여기고 있는 지금의 인식으로는 정상적인 교육이 힘든 실정"이라며 "전공의는 피교육자의 신분이니만큼 교육에 최선을 다할수 있는 환경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소화기 전문 내과로 입지를 다져나갈 것"
김영선 원장 (서울 속편한내과)

"4월에 병원 이전이라는 큰 일이 기다리고 있고 인터넷쪽의 강화 등 굵직한 계획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보다 쾌적한 환자 공간이 확보해나가면서 우선 소아기 전문센터로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가는 목표를 두고 올 한해를 꾸려나갈 계획입니다"

김영선 원장은 의료네트워크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속편한내과의 일원으로 병원의 발전을 위한 목표를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그간 해오던 영어 등 공부가 발전을 이룩하는 한해를 만들고 싶다" 며 소박한 소망을 담았다.

"이제 환자를 직접 대하니 긴장해야죠."
정영호 군 (영남대 의대)

내년이면 학생에서 사회인이 되는 예비 의사 정용호 씨는 곧 사회인이 될 생각에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82년생 개띠인 정씨는 “병원에 들어가서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

새해 새로운 일터를 얻게 될 예정인 정씨는 “학교 병원도 생각하고 있지만 시험 결과가 좋으면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도 도전해 볼 생각”이라며 “정신과나 예방의학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국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신분. 주변에서 국시를 위해 영화 올드보이를 능가하는 감금 합숙에 들어갔다는 둥 국시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씨는 일단 국시가 끝나는데로 기분전환 할 겸 홍콩으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에는 예비 의사로서의 각오와 고단함이 묻어난다.

“병원에 들어가면 한동안은 여행을 꿈도 못 꿀 것 같아서요. 여행을 통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도 생각할 시간도 갖고 마음의 여유도 느끼고 싶어요.”

“교수님이 여학생에게 외과 추천하세요.”
이민영 양 (순천향대 의대)

“아직 의대만의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분명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

올해 순천향대 본과2년을 마친 이민영 씨는 “의사의 액티브한 면을 살릴 수 있는 외과에 관심이 많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과는 금녀의 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교수님들께서도 일반 외과는 여성이 전공하기에 적합한 과라며 여학생들에게 추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가 높은 피부과, 정신과 의사보다는 어릴 적부터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활동적인 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은 본과 2년으로 여유 있는 방학을 맞이한 이씨는 이번 방학에는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다.

이씨는 “지루한 과외 아르바이트 보다 드라마 엑스트라나 방청객 아르바이트 등 즐기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다”며 “아르바이트 한 돈을 모아서는 내년 방학에는 해외로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2006년 개띠를 맞이하는 신년 목표에 대해 묻자 이씨는 “열심히 해서 유급당하지 않길 바랄 뿐이죠”라며 “사실 이건 모든 의대생들의 목표일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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