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렘피어, IBD 1차 급여 안착…춘추전국시장 새 기준 될까

발행날짜: 2026-06-30 12:09:32
  • 정성애·홍성노 교수 "깊은 관해 안착 및 장기 안전성 확인"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치료 전략 확대 기여 기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 시장에서 인터루킨-23(IL-23) 억제제인 '트렘피어'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모두에서 1차 생물학적제제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으며 처방 영역 확대에 나섰다.

기존 치료제에 반응이 없거나 내약성이 없는 중등도-중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이 열림에 따라, 임상 현장에서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고된다.

한국얀센(존슨앤드존슨 제약부문)은 30일 트렘피어(구셀쿠맙)의 염증성 장질환 건강보험 급여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임상 현장에 미칠 의미와 최신 치료 전략을 공유했다.

현재 국내 IBD 치료 시장은 전통적인 TNF-α 억제제를 넘어 다양한 기전의 약제들이 가세하며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킨텔레스(베돌리주맙)와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등 고령 환자 및 장기 투약에 강점을 가진 생물학적제제 진영에 더해, 최근에는 린버크(우파다시티닙) 등 강력한 초기 효과와 경구제 편의성을 앞세운 JAK(야누스키나제) 억제제와 제포시아(오자니모드) 같은 S1P(스핑고신-1-인산) 수용체 조절제 등 소분자제제까지 경쟁에 가세한 형국이다.

대한장연구학회 정성애 회장

이 가운데 이날 첫 번째 세션 발표자로 나선 대한장연구학회 정성애 회장(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은 염증성 장질환 치료 목표가 과거 단순한 임상 증상 개선에서 현재는 내시경적·조직학적 치유를 포함한 '깊은 관해(deep remission)'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정성애 회장은 현재 IBD 치료 환경이 마주한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정 회장은 "다양한 치료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 50%의 환자가 차선적 질병 조절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관해율이 정체되는 '치료 한계(therapeutic ceiling)'가 관찰되고 있어 새로운 치료 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IBD 치료 목표는 단순한 임상적 반응과 관해를 넘어 내시경적·조직학적 치유,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질병 경과 변경(disease modification)'까지 확장되며 진화하고 있다"며 "트렘피어와 같은 새로운 기전의 치료 옵션은 치료 전략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트렘피어는 염증 매개 물질인 IL-23의 p19 서브유닛에 결합해 염증 유발 신호를 차단하는 동시에, IL-23의 주요 생성원으로 알려진 CD64+ 면역세포의 CD64 결합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이중 작용 기전'을 가진 유일한 선택적 IL-23 억제제로서 기존 약제들과 뚜렷한 기전적 차별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정성애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트렘피어는 염증의 조절을 넘어 깊은 관해라는 치료 목표 달성을 지향하며,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상서 입증된 효과…스텔라라 대비 우월성 확인

함께 자리한 대한장연구학회 홍성노 IBD 연구회위원장(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은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주요 3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공유했다.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GALAXI 2·3' 통합 분석 결과, 트렘피어 투여군은 기존 치료제인 '스텔라라' 대비 우월한 내시경적 관해율을 보였다.

치료 48주 시점에서 내시경 반응률은 트렘피어 200mg Q4W 투여군 53%, 100mg Q8W 투여군 48%로, 스텔라라 투여군(37%) 대비 각각 16%p, 11%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임상적 관해와 내시경적 관해를 모두 충족하는 '깊은 관해 달성률'에서도 트렘피어 투여군이 각각 34%(Q4W), 30%(Q8W)를 기록하며 스텔라라(22%)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궤양성 대장염 임상인 'QUASAR' 3상 연구에서도 긍정적인 데이터가 확인됐다.

임상연구 12주차에 트렘피어 투여군의 임상적 관해율은 23%로, 위약군(8%) 대비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유지요법 44주차에는 트렘피어 200mg Q4W 투여군의 약 50%, 100mg Q8W 투여군의 약 45% 환자가 임상적 관해를 달성했으며, 내시경 관해율은 각 투여군에서 34% 및 35%, 조직학적 관해율은 61% 및 59%로 집계됐다.

대한장연구학회 홍성노 IBD 연구회위원장

이와 함께 임상 현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 중 하나인 '장기 효과 지속성'에 대해서도 임상연구 데이터가 대거 제시됐다.

QUASAR 장기연장(LTE) 연구 결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약 95%가 92주까지 치료를 유지했으며, 92주 시점 임상적 관해율은 트렘피어 200mg Q4W 투여군에서 74%, 100mg Q8W 투여군에서 71%로 높게 유지됐다. 내시경 관해율은 각 투여군에서 44% 및 42%, 조직학적 관해율은 각각 66%와 67%로 나타났다.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GALAXI-1 5년 장기 연구에서도 기존 승인 적응증과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홍성노 위원장은 "최근 발표된 장기연장 연구에서도 지속적인 효과와 일관된 안전성이 확인됐다"며 "국내에서도 보다 초기 단계부터 깊은 관해를 목표로 하는 치료 전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급여 고시에 따라 트렘피어는 중등도-중증의 활동성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나 면역억제제 등 보편적인 치료 약제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 1차 생물학적제제로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한국얀센 크리스찬 로드세스 대표이사는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30여 년간 염증성 장질환 분야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전념해 왔다"며 "이번 급여 출시로 트렘피어의 치료 접근성이 확대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국내 환자들이 더 나은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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