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기반으로 의료 정책 공론화…IT 통해 소통 구조 혁신"

발행날짜: 2026-05-19 05:20:00
  • 플라잉닥터 김도연 대표, '미래의료포럼' 앱 출시 배경 설명
    "기존 논의 구조 한계 극복…의료계 나아갈 길 찾겠다"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급변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의료 정책과 IT 기술의 융합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의료계 내부의 소통 구조를 혁신하고 이를 산업적 성과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시작되는 양상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플라잉닥터가 실명 기반 의료 정책 공론 플랫폼인 미래의료포럼 앱을 출시하며 의료계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정책적 공백을 메우는 공론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사가 보유한 의료 IT 솔루션의 완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8일 메디칼타임즈는 플라잉닥터 김도연 대표를 만나 미래의료포럼 앱의 개발 과정과 기업 성장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메디칼타임즈는 플라잉닥터 김도연 대표를 만나 미래의료포럼 앱 개발 과정과 기업 성장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기존 정책 논의 구조 한계 탈피…실명 기반 공론장 마련

김도연 대표는 미래의료포럼 앱을 기획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 기존 의료 정책 논의 구조가 가진 한계를 지적했다. 수십 년간 지속된 정책 수립 및 입법 과정에서 전문가 집단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반복돼 왔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의대생 등 의료계 내부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하나의 일관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점도 플랫폼 기획의 배경이 됐다. 대한의사협회 등 기존 단체는 조직의 관료화로 인해 급변하는 정책 환경에 신속·유연하게 대응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해외의 경우 링크드인이나 독시미티, 리서치게이트처럼 실명에 기반한 전문가 커뮤니티가 발언의 맥락과 책임을 담보하며 공론을 형성해 왔다"며 "반면 국내 의료 커뮤니티는 대부분 익명 게시판에 의존해 생산적인 정책 논의가 이뤄지기 어려웠고 오피니언 리더들의 참여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 정책을 둘러싼 논의가 이 같은 일련의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현상은 특정 개인의 역량 부족이 아니라 기존 논의 구조 자체의 한계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미래의료포럼 앱은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페이스북 스타일의 실명 정책 게시판을 핵심 기능으로 채택했다. 의사와 의료계 오피니언 리더는 물론, 언론인·정치인 등 정책 수립에 참여하는 다양한 주체가 한 공간에서 책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논의된 내용이 기록으로 축적, 하나의 정제된 공론으로 연결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

■철저한 보안과 면허 인증…플랫폼 신뢰성 확보 최우선

의료 플랫폼의 핵심 가치인 데이터 보안과 정보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 장치도 마련했다. 실명제 기반의 공론장인 만큼, 철저한 신원 확인과 전문성 검증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미래의료포럼 앱은 모든 사용자가 모바일 기반의 QR 본인 인증을 거쳐야만 로그인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발언의 책임감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의사 사용자에 대해서는 의사 면허 자동 인증 기능을 도입해 전문성을 실시간으로 검증하도록 했다. 인증을 완료한 의사 회원에게는 별도의 인증 뱃지를 부여해 앱 이용자들이 발언의 전문성·신뢰도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 대표는 "모바일 QR 본인 인증 시스템은 실명 정책 게시판의 신뢰성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장치"라며 "의사 면허 자동 인증과 인증 뱃지 부여를 통해 플랫폼 내에서 오가는 정보와 발언의 전문성·신뢰도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플랫폼 개발 역량은 플라잉닥터가 기존에 보유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력에서 나왔다. 플라잉닥터는 이미 국내외 환자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비롯해 병원용 소프트웨어 공급, 데이터 기반 제조업 등을 전개하며 기술적 기반을 다져왔다.

김 대표는 "헬스케어 영역은 타 산업에 비해 정책적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특성이 있다. 이번 앱 출시를 통해 정책 공론화 과정에 참여하겠다"며 "이와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자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플라잉닥터가 제공하는 의료 IT 서비스의 완결성 역시 한층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환자·병원·제조업 아우르는 삼각 편대…주력 사업 고도화

현재 플라잉닥터는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환자용 플랫폼인 모비닥 앱과 병원용 소프트웨어인 모비닥 클라이언트, 그리고 헬스케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조업이 그 대상이다.

첫 번째 축인 모비닥 환자용 앱은 환자가 병원을 이용하는 전체 여정을 디지털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료 접수와 예약부터 원격진료, 처방, 결제, 환자 교육까지 전 과정을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상적인 건강 관리 기능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김 대표와 이우진 공동대표를 비롯해 70여 명의 각 과 임상 전문의들이 기획과 개발, 자문에 직접 참여해 임상 현장의 수요를 정확히 반영한 것이 강점이다.

두 번째 축인 모비닥 클라이언트는 병원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다. 환자의 예약 관리와 CRM 기능, 의료진 스케줄 관리를 통합했으며 검색 엔진에 최적화된 병원 홈페이지를 제공한다. 이를 모비닥 환자용 앱과 연동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환자 관리와 마케팅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구현했다.

마지막 축은 플랫폼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 제조업이다. 플랫폼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제품 소비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다시 제품 고도화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 영유아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 중인 푸드테크 브랜드 로하스밀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대표는 "회사는 현재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부와 푸드테크 사업부, 마케팅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25명의 개발자를 포함해 약 50명의 팀원이 서비스를 이끌고 있다"며 "국내외 30여 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5건의 등록을 완료하는 등 기술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변리사와 자문 변호사로 구성된 특허 대응팀을 별도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연 대표는 모비닥 앱을 통한 환자·고객의 건강한 삶이 플라잉닥터가 꿈꾸는 최종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협업 통한 생태계 확장 "데이터 기반 미래 의료"

플라잉닥터는 향후 임상 의사들의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유의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모비닥 플랫폼 생태계를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두 번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일본의 글로벌 디지털 혈압계 기업인 오므론과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오므론 혈압계를 통해 측정된 환자의 혈압 데이터와 건강검진 정보를 모비닥 앱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제시함으로써 자발적인 행동 변화와 건강 관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김도연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궁극적으로 건강 수명을 늘리고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 의사가 만든 서비스로 환자와 고객의 건강을 향상시키고, 축적된 데이터로 이를 고도화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플랫폼의 본질은 다양한 제품을 유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모아주는 역할"이라며 "임상 의사의 시각에서 제작된 우리만의 제품군으로 플랫폼을 채워나가며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최종적인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 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됨에 따라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본다"며 "모비닥 앱을 통해 다양한 질병을 예방·예측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플라잉닥터가 꿈꾸는 최종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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