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가 배워야 할 '진짜' 데이터 이제 인공지능이 뽑아준다

발행날짜: 2026-04-23 11:26:45
  • 국내 연구진, 정보성 프레임 선별 알고리즘 'AD-BALD' 개발
    16만개 대장내시경 데이터셋 구축…분류 정확도 97% 달성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인공지능(AI) 개발의 핵심이 되는 데이터를 정돈해 진짜 학습해야 할 제대로된 데이터셋을 뽑아주는 기술이 나와 주목된다.

국내 연구진이 대장내시경 영상에서 진단 가치가 높은 프레임을 효율적으로 선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16만 프레임 규모의 데이터셋을 구축한 것. 향후 AI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대폭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동헌 교수와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연구팀이 정보성 프레임 선별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검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연구진이 비정보성 프레임을 걷어내 양질의 데이터셋으로 인공지능을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장내시경은 암 예방을 위한 필수 검사지만 검사 과정에서 화면 흐림이나 거품 등으로 영상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진단 가치가 낮은 '비정보성 프레임'은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 효율을 떨어뜨리고 실시간 진단 보조 시스템의 정확도를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소량의 데이터셋만으로도 정보성 대장내시경 영상을 효율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능동학습 기반 알고리즘 'AD-BALD'를 개발했다.

또한 이를 활용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충남대병원의 실제 임상 데이터와 글로벌 공공 데이터를 통합한 16만 프레임 규모의 데이터셋 'InfoColon'을 구축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알고리즘은 AI가 스스로 분류하기 모호한 내시경 영상을 골라 전문가에게 확인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적은 양의 데이터만으로도 고품질의 학습 데이터셋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영상을 진단 가치가 높은 정보성 프레임과 비정보성 프레임 6종(장벽, 거품, 흐림, 조명 불량, 도구, 장애물)으로 구분했으며 전체 데이터의 약 9%(1만 2663프레임)만 직접 라벨링하고도 알고리즘을 활용해 16만 프레임 규모의 데이터셋을 완성했다.

데이터셋 구축에 활용된 알고리즘은 분류 정확도 지표인 AUROC에서 최대 0.975를 기록했다. 이는 제한된 인력과 비용으로도 고품질의 의료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연구팀은 알고리즘이 선별한 정보성 프레임을 활용해 대장 내부 구조를 3차원 점구름(3D Point Clouds) 형태로 재구성해 임상적·공학적 유용성을 입증했다.

이는 대장의 주름과 굴곡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향후 시술 중 병변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 내시경 내비게이션 기술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 성과다.

이동헌 교수는 "InfoColon은 비정보성 프레임 문제 해결을 위한 표준화된 학습 지침서"라며 "AD-BALD를 함께 활용하면 방대한 영상을 효율적으로 가공할 수 있어 차세대 내시경 AI 연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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