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2.3%→0.3% 절감 기대…캐시백 제공 혜택도 눈길
은행앱 결제 전환시 환자·병원 이득…진료비 하이패스가 '키'
높은 카드수수료에 시달리던 병원계에 획기적인 비용 절감 방안이 제시됨에 따라 일선 병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의료법인연합회는 지난 27일 정기이사회에서 골든와이즈닥터스 박기성 대표의 '은행앱 결제 0.3% 기반 진료비 하이패스 활성화 전략'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박 대표는 "2026년부터 본격화되는 은행앱 기반 QR계좌결제는 병원 결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정책적 전환점"이라며 "현재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이 지불하는 2.3% 수준의 카드수수료를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2026년 1월부터 도입되는 하나은행 은행앱 결제는 기본 수수료가 0.3%이며, 수납창구와 무인수납기에서는 환자 캐시백 0.5%를 포함해 병원 부담이 0.8%다. 진료비 하이패스의 경우 병원 수수료는 1.3%이지만 환자에게 1% 캐시백을 제공해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다. 카드 대비 약 1~1.5% 수수료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연간 카드매출 100억원 규모 병원 기준으로 연간 3500만원, 진료비 하이패스 병행 시 5000만원 이상의 수수료 절감이 가능하며, 3년 누적 효과는 1억~1억3000만원에 달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이번 설명회의 핵심은 '진료비 하이패스' 시스템이었다. 환자가 미리 계좌를 등록하면 진료 후 당일 오후 6시 또는 익일 오전 8시에 자동 출금되는 방식으로, 환자는 수납창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약국으로 갈 수 있다.
박 대표는 "진료비 하이패스는 단순 결제 기술이 아니라 50년 이상 유지돼온 병원 1층 수납창구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환자 대기시간 단축과 환자경험평가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병원들이 우려하는 전자의무기록(EMR) 연동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케어텍, 비트컴퓨터, 평화이즈, 엔지테크 등 주요 EMR 업체들이 은행앱 QR결제 및 계좌번호 하이패스 연동을 위한 개발 가이드를 마련했다.
박 대표는 "병원은 은행 계약과 EMR 연동이라는 두 단계만 완료하면 시스템을 즉시 도입할 수 있다"며 "이미 한 EMR 회사와 프로젝트를 완성해 연동 가이드를 세부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2026년 1월 의료기관 대상 계좌기반 결제를 1차로 오픈하며, 우리은행을 비롯한 기타 시중은행들도 2026년 6~12월 순차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참여 은행이 늘수록 환자 사용률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법인연합회 류은경 회장은 "병원 결제 인프라는 30년 이상 신용카드 구조에서 변화가 없었지만, 은행앱 계좌기반 QR결제 도입은 카드 이후 처음으로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성 대표는 "2030년에는 수납창구 없는 병원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계좌기반 결제를 통한 진료비 하이패스 인프라는 이미 기술적으로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