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 하루 평균 24만건 진료…진료비 47조원 돌파
"1차의료·지역사회 연계 강화 통해 의료비 집중 완화 가능"
최근 10년 동안 65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환은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으로 나타났다. 무릎관절증, 등통증이 2·3위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상위 10대 질환에는 ▲2형 당뇨병 ▲치은염 및 치주질환 ▲기타 척추병증 ▲급성기관지염 ▲전립선증식증 ▲어깨병변이 포함됐다. 고령층 의료이용이 만성·퇴행성 질환 중심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전체 규모도 적지 않다. 10년간 10대 질환 총진료건수는 8억7717만 건, 하루 평균 24만321건으로 집계됐고 총진료비는 47조319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공단 부담금이 36조3950억원(약 77%), 본인부담금이 10조9230억원(약 23%)으로 재정 부담이 공공부문에 크게 집중돼 있었다.
세부 지표를 보면, 고혈압은 2015년 1940만 건에서 2024년 2453만 건으로 늘었고, 하루 평균 약 6만 3000건이 진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용 측면에서는 무릎관절증과 만성신장병의 비중이 높아 두 질환에 진료비가 절반 가까이 집중되는 구조가 확인됐다.
증가 속도는 치과·대사성 질환이 두드러졌다.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10년 새 138.9%로 가장 빠르게 늘었고, 2형 당뇨병 64.1%, 만성신장병 58.4%, 전립선증식증 40.5%, 급성기관지염 35.6% 순으로 증가했다.
소병훈 의원은 "고혈압과 당뇨병, 치주질환, 신장질환은 단순히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병이 아니라, 꾸준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령층 환자가 적시에 적정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요양병원과 지역사회 의료기관, 공공의료, 돌봄체계가 역할을 분담하고 긴밀히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