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4와 다닐 맛 나는 직장?"(151편)

백진기 한독 대표
발행날짜: 2025-09-01 05:00:00
  • [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그렇다면 '지속+성장직원의 네번째 변수'는 무엇일까?

동료들peers이다.

y(지속성장직원) = a(상수) + b(x1,x2,x3,x4.....)

회사도 다닐 맛이 나야한다.

다닐 맛이 나야 생산성도 높아진다.

다닐 맛이 무엇인가?

연봉일수도 있고, 집에서 가까운 직장일수도 있다.

복리후생제도 일수도 있고, 눈치 안보고 출퇴근과 휴가 일수도 있다.

이것들이 다 좋으면 정말 다닐 맛난다.

정말 그럴까?

연봉은 높을 수록 좋지만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연봉이 높다는 것은 얼마를 말하는 것인가?

전 세계적으로 이것 이상을 높은 연봉이라고 발표된 것이 없다.

상장회사의 경우 연봉 5억이상이면 공시의무가 있어서 다 나타난다.

해마다 신문에서는 친절하게 이들의 연봉을 정리해서 리스트를 올린다.

이분들이 "나는 연봉이 너무 높아"라고 얘기하시는 분을 뵌적이 없다.

오래전일이다. 집이 지방이라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었다.

입사 10년만에 집에서 가까운 직장을 찾아 회사를 옮겼다.

걸어서 출퇴근하는 기쁨을 만끽도 하기전에 '잘 못왔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볼때와 안에서 느끼는 그 회사의 경영상태가 달랐다.

제약업에서 금융업으로 옮겼으니 나의 무지가 '잘못 보는 것'에 한몫했다.

금융산업을 이해하지 못하는거겠지란 생각으로 '일 같지 않은 일'을 꾹꾹참고 일했다.

그참에 본사도 서울로 이사갔다.

나는 다시 전회사 옆으로 간 본사덕분에 긴 출퇴근을 다시 시작했다.

이모저모 따져봐도 다닐 맛이 나지 않았다.

2년만에 사표를 쓰고 다시 원회사에 재입사했다.

얼마 안있어 그 회사는 다른 금융회사에 팔렸다.

복리후생도 연봉과 같이 결코 다 만족하기 어려운 요소다.

4대보험만 어쩔수 없이 지원하는 회사부터

'요람에서 무덤까지"완벽하게 갖춘 회사도 많다.

심지어는 직무몰입도가 떨어질까봐

직원지원제도Employee Assistance Program를 마련해

법원이나 관공서 관련된 일, 집구하는 일까지 전문가가 대신해주는 회사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회사에 다닌다고 해서 다닐 맛날까?

그런 회사에서도 수혜자와 비수혜자로 나뉜다

비수혜자의 경우는 벽에 붙혀진 그림에 불과하다.

상대적박탈감이 생긴다. 그분은 다닐 맛 날까?

수혜자가 고성과자만 조금 위안이 된다.

그가 저성과자라면 어떻게 될까?

눈치 안보고 출퇴근하면 생큐이고 휴가도 마음대로 갈 수 있으면 생큐어랏이다.

다른 팀원들은 다 바뻐서 허둥되고 있는 중에 지맘대로 출퇴근이 자유로울까?

자영업하는 분들도 고객과의 약속때문에 가게를 닫는 것이 자유롭지 않다

하물며 얼키고 설킨 팀에서 아무런 눈치 안보고 휴가가 가능할까?

휴가를 간다한들 그 휴가가 편할까?

어쨋든 일이 우선인 직장인이다.

그래도 유연근로제 등으로 출퇴근이 좀 자유스러워졌다.

휴가는 항상 부족한 부분이지 "아! 만족스런 우리회사 휴가제도"라고 들어 본적이 없다.

연봉, 복리후생제도, 출퇴근제, 휴가제도 등이 만족스럽다고 해도 그게 과연

다닐맛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까?

그 제도들을 잘 만드려는 이유는 '고성과, 성과향상'인데 '성과'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이것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충족되지 않는다'는 점과

'원하거나 만족하는 부분은 직원마다 다 다르다"는 점이다.

이들은 허츠버그의 위생요인과 동기요인 중 위생요인에 가깝다.

회사 다닐 맛나는 것은 '동료'의 존재다.

동료가 싫으면 출근하기 싫고 동료가 좋으면 회사가고 싶다

동료가 싫으면 사표를 내게 되고 동료가 좋으면 일하는 것도 재미있다.

지금은 국군대전병원장인 이국종교수가 말한 '동료보고 일한다'는 말이 맞다.

"내가 그와 같이 일한 사이에 내가 성장했네"하는 동료라면 최상이다.

사회적 촉진(社會的促進, social facilitation)이론도 이를 뒤받침한다.

아틀란타에서 열린 미인사관리학회(SHRM Conference, Atlanta, 2012)에서 이와 관련있는 논문이 발표됐다.

같이 일하면서 성장감(Progress)이 생기면 동기를 촉진하는 촉매제로 사용되고

반대로 성장감이 안생기거나 제한적이면 동기가 크게(3배) 저하된다는 것이다.

"야 ! 이분하고 같이 일을 하면 1년뒤, 3년뒤에는 내가 얼마나 성장해 있을까?"라고 할 정도로 많이 깨닫게 해주시는 분이 있다면 회사 다닐맛 난다.

"야 ! 어떻게 이렇게 하나도 배울 구석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하고 느끼는 분과 다니고 있다면 회사 다닐 맛이 나지 않는다.

여러분은 어떤 분과 같이 근무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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