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온라인 총회, 28일 오프라인 추인 예정
"지금이 의료 회복 적기…체제 변화 있어야"
정권 교체로 의정 갈등이 전환기를 맞은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 내부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교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서울 주요 수련병원 대표 전공의들이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칙에 따라 임시 대의원총회 개최를 추진하며,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세브란스병원 김은식 대표, 서울아산병원 한성존 대표, 서울대학교병원 김동건 대표, 고려대학교의료원 박지희 대표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 관계자들이 조속한 의료 대란 해소를 요청하고 있는 시점에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되는 7월 말까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교착 상태는 전공의들의 투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는 진단이다.
이들은 의대 예과 1학년 학생들의 트리플링이 현실로 다가오고, 의대생 내부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 이상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박단 전 위원장에게 정부와의 대화·협상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대선 이후 대전협 회의에도 불참했고, 육지에서 떨어진 곳으로 근무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의 급박한 상황과 동떨어진 행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또 박단 전 위원장의 과거 SNS 정치인 설전 사례를 언급하며, 소통 방식이 전공의들과의 원활한 대화 구조를 막아 왔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의협 산하 단체장으로서 중립성을 잃은 글로 인해 의료계 내부 분열도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입장문에 따르면 임시 대의원총회는 대전협 회칙 제12조 및 제12조의2에 따라 6월 26일 오후 9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또 6월 28일 오후 5시 오프라인 대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현재의 비대위 체제에서는 조속히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고, 피해를 입은 전공의를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학생들의 해체에 따른 협상력 상실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대한민국의 무너진 의료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적기"라며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상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여러 대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