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윤당내과 윤태승 원장, 고령 환자 치료 전략 제시
"저혈당 위험·심혈관계 안전성·복약 순응도 개선 중요"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당뇨병 진료의 핵심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2형 당뇨병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 환자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 당뇨병 환자는 젊은 당뇨병 환자와 다른 치료 전략이 요구된다.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것이 아닌, 낮은 저혈당 위험, 심혈관계 안전성, 복약 순응도 개선 등 종합적인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
■ 혈당 수치 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관리
노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이 더 잘 발생하고,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제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심혈관 질환 병력, 신장 기능 저하 등도 흔히 동반되어 있어, 안전성과 내약성이 치료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분비내과 전문의인 윤태승 원장은 “고령 당뇨병 환자에서의 치료는 질병보다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문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치료제 선택 시 혈당 강하 효과만이 아닌, 얼마나 안정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느냐도 상당히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 DPP-4 억제제, 고령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옵션 중 하나
노인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옵션의 약물 계열 중 하나는 DPP-4 억제제다. 이 계열의 약물은 인크레틴 작용을 증강시켜 식후 혈당을 조절하며, 체중 증가와 저혈당 위험이 낮고 1일 1회 혹은 2회 제형으로 복약 편의성이 높다.
윤 원장은 “DPP-4 억제제는 실제 진료에서 고령 당뇨병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식후 혈당 조절 효과가 우수하면서도 저혈당이 거의 없고, 심혈관계 부담도 적기 때문이죠”라고 설명했다.
■ DPP-4 억제제와 심혈관 안전성
대표적인 DPP-4 억제제 중 하나인 알로글립틴은 고령 환자를 포함한 다양한 환자군에서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되었다. 특히 EXAMINE 연구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병력이 있는 2형 당뇨병 환자 5,380명을 대상으로 알로글립틴과 위약을 비교한 결과,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률의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으며, 이를 통해 알로글립틴의 심혈관계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하였다.
“EXAMINE 연구는 연구 대상자의 연령 중앙값은 61세로, 실제 고령 당뇨병 환자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고령 환자에게 있어 ‘심장에 부담이 적은 약’이라는 것은 상당한 경쟁력이죠.” 라고 덧붙였다.
■ 실제 진료 환경과 고령 환자에서도 확인된 안전성 프로파일
알로글립틴은 임상시험 외의 실제 진료 환경에서도 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보고되었다.
J-BRAND Registry는 일본에서 진행되었던 3년간의 전향적 관찰 연구로, 알로글립틴 또는 다른 계열의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중인 2형 당뇨병 환자 5,969명을 대상으로 장기간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로글립틴은 투여 6개월 시점부터 HbA1c를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3년까지 꾸준히 효과가 지속되었다. 증상을 동반한 저혈당을 포함한 주요 이상반응 발생률은 다른 경구 혈당강하제 투여군과 유사하였다.
또한, Pratley 등(2009)이 발표한 6개의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 환자에서 알로글립틴은 HbA1c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면서도 저혈당, 체중 증가와 같은 부작용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 노인 당뇨병 치료, 약제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고령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복약 편의성 ▲심혈관 안전성 ▲안정적인 혈당 조절 ▲낮은 저혈당 발생 위험 등을 꼽는다. 이러한 기준을 고루 만족하는 약물은 고령 환자의 혈당 조절에 있어 균형 잡힌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윤 원장은 “노인 당뇨병 치료에서 이제는 단순히 혈당수치를 낮추는 것보다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알로글립틴과 같은 약제는 고령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 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