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불면증 환자 대상 중재 효과 입증
수면 장애 개선 효과 뚜렷…만족도도 매우 높아
유튜브를 통한 의학 정보 전달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가 주도하는 컨텐츠의 경우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의과대학 교수 등이 직접 설계하고 구성한 컨텐츠의 경우 일정 부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는 6월 2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에는 전문가가 주도한 유튜브의 불면증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
불면증은 국제 수면 장애 분류에 명시된 수면 장애로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사회적 질병으로 꼽힌다.
이에 대한 치료로는 약물 처방과 함께 인지행동치료(CBT)가 활용되지만 의료기관에 지속적으로 방문해야 한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스마트폰 등을 통한 디지털적인 접근이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한 어플리케이션은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차의과대학 신정원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유튜브를 통한 접근을 시도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국민 5명 중 1명은 건강 관리를 위해 유튜브를 시청한다는 응답이 있을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이를 통해 불면증 중재를 할 수 있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운 것.
이에 따라 연구진은 수면 의학 전문의인 신정원 교수와 관동대 의과대학 김혜윤 교수, 국제 공인을 가진 명상 전문가, 클리식 음악 프로듀서 등을 모집해 한국인을 위한 수면 장애 치료용 유튜브 컨텐츠를 제작했다.
이 컨텐츠는 30개의 연구 및 참고 문헌을 통해 수면 코칭과 마음챙김, 호흡법, 동조 자극, 이미지 치료 등 과학적 근거를 갖춘 내용만 집약했으며 수면 친화적 음악인 신고전주의 음악 등을 추가했다.
이에 대한 검증을 위해 총 411명의 유튜브 시청자를 모집해 조사한 결과 이러한 불면증 치료용 컨텐츠는 분명한 효과가 나타났다.
유튜브를 활용한 심신중재(MBI, Mind-Body Intervention) 이후 수면 유지, 주간 기능 장애, 아침에 깨기 어려움 등의 대다수 장애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났기 때문이다(P<0.001).
또한 10점 척도인 수면의 질 지표 평가를 진행한 결과 유튜브를 통한 심신중재 전 평균 4.08점에 불과했던 수민의 질이 중재 후에는 8.12점까지 크게 상승했다.
평균 4점 이상 수면의 질 지표 평가 점수가 오른 환자들의 경우 이 컨텐츠를 다른 환자에 비해 1.5배 더 자주 사용했으며 명상과 호흡 운동, 수면 운동 요법 등 유튜브에서 전문가들의 제시한 기술들을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이 컨텐츠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7%가 매우 만족하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을 내놨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전문가가 주도하는 유튜브 컨텐츠가 실제 환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