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릭스 신화 이뤄낸 GSK…아렉스비로 성공 이어갈까

발행날짜: 2025-05-02 05:30:00
  • 대형병원 중심 RSV 감염 경계령…환자 발생 시 치명적
    60세 이상 고령자 필수접종 프리미엄 백신 입지 노릴 듯

GSK의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이하 RSV) 백신 아렉스비(Arexvy)가 마침내 국내에 상륙한다.

이에 따라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로 국내 성인용 백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GSK가 또 다른 히트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GSK는 60세 이상 성인 RSV 백신 아렉스비 출시를 앞두고 배우 차승원씨를 광고모델로 선정, 본격적인 홍보전을 시작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GSK 아렉스비(Arexvy)를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에 의한 하기도 질환(Lower Respiratory Tract Disease, LRTD) 예방 목적으로 허가 했다.

RSV 감염증은 뉴모비리데과에 속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독감, 코로나19와 함께 대한민국 4급 법정 감염병에 속한다. 다른 호흡기 질환과 유사하게 콧물, 인후통, 기침, 가래가 흔히 나타나며, 독감만큼 전염성이 강하고 고위험군은 폐렴 등 합병증을 동반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SV 감염증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영유아, 60세 이상의 고령자, 만성 심장 및 폐질환자 등이다.

아렉스비의 경우는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주 대상으로, 한국GSK는 올해 상반기 임상현장에 백신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심은 아렉스비가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에 이어 국내 임상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냐로 옮겨진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최초의 RSV 백신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아렉스비의 총 매출은 약 1조원 수준이다.

임상현장에서는 RSV 감염증이 고령자에게 특히 위험한 만큼 중증질환자 중심인 대학병원에서 활용도가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A대학병원 심장병동에서 RSV 감염증이 돌면서 해당 병동을 폐쇄하기도 했다.

따라서 비급여 백신 가격과 상관없이 고령인 중증질환자에게는 아렉스비 출시 시 필수 백신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가면역질환 중심으로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가 필수 접종대상으로 분류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한감염학회 임원인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자에게 RSV는 치명적이다. 더구나 병문안이라는 국내 임상현장이 가진 독특한 특성 또한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병문안 문화로 인해 고령자인 중증질환자가 RSV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 이 때문에 고령 중증질환자의 경우 RSV 백신이 필수접종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RSV 감염증은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고 사회적 부담이 큰 질병이다. 미국, 영국 등 세계 보건 당국은 RSV 감염증, 독감,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을 정도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내에서도 RSV가 유행하고 있지만,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증상이 유사하고 아직 RSV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데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숨겨진 감염인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렉스비의 경우 임상 3상 연구인 'RSV OA=ADJ-006' 및 'RSV OA=ADJ-004' 결과가 글로벌 허가의 근간이 됐다.

이 중 RSV OA=ADJ-006은 17개국에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작위배정, 위약 대조, 블라인드 연구다. 시험대상자는 36개월까지 추적 관찰하도록 계획됐다.

연구 결과, 아렉스비는 첫번째 RSV 시즌에서 60세 이상의 시험대상자에서 위약 대비 RSV-LRTD 위험성을 82.6% (96.95% CI: [57.9, 94.1]), 중증 RSV-LRTD 위험성을 94.1%(95% CI [62.4, 99.9])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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